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퀼라의 그림자 요다 픽션 Yoda Fiction 7
듀나 지음 / 요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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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 아이돌'의 치열한 생존 전투

《그 겨울, 손탁 호텔에서》는 내가 아는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생각을 과감히 깨뜨렸다고 느낀 바로 그 작품을 썼던 듀나 작가님. 지금껏 읽어본 적 없는 듀나 작가님 만의 미스터리 세상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새로운 SF 소설인 《아퀼라의 그림자》를 만났다.

《아퀼라의 그림자》를 쓰게 된 계기조차 조금 특별하게 와닿았다. 불면증에 시달리며 보고 있던 프로그램인 <에이핑크 뉴스>를 보다 "우리는 한 팀입니다"라는 자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슈퍼히어로인 아이돌을 그리자는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슈퍼히어로물은 많지만 아이돌이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은 없었기에 색달랐다.

그리고 그 색다름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와 학창 시절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팬픽이라는 소재까지 결합하여 더욱 독특함을 안겨주었다.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이 대리만족하는 소설로 만들어졌던 것이, 《아퀼라의 그림자》에서는 마치 예언서와도 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자신이 쓴 팬픽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는 놀라움을 겪는다면 과연 다시 팬픽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았다.

아이돌을 주력으로 길러내는 소속사, 그리고 각 소속사의 아이돌 그룹의 팬덤 간에 겪는 갈등들도 그대로 녹여있으면서도 그런 모습을 전쟁이라고 표현한 것은 어쩌면 듀나 작가님 답다고 할 것이다. 김영천 회장을 중심으로 성장해가던 상암동 K-포스가 겪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별명이 라스푸틴이라는 존재의 등장과 그들의 다툼을 초능력과 만나 SF 소설로 손색없었다.

오랜만에 읽었지만 역시나 듀나 작가님의 SF 세계는 다소 어려운듯하면서도 가깝게 다가왔다. 어쩌면 이런 작품의 느낌이 듀나 작가님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가님의 보여주실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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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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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을 가진 엄마 '미스 엔'과 그녀의 스무 살 딸이 집과 일상과 사랑의 이야기

전경린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은 2010년 《풀밭 위의 식사》를 통해서였다. 독서에 심취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여서 그 소설을 읽고 조금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런 기억이 떠오르면서 《자기만의 집》에서는 어떤 이야기와 마주하게 될지 궁금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기숙사로 들어간 호은의 앞에 연락도 없이 아빠가 나타났다. 아빠는 재혼해서 키우고 있는 딸인 승지를 구체적인 말 한마디 없이 맡기고 가버렸다. 막막해진 호은은 승지를 데리고 엄마의 아파트로 간다. 그곳은 자신이 어린 시절 엄마와 떨어져 외갓집에서의 시간을 보내다 엄마와 함께 살게 되었을 때 살게 된 아파트였다. 그 아파트를 사기 위해 호은이 모르는 시간 동안 애써왔던 엄마의 시간. 그것은 아파트가 아닌 엄마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의 시간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연락조차 되지 않는 아빠를 찾아 나선 엄마, 호은, 승지. 이렇게 세 사람은 어색한 침묵을 공유하면서 아빠를 찾으러 내려가지만 아빠를 찾을 수 없었다. 아빠의 친구들은 무언가를 숨기는 듯하지만 엄마는 그것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호은은 느낀다. 외갓집에서의 하룻밤을 머무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의 뜻하지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승지는 아빠와 재혼한 부인의 아이라 호은과 닮지 않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어른스러운 말투는 이상하게도 닮아 있었다.

아빠와 이혼한 후 엄마에게 느껴졌던 상실감과 공허함은 호은도 채울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복 여동생 승지와 승지가 키우는 토끼 제비꽃과 함께 보내던 엄마는 호은이 기숙사로 가버린 그 빈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사 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승지를 데리러 온 아빠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 어쩌면 호은의 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승지와 제비꽃을 보내고 느끼는 허전함으로 호은에게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기까지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외로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엄마는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빠와의 결혼생활에서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엄마는 자기만의 집을 마련하면서 호은과 함께 살게 되고 안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던 삶을 살아갈 수는 없었기에 엄마는 여전히 외로운 것이 아닐까.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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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나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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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책, 미스터리 속의 미스터리를 만나다

오카자기 다쿠마 작가님의 《거울 나라》는 오랜만에 읽는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었다.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인 무로미 교코의 유작으로 발표될 《거울 나라》원고를 조카인 사쿠라바 레이가 편집자인 데시가와라 아쓰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언급되는 《거울 나라》 원고를 독자인 나도 함께 읽어나가면서《거울 나라》 원고 속 인물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담당 편집자가 이야기하는 《거울 나라》 속 삭제된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거울 나라》의 이야기가 작가인 무로이 교코의 논픽션이라고 하는 점에서 작가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엿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또한 하게 되었다. 그런 독자의 기대감은 함께 원고를 살펴보는 사쿠라바 레이와 같은 감정이었을 것이다.

《거울 나라》 속 '아더 사이드'의 편집자인 가스미 히비키는 어린 시절 절친이었던 신카이 사토네와 함께 아이돌이 되기로 하고 함께 연습을 한다. 히비키는 자신의 꿈인 소설가는 잠시 접어둔 채 히비키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방화사건으로 사토네의 얼굴에 화상 자국이 생기게 되면서 그 꿈은 이룰 수 없었다. 그렇게 되자 히비키는 대신 사토네의 꿈을 이루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돌에 지원하고 활동하게 되지만 악플로 인해 아이돌을 관두고 만다.

새롭게 자신의 길을 가야 했던 히비키였지만 그 악플의 영향으로 콤플렉스가 생겼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던 차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면서 지금의 웹 미디어 '아더 사이드'의 편집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앞머리를 신경 쓰다 지각을 하는 경우가 계속 벌어지며 직장에서 문제가 생기게 되자 히비키는 스스로 정신의학과에 찾아가 자신의 병에 대한 진단을 듣게 된다.

예상치 못한 병명에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히비키가 새롭게 맡게 된 실시간 방송 앱 '아이푸쉬' 배틀 상황을 살펴보던 중 친하게 지냈던 사토네를 만나게 되고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앱 상에서는 볼 수 없던 얼굴의 화상 자국을 보자 사토네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커진 히비키. 그리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기치세 이오리까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세 사람은 15년 전 일어난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의 몰입감은 더욱 커진다. 어느새 《거울 나라》 원고 속에서 삭제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보다 세 사람과 얽혀있는 사건의 진실이 궁금해지면서 600페이지 가까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가독성과 몰입감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히비키, 사토네, 이오리와 연결된 사건에 대한 진실과 삭제된 이야기에 대한 해답은 《거울 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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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샘터어린이문고 82
강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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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킴 털 증후군을 가진 '모윤서'의 반짝반짝 성장기

어린 시절 외모나 이름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별명으로 불려본 적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모윤서'의 이야기를 담은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하지만 별명을 듣는 사람의 감정이 나빠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장난일 수 없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머리 색을 가지고, 머리카락도 꼬불꼬불 뒤엉켰다는 이유로 '철 수세미'라는 별명을 갖게 된 윤서는 엄마에게 자신의 머리카락과 철 수세미가 같냐고 묻다가 엄마가 사용하고 있는 더러워진 철 수세미를 보고 울음을 터트린다. 꼬불꼬불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고춧가루에 밥풀까지 엉켜 붙은 모습에 더욱 기분이 상한 윤서.

꼬불거리는 머리를 펴기 위해 검색을 해서 직접 해보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기분이 더욱 좋지 않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할머니만은 윤서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이야기해 주신다. 남들과 다른 머리의 모양이 아닌 윤서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내 곁에도 그런 할머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아빠의 전근으로 이사를 가게 된 윤서는 또다시 철 수세미로 놀림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돌로 바이러스'로 온라인 출석을 하게 되면서 잠시 놀림은 미루어졌을 뿐이다. 그런 윤서가 신경 쓰인 엄마는 다양한 종류의 모자를 구입해서 쓰라고 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일들로 자신의 직접 보게 된 반 친구들은 놀림이 아닌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윤서는 이제 더 이상 머리 스타일로 울지 않을 거 같다. 자신이 몰랐던 아인슈타인과의 공통점은 그동안 움츠려있던 윤서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줬을 테니 말이다. 그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서 꿈을 펼치기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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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원은, 나였다
곽세라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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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담담하게 쓴 투병기라니!

《나의 소원은, 나였다》의 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 에세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소설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나도 담담하게 적혀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죽을 것을 알지만 그것이 추상적이고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님께서 닥터 커넬과 마주하여 이야기하는 순간들이 마치 작가님의 꿈속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삶의 마지막을 선고받을지도 모르는 순간 술을 마시고 의사와 마주하고, 종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서 오는 슬픔이 아닌 자신의 몸에 있는 거대한 종양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하는 모습에 내가 더 당혹스러웠다. 어쩌면 그런 성격 덕분에 죽을 확률 앞에서도 수술을 선택하고, 그 수술 후 살아갈 힘을 얻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언제든지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든지 살아있을 수 있다. 살아가기 위해 두려움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다. 두려워하면서, 슬퍼하면서, 상처를 안고서 우리는 이 여행을 해야 한다. p.215

수술을 통해서 길게 생겨버린 L자 흉터를 보면 자신이 살아있게 되었다는 증표로 여길 수 있는 마음, 럭키의 L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결국 수술 후 회복하시고 그런 일련의 일들을 글로 남길 수 있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다가왔음에도 어느 누구에게 쉽사리 이야기하지 못하는 순간들, 그리고 수술하고 나와서 홀로 병실에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의 순간들. 마치 내가 그곳에 누워있는 아픔을 느끼기도 했다.

고통의 순간들이 시적으로 다가올 수 없고, 자신의 고통을 누군가와 나눌 수도 없는 상황. 자신처럼 암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더 소중하게 느껴질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새롭게 선물 받은 시간들 속에서 시작된 하루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결정으로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살고 계실 것만 같은 작가님.

책을 다 읽고 나니, 《나의 소원은, 나였다》라는 책의 제목이 더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나의 소원인지도 모르겠다. 말기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다시 찾은 '진짜 삶', 작가님의 새로운 인생 여행을 응원해 본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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