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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판다 맞아?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154
사토 신 글, 스가와라 게이코 그림, 양선하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아이가 먼저 책을 집어들더니만 저에게 스토리를 다 이야기를 해주네요. 흥미로웠던 모양이에요. 둘다 판다가 아니면서 서로 자기 몸에 칠을 했다나요. 아무튼 아이가 이야기해주는 것을 재밌게 들으니 저도 궁금해지더라구요.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잖아요. 그래서 아이들도 누군가가 인기가 많으면 부러워하고 그 사람처럼 닮아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겉모습이 똑같아지면 나도 인기가 많아지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죠. 이 책에 나오는 곰돌이들이 그래요. 인기많은 판다가 너무너무 부러운거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자기의 몸을 판다처럼 칠한거죠. 그렇다고 정말 판다처럼 인기가 많아질까요?
겉모습이 판다와 비슷해졌다고 인기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가벼운 생각이였던 거죠.
판다 둘이 길을 돌아다닌다고 인기가 좋아졌지만 아이들이 만져대니 색이 벗겨질까봐 두렵고 조심조심하게 됩니다. 거짓말을 하고 돌아다니니 마음이 편할 수가 없는거죠. 그래도 아이들로부터 많은 선물도 받게 되고 인기를 실감하고 나니 좋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선물 상자를 풀어보니 전부 다 판다에게 필요한 조릿대, 대나무 이런 것들 뿐입니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꿀 같은 것은 없구요.

때마침 비가 후두둑 후두둑 내리는데 두 판다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한 마리는 하얀 곰이였고, 다른 한 마리는 검은 곰이였던 거에요. 둘다 판다의 인기가 부러웠나봐요.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자신의 본모습을 사랑할 수 있고 자존감도 가질 수 있으니까요. 다행히 이 곰 두마리는 원래의 자신의 모습이 좋다고 하네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는 웃기다면서 알고보니 둘 다 판다가 아니라고 재밌어했지만 저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답니다. 남을 따라하려다 보면 자기만의 개성이 없어지고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으니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부모로서 많이 도와줘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진짜 판다가 이 곰 두 마리를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