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의 행복 사전
김은아 지음, 하선정 그림 / 담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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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행복은 어디서 오는 거니?

《앤의 행복 사전》을 보는 순간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이 떠올랐다. 앤의 외모 이야기로 시작하는 그 노랫말이 여전히 맴도는 가운데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낀다. 아들을 입양하던 것이 잘못되어 앤이 간 초록 지붕의 집 메튜는 앤이 사랑스럽게만 보였다. 그것은 사소한 것에서도 감수성 넘치는 앤의 말에 있었다.

그 시절 앤의 모습을 보면서 감수성이 뛰어난 아이라고 느꼈다면 지금은 앤은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아이였다는 사실을 지금은 알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소함은 앤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와 의미를 남기고, 그 의미가 앤의 작은 행복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말이다.

🏷️ 《앤의 행복 사전》은 '읽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살아가는 것'으로 향한다. 자연이 주는 기적, 삶에 깃든 따뜻한 온기, 실수와 회복의 시간까지 앤이 사랑한 87개의 단어를 소개하는 이 책은,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넘어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가도록 이끈다. _기록 디자이너 윤슬

'읽는 것'이 '살아가는 것'으로 향한다는 그 말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와닿으며 《앤의 행복 사전》 속의 단어들을 더듬어본다. 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 단어들의 의미가 내 삶에도 와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 단어들과 친숙해지고 싶어진다. 그 단어들과 의미를 적어나가다 보면 내 곁에 의미로 남겨질 거라는 바람으로 말이다.

🏷️ 바람은 슬픈 영혼이야.
이 세상이 시작된 순간부터 생겨난 모든 슬픔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지. p.14

공기의 흐름이라고 느끼던 바람 속에 슬픈 영혼이 담겨있다니.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에서 끝날지 모르는 슬픔을 머금은 채로. 어쩌면 나의 슬픔을 안고 훌훌 날려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바람아, 나의 슬픔을 멀리 날려주렴.

🏷️ 감사는 마음의 습관 같은 거야. p.112

감사함을 마주하는 순간, 그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도 습관이 아닐까.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 마음을 전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마음을 전했을 때 미소 짓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 꿈은 결코 나이를 먹지 않아.
나이가 들어서도 꿈을 품고,
느리지만 아름답게 달려가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증명해 주거든. p.130

나의 꿈은 어디로 갔을까? 어릴 적 품었던 꿈은 어느새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는데, 꿈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하니 숨어있던 나의 꿈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 것만 같다. 꿈을 품는 설렘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앤의 행복 사전》 속에 담긴 행복해질 수 있는 단어들과의 만남은 힘들었던 순간 다시금 일어설 힘을 안겨줄 것이다. 앤이 바라본 단어를 읽어보고 따라 쓰다 보면 내 곁에도 행복이 자리하게 되리라고 믿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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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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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밤하늘에서 우주를 향해 걸어가는 청춘의 궤적

《하늘을 건너는 교실》은 대학원 시절 신세를 진 교수님에게서 재미있는 연구를 발표한 야간 고등학교 과학부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조사를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을 한편의 소설로 완성했다고 하는 작가님의 말에서 어쩌면 현실은 더 소설 같아서,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세상에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금은 주간반 야간반의 구분 없이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여 하교하는 일반적인 교육과정이다. 하지만 옛날에는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야간반이 있던 시절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책을 읽었다.

야간반으로 진학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서로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나이 그리고 학교를 다니는 것에 대한 열의 또한 다르다. 누군가는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쉬움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기 위해 등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해 졸업하지 못한 시기를 지나 이제는 벗어나 새롭게 자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에서 학교에 다니기도 한다. 각자의 사정과 각자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에 야간반의 교실 풍경은 낯설 수밖에 없다.

《하늘을 건너는 교실》을 읽으면서 야간반에 다니는 학생뿐만 아니라 야간반을 가르치는 선생님에게도 남다른 사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일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지기에 글을 읽기 어려웠던 기억 속에서도 야간학교에 진학한 사람, 필리핀 음식점을 운영하는 와중에 야간학교에서 싸움에 휘말리기도 하는 고시카와. 야간반 등교보다 양호실에서 시간을 더 보내면서 방문 노트에 일지 기록을 남기는 SF 소설을 좋아하는 가스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내 곁을 지키다 야간반으로 가는 나가미네. 학교를 가고 싶어 했던 아내를 대신해 야간반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하면서 수업에 임한다. 그러면서도 그곳의 아이들의 게으름과 나태함은 외면하고 싶어 한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교실에 앉아있다고 생각하던 그의 오해가 풀리고 나가미네 또한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등교는 설레는 순간이 된다.

야간반의 과학동아리를 만든 후지타케. 화성을 만들겠다며 한 명 두 명 모아서 만든 과학동아리, 그리고 그 동아리와 함께 실험을 통해 발표까지 하겠다는 후지다케의 속 사정. 그들이 재현하고자 하는 '화성 크레이터'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그 발표는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하늘을 건너는 교실》이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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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처럼 어른이 되고 싶어요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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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도엄마처럼어른이되고싶어요 #김미란 #주부 #우아페서평단 #그림동화 #감동 #성장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감동의 시네마틱 동화

어릴 적에는 왜 그토록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어른들의 모습은 마치 환상 속에 있는듯했다. 규칙적으로 학교를 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며 공부를 하는 학생 시절의 나와는 다른 모습, 그 모습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어른이 되면 책임을 질 일이 많아진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나도 엄마처럼 어른이 되고 싶어요》는 화장을 하고 예쁘게 꾸미고 회사에 나가는 엄마의 모습이 너무 부러운 아이 율이 엄마처럼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동경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율에게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친구 준, 이모에게 다양한 방법을 듣게 되고 율은 어른이 되려고 알려준 방법대로 실천한다.

🏷️ But I'm still not an adult.
하지만 나는 아직 어른이 되지 않았어요.

율은 자신이 어른이 되지 않아서 속상해한다. 엄마의 말씀대로 동생과 잘 지내려고 노력했고, 할머니의 말씀처럼 편식하지 않으려고 싫어하는 브로콜리도 먹었다. 친구 준처럼 우유도 마시고, 이모 이야기에 자신이 되고 싶은 꿈을 위해 노력도 했지만 여전히 율은 어른이 되지 않았다.

《나도 엄마처럼 어른이 되고 싶어요》에서 율이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도 순수했다. 그런 순수한 마음을 다 채워줄 수는 없었다. 마법처럼 당장 어른이 되는 주문이 없기에 율의 실망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율의 아빠는 너무나도 현명하고 멋졌다. 율의 아빠가 율에게 해주신 대답을 보고 있노라니 율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나도 아이가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율의 아빠처럼 대답해 주고 싶어졌다.

아빠의 이야기를 들은 율은 이제 천천히 어른이 되기로 한다. 엄마 아빠 곁에서 행복하게 지내며 어른이 되기로 한 율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나도 엄마처럼 어른이 되고 싶어요》는 영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동화다. 짧게나마 영어로 들려주면서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유익한 동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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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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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힘'으로 바꿔 내는 특별한 거인들의 이야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는 한 작가가 묵묵하게 걸어온 문학적 여정이자,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따스한 헌사이다. 마크 트웨인, 현진건, 서머싯 몸, 한용운, 백석, 권정생 등 문학이라는 대지에 펼쳐진 언덕 같은 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친숙한 우리나라의 문학인을 만날 수도 있었고, 낯선 외국의 문학인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문학을 마주할 수도 있었다. 작가들의 발자취를 마주함이 위로가 되어주는 시간이었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둘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감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야말로 글을 쓰는 첫 목적이자 마지막 목적이리라. p.118

"기록되지 않은 것은 어쩌면 일어나지 않은 일인지도 모른다."라고 했던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우리는 그들의 기록을 보면서 그들이 마주했던 현실이나 그들이 쓴 소설의 세계에 빠지곤 한다.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과의 공감이 아닐까.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이야말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으며 문학을 접하는 이유이며, 그들이 글을 쓰는 이유이리라.

🏷️ 문학을 한다는 것은 억압받는 약자들 편에서 그들의 내면과 외면을 그려내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큰돈을 벌거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강자보다 약자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세상의 하찮은 존재들을 하찮게 여기지 않도록 하는 힘을 지닌 것이 문학하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문학이야말로 쓸모가 많은, 진정으로 유용한 도구이다. p.295

문학의 쓸모를 약자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그들에게 힘을 보태는 것으로 국한시킬 수는 없겠지만, 문학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문장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힘을 얻게 한다. 소설을 좋아하는 편독이 심한 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작품을 읽으며 치유됨을 느낀다. 그것이 내가 책을 읽는 이유이다.

벗어나고 싶은 현실의 순간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면 포근히 감싸주는 문학의 세계, 그 세계에 존재하는 거인들의 작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준 박상률 산문집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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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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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페스트 #알베르카뮈 #새움출판사 #원전대로읽는세계문학 #2025고전읽기27 #노벨문학상수상작가 #도서추천

극한의 절망 속에서도 억누를 수 없는 희망의 의지!

《이방인》, 《시지프 신화》 등으로 널리 알려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인 《페스트》를 만났다. 《페스트》라는 제목에서 역병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역자의 말을 통해 이 책이 《역병》으로 출간된 적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를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습관에 따라 살아가면서 도덕적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내던 오랑의 사람들에게 ‘페스트의 출현’이라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하면서 닥치는 위기를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처음 병이 발병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단지 쥐들은 거리에서 죽었고 사람들은 그들의 방에서 죽었기에 어떠한 연관성도 찾지 못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 이 가차없는 질병의 침범은 우리 시민들을 마치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도록 내몰리는 첫 번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다. p.97

🏷️ 역병은 그들에게 단지 언젠가는 떠나야 할 두렵지만 절망적이지 않은, 불쾌한 방문자였을 뿐이었다. 자신들 삶의 바로 그 형태로 나타나 그때까지 자신들을 이끌었던 존재를 잊어버릴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p.127

평범하고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 어느 날 갑자기 거리에는 죽은 쥐들이 넘쳐 나고, 뒤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 환자들이 속출하여 시내는 대혼란에 빠진다. 이윽고 페스트의 선고가 내려지고 오랑은 다른 지역과 완전히 차단된다. 도시의 폐쇄는 어머니와 아들, 남편과 아내, 연인들을 서로 분리시켰고, 오랑에 남은 사람들은 제각기 페스트에 대항하여 가까워진 죽음에 대응하기 시작하는데….

무서운 전염병이 휩쓴 폐쇄된 도시에서 재앙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등장한다. 재앙을 마주한 속에서도 종교에 대한 믿음으로 굳건히 버티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리외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의무를 다한다. 역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역병을 마주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이며, 잔혹한 현실과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반항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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