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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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받는 신간이라... 현대 시대에 중요하다 여길 모든 이슈들이 책 한권 속으로 몽땅 다 들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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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 - 닐 게이먼과 26인 작가들의 앤솔러지
로디 도일 외 지음, 닐 게이먼 외 엮음, 장호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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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들

닐 게이먼과 26인 작가들의 앤솔러지

닐 게이먼· 알 사란토니오 엮음 | 장호연 옮김 | 문학동네

예전에 이런 광고 문구가 있었다.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였나... 아무튼 그런 뉘앙스로 시작하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오래전부터 해 온 생각이지만 소설가만큼 어렵고도 재미있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다. 소설가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이야기의 집을 만들고 그 집을 허물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해나가는 그야말로 천의 얼굴과 천의 재능을 지닌 직업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가로 사는 일은 물론 피로한 일이다. 게다가 한 두 권은 어찌해서 성공할지 모르지만 꾸준히 베스트셀러를 낸다는 것, 베스트까지는 못되더라도 꾸준히 책 자체를 출판한다는 것은 무척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아이디어의 원천은 도대체 어디일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말이다. 단지 글 쓰는 것도 훈련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이다. 흔히들 소설가나 극작가가 되겠다고 말을 하지만 연구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왜 이 글이 잘 읽힐까? 왜 이 글이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하면서 꾸준히 분석하고 연구하고 관찰해야지 소위 글꾼 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이다.

얼마 전에 꿈에 대한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쓴 작가 이미애 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출퇴근길을 이용해서 열심히 공부하며 생각했다고 한다. 소위 베스트셀러, 소위 독자를 홀리는 이야기, 소위 페이지를 계속 넘어가게 하는 이야기 등등을 공부했다고 말이다. 역시 이야기는 통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텀블벅을 통해 주목받았고, 곧 출판계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코로나 시국에 가장 잘 팔린 책 중 하나인 베스트셀러로 우뚝 섰다. 사람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주목하고 이야기의 힘을 믿은 결과이다.

이 책 [이야기들] 역시 그러하다. 닐 게이먼이 작심하고 작가들을 모집하고 소위 그래서 어떻게 됐어?의 마법 같은 질문을 도출하는 이야기들을 무려 닐 게이먼 포함하여 27명의 작가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들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이야기의 힘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그 옛날 잠들기 전에 듣던 동화의 마법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리라...... .

요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그치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는 상상도 못할 우주가 들어있다. 소위 대박이 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아직도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으며 영화로, 만화로, 책으로, 굿즈로 만들어지며 마법 세계로 통하는 환상적인 통로를 선사함으로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만큼 이야기는 막강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좋은 이야기는 소위 돈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말이다. 필연적인 결과이다.

아직도 재미있는 이야기에 혹하는 독자들, 그래서 어떻게 됐어?를 달고 사는 독자들 모두 이 이야기가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줄 것이다. 저마다 자신만의 그래서 어떻게 됐어?를 찾기를 바란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보편적이라는 말은 모든 예술에 해당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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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1
페터 한트케 지음, 윤시향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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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페터 한트케 지음 | 윤시향 옮김 | 문학동네 펴냄

페터 한트케라는 이름은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독일 문화권에서 이미 알아주는 작가였다고 하니 그의 노벨상 수상은 늦으면 늦었지 언젠가는 예견된 일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나는 한트케를 연극 [관객모독]을 통해서 나름 색다른 방식의 소통을 원하는 깨어있는 작가로만 생각했지 여타의 다른 작품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기회에 책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를 거의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다소 생소한 전개와 분위기는 쉽사리 책장을 넘기게 하지 못했는데 얇은 책인데 비해 그 속에 들어있는 철학은 무겁기만 했다.

탁스함이란 고립된 동네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외롭게 살아간다. 그는 소통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이웃과도 그러하고 심지어 가족하고도 마찬가지이다. 아들은 자신이 쫓아냈다고 여기고, 딸은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났으며 부인과도 별거 중으로 항상 그를 기다리는 것은 누구도 손 대지 않은 정리된 침대 보가 깔린 잠자리뿐이다. 그에게 유일한 즐거운 일이란 중세 서사시를 읽고 여러 가지 약제와 버섯에 대해 연구를 하는 것일 뿐... 사실 그것도 그가 좋아서 하는 일인지, 그것밖에 할 일?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하는 것인지 애매하기조차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숲속에서 머리를 세게 얻어맞게 되는 사고를 당하고, 이 일로 인해 실어증을 얻게 된다. 그는 이내 이 실어의 상태를 자유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누군가와 소통할 일이 없어지고 그저 남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실어의 상태가 그가 말한 것처럼 자유의 상태일까? 그는 어느새 승리자라는 여인을 찾으러 길을 떠난다. 왜 굳이 그 여인을 찾으려는 마음의 이유에는 답을 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저 그냥 가다 보면 길이 저절로 열리게 되는 경험을 하면서 어느새 산타페라는 도시까지 오게 된 그.... 그곳에서 자신이 떠나보낸 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사실 아들 스스로 집을 나온 것이라고 한다. 왜 그는 자신이 아들을 쫓아냈다고 여긴 걸까? 그리고 승리자와의 조우... 여인은 그에게서 실어의 상태란 자유의 상태가 아니라 현재를 포기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동안 그 스스로 해왔던 체험마저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더 이상 그는 구경꾼의 삶을 살 수는 없었다. 그는 다시 돌아왔다. 적막한 집을 떠나온 것처럼 조용히 다시 그를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가 한 일은 미처 읽지 못하고 놓아둔 서사시를 다시 읽는 일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구경꾼으로 삶은 자유가 아님을 작가가 말하는 듯했다. 살아야 할 이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 찾아야 할 무엇이었다. 주인공 약사가 그저 아웃사이더로 유령처럼 존재하는 순간에도 그 주변의 일들은 돌아갔다. 아들과 딸, 그리고 부인이 있었다. 약사는 스스로의 일과 생각에 고립된 나머지 소통을 잃어버렸다. 듣는 귀를 닫아버렸고, 사고로 인해 말까지 잃어버렸다. 그는 그것을 최종적인 자유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삶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삶이 아니었다. 살아있다는 것은 소통하는 것이다. 서로 통하는 삶이다. 나의 의중이 정확히 상대방의 마음에 꽂히고, 상대방의 의도 또한 나의 마음에 정확하게 읽히는 일이다. 그래야 오해가 없다. 그렇게 해야 상처가 없다.

생각해 본다. 나 스스로 자유라고 생각하고 불통했던 시간들을 말이다. 어쩌면 그것은 잠시 살기를 멈춤 했던 것이리라... 그러나 오디오에 있어서 멈춤 기능은 있지만 삶에는 재생 기능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시작점을 알 수 없지만 끝나는 시점은 존재한다. 재생하기 힘들어도 재생하는 것... 아마 그것이 사는 것이리라...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든 테이프는 여전히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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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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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란 공간은 과연 어떤 곳일까? 단순히 책을 사는 곳을 넘어서는 공간의 힘, 교류의 힘... 그리고 더 나아가 이 곳 환상서점에서는 이야기로 사람을 치유하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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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세상을 바꾼 신기한 생물들 -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동식물 이야기
리버럴출판사 편집부 지음, 마쓰모토 마키 외 그림, 허영은 옮김, 이시다 히데키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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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세상을 바꾼 신기한 생물들

이시다 히데키 감수 | 마쓰모토 마키, 이케우치 릴리 그림 | 허영은 옮김 | 청어람미디어

요즘 즐겨보는 과학 유튜브 채널이 있다. 그 채널에서 얼마 전에 신비한 수술 기법이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홍합에서 나오는 추출물에서 접착제를 뽑아서 연구 중이라고 한다. 그러면 수술 시 실과 바늘을 쓸 필요가 없고 이 추출물을 발라주면 저절로 살이 아문다는 것이다. 정말 혁신적인 발견이라고 본다. 아직은 그러나 시작 단계이고, 적은 추출물을 얻기 위해서 상상도 못할 많은 홍합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도 홍합에 대해서 나와있어서 나름 반가웠다. 그리고 미처 알지도 못하고, 상상하지도 못할 많은 동식물에서부터 인간이 영감을 얻어서 과학 등을 발전시켰다니.... 역시 과학의 발전은 오로지 인간의 몫이라고 하기 힘든 것이다. 발견한 것은 인간이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의 협업이리라... 그렇다면 발전이란 인류만을 위한 발전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생명체를 위한 발전과 발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인간 중심에서 탈피해야 한다. 생명은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기후 변화를 통해 지금도 그 연결을 처절하게 체험 중이니까 말이다.

세탁기의 펄세이터 표면에 주름이 있다. 이것 역시 한 생명체의 관찰에서 얻어진 결과물이다. 바로 그것은 돌고래... 돌고래의 피부처럼 주름을 만들어서 물이 부드럽게 흘러서 전기를 아낄 수 있도록 한 세탁기이다. 그리고 돌고래는 꼬리지느러미를 약 0.7초마다 한 번씩 움직여서 바닷속을 적은 에너지로 빠르게 헤엄칠 수 있다고 한다. 펄세이터가 회전해서 소용돌이를 만들면 그 소용돌이가 바로 빨래의 때를 지우는 것이 오늘날 세탁기의 원리이다. 사극 등에서 보면 빨래터에서 여인들은 연신 방망이를 두드린다. 그 마찰이 오늘날에는 세탁기의 소용돌이이다. 참 신기하다. 어떠한 물리적 자극이 때를 제거하고, 세탁기의 소용돌이가 인간의 손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다른 신기한 내용들이 책 속에는 많이 실려있다. 그리고 친절한 삽화까지 그려져있어서 자연과 환경 그리고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관찰의 힘을 실어준다고 할까? 자세히 보는 법, 디테일을 무시하지 않는 것, 그 속에 큰 비밀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발견될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인류는 인간만을 위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대신에 상생의 지구를 위해 더 넓은 포용력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 그 마음으로 자연과 생명을 살피면 분명 더 좋은 방법이 보일 것이다. 지구 곳곳에 연이은 지진과 이상 현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 이상 미래의 인류가 고통받지 않도록 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지구 종말의 시계가 얼마 안 남았다고 그 지구를 망치는 일에 더 힘을 보태지는 말자. 아이들은 지금도 태어나고 인류는 여전하다. 그러므로 희망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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