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물맴이다 -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물속 생물 관찰 여행,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선정 우수과학도서 새벽들 아저씨와 떠나는 관찰여행
손윤한 지음 / 지성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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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다니다보니 아이가 자연에 더욱 더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아요. 얼마전엔 연못이 있는 캠핑장에 다녀왔는데 연못 안에 온갖 생물들이 있더라구요. 한참을 들여다보며 관찰을 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아이가 질문을 해도 저도 정확히 모르는 것들이 많아 대답을 잘 못해주겠더라구요. 이 책은 여러 생물 중에서도 특히 물속에 사는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책이라서 제가 더 반갑게 느껴지더라구요.

 

연못이 아니여도 계곡이나 하천 상류, 식물원의 습지 생태원 그리고 심지어는 동네 물웅덩이에서도 물속에 사는 곤충인 수서곤충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물속 생물들만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다보니 아이가 더욱 더 흥미를 가지고 책을 보는 것 같아요.

영서와 진욱이가 다래울이라는 마을에 사는 새벽들 아저씨를 통해 관찰 여행을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답니다. 영서와 진욱이만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좀 더 수서곤충들에 대해 해박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요.

 

장소 별로 논, 둠벙 그리고 계곡, 식물원 습지 생태원, 하천, 동네 물웅덩이에서 새벽들 아저씨와 함께 관찰 여행이 시작됩니다. 어릴 때 저도 물방개는 많이 보았는데 비슷하게 생긴 종류들이 많이 있네요. 물맴이라는 이름은 저에겐 무척 생소하더라구요. 물 속에서 빙글빙글 맴을 돌고 있어서 물맴이라고 한다고 하네요.

 

 

 

새벽들 아저씨와 영서, 진욱이의 대화로 되어 있다보니까 그냥 책을 읽으면서 각 곤충들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곤충들을 나열하고 특징들을 정리해 놓은 책보다 우리 아이에게 더 잘 맞는 책인 것 같아요. 자신이 실제로 함께 관찰 여행을 하듯 즐거워하며 책을 보더라구요. 책을 보면서 저에게 사진들을 보여주며 이것 좀 보라고 이야기도 하고, 신기하다고도하고 그러더라구요. 이 책의 특징 중 또 하나가 바로 생생한 사진이 아닌가 싶어요. 사진이 진짜 생생해요. 지금 집에서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기르며 관찰하고 있는 중인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애벌레의 생생한 모습들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자랄지 더욱 더 기대하며 관찰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네요. 평소에는 잘 접할 수 없는 물 속 생물들을 이 한권으로 다 만나본 것 같아서 아이와의 캠핑이나 나들이가 더욱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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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 소설Blue 4
김근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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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클리닉을 운영하는 아이들 이야기가 유쾌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나름 청소년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이다. 어른들이 읽어봐도 아이들을 이해하고 또 반대로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청소년 소설도 많다. 뭔가 이 책은 내 예상과는 달리 난해하다.

 

요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특히 성적과 교우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제일 클 것이다. 하지만 가정에서 주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전적으로 학교로 한정짓고 있는데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 책의 주인공인 오자서의 아버지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책 속에 짧게 등장한다.

 

사실 인간들의 유형은 다양하니까 이 책에 나오는 정말 인간같지 않은 외고에서의 오자서 담임 같은 인간도 있을지 모른다. 이런 인간에 폭력으로 맞설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슬프게 다가온다. 지금 시대가 자신을 훈계한다는 이유만으로도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런지도 모른다. 오자서가 담임을 폭행하고 전학을 오게 되었는데, 담임을 폭행한 것은 일종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의 반항이었다고 이해하고 싶다. 사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기에 우수고 스트레스 클리닉도 조금 아쉽긴 하다. 도끼와 주인공들이 대립하는 장면도 정말 폭력적인 조폭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폭력성과 공격성이 난무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을 편치 않게 해주는 것 같다. 아무튼 담임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와 닿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부당함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이라면 그 부분에서는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 비록 우수고 스트레스 클리닉이 폭력을 사용한다할지라도 부당함에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엇이라도 하려는 것, 저자가 말하는 부당함을 조롱하는 것이라도 한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현실이 이러한데 과연 이 속에서 정의를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한편으론 하게 된다. 결코 가볍지 않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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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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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읽었던 시집인데 간결한 표지로 새롭게 다시 출간되어 반갑네요. 이 시집을 읽었던 것이 가물가물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15년도 더 된 것 같아요. 책을 펼치니 류시화 님의 간략한 글이 눈에 띄네요. 과거에 쓴 시를 자꾸 고치게 된다는 글이에요. 그럼 아마도 제가 아주 오래전 읽었던 시집에서 달라진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도 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2016년에 다시 만나는 이 시집이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최근들어 시집을 거의 읽은 적이 없어서 그런지 더욱 더 반가움으로 읽어내려갔네요.

 

단연 이 시집에서 제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시는 뭐니뭐니해도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구절이 다가옵니다. 정말 사랑할 시간은 충분히 주어져 있는데 인생에서 우리는 그만큼 사랑을 하고 있는지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네요. 연인간의 사랑 이외에도 가족간의 사랑이든 친구간의 사랑이든 그 어떤 사랑이든 말이죠.

 

이 시집을 다시 읽으니 전반적으로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많이 묻어나옵니다. 예전에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는 달라진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 외로움, 그리움 그런 감정들이 소용돌이 치네요.

 

시집은 읽는 것만으로도 삶의 여유와 평온함을 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더군다나 류시화 님의 시집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요. 지금 다시 읽어도 소금, 별, 새, 구름, 바람 등을 노래한 시는 가슴에 남네요. 정말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더니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와 위안이 생기는 것 같아요. 좋은 글은 언제 읽어도 좋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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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마을의 외톨이 아저씨 미래 환경 그림책 10
이경국 그림, 김수희 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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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뉴스를 통해 들은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지진이 일본 만큼은 자주 일어나지도 심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방사능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긴 어려운 것 같다.

 

후쿠시마 현의 작은 시골 마을이 고향인 유키는 원자력 발전소와 가까운 곳에 살다보니 원전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족 모두 대피를 위해 이모네 집으로 향했다. 키우던 강아지 샤샤를 놓고 왔으니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지만 당장 사람이 살기도 급한데 동물까지 챙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런 마을에서 살 사람이 누가 있겠냐마는 이웃에 살던 나오토 아저씨는 이 마을에 남아 많은 동물들을 돌보며 살고 있다.

 

 

 

책을 보면 친척들도 그리고 대피소에서도 자리가 없어 떠돌아다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방사능에 피폭된 채로 살아가면서도 겁을 내거나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물들까지 돌볼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다. 더군다다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하니 더욱 더 감동으로 다가온다. 우리 아이도 책을 다 읽고 맨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읽더니 이 아저씨가 실제로 그 마을에서 혼자 살고 있냐면서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방사능이 무엇인지도 책을 통해 조금은 알아가는 듯하다. 방사능이 무조건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인식시켜준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방사능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지만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동물들의 목숨도 소중히 여기며 돌보는 나오토 아저씨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될 것 같다. 안타까운 것은 책 속에 나오는 어린 유키도 갑상샘암을 앓게 되는데 자신 또래의 친구들이 이런 병에 걸렸다는 것 역시 우리 아이 입장에서는 믿기 힘든 모양이다. 아이가 평소 접하지 않았던 내용의 책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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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멘토 소크라테스
최성민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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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에 앞서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이 책의 저자가 19살의 학생이라는 것이었다. 학생의 입장에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그의 죽음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무작정 책을 펼쳐 들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의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철학을 접하고 적지 않은 충격과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왜 그가 소크라테스를 자신의 멘토라고 하는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어떤 부분들은 전혀 십대가 쓴 글이라고 느껴지지 않다가 또 어떤 부분에서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연구해 온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를 십대의 눈으로 잘 해석하고 소개했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어 책을 보면서 그의 문체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십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기도 했다.

 

사실 소크라테스하면 그의 사상을 다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관련하여 시기적으로 앞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먼저 다루고 그 다음으로 사형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논의 되었던 내용을 담은 <크리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본문을 그대로 인용했기 때문에 객관적이며 아직 소크라테스에 관련된 책을 읽지 않은 독자로 하여금 원래 책을 찾아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믿는다. 나 역시도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국가>라는 책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으니 말이다.

아울러 이를 현시대와 연결지어 우리가 처한 문제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철학의 부재라는 문제, 그리고 오늘날 정치인들을 보며 트라시마코스가 했던 말처럼 정의란 '강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슬픈 현실 등을 말한다.

십대의 나를 생각해보면 내 삶 조차 신경쓰기도 버거웠던 것 같은데 이렇게 소크라테스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은 물론 더 나아가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 고민하는 저자를 보면서 어른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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