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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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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힘'으로 바꿔 내는 특별한 거인들의 이야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는 한 작가가 묵묵하게 걸어온 문학적 여정이자,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따스한 헌사이다. 마크 트웨인, 현진건, 서머싯 몸, 한용운, 백석, 권정생 등 문학이라는 대지에 펼쳐진 언덕 같은 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친숙한 우리나라의 문학인을 만날 수도 있었고, 낯선 외국의 문학인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문학을 마주할 수도 있었다. 작가들의 발자취를 마주함이 위로가 되어주는 시간이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둘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감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야말로 글을 쓰는 첫 목적이자 마지막 목적이리라. p.118
"기록되지 않은 것은 어쩌면 일어나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라고 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우리는 그들의 기록을 보면서 그들이 마주했던 현실이나 그들이 쓴 소설의 세계에 빠지곤 한다.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과의 공감이 아닐까.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이야말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으며 문학을 접하는 이유이며, 그들이 글을 쓰는 이유이리라.
🏷️ 문학을 한다는 것은 억압받는 약자들 편에서 그들의 내면과 외면을 그려내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큰돈을 벌거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강자보다 약자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세상의 하찮은 존재들을 하찮게 여기지 않도록 하는 힘을 지닌 것이 문학하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문학이야말로 쓸모가 많은, 진정으로 유용한 도구이다. p.295
문학의 쓸모를 약자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그들에게 힘을 보태는 것으로 국한시킬 수는 없겠지만, 문학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문장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힘을 얻게 한다. 소설을 좋아하는 편독이 심한 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품을 읽으며 치유됨을 느낀다. 그것이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이다.
벗어나고 싶은 현실의 순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면 포근히 감싸주는 문학의 세계, 그 세계에 존재하는 거인들의 작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준 박상률 산문집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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