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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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만한 위대한 소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제 153회 나오키상 대상 수상작!

책의 뒷표지에 적힌 이 문구. 너무나도 유명하고 최애 일본작가님이신 히가시노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아사다 지로. 세 작가님의 감상평과 함께 적힌 심사위원 만장일치라는 문구가 《류》에 대한 호기심을 더 일으켜주었다.

《류》는 1970년대부터 8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는 여정을 그린 미스터리이다. 또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10대와 20대 시절의 청춘드라마에 주변인물들의 인생사를 통해 굽이치는 중국의 역사가 담긴 온갖 장르가 넘실대는 소설이다. p.479

이야기의 첫 시작과, 마지막의 이야기에는 류의 주인공인 예치우성이 할아버지가 전쟁중 마주했던 '사허마을 학살 사건'에 대한 내용이 적힌 흑요석 비석과 마주하게 되는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다.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가면서 자신의 젊은 시절의이야기와 함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산둥성출신인 예준린은 전재 중에 사허마을로 가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자신의 의형제의 아들인 위우원을 양자로 삼고 키우게 된다. 그렇게 전쟁이 끝난 후 까다로운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와 샤오메이 고모는 할아버지의 성격에 참다 지쳐 퍼붓고는 대학으로 가버리고 할아버지는 등록금도 주지 않는다. 그런 할아버지이지만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사망소식은 예치우성의 가족들을 흔들기 충분했다. 포목점에 처음 도둑이 들었을때 값나가는 것들을 치웠더니 두번째 도둑은 훔쳐갈만한 것이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침입에서는 어떠한 물건도 훔치지 않은 채 할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다.

모든 죽음이 그렇듯 할아버지의 죽음에도 경제적인 영향이 있었다. 포목점의 거래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했으나 그건 그거고, 장사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p.49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진 예치우성의 집은 포목점의 처분을 놓고 고민을 했었고, 그쯤 예치우성은 자신의 좋은 성적으로 펑우원장의 대리시험을 치러주다 결국 발각되고 예치우성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만 했다. 학교 성적이 좋았던 예치우성이 문제학교로 가야 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할아버지의 죽음과 맞물려있다고 볼 수 있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제일 먼저 목격한 사람이 예치우성이었고, 자신을 너무나 이뻐하던 할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밝혀내야겠다는 생각은 입밖으로 내뱉지 않아도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혼자서 용의자일지도 모를 누군가를 찾아가기도 했고, 친한 친구인 자오잔송이 할아버지의 초록 구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에 마오마오와의 데이트도 있고 자오잔송을 따라 나설 정도였으니말이다.

"우리 마음은 늘 과거 어딘가에 붙잡혀 있지. 억지로 그걸 떼어내려 해 봤자 좋을게 없단다." p.278

위우원 삼촌이 나(예치우성)과 샤오잔(=자오잔송)에게 과거에 얽메이지 말라며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다. 할아버지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달려갔다 결국 위기에 처한 두사람을 구해준 위우원 삼촌의 말이기에 두사람은 조금은 새겨듣지 않았을까. 예치우성은 결국 군대를 가고, 샤오잔은 위우원 삼촌의 도움으로 배를 타게 되지만 결국 조폭의 길로 들어서고 만다.

인생은 이어진다. 이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나는 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말할 수 없다. 그런 짓을 하면 이 행복한 순간을 더럽히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은 그저 이렇게 말하며 이 이야기를 끝내자. p.476 ~ p.477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느라 결국 입시도 포기해야 했던 예치우성, 예치우성과 친한 친구였으나 조폭의 길로 들어서버린 샤오잔, 예치우성보다 두살 많지만 첫사랑이었던 마오마오. 인생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서 겁이 나기도 하지만 설레이기도 하다. 그런 인생의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류. 예치우성이 찾는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왜 그런 선택을 해야했을지. 그리고 예치우성은 첫사랑과 이루어졌을지 궁금하다면 류를 직접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1970년대의 대만의 전쟁을 겪은 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류》처럼, 세계 제 2차대전 후의 모습을 다룬 소설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무죄의 여름》도 함께 읽어보면 재밌을꺼 같다. 그리고 작가님이 말씀하신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이 '그림자'라면 《류》는 '빛'이다 라고 하신 만큼 히가사야마 아키라 작가님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도 읽어봐야할꺼 같다.

#류 #히가사야마아키라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출판사 #추리 #미스터리 #일본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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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별의 유령들
리버스 솔로몬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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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령은 냄새, 흔적, 상처다.
모든것이 유물이다. 모든 것이 실마리다.
네가 그 사연을 알려주길 바란다.

《떠도는 별의 유령들》은 제 1부 열역학, 제2부 금속공학, 제3부 계통발생학, 제4부 우주항공학.
목차만 보고 있자면 과학책의 한 부분을 보고 있는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좋았으나 소설은 마틸다호에 있는 애스터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지면서 과연 마틸다호는 '약속의 땅'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그 '약속의 땅'이 어딜지 궁금했다.

'약속의 땅'을 찾기 위해 325년째 우주를 헤메고 있는 마틸다호. 우주를 헤매고 있는 시간 만큼 배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계급이 존재하고 있다. 통행증이 없으면 자유롭게 이동조차 할 수 없고 통금시간과 기상시간에 경비원들이 나타나 인원을 체크하고, 불시에 방으로 들이닥쳐 말을 듣지 않는 경우에는 폭력도 서슴치 않는 곳이 바로 마틸다호다.

그런 마틸다호의 의무관의 조수로 알려진 애스터. 애스터는 식물관에 있는 것을 좋아했고, 무언가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 의무관인 시오 덕분에 통행증을 가지고 다니며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치료를 해주는 애스터. 그런 애스터의 친한 친구인 지젤. 식물관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기록하기도 하고 엄마의 기록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애스터. 지젤도 어느새 애스터 엄마의 기록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지젤은 그 기록들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애스터에게 알려주었다.

역사, 기억, 개작에 있어서 사람들은 종종 명백한 해답에 안주했다. 애스터는 어머니 일지에 대해서도 자기가 그러지 않았나 싶었다. 뻔히 보이는 실마리를 조사하는 대신, 어머니가 미쳤다고 치부한 것은 아닌지. 혹은 어머니에 대한 애스터의 생각이 옳았고, 지젤이 헛다리를 짚은 걸지도 몰랐다. 지젤은 아무것도 없는데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덫에 빠진 것이다. 실제로 그림이 있든 없든 아무렇게나 찍어놓은 점을 이으면 그림이 되기도 하듯이. p.71

어쩌면 애스터는 자신이 찾지 못한 사실을 지젤이 찾은 것에 대해서 질투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질투로 지젤이 헛다리를 짚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은 단순히 문자로만 치부했던 엄마의기록을 지젤은 그 기록 속에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였고, 마틸다호에 대한 숨은 비밀이기도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애스터.

역사는 기록되기를 원했다. 증거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것을 싫어하여 있는 힘껏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진실은 무질서했다. 엔트로피 우주의 자연법칙은 혼돈을 향해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p.85

의무관인 시오는 애스터를 남다르게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의료 시술에 대해서 알려주고 필요한 일이 생겼을때 통행증을 써주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애스터의 보호자인양 나타나 보호해주는 흑기사 같은 면을 가진 시오. 하지만 현군주가 죽고 새로운 군주로 군림하는 서리 앞에서는 시오도 애스터를 보호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스터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괴롭히는 강도가 세어지는 서리의 모습은 폭군과도 같았다.

마틸다호에서의 삶. 30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굳어져버린 구역의 계급화, 경비원들의 너무나도 당연한듯 가해지는 폭력 속에서도 그런 시간을 지내온 세대의 이야기. 내가 애스터였다면 마틸다호에서 살지 못했을꺼 같다. 누군가를 치료하는 일도, 경비원의 폭행속에서도 희망을 품지도 못했을것이다. 애스터에게 지젤같은 친구가 있었고, 시오와 같은 수호자가 있었기에 지젤은 '약속의 땅'으로 가고자 암호를 눌렀다. 플리팅호의 암호가 " '아드 테람'. 지구로" 라니. 그토록 찾아헤멘 '약속의 땅'이 지구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놀라움을 주었다. '약속의 땅' 지구에서는 애스터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래본다.

황금가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떠도는별의유령들 #리버스솔로몬지음 #SF소설 #황금가지 #민음사 #소설추천 #북블로거 #과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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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레이철 호킨스 지음, 천화영 옮김 / 모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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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집, 그녀의 남자 .....모두 내 것이 될수 있었다. 기척이 들려고기 전까진
당신의 생각을 완전히 얼려버릴 반전 심리스릴러

이번에 처음 만나보게 된 작가님이신 레이철 호킨스 작가님은 인간읜 숨은 욕망을 거침없이 파고드는 사실적인 심리묘사와 함게 영민한 여성들의 활약을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그려 내 미국 내 각종 언론 매체를 뒤흔든 미스터리 작가님이라는 설명처럼 《기척》 이라는 작품을 읽는 내내 인물들의 심리는 물론 돈 앞에서의 숨은 욕망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다 영민한 여성의 활약이라는 말처럼 주인공인 제인과 베의 시점의 이야기를 교차하여 들려주면서 그 인물들의 입장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소위 부잣집이 살아가는 동네인 '손필드' 주택가에서 개 산책시키는 일을 하는 제인. 제인이라 불리는 그녀 진짜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녀는 부잣집 사모님들의 개를 산책시켜주면서 허영심으로 한껏 치장한 악세서리를 볼때면 그것을 가지고 싶은 충동과 함께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궁리한다. 비오던 그날도 제인은 '손필드' 주택의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비오는 날 산책을 시키다 만난 에디. 그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남자였다. 그 남자가 결혼을 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그와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 제인.

거짓을 읽는데는 요령이 있다. 거짓에 진실을 아주 살짝이라도 끼워넣어야 한다. 진실이 사람들을 사로잡으면 나머지 거짓도 진실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p.25 ~ p.26

그렇게 제인은 에디와의 대화에 자신의 실제 이야기와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를 섞어가면서 이야기했고, 에디의 부인인 베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제인은 에디를 자신의 남자로 만들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제인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생각한 순간 둘의 첫데이트는 너무나 순조로웠지만 예상치 못한 남자의 등장에 둘의 분위기는 식을 수 밖에 없었다. 베를 알고 있던 그 남자는 에디를 위로하는 말들을 했고 제인은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에디의 집은 베의 취향을 그대로 옮겨놓았기에 그의 집에서도 마치 셋이 있는 느낌을 받았으리라. 그렇게 몇번의 데이트를 하고 함께 밤을 보내던 날이 많아지면서 제인은 에디와 동거를 하게 된다. 제인은 자신의 말하지 못하는 과거와의 작별을 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베는 아무도 모르는, 에디와 베만 알고 있는 장소에 감금되어 있었다. 자신의 집에 화재가 났을때 숨을 대피처 같은 곳에 갇히게 된 베. 그런 베에게 먹을 것과 물을 가져다 주는 에디.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인 베를 그곳에 가둔 이유는 무엇일까? 베는 자신의 절친이자 에디가 자신을 배신하고 불륜을 저질렀을지도 모를 블랜치를 죽였다며 자신이 좋아하던 책에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그리고 에디와의 만남부터 자신이 갇히기전까지의 일을 적어나간다. 누군가 그것을 보고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말이다.

에디의 집에서 살면서, 혼자 있는 제인이 무슨 소리를 들었을때는 알지 못했다. 그 기척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말이다. 하지만 베와 블랜치의 실종사건과 블랜치의 남편인 트랩의 이야기. 어느새 에디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던 제인. 갑자기 호숫가의 별장에 가보자는 에디의 제안에 제인은 당황스러웠지만 흔쾌히 좋다고 말하는 척했다.

"내가 이 곳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네가 이 곳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나쁜 기억 하나로 더럽힐 수는 없어."
그냥 나쁜 기억이 아니라고, 아내의 죽음이자 동시에 가까운 친구의 죽음이라고 지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에디가 한 말이 머릿속에서 선명해지면서 폐에서 숨이 다 빠져나가 버렸다. 나쁜 기억하나로.
에디는 그날 밤 이곳에 있지 않았다.. 기억할 수 가 없다. 그래, 아니다, 나는 지금 바보처럼 굴고 있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말로 기억한다는게 아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일어난 일을 생각하는 걸 기억이라고 표현하는거다. 그렇겠지? p.222

에디의 한마디 한마디에 의심이 더해져 가는 제인. 그런 제인은 다가올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는 베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가 끝이 나려고 할 때쯤 에디의 진심과 사건의 진실들. 돈 앞에서 사랑은 하찮기만하고 자신의 과거들을 덮어둔 채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인간의 내면. 그런 것들이 한데 어울려 한권의 책. 《기척》이 되었다. 제인과 베의 시선을 따라 가면서 읽는 내내 몰입감을 주면서 사건의 진실이 궁금해졌던 책, 《기척》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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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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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미즈키의 첫 본격 호러 장편 미스터리!

야미하라. 너무나도 생소한 그 단어가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었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어둠을 흩뿌리고, 강요하고, 타인을 끌어들이는 야미하라. 마음과 눈 속에 도사린 어둠이 밖으로 나와 주변을 물들인다. p.115

야미하라의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이끌어가는 인물인 시라이시 가나메.
차아나칼라 재킷 교복을 입고 팔다리가 길고 호리호리한 남자 아이. 그런 그의 모습은 시작과 끝,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시간이 시라이시 가나메만을 비껴가기라도 하는 듯이 말이다.

시라이시 가나메는 전학 온 첫날 여느 전학생과는 달랐다. 학교에 맞지 않는 교복을 입고 온 것을 고사하고서라도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배려로 다가오는 동급생에게 멋쩍은 기분을 들게 만드는 시라이시 가나메. 동급생 남자애들은 꺼려하기도 했고 반장이기도 한 미오가 시라이시 가나메에게 학교 이곳 저곳을 알려주던 차에 시라이시가 내 뱉은 말은 "오늘 집에 가도 돼?"였다. 시라이시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가 불러낸 오해. 그리고 그런 속에서 미오를 보호해 준다며 미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자친구로 집에 데려다 주겠다는 간바라 선배. 평소에 좋아하던 마음이 있었기에 간바라의 호의가 처음에는 감동적이었으나 점점 미오에게 간섭하는 것이, 마치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간바라에게 조차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미오는 결국 그것이 왜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인지 알게 된다.

제2장 이웃에서는 학교의 낭독회 봉사를 갔던 리쓰는 그 봉사회 구성원중에서도 나름 그룹이 있다는 사실에 봉사를 하러 간것을 후회하게 되지만 다과회에 초대 받고 가게 된다. 설레이는 다과회였으나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자신의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집 주인인 히로미의 눈치를 보아야 했던 불편함과 이웃들의 예지치 않은 죽음들이 휘몰아친다.

과장인 사토과장은 자신보다 나이 많은 부하직원에서 하소연을 해대고 그런 부하직원의 부인이 사고가 난 상황에서도 계속되어진다. 사토과장이 거래처와의 사고를 친 상황에서 다른 곳으로 발령나게 되면서 회사의상황이 나아질꺼 같았지만 대상이 바뀌었을뿐.

"가족 구성원이 한 명 없어지면 그 순간 누군가를 끌어들여 없어진 '가족'역할을 맡게 하는 거야. 나이가 비슷한 누군가에게 엄마나 아이등 부족해진 구성원의 역할을 부여해 '가족'을 유지하지. 그렇게 일가족을 만들어 어둠과 죽음을 더욱 더 흩뿌리는거야." p.431

이 대목에서는 얼마전 읽었던 사와무라 이치의 <시시리바의 집>과 비슷했다. 가족의구성원인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다른 곳에서 할머니를 모셔와 가족을 이루고 있던 그 모습처럼, 한명이 사라지면 그 사람을 대신할 누군가를 데려오고 역할이 주어진다. 그리고는 뻔뻔스럽게 그 사람이 되어 행동하는 모습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다가 어느새 받아들인듯 거부감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시라이시 가나메는 이야기의 시작에 나타나 음침함 분위기를 자아냈으나 막바지 사건의 해결을 하고 있다. 그의 모습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어 야미하라를 뒤쫓고 있었다.

야미하라는 낯선 단어로 다가온 책이었지만 가독성 만큼은 어느 책에 뒤지지 않았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 한권의 절반을 읽는데 2시간도 걸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만 아니었다면 어젯밤 단숨에 읽었으리라. 낮에 읽어도 좋지만 밤에 읽었을때 그 분위기가 더 좋았던 야미하라였다.

블루홀식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야미하라 #츠지무라미즈키장편소설 #블루홀식스 #미스터리소설 #본격호러장편미스터리 #책추천 #책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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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세계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논술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구정은.이지선 지음 / 푸른들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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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꿰고 빠르게 이해하는 세계의 핵심 101 세계 로 내신, 수능, 논술까지 완벽준비!

한국사 못지 않게 세계사를 좋아하는 아들. 한국사, 세계사보다 과학이 좋은 엄마. 엄마는 이번에도 아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세계사 관련 책을 읽었네요. 101한국사와 마찬가지로 101개 키워드로 익히는 세계. 101한국사 처럼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수 있기를 바라며 차근 차근 읽어보았답니다.

101 세계는 두명의 저자님이 쓰신 책으로 되어 있네요.

통일신라 시대에 골품제도가 있었다면, 인도에는 카스트제도가 있엇지요. 직업에 따라 다섯개의 계급으로 나눈 이 계급제도는 고대에서 내려온 제도랍니다. 인도가 독립하면서 신분제도를 없앴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카스트제도는 뿌리 박혀있다고 하네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대인 학살을 일으킨 독일 총동인 아돌프 히틀러. 그는 왜그토록 유대인을 싫어했을까요? 아마도 자신의 민족보다 똑똑하고 유능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차지한 시대를 빼앗길까봐 겁이 나서가 아닐까요? 위생차원에 소독을 한다는 명목으로 가두어 독가스를 살포했다고 하니 유대인들이 불쌍하네요.

아폴로 11호가 우주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수 없지요.
"한 사람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는 위대한 도약'으로 기록 될 암스트롱의 첫발자국으로 하여금 우리는 우주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시도하여 성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냉전시대에 핵사용도 심심찮게 일어났지요. 그런 핵실험으로 태평양 산호섬을 뒤덥은 버섯 구름을 보고 수영복인 비키니를 만들게 되었다니 아이러니한거 같아요. 우연히 만들어졌겠지만 핵실험의 결과물과도 같은 그 버섯구름의 비키니로 연상되어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비키니를 입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세계는 커다랗지만 그런 세계속에서도 하나라는 인식을 가지면서 평화유지활동은 이어지고 있지요. 그런 활동의 일환으로 보이는 파란헬멧을 쓰고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모습. 평화의 비둘기를 보는 듯 하지요. 환경문제에 대해서 함께 논의하고 기아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기부하기도 하면서 멀지만 가깝게 느끼면서 도와주는 모습을 보기 좋은 거 같아요.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겪고 있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람과 AI의 공존이 필요해지고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입지는 크지요. 시간이 흐르다보면 그 입지는 점차 줄어 우리가 발붙일 곳도 일자리도 없어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101 세계는 세계사라는 역사속의 한 키워드보다 세상의 필요한 일상적인 키워드를 망라한 책이라고 생각되어진답니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지만 점차 커갈때 이 책을 보게 해주면 좋을꺼 같네요. 키워드로 익힌 세계 속 이야기들을 교과서로 배우게 되면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책은 마더스 카페 이벤트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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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개단어로배우는짜짜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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