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 수수께끼
마거릿 맥나마라 글, G.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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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저마다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타라처럼 다른 아이들보다 행동이 느리고 유심히 관찰을 잘하며 공상을 좋아하는 소녀도 있는 법이죠.

우리는 무조건 남과 같아야한다고 생각하며 빠른 것이 좋다고 인식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생각에 전환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주는 유쾌한 그림책이에요.

 

체험학습으로 사과밭에 가던 날도 역시 타라는 혼자서 창가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생각에 빠져있죠. 아이들이 차에서 정신없이 내릴 때에도 타라만은 천천히.. 시간이 걸리네요.

 

사과밭에 모이자 사과밭 주인인 파머 힐스가 수수께끼를 하나 냅니다. 사과 밭 체험을 하면서 창문도 없고 출입문도 없는 작고 빨간 집을 찾으라는 것이였죠. 그리고 그 속에 별이 들어 있는 집을 찾으라네요. 아이들은 투덜대면서도 사과 종류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고 물으니 매킨토시, 후지, 갈라, 레드딜리셔스, 골든딜리셔스 등 줄줄 이름을 대네요.

사실 저도 이렇게 사과 종류가 많은지 몰랐는데 아이랑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은 직접 사과를 따 보기도 하고, 사과에서 주스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살펴보고, 사과밭에 딸린 가게에서 사과 주스도 마시고, 사과즙으로 만든 도넛도 먹고... 아이들 모두 사과 저장고를 바라보고 있을 때 타라는 선생님이 주신 사과를 베어 먹으면서 사과만을 관찰하고 있었죠. 친구들이 맛있는 것들을 먹을 때 타라만 사과를 먹고 있었구요. 그러면서 사과를 통해 수수께끼의 해답을 찾아내었답니다.

 

사실 저도 아이랑 이 그림책을 보면서 수수께끼 정답은 사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창문도 출입문도 없으면서 작고 빨간 사과를 말이죠. 그런데 한 가지 궁금했던 것은 속에 별이 들어있다고 했던 부분인데 그게 잘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그런데 타라가 사과 허리를 자르면 그 속에 별이 보인다고 말하는 부분을 보면서 뒤늦게 이해가 가더라구요. 저의 상상력도 많이 줄어든 모양입니다. 아무튼 같은 사물이라도 천천히 바라보고 생각할 줄 아는 아이들에게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 많이 발휘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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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와 파투 3 : 우리 동네 뒤죽박죽 유치원 타투와 파투 3
아이노 하부카이넨 글, 사미 토이보넨 그림, 이지영 옮김 / 파인앤굿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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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와 파투는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책인 줄은 알았지만 직접 내용을 살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랍니다. 시리즈로 나온 책들 중 마음에 들면 전권을 다 구입해야 직성이 풀리는 딸 아이 녀석 눈에 새롭게 들어온 사랑스러우면서 엉뚱한 아이들... 바로 타투와 파투랍니다.

 

표지부터가 뭔가 범상치 않더니만 이야기를 펼치자마자 무척 신이 나는지 아이가 재미있어합니다.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될 것 같더니만 정말 재미있는 모험이 펼쳐집니다. 이보다 더 재미있는 모험이 있을까 싶네요. 이벤트 당첨으로 워터파크에 놀러가는 타투와 파투는 태어나서 워터파크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무척 들떠서 워터파크로 향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저 멀리 워터파크를 눈앞에 두고 이들이 들어간 곳은 바로 유치원 '아이파크'랍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은 유치원 선생님도 타투와 파투가 새로 온 친구들인줄 알고 그냥 당연스레 받아들인다는 사실이죠. 실내화를 안 가져온 이들에게 유치원 실내화도 빌려주고 식당에서 아침으로 죽도 주고요... 목욕 가운을 걸치고 수영 모자를 쓴 채로 유치원에서 밥을 먹는 타투와 파투가 아이들의 눈에도 웃긴 모양입니다. 뭔가 워터파크 안내서와 다르게 돌아가는 상황이 이상하다 싶으면서도 이 곳 유치원에서의 하루가 나쁘진 않은 모양인지 친구들과 그냥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네요. 놀이터에서 놀면서 그것을 헬스장이라 생각하고 모래 속에 드어가 누워있으면서 그것을 진흙 목욕이라고 생각하네요. 급기야는 세면대에 들어가서 이게 무슨 수영장이냐고 투덜대는데 이런... 워터파크 1일 자유이용권을 제대로 사용하기도 전에 워터파크는 따로 있다는 것을 알아버립니다. 워터파크를 떠나려하니 그것도 쉽지 않네요. 어른들이 있어야만 함께 나갈 수 있다나요. 이렇게 해서 그냥 있으려고 하는데, 친구들은 타투와 파투를 워터파크로 보내주기 위한 비밀 계획을 세웁니다. 그것은 바로 '콧수염 아저씨'계획과 '기적의 기계'계획이었어요.

 

 

선생님은 이 모든 것을 봄맞이 재롱 잔치 연극에 올리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타투와 파투는 대본을 맡아 쓰게 되었답니다. 아이들 모두 타투와 파투가 쓴 대본에 맞춰 연극을 준비합니다. 타투와 파투는 워터파크에 가기로 했던 것을 모두 잊어버리고 워터파크 1일 자유이용권은 선생님에게 드리고 유치원 밖으로 나옵니다.

 

타투와 파투 스티커도 들어있어 아이가 앞에서 스티커와 같은 그림들이 책에 있나 같은 그림찾기처럼 찾아보기도 하고, 스티커도 붙여보면서 타투와 파투에 완전 빠져들었네요. 다른 시리즈도 구입해서 보여줘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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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계약론
장 자크 루소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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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 사회계약론에 대해 배우면서 인간들의 필요에 의해 국가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주고 이에 복종하는 계약이 생겨났다고 배운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우리들의 재산이나 생명을 보호받기 위해서는 계약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특히 국가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그 기원을 살펴볼 때 등장하는 사회계약론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책으로 접하니 재미있었다. 그렇다고 내용이 쉬웠다는 뜻은 아니나 흥미로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란 생각에 읽으면서 더욱 더 끌렸던 것 같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어렵고 지루한 책일 것만 같아서 읽기를 미뤄두었었는데 막상 읽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특히 학창 시절에는 홉스의 리바이어던에 대한 내용들을 배우면서 사회계약론을 배웠던 것 같은데 루소가 쓴 사회계약론이라는 책을 접하니 같은 사회계약론자들도 그 입장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과 그 차이점이 무척 흥미롭다는 사실에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도 루소는 성선설을 주장했다는 것과 홉스는 성악설을 주장했던 것의 차이에서도 비롯된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 같다.

 

자연상태에서 인간들이 자유의지에 의해 사회 계약을 맺게 되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그 집단의 사회 구성원들 대다수가 그 계약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오랫동안 생각할 거리들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보면 우리들 대다수가 자유의지에 따라 원해서 계약을 맺었다고 치더라도 국가가 그만큼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국민들이 이 계약을 해지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될 것만 같다. 이 책이 왜 오늘날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고 있는 책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재산이나 생명, 자유 등을 보장받기 위하여 계약을 맺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 것들이 얼마나 보장되고 있는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루소의 이야기처럼 자유의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이 계약을 파기시켜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의문이다. 그렇다고 사실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밝힐 수도 없는데 계약을 파기하기란 쉽지 않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혁명처럼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나라의 탄생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다소 어렵지만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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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논쟁 역지사지 생생 토론 대회 4
최영민 지음, 박종호 그림 / 풀빛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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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역지사지 생생토론대회 시리즈를 접하는 것 같아요. 제가 관심있는 주제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는 것도 흥미롭더라구요. 아이 입장에서는 논쟁거리를 찬, 반 각각의 근거와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이 책 역시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인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볼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어요. 미국에서도 1:99사회라는 말이 한참 나왔던 적이 있는데 우리 사회 역시도 이런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하여 오히려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이념 갈등마저 생산하는 것 같아 현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답니다.

 

부자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부를 획득한 사람들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게을러서 부를 획득하지 못한 사람들일까?하는 물음부터 생각해보게 되네요. 교육 역시도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도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것은 양극화 현상이 얼마나 심화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 책을 저도 읽어보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우리 사회가 현재 갖고 있는 고민들과 갈등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경제 성장이 중요한지 복지가 중요한지에 대한 논란의 쟁점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학교에서 점점 토론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도 생생토론대회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사고를 경험할 수 있고, 상대편의 입장에서는 어떤 근거를 내세워서 그와 같은 주장을 펼치는지도 배울 수 있어서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책을 자주 접하다보면 양쪽의 입장에서 모두 생각해볼 수 있는 훈련이 가능할 것 같고 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어른이 보기에도 사회의 쟁점을 쏙쏙 골라놓아 재미있고 가볍게 읽기에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 시리즈를 통해 토론을 잘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근거를 생각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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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위한 철학에세이
오가와 히토시 지음, 노경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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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고민이 많다. 사실 고민이 많은 것은 비단 청춘만은 아니리라. 십대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도 역시 고민이 많은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른이 된 지금 고민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고민의 종류만 바뀌었을 뿐 인간은 끊임없이 고민을 하며 산다.

이러한 고민들을 철학적인 물음과 그 해답을 통해 풀어내 줄 철학 에세이가 한 권 있다. 그냥 철학책이라고 하면 단번에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낄 법도 하지만 이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다.

14명의 철학자들을 통해서 인생의 고민과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에 대한 또 다른 고민을 제시하고 있다. 학창 시절 많이 들어봤을만한 철학자들의 이름... 한 철학자들을 대면할 때마다 뭔가 아쉬움은 조금 남지만 그만큼 간결한 핵심만 딱 전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예컨대 소크라테스라고 하면 문답법을 통해 '무지의 지'와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굉장히 간결하다. 하지만 이 부분만 읽어도 소크라테스와 관련된 저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학창 시절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다면 무척 쉬운 문체로 쓰여져 있는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금새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서는 그가 강조하고 있는 인간의 본성인 정치적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공동체의 중요성과 대화의 방식 등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충분히 있고도 남음이다. 인간은 절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이 밖에도 유명한 데카르트, 로크, 루소, 키르케고르, 비트겐슈타인 등의 철학자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으면서 동시에 조금은 낯선 새로운 철학자들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데리다, 매클루언, 보드리야르 등의 철학자가 그들이다. 플라톤이나 칸트와 같은 철학자도 이 책에 소개되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 인생의 고민들을 이 철학자들과 함께 풀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쉽게 쓰여진 철학책을 찾는다면 한 번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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