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
신하영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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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지고 무너지지 않을 우리에게

장밋빛 인생, 꽃길만 나의 인생에 있다면 어떨까? 가시밭길을 걷는 것보다는 순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순탄할 줄 알았던 삶에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찾아와 나를 넘어뜨리려고 한다면 주저앉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는 딥앤와이드 대표인 신하영 작가님께서 자신의 삶을 지나오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통해 단단해지고 조금은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책으로 만나면서 지금 내가 이렇게 존재하고 힘든 시간을 버텨올 수 있는 것은 결국 나의 의지이자 힘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일이 찾아온 뒤따라오는 불행은 그 행복의 크기만큼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행복이 행복을 데리고 올 수는 없을까? 마치 자연의 섭리와도 같은 이런 과정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너져내리게도 만든다. 다가올 슬픔을 두려워하며 함께하는 행복을 모른 채 흘려보낼 수는 없다. 행복은 행복 그대로 만끽하고 슬픔은 슬픔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까지는 무던히 힘든 시간일 것이다. 슬픔이 사라지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슬픔 속에 잠식되어버리기도 하는 우리. 여전히 마음은 어린아이인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p.99

모든 게 아름답길 바라는 건 사치다. 그래서 아쉬움만이 내게 온전히 허락되어 있다. p.170

인생은 맞출 수 없는 퍼즐 같은 것이라 늘 결핍이 있기 마련이다. p.217

왜 나의 인생만 유독 불행한 것일까? 그 불행 뒤에 찾아오는 것은 과연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까? 불확실한 인생에서 확신을 가지는 인생으로 갈 수 있다면 조금은 덜 불행하지 않을까? 무수히 많은 아픔의 순간을 누군가에게 다 드러내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이제 그런 아픔과 슬픔을 이겨냈다는 것이 아닐까? 뻔한 위로의 말이 아닌, 작가의 실패와 좌절,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아픔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는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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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행복일지도
왕고래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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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선택이고 취향이다

우리는 행복하고 싶어 한다. 불행하기보다는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왜 이토록 행복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한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며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작은 행복도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켜 주고 우리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어쩌면 행복일지도》는 여느 행복에 관한 에세이와 다르다. 저자는 이과생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통계나 연구 보고서와 같은 내용들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말하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추상적인 행복이 갖는 이미지에 공신력을 더한 에세이의 느낌을 갖게 된다.

행복해지는 길은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에 대해 집중하지 않는 데 있다.'라고 한다. p.12

최근 심리학 연구에 따른 이야기를 언급하며 우리가 행복을 좇다 보니, 더 불행해져가는 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행복하기 위한 기준을 자신의 가치관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기준과 동일시하고, 남들이 자신을 부러워할 수 있는 정도의 행복을 바라게 되면서 우리는 더욱 불행해지고 자신의 곁에 있는 행복마저 보지 못한 채 지나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단짝의 반복일지 모른다. 달달한 행복감 속에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짠맛과도 같은 불행. 달달함만 반복되다 보면 그 달달함도 무뎌지듯이 짠맛이 등장하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짠맛만 반복된다면 살아가는 즐거움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 인생에서 단맛과 짠맛의 균형을 바라듯 행복과 불행 또한 균형을 이루기를 바란다. 하지만 행복과 불행이 동등하게 우리를 찾아오기보다는 행복한 순간이 더 오래오래 가기를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의 바람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료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런 반복되는 일상이 결국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불행 속에 찾아오는 극적인 행복이 아닌, 무탈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오늘의 무탈함 또한 행복이 되는 일상, 그런 일상 속에서 행복과 마주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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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타 호가 곧 출발합니다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지연리 옮김 / 저녁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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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타호에서 보낸 100일간의 시간 속에서 만나게 된 진정한 나

《펠리시타호가 곧 출발합니다》라는 제목만으로 여행에 대한 설렘을 안겨준 이 소설은 읽으면서 위로를 안겨주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온 누구라면 마리, 안, 카미유를 통해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은 생각과 함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라는 의문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마리는 남편인 레오와 결혼한 이후 자신의 의견은 점점 사라져갔다. 전업주부로의 삶을 살기를 바란 레오의 바람으로 주부로, 그리고 두 딸의 엄마로 살았다. 그렇다고 레오가 가정에만 충실했던 것은 아니었다. 레오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사실을 딸들조차 알 정도였으며, 그렇게 아빠인 레오와 헤어지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딸들이 새롭게 시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얻은 마리는 레오의 마흔 번째 생일 그와 이혼하기로 하고 집을 나가 '펠리시타호'에 탑승한다.

안은 도미니크와 40년 가까이 함께 살고 있다.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것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부부와 마찬가지의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익숙해짐으로 서로에게 의무적으로 대하는 듯 느끼기도 한다. 일을 하느라 바빠 안과의 시간조차 갖지 않는 못하는 도미니크. 어느새 어긋나기 시작하던 두 사람은 안느가 화가 나서 그의 소지품을 문밖으로 내버려둔 날 이후 도미니크와의 연락은 아예 끊어져 버린 듯하다. 그렇게 안은 도미니크와의 관계에 대한 시간을 갖기 위해 '펠리시타호'에 오른다.

어릴 적부터 뚱뚱하다고 놀림받았던 카미유를 자신에 대한 애정 없이 다가와 상처만 주고 간 남자로 인해 독하게 마음먹고 성형수술을 받고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건은 트라우마로 남아 좋아하게 된 줄리앙에게 어떤 고백도 하지 못한다. 그러다 안식년에 맞추어 '펠리시타호'를 타고 100일간의 세계 일주를 하게 된다.

전혀 다른 곳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펠리시타호'에서 만나 100일간 함께 여행을 하면서 서로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위로받는다. 그리고 100일간의 시간 동안 세 사람은 각자 새로운 삶과 마주할 힘을 얻게 된다. 그녀들은 '펠리시타호'에서 어떤 일을 마주했을까?

어떤 자극적인 요소 없이, 스릴러적인 요소도 없이도《펠리시타호가 곧 출발합니다》는 가독성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그러한 변화의 과정을 나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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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도 괜찮아 - 잃어버린 삶의 균형을 되찾을 중심 잡기의 기술
엔소울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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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삶의 균형을 되찾을 중심 잡기의 기술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수많은 결과와 마주한다. 실패를 겪고 좌절의 순간을 겪고 나면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곤 한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흘러 다시 도전하곤 한다. 《무너져도 괜찮아》라는 제목만으로 작은 위로를 받았다.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실 속에서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불안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모든 사람에게 저자는 이야기한다. "무너져도 괜찮다. 다시 쌓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나의 속도와 방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무너져도 괜찮아》를 읽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사진 들은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많은 것들의 균형을 맞추어 세워둔 사진이다. 그 모습 속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다. 수많은 길을 걸어오다 지금은 밸런싱 아티스트로 살아가는 저자, 그런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얼마나 많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을 거 같은 수많은 것들을 가지고 쌓아 올린 모습을 보며 나의 삶은 얼마나 중심을 잡으며 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너지는 것이 두려워 다시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앉아야만 했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고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되는 힘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평범하지 않은 걸음으로 걸어온 저자의 깨달음 속에서 우리도 깨닫게 될 것이다.

힘든 순간에 버티기만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때로는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그 바람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세찬 바람에 나무는 부러지지만, 갈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때로는 무너질 거 같은 것을 스스로 무너뜨리기도 하면서 내 삶의 중심을 잡아가는 것이 필요함을 《무너져도 괜찮아》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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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
김현정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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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때가 되면 교동도 갯벌에서 들리는 소리의 비밀

《문학산 술바위와 효자》에 이어 읽게 된 인천 마을 설화 이야기 그림책인 《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 강화도 옆에 있는 작은 섬인 교동도에는 어떤 숨은 옛날이야기가 있을까?

땅이 기름지고 농사도 잘 되어 풍요롭게 살고 있는 정주 마을은 집집마다 곳간이 가득 찰 정도로 부자마을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풍요로워진 덕분에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에도 화려하게 꾸미고 싶어 했다. 비싼 청동으로 이곳저곳 꾸며두니, 바람이 불면 다리에 매달린 청동 다리의 장식들이 부딪쳐서 '덜커덩 쩔그렁'소리로 가득 찼다.

정주 마을의 사람들은 그런 소리에도 개의치 않았지만 이웃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다. 거기다 햇빛에 번쩍 거리기까지 하니 지나가는 이웃 마을 사람들은 눈을 뜰 수조차 없었다. 자신들이 부자인 것만 드러내고 싶어 하는 정주 마을 사람들.

마음씨는 어찌나 고약한지 타버린 찰떡을 그냥 버릴지언정 거지가 주워가는 꼴을 보지 못했다. 주워가려는 거지가 보는 앞에서 담뱃재를 털어서 먹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 부자. 게다가 스님이 공양미를 얻으러 왔더니 스님에게 폭언을 날린다. 그런 모습을 마을 사람들은 재밌어하며 구경하고, 스님이 돌아간 뒤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

비바람이 몰려와 마을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은 지붕 위까지 올라가서 피하려고 필사적이지만 쉽지 않다. 그동안 모아둔 재산을 챙길 정신도 없이 겨우 자신의 목숨만 거진 사람들의 눈앞에는 마을은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어쩌다가 정주 마을에는 이런 폭우가 쏟아지게 된 것일까? 그 미스터리함은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줄 몰랐던 사람들에게 벌을 내린 게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할 뿐이다. 《교동도의 욕심쟁이 마을》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베풀 줄 아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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