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사과
유준 글, 양은빈 그림 / 더드림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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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들과 싸우고 싶지 않은데 갈등이 일어날 때가 많다고 이야기를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제가 들어보면 정말 싸울 일도 아닌데 아이들은 자기가 갖고 노는 물건만 옆에 친구가 가져가도 그걸 싸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군가와 다투는 일은 아이건 어른이건 간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악어도 마찬가지구요.

 

사과를 무척 좋아하는 악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궁금해하면서 아이가 재밌게 본 그림책이랍니다. 자신이 무척 좋아하는 사과를 둘러싸고 친구들과 갈등이 생긴 모양이에요.

우리도 싸우고 나면 시간이 지난 후 왜 그랬을까 후회할 때가 많잖아요.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에요. 악어도 싸우고 나더니 어제 일을 후회하더라구요.

 

사과를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으면 절대로 사과를 할 수가 없고 그러다보면 자칫 소중한 친구를 잃을 수도 있잖아요. 악어도 자기가 괜히 화를 냈나 싶어 사과를 하려고 용기를 내어 친구들을 차례차례 찾아갑니다. 그런데 만나러가는 친구들마다 저마다 무언가를 하느라 무척 바빠보이네요. 사과를 하러 갔다가 오히려 친구들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싶어 결국 사과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네요. 플라밍고는 춤 연습을 하느라 무척 바빠보이고, 코뿔소는 사과 파이를 굽느라고 바쁜 것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코뿔소가 파이를 태울 수도 있을까봐 악어는 사과도 하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다들 무언가를 하느라 무척 바빠보였는데 친구들이 오히려 악어에게 사과를 하네요. 사과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에요. 사과를 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물론 사과에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믿음이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면 서로 용서하고 용서받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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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수납 인테리어 - 0~10세 아이를 둔 엄마들의 정리수납 지침서
Emi 지음, 박재현 옮김 / 심플라이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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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도 그랬지만 늘 정리에 있어서는 영 소질이 없는 1인으로서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무척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저는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에는 더욱 더 정리가 안 되던데 이 책은 아이가 있어도 얼마든지 깨끗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말에 꼭 보고 싶었거든요. 이 책엔 저자의 시행착오는 물론 많은 노하우들이 축약되어 있더라구요. 저도 책을 보면서 크고 작은 노하우들을 하나 둘씩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것들 때문에 우리 집은 정리가 안 될까를 생각하다보니 금새 정신없이 다 읽었네요. 책을 다 읽고 나서 머릿 속에 강하게 남아 있는 생각은 인테리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가족 모두를 위한 것이 삶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동안 저는 집 정리는 잘 못하면서 인테리어에만 연연했던 것 같아요. 그게 오히려 집안 분위기를 어수선하고 정신없게 만드는데 한 몫 했던 것 같구요. 물론 정리를 잘 못 한 것도 한 몫 단단히 했지만요. 문제는 역시 수납 노하우가 없다는 거네요.

 

거실을 서재화 한다고 거실에 큰 테이블을 들여 잘 쓰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위가 항상 어수선하고 어질러진다는 건데 저자의 집에는 소파 옆에 수납 바구니가 있어 그 속에 임시 물건들을 두더라구요. 저희 집에도 꼭 필요한 물건이란 생각이 들어 당장 따라해보기로 했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 스스로가 어릴 때부터 정리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노하우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이제부터는 아이들이 놀고 나면 마지막엔 즐겁게 치울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아이들이 함께 치울 수 있도록 습관을 좀 더 제대로 길러줘야겠어요.

 

저에게 또 많은 도움이 되었던 한 가지는 바로 사진 정리랍니다. 아이들 키우다보니 사진은 많이 찍는다고 찍어줬는데 정리는 안 되고 늘 앨범에 정리해야지하고 미뤄두고 있었거든요. 해가 가면 갈수록 더 안 되는 것이 바로 사진 정리더라구요. 그런 부분에서 사진 정리 노하우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직은 완전히 자신 있는 건 아니지만 부분별로 노하우를 조금씩 익혀서 정리가 생활화되는 우리집을 만들고 싶네요. 아이들도 좀 더 정리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수납에 신경써야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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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나라의 앨리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8
안트예 스칠라트 지음, 이덕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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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십대들의 사이버 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고 있다보니 그래서 이 책이 더 남일 같지 않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처음엔 얼핏 제목을 보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다시 번역되어 출간되었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인터넷 나라더라구요. 제목을 어쩜 이리도 잘 지었을까 웃음이 나왔답니다.

'질주하는 리타'로 블로그 상에서 더 유명한 앨리스는 인터넷에서 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내뱉어버려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 심각성을 잘 알지 못합니다. 선생님들은 물론 친구들의 험담도 그곳에선 얼마든지 신나게 할 수 있죠.

마치 요즘 우리 아이들이 그런 것과 똑같게 말이죠. 최근엔 우리도 점점 많은 사이트가 생겨나 아이들이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악용하는 사례가 많이 늘은 것 같은데 그 아이들도 앨리스처럼 전혀 잘못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기재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예전에 일본에서는 유괴범이 아이를 납치하는데 악용했던 사례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들의 일상을 올리는 사람들이 이렇게 범죄에 노출될 수 있고 자신의 정보를 마구 마구 보여주는 것이란 인식을 좀 더 할 필요성이 있겠다는 경각심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답니다.

십대들을 위한 청소년 문학인 만큼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소재를 택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앨리스를 공격한다는 점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실제로도 많은 아이들이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사례를 경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앨리스는 자신이 남들에게 준 상처에는 전혀 무신경한 인물이였지만 자신이 막상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사진이 공개된 사건을 계기로 그제서야 심각성을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남에게 내가 사이버상에서 하는 일들은 괜찮겠지하고 넘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책이여서 많은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랍니다.

인터넷 사용도 좋지만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인터넷 에티켓을 갖고 사용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내가 무심코 한 행동이 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명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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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1
박규빈 글.그림 / 책과콩나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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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혼자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왜냐하면 제가 아이에게 실제로 종종 사용하는 말이거든요. 아이가 실컷 놀고 돌아와서 씻기를 미루고 있을 때가 종종 있답니다. 더우니까 뭐 좀 먹고 씻겠다든지 더 놀고 씻겠다든지 하면서 씻기를 미루는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네요. 다른 집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그럴 때 제가 아이에게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하겠네~" 이런 말을 쓰거든요.

 

그림을 딱 봐도 우리나라 작가의 그림이란 걸 알 수가 있더라구요. 왠지모를 정겨움이 묻어나온다고나 할까요? 때가 꼬질꼬질 묻어있는 아이의 모습이 그림을 통해서도 냄새가 책 밖으로 나올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신나게 놀고 나서도 씻기는 귀찮아하는 아이들... 그 심리를 전혀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위생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냥 방치할 수 없어서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안 씻으면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는 엄마의 말을 아이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이 책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계속 안 씻으면 까마귀와 친구가 될 수 있냐면서 오히려 좋아하거든요. 정말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어른들이 감당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까마귀와 친구가 되어보겠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웃깁니다. 오징어를 먹고 이를 안 닦는가 하면 강아지랑 뒹굴어 털을 일부러 자기 몸에 묻히기도 하고 더군다나 적극적으로 자신이 씻지 않았다는 것을 일기장에 기록까지 해놓습니다.

그날 밤 정말 까마귀가 나타났답니다. 정말 까마귀와 친구가 되려는 모양입니다. 까마귀에게 음식도 대접하고 정말 친구처럼 대해주네요.

 

엄마는 씻으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그러다가 까마귀 친구가 떠나버릴까봐 씻지를 않습니다. 그 모습으로 유치원에 가니 냄새가 말도 못하겠지요.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준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까마귀와 친구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전혀 창피해하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까마귀와 친구가 된 준수는 그날 밤에도 찾아온 까마귀에게 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친구들에게는 까마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씻지 않는 것이라면서 안 씻는 것을 유치원 친구들에게 전수하지요. 냄새로 가득한 유치원이라...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는지 딸 아이가 피식피식 웃으면서 책을 봅니다.

 

까마귀를 집에 데리고 온 준수가 엄마, 아빠에게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면서 자신이 까마귀랑 친구가 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정말 부모로서는 상상 초월이네요.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한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어떻게 이렇게 창의적으로 풀어냈는지 재미있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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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명화 숨은그림찾기 1 - 교과서 명화 14점 수록
김재운 글.그림 / 정글짐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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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릴 때 부터 명화를 많이 접하면서 미술과 친숙해지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많았답니다. 책을 통해서 만나본 작품들은 그래도 비교적 아이가 잘 기억하고 관심도 많이 보이더라구요. 이 책은 명화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그림찾기 형식으로 된 책이라서 아이가 숨은 그림을 찾겠다면서 무척 열심히 보더라구요. 푹 빠져들어 그림들을 살피는 딸 아이를 보니 정말 집중력과 관찰력은 저절로 길러지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쇠라의 그림의 특징은 점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아이가 쇠라의 다른 그림을 책에서 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래도 어렴풋이나마 기억을 해내네요. 이 책 속에 쇠라의 작품이 두 개나 들어있고 기법이 같기 때문에 아이가 단순히 숨은 그림만 찾는 것이 아니라 명화도 감상하고 화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유명한 고흐의 작품도 접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 딸이 제일 먼저 알게 된 화가 중 한 명이 고흐가 아닌가 싶네요. 고흐도 그만의 기법이 있어서인지 아이가 기억을 잘 하는 것 같네요. 아는 척도 하면서 책을 봅니다.

 

다양한 명화들을 접하면서 화가마다 다른 기법들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과 그림의 분위기 등 전반적인 것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아직 아이가 어리긴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접한 그림들은 이후에 다시 교과서에서 접했을 때 매우 친숙하게 느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명화들을 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랍니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작품들을 면밀히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아이로 하여금 한동안 이 작품들을 들여다 볼 때면 푹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숨은 그림을 찾아볼 수 있도록 제시하고 그 밑에는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아놓아 미술 그림책을 보는 듯한 재미도 주는 것 같아요. 쉽게 명화와 친해질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서 무척 마음에 드네요. 아이도 재미있어 하면서 그림을 자주 들여다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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