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
실뱅 들루베 지음, 문신원 옮김, 니콜라스 베디 그림 / 지식채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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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실험을 다룬 책을 여럿 만나본 것 같다. 그리고 시중에 이런 책들이 눈에 띄게 많이 나와 있다. 내가 읽어본 이런 종류의 책들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으며 그렇다고 흥미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본연의 의도에 충실한 것 같다.

 

우선 이 책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귀엽고 익살맞은 삽화를 통해 쉽게 내용에 접근해갈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미 다른 책들이나 매체를 통해 접해 본 실험들도 더러 있었지만 실험을 하는 목적과 인간의 심리 등이 탁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의 심리를 실험을 통해 파헤치는 부분들도 흥미롭지만 특히 내가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은 이타주의에 관련된 부분이었다. 인간은 과연 이타심을 타고 나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선한 행동을 할 때 우리는 그냥 그 자체를 위해 그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칭찬이나 자기 만족 등의 이유에서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쟁 거리가 들어있다. 이러한 논쟁은 이미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 책에서 한 가지 더욱 흥미로웠던 결론은 선한 행동은 여유가 있을 때에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과연 그럴까 이런 생각이 앞섰다. 선한 행동을 늘상 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몸에 베어 있거나 그 자체를 추구하기 때문에 할 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실험을 통해 여유가 있을 때 더욱 더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나의 행동은 어떤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가끔은 선한 행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지나친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경험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면 여유가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삽화를 통해 소개하고 있는 실험들도 흥미로웠지만 책 마지막 부분마다 주제와 관련되어 나와있는 영화 소개 등도 흥미로웠다. 관련된 영화나 책들을 더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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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낙태, 금지해야 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8
재키 베일리 지음, 정여진 옮김, 양현아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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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더잘 시리즈를 통해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고, 때로는 잘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세더잘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세더잘 시리즈를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많은 교양을 얻을 수 있어서 더 좋구요.

낙태 문제야말로 그래도 책을 통해서나 상식적으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생각보다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라든지 생각할만한 것들이 많네요.

단순히 낙태를 허용할 것인가 아니면 허용하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네요. 낙태를 개인의 자유 즉 선택의 문제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회에서 규제를 해야할까라는 다소 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이번에 다루고 있네요.

 

우리 사회만 보더라도 낙태가 불법이지만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낙태를 그만큼 사람들이 안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나라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언제부터 태아로 볼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인 것 같네요. 수정된 직후부터를 태아로 볼 것인지, 아니면 엄마의 뱃속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태아로 보지 않을 것인지에 따라 낙태도 나라마다 다르겠어요. 그렇지만 언제부터 태아로 보느냐에 따라 태아라고 인식된 생명을 인위적으로 박탈한다는 것은 그 사회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오고 있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 역시도 마찬가지구요. 우리나라에서도 몇 가지 예외 사항에 있어서만 낙태를 합법적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낙태가 합법이냐 불법이냐를 떠나서 우리 개개인들의 의식 수준이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것은 태아의 생존권과 결부되어 있는 문제라는데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행하는 낙태가 태아의 생명을 무시할만한 가치보다 더 우선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어찌보면 낙태는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이므로 반대해야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역시 세더잘 시리즈답게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안목을 넓혀주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찬성이냐 반대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그리고 태아의 입장에서도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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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정체성 - 경복궁에서 세종과 함께 찾는
박석희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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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정체성을 세종과 경복궁을 통해서 찾아나가는...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 책이다. 조선의 역사나 문화를 소재로 한 책들은 많이 읽어보긴 했지만 이런 방식의 책은 신선했다. 가끔 거닐던 광화문부터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장소로 새롭게 다가왔고, 경복궁 역시도 조선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정말 누군가를 따라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으로 여행을 떠나온 것 같다. 그것도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말이다. 어떤 관광 가이드를 따라 다녀도 이렇게 역사를 잘 되짚어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관광객으로서의 제 3자의 입장에서 경복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가 세종이 된 것 같은 착각으로 왕의 입장에서 경복궁을 바라보게 되어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읽는 내내 매우 흥분되고 즐거웠던 것 같다.

 

경복궁이 법궁으로서의 자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바로 세종 때이다. 이 곳에서 세종이 백성들을 위한 마음으로 한글을 창제해내고 이곳에서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고 했던 장소라 이 책을 읽고 나니 경복궁이 단순한 궁궐이 아닌 살아숨쉬는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학생들의 체험학습 코스로 이 곳을 택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은 박물관 견학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데, 세종대왕 동상부터 광화문 광장을 거쳐 서서히 들어가는 경복궁... 이 코스를 '내가 진짜 세종대왕이다'라는 마음을 갖고 거닐어 본다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경복궁이 조선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충분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경복궁이 달리 보인다. 이제는 세종대왕과는 떨어뜨려놓고 경복궁을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경복궁의 진짜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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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구출하라! - 나로와 펄럭이의 모험 1 그림책이 참 좋아 10
김영진 글.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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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가 제목을 보자마자 "왜 엄마를 구출해?" 하며 궁금해하더라구요. 그러게요. 왜 엄마를 구출해야하는 걸까요? 저 역시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호기심이 생기면서 내용이 너무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책 표지의 강아지의 모습이 어디선가 많이 봤다 했더니 바로 우리 딸 아이가 열광하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의 그 작가님 책이네요. 그림도 어딘가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고, 스타일이 비슷해서 아이가 더욱 친근하게 이 책을 보게 된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책 앞 표지 안 쪽이나 이런 부분에서는 지원이와 병관이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편안했던 것 같아요.

 

저는 워킹맘이라서 그런지 주인공 나로가 엄마랑 놀이동산을 가기로 했지만 엄마가 바빠서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남일 같지가 않더라구요.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지요. 아마도 워킹맘들이라면 마음에 잘 와닿을 것 같네요.

 

기발하게도 우울해하는 나로 앞에 강아지 펄럭이가 말을 하며 나타나네요. 상상 세계에서 온 특수 요원이라나요? 아이들의 상상력을 동원해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자극합니다. 상상을 통해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지퍼를 열고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아이에게 매우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주방장 옷을 입은 아줌마를 등장시켜 일을 하는 엄마들의 고충을 참 잘 담아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에 온 손님 아니 이 책에서는 괴물들이죠... 괴물들이 음식에 대한 불평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투덜대고 하는 모습이 아이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지 궁금하더라구요. 저도 가끔 아이에게 직장에서 일하고 돌아와 힘들다는 말을 할 때가 있는데 아이 눈에도 저렇게 비춰졌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펄럭이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괴물들을 모두 물리치고 아줌마들을 구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답니다. 특히 아줌마들이 자신의 아이와 만나는 모습은 제가 다 슬퍼지더라구요. 아이를 떼어놓고 직장일을 하는 엄마의 마음이 다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다행히도 엄마와 놀이동산에 갈 수 있게 된 나로는 활짝 웃네요. 펄럭이와의 상상 속 여행을 통해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거라고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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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고마워요! 우리 그림책 12
정해왕 지음, 박현주 그림 / 국민서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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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이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것 만큼이나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려고 하니 아이가 이 책의 표지처럼 엄마 위에 올라와서 듣겠다고 합니다. 괜시리 또 한번 사랑스러운 우리 딸 아이... 아이가 엄마에게 마치 편지를 들려주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평상시에도 아이들에게 어릴 때 사진을 꺼내어 보여주면 아이들은 항상 "내가 어릴 때 이랬어?, 그래서 엄마는 어떻게 했어?" 등등의 질문을 늘상 합니다. 그럴 때면 어릴 적 이야기도 들려주고 얼마나 엄마와 아빠가 너희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해주게 되죠.

이 책 역시도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사진을 보며 옛날의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아 아이들과 사진보며 이야기 나누던 생각이 났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 아이도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엄마, 아빠에게 고마움을 느끼면 좋겠다란 생각도 했지만 동시에 이렇게 고마운 것들이 많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 뱃속에 있는 순간부터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엄마의 사랑을 잘 느끼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크게 공감하면서 더할 나위없이 좋은 그림책이 될 것 같구요. 엄마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엄마가 나에게 이렇게까지 정성을 다해주셨구나 하는 마음들을 느껴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누가 읽어도 다 좋은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는 또 부모대로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책이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쁜 그림들 중에서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엄마!"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는 원더우먼 같은 엄마의 모습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제가 아이들에게 좀 더 든든한 엄마의 역할을 해줘야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요즘 졸업 시즌이 지나고 입학 시즌이 다가오는데 그 언제 읽어도 엄마와의 추억도 생각해보고 사랑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아 늘 읽기에 너무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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