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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일 센티 플러스 - 인생에 필요한 1cm를 찾아가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ㅣ 1cm 시리즈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감성을 자극하고 싶은 가을의 어느날 블로그에서 눈에 띄인 책.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 시간이 한참 지나버렸고 그러다 올해도 두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이쁜 달력을 받아볼 수 있다는 말에 냉큼 구입한 이 책. 겉보기에는 잿밥에 더 욕심이 생겨서 구입한 듯 보이는 책이지만 만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 읽고 덮어버리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여러번 읽어보고 그때마다 다르게 다가오고 처음에 읽었을 떄 보지 못한 글귀가 눈에 띄기도 한다. 오랜만에 소설이 아닌 에세이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책 표지에 적혀진 문구처럼 "인생에 필요한 1cm를 찾아가는" 마치 내 인생이 1센티미터 더 커져버린 듯한 느낌이다.
나의 인생은 얼마나 더 넓어진 것일까?
코끼리를 예로 들어 설명해 준 사랑에 관한 이야기.
내가 당신과 사랑에 빠진 것은 당신이 어떤 것을 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당신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지는 것은 조건이 아닌 대상이라는 것을 노아의 방주에서 택한 코끼리의 이야기로 전달해 주는 기발함에 괜시리 미소가 드리워지던 나의 얼굴. 읽으면서 말랑말랑 해지던 내 마음. 오랜 만에 감성을 제대로 자극해 줘서 고마운 책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했던가. 여기에서는 '참을 수 없는 상처의 가벼움'이다.
우리는 상처받으며 혹은 상처를 주면서 살아간다. 자신이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대방의 의도치 않은 행동으로 상처를 받기도 한다. 상처를 준 사람은 상처를 받았을 꺼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에 기억하지 못하지만 상처를 받은 사람은 다르다. 상처받은 사람은 기억하고 있으면서 상처준 이를 볼때면 생각하게 될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말한다.
상처는 깃털처럼 날리고 가슴에 사랑만을 남겨라 라고.
당신이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건 지금의 눈물 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눈 웃음 때문일지 모릅니다.
힘들 때 결국 힘이 되는 것은 당신이 알아온 모습입니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안는다.
머뭇머뭇하다가 눈치만 보다가 타이밍을 놓친다.
나눌 수 있는 마음, 작아질 수 있는 슬픔. 더 커질 수 있는 웃음을 놓친다.
우리는 수영선수가 아니다. 타인의 마음은 수영장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속에 뛰어들기 위해선 준비운동 따위는 필요없다.
단지 진실한 말 한마디만, 그것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 고민이 있기에 우리가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일지 모르지만 어떤 순간에서는 눈치를 보기보다는 타이밍이 중요할 때가 있다. 지나친 준비 운동으로 타이밍을 놓쳐서 후회하기 보다 그 사람에게 진실로 다가간다면 그 마음은 충분히 전해질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에서건 진실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자연은 말없이 말해준다.
모든것엔 순서가 있고 기다림은 헛됨이 아닌, 과정이라고.
우리는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그 성공이 남들보다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그것이 어떤 일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꽃이 핀 뒤에 열매가 맺혀지는 것처럼 열매가 꽃보다 빠를 수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과정보다 결과를 보게 되지만 과정 또한 중요하다. 과정이 있기에 결과에 도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무엇인가 목표를 정했다면 그 목표를 위해서 조금더 준비하고 달려야하지 않을까?
많은 문구들이 있었지만 몇가지만 표시한 나의 책. 이렇게 한번씩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고 시간날때 다시 읽게 되는 감성 에세이. 또 다른 감성 따뜻해지는 책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