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할아버지 꿈꾸는 고래 2
최지혜 글, 엄정원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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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 길은 무척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딸은 도서관 가는 날을 마치 즐거운 나들이라도 되는 양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도서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고 또한 도서관을 만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본 것 같아요.

 

도서관 할아버지라 불리우는 이인표 할아버지는 제가 봐도 대단하신 분 같아요. 어떤 일을 하든지간에 그 속에 인간을 위한 마음이 없다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이 할아버지가 회사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기 소신껏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은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어머니를 통해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 할아버지는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과 동생들에게 책 읽어주는 일을 즐겁게 했다고 하네요.

 

도서관 할아버지가 어렸을때는 도서관도 없었고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죠. 더군다나 전쟁까지 겪었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안 좋았구요.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간 할아버지는 부산 국제시장에서 외국 문화를 많이 보고 배우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이런 문화를 다른 사람들도 누리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답니다. 그 방법이 바로 책이라고 생각한거죠.

우리가 흔히들 책 속에 길이 있다고도 이야기하고, 책을 통해서 다른 세계를 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도서관 할아버지는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거랍니다. 책을 읽고 싶어도 접할 수 없는 아이들을 생각하다 보니 그러한 마음에서 도서관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도서관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 역시 마음껏 책을 읽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해주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저도 아이와 도서관에 가는 날이면 왠지모를 즐거움을 경험합니다. 예전엔 학생이나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책들을 접하고 아니면 도서관이라는 곳에서는 공부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어 시험 공부를 많이 했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책을 마음껏 고르고 읽고 싶은 책들을 그 자리에서 보고 빌려갈 책들을 고르는 행복한 공간으로 저에게도 점차 도서관이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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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치워야 돼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1
정하영 글.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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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아이가 책 제목을 보더니 바로 '내 이야기네~' 하더라구요. 평상시에도 치우는 문제를 가지고 아이랑 티격태격할 때가 많거든요. 실컷 어지르고 나서 치울 것이 너무 많아지면 여지없이 아이 입에서는 왜 자기가 다 치워야 되냐면서 투덜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다행히 자기가 그런 말을 많이 한다는 건 알고 있더라구요. 사실 그래서 이 책을 우리 딸에게 꼭 보여주고 싶기도 했답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즐리는 그리가 같이 음식을 만들고 나서도 전혀 치우지 않자 처음에는 혼자서 치우지요. 하지만 이것도 한 두번이지, 당연히 화가 나겠지요. 그래서 즐리가 택한 방법은 바로 처음엔 집을 반으로 갈라 생활하는 것이였지만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결국에는 요리를 하지 않고 인스턴트 식품들만 사다먹게 되었답니다.

 

어느 순간 쓰레기가 넘쳐나는 집... 즐리는 쓰레기 냄새는 못 견딜 정도로 싫었지만 혼자서만 치우는 건 싫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답니다. 한 명만 치우고 다른 사람들이 치우지 않으면 당연히 혼자서만 치우는 것이 화가 나고 본인도 치우기가 싫어질 것 같아요.

 

 

어느 날 빗물이 집으로 밀려들어와서 집안의 쓰레기들까지도 모조리 다 쓸어가버렸답니다. 다행히 쓰레기들이 모두 사라져서 즐리와 그리는 무척 좋아했지요. 쓰레기 문제가 해결되자 다시 둘 사이도 좋아졌답니다. 함께 강으로 연어를 잡으러 간 날 엄청나게 큰 연어를 잡아들고는 기분좋게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엄청 큰 연어를 요리하기 위해 배를 가른 순간.... 글쎄 집안은 다시 엉망이 되고 말았네요. 연어의 뱃속에서 나온 것들은 그리와 즐리가 집에다 마구 버린 쓰레기랍니다.

 

치우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정리하고 치우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을 훼손하는 행동은 결국 다시 나에게도 돌아온다는 메시지까지 함께 전해주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환경 문제까지도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우리 딸도 이 책을 보고 나더니 그 때 그 때 치우지 않으면 나중에 저렇게 될수도 있겠다면서 놀라더라구요. 이제는 정말 이 책을 통해 느낀 것 처럼 자기 물건들을 잘 정리하고 잘 치우는 딸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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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안 되는 영어 말문, 나는 한국에서 튼다! - 메가스터디 1만원 할인 쿠폰 + 영나한 영어학원 2만원 할인 쿠폰 증정!
정회일 지음 / 북클라우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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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스토리만 따라가다보면 영어 말문이 정말 트일까 반신반의하며 집어든 책이지만 스토리가 너무 흥미로워서 한 번 잡은 후 손에서 쉽게 놓치 못한 책이다. 글로벌 팀에서 근무하지만 영어는 전혀 소질없는 평범한 한국인 영한... 그런 그에게 외국인 바이어를 혼자 상대하기란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떨결에 혼자 있다 전화를 받고 길을 엉망으로 설명해주고 나서도 외국인의 오케이 소리에 그도 알아들었다고 혼자 착각하며 의기양양하기까지 한 그의 모습이 무척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의 설움이 밀려드는 것 같아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단순히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에피소드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영어라도 조금씩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뜻이 천지차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결국 영한은 동생의 도움으로 키맨을 소개받아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딪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나 역시도 영어를 학문으로서 공부했기 때문에 회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 큰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자신있게 소리내어 이야기하고 어순 연습을 반복해서 하는 것... 이것이 나에게도 우선적인 과제인듯 여겨졌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영한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에서 읽었던 것 같다. 이 상황을 탈피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마치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아 나 역시도 키맨을 만나 돌파구를 찾고 싶은 심정이 느껴졌다.

영한이 처음 실수를 했던 앨빈에게 나중에 유창한 영어로 말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다 통쾌함과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가 느껴져 짠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영한이라면 주저주저했을텐데 이제는 완전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되다니... 나도 영한처럼 되려면 이 책에서 알려준 팁들을 잘 활용해서 더욱 더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죽기살기로 하니 되긴되는구나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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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도서관 국민서관 그림동화 161
가즈노 고하라 글.그림, 이수란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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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관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도서관이나 책을 소재로 벌어지는 이야기 책에도 관심이 많은 딸 아이 덕분에 저 역시도 아이들 그림책에서 이런 소재를 다룬 책을 좋아한답니다. 도서관에 가면 정해진 시간이 있어 오후가 되어 문 닫을 시간이 되면 서둘러 도서관에서 나와야하죠. 그런데 이 책은 한밤에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가 흥미롭기도 하면서 밤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책을 보면서 아이가 이렇게 밤에도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사서가 귀여운 꼬마 소녀라는 점도 아이의 흥미를 끄는 것 같아요. 자기 또래의 친구가 사서를 맡다니 말이죠. 나머지 도서관 친구들은 전부 동물들이랍니다. 올빼미들이 꼬마 사서를 도와주고 밤이 되면 동물들이 도서관을 찾아 모여들죠.

 

이 도서관은 다른 도서관과는 달리 공간들이 많이 있는 모양이에요. 다람쥐 밴드가 음악 연주를 하자 꼬마 사서는 이들을 데리고 마음껏 연주를 해도 되는 공간으로 안내하죠. 도서관은 항상 조용히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색다른 것 같아요. 정말 이렇게 책을 조용히 보는 공간, 마음껏 떠들거나 연주를 해도 되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우리 아이가 그러네요.

 

도서관에서 비가 퍼붓자 우리 아이는 천장이 뚫려 있거나 아니면 비가 지붕 구멍으로 들어오는 것 아니냐고 하던데 책을 넘기니 이건 뜻밖에도 비가 아니라 슬픈 이야기 책을 보는 늑대 소녀의 눈물이었답니다. 늑대 소녀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함께 이야기를 읽어주는 꼬마 사서와 올빼미들... 정말 친절한 것 같아요.

 

이 도서관은 해가 뜨니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엄청 느려서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집에 갈 수 없다고 해요. 500페이지 밖에 안 남았다면서 말이죠. 이러다 도서관에서 살아야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꼬마 사서는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주면서 책을 집으로 빌려갈 수 있다고 안내해줍니다. 자연스럽게 도서관 이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아이들이 도서관을 좀 더 친근하게 받아들이는데 좋을 것 같은 그림책이랍니다.

마지막에 꼬마 사서는 청소를 하고 도서관을 정리한 후 마지막 책을 찾아들더니 이내 잠들어버리는 올빼미 친구들에게 읽어줍니다. 굉장히 친절한 꼬마 사서에요.

그림들도 판화 기법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가 그림책을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것 같고 판화 기법이 한밤이라는 이 책의 시간대와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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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논장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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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세발 자전거를 타다가 두발 자전거가 필요하다면서 사달라고 졸라댔던 때가 생각나는 책입니다. 지금은 두발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이제는 보조 바퀴를 떼고 싶다면서 난리지요. 물론 아직 실력이 되지 않아 보조 바퀴를 떼주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요.

 

 

이 책의 주인공 로타는 우리 아이보다도 한 살이나 어리답니다. 그러면서도 두 발 자전거를 타고 싶어 한다면서 우리 아이는 자기보다 어린데도 벌써 두 발 자전거를 찾는다면서 난리입니다. 자기는 그 나이때 못했다 이거 같아요. ^^

 

 

어느 순간 자신이 늘 타던 세 발 자전거가 시시해 보일 때가 있죠. 바로 지금이 로타에게는 그 때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도 세발 자전거가 너무 작아 큰 마음 먹고 새로 구입해주긴 했지만 아직도 보조바퀴를 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답니다. 아이의 안전도 걱정이 되고 사실 아이가 아직 그 정도로 중심을 잡고 타지 못하거든요. 자신의 세발 자전거를 발로 차는 로타의 모습에서 얼마나 새로운 자전거를 원하는지 잘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급기야는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인형에게 자전거를 훔칠 거라고 이야기를 하고는 이웃집에 사는 베리 아줌마네 집에 찾아갑니다. 아줌마가 잠들기만을 기다리다 결국 창고에 있는 자신의 몸집보다도 훨씬 큰 자전거를 타고 나가 결국 사고를 치고 맙니다. 자전거가 멈추지 않아 결국 무릎도 까지고 피도 나고... 아프면서도 아줌마의 자전거를 훔친 것이 걱정이 되지만 베리 아줌마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친절하게 다친 곳을 치료해준답니다. 로타의 몸집에 맞는 자전거를 타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함께요.

 

 

다섯 살이 되던 생일날 결국 받지 못했던 자전거를 뜻밖에 어느 날 아빠가 사가지고 오셨답니다. 무척 기뻤겠죠.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타면서도 제법 타는 모습에 다들 놀랐는데 무엇보다도 놀란 건 우리 딸 아이랍니다. 자기보다 어리기도 하면서 처음타는 두발 자전거를 저렇게 탈 수 있다니 말도 안된다면서 책이니까 저런 것 아니냐고요. 물론 로타는 또 쿵~ 하긴 하지만요. 자신이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당차게 보여주는 야무진 꼬마 아가씨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오는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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