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도 까먹고 글을 못썼네요.^^;;

이상하게 일요일만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일요일은 푹 쉬고 싶다는 생각에 그런 듯 하네요.

앞으로는 일요에도 잊지 않고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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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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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마도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부디 평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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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매일 하던대로 말을 해봅니다.

너무 덥다라는.^^;;

덥지만 책읽기는 계속 됩니다.

아니 에르노, 아니 에르노, 에마뉘엘 카레르...

어쩌자고 계속 프랑스 작가들 책만 읽는지...

어떤 큰 의도를 가지고 그런 건 아니고

읽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말밖에 못하겠네요.

아니 어쩌면 내 무의식의 큰 그림인가?^^;;

다음에는 더 다양하게 읽어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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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용도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지음 / 1984Books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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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진의 용도-아니 에르노,마크 마리

 

책을 펼치면 저자 중 한명인 아니 에르노가 말을 합니다. 책 속에서 M이라 불리는 마크 마리와의 사랑의 기억을 사진으로 남겼다고. 사실 사랑의 순간들은 필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무언가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다면. 아니 에르노와 마크 마리는 사랑의 흔적들을 사진으로 찍고, 거기에다 둘의 글을 덧붙여서 책을 만듭니다. 자신들의 사랑의 기억을 영원화시키려는 의도로.

 

<사진의 용도>에 나오는 사진들 속에는 인물이 부재합니다. 대신에 물건이 가득하죠. 인물의 부재와 물건의 존재. 이걸로만 책이 끝날 리가 없죠. 사진 뒤에는 글이 따라붙습니다. 글은 사진 속에 남겨진 인물의 부재와 물건의 존재를 설명합니다. 사진이 무슨 행동의 결과로 나타났는지를. 행동에는 두 사람의 삶이 따라나옵니다. 어떤 행동이 있을 때는 그 삶의 맥락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어떤 삶 속에서 이 사진들이 나왔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죠.

 

이색적인 건, 그 둘의 사랑의 흔적에는 유방암의 그림자가 따라붙는다는 겁니다. 책의 저자 중 한명인 아니 에르노가 마크 마리와 사랑하던 시기에 유방암에 걸렸으니까요. 암에 걸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니 에르노와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마크 마리의 시선이 책에는 가득합니다. 죽음의 위협과 생의 욕망 사이에서 몸부리침는 연인들의 삶의 흔적은, 사랑의 흔적에 쌓여서 오롯이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사랑의 흔적으로만 남겨집니다. 결국 유밤암은 아니 에르노의 삶을 스치듯 지나가죠.

 

그들의 삶의 흔적에는 유방암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이라크전의 흔적도 그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그들이 들었던 노래, 그들이 갔던 장소들, 그들이 함께 했던 행동들도 그들의 사랑의 흔적에 쌓여갑니다. 모두가 그들의 삶이라는 이름이 되어 남겨집니다. 사랑 또한 삶이 되는 것이죠. 삶이지만 사랑이라는 특수한 행동을 했던 것으로서.

 

사랑의 흔적을 사진으로서 남긴 그들이지만 사진의 용도를 묻는 질문에 둘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마치 질문의 대답을 독자들에게 넘기는 듯한 이 장면은 독자의 사유로 이어집니다. 사진의 용도에 대해서 독자들은 무슨 대답을 할까요? 과거로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사랑을 담은 자신들을 앞에 두고 독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각자의 대답이 다르겠지만, 저는 과거의 흔적으로서의 사진오래된 미래로서 독자의 앞에 현재화되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할 수 있겠네요. 이것이 저만의 대답이라고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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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씨가 무척 덥습니다.

더위 얘기만 며칠 째 하는지 모르겠지만,

더운 건 더운 거니까요.

더운 걸 덥지 않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고,

더운데 더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건

진실의 외면이죠.

거짓말도 하기 싫고, 진실의 외면도 하기 싫은 저는,

덥다는 얘기만 계속 해야할 거 같습니다.^^;;

어쨌든 더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남아서 근처 산을 올랐습니다.

그런데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올랐다 내려갔는데,

상의를 입지 않고 자신의 상부를 나체로 드러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이 걸어올 때부터,

내가 지금 현실에 있는 건지 아닌건지

의심이 들었는데,

스쳐 지나고 나니 더 의심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현실을 사는 게 맞는건지.

상의를 탈의하고 자신의 젓가슴을 당당히 내민 채

산을 걷는 남자와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무더위와

곳곳에서 뛰쳐다니는 귀뚜라미들과

시끄럽게 외치는 매미 소리

앞에서 여전히 제가 현실에 있는건지,

환상을 겪은 건지 의문이 듭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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