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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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리의 형제》 1권을 읽고 2권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허교범 작가님의 신간인 《대장장이 왕》까지 시리즈물로 동시에 쓰고 계시다고 하니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대장장이 왕은 얼마나 긴 시리즈물이 될지 기대가 된다.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대서사시의 시작

제국을 다스리는 황제는 평화협정기간인 10년이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다시 평화협정을 재협정하자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장장이 왕은 일 년에 물러난 상태다. 새로운 대장장이 왕의 후로를 찾아와야하는 상황인것이다. 황제는 새로운 대장장이 왕 후보가 평화협정에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정찰대인 까마귀발톱을 여러 나라로 보내서 관찰하게 하며 후보를 데리고 갈때 처리하려고 한다.

대장장이 후보를 찾는 대장장이 사제 중의 한명인 가르젠은 묵으려고 했던 곳에서 자신의 돈을 노리고 덤비자, 가뿐히 제압하고는 그곳의 노예나 다름없는 에퍼가 불을 피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터라 에퍼를 대장장이 후보로 데리고 가고자 한다. 대장장이 후보로 가는길 또한 순탄치 않았다. 황제의 사병 대장인 슈타이어와 마주하게 된 것이다. 가르젠은 자신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에퍼를 지키려고 싸우게 되고 싸움이 벌어진 것을 본 에퍼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 어차피 대장장이 왕이 되려면 사람의 죽음에 익숙해져야하니까. 이번 대장장이 왕의 길은 죽음의 한가운데를 통과할테지. p.166

에퍼가 대장장이 왕의 후보가 된 지금 상황은 다른 대장장이 왕들에 비해 좋지 않은 상황이며 자신의 목숨조차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젠은 암시하는 부분이다. 위기 상황에 나타나 가르젠과 에퍼를 도와준 한 명의 마법사는 마법사 왕의 쌍둥이 동생인 아르셀리스였다. 형인 라토를 죽이고 왕이 된다는 저주와도 같은 예언으로 왕궁이 아닌 세상을 떠도는 마법사로 살고 있었다. 그런 그의 도움으로 도착한 대장장이 신의 신전에는 다른 후보자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에퍼가 선택이 되어진다. 대장장이 신의 심부름꾼을 만나 자신에게 능력이 생긴 에퍼.

- 알 수 없는, 알 수 없는, 알 수 없는 동그란 기계장치. 여기 있군 새로운 대장장이 왕의이름은. p.192
- 당신의 새로운 이름은 에이어리입니다. 서른 두번째 대장장이 왕이시여. p.193

대장장이 왕이 된 에이어리. 어린 아이인 그가 대장장이 왕이 되었고, 후보자로 왔던 데스커드는 에이어리를 지키는 역할을 하기 위해 훈련을 받게 된다. 에이어리는 대장장이 왕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법사 왕과 황제와의 관계는 어떤 식으로 이어지게 될까? 대장장이 왕인 에이어리의 영웅서사시는 1권을 출발했다. 다가올 2권에서 에이어리와 데스커드는 어떤 일을 겪게 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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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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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은 도깨비 집터를 비롯한 여섯편의 작품이 실린 연작 단편집이다. 단편이라고는 하나 연작이라 내용은 매끄럽게 연결되고 한권의 책으로 마무리되기에는 조금 아쉽고 여운을 남겼다. 우리는 이야기를 만나기전에 궁녀 규칙 조례부터 만나게 된다. 책의 띠지에 "궁궐에는 왜 이리 금기가 많습니까?"라는 문구처럼 궁녀들이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한 금기. 그 금기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고, 왜이리도 많은지는 책을 다 읽어 본 사람이라면 알게 될것이다.

고양이매가 매년 같은 날이 되면 날아와 2주동안 울어대고 왕이 그 고양이매를 잡기 위해 불러온 스님들은 금강경만을 불러대니 고양이매는 그 곳에서 떠나지도 죽지도 않은채 분위기만 흐려댈 뿐이다. 그런 날 머리를 말려달라며 찾아온 궁주가 우연히 이 곳이 도깨비집터라는 말을 듣고 화를 내기는 커녕 어떤 연유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야기를 해보라고 한다. 궁주 자신은 이야기를 좋아한다면서 말이다.

누구도 드나들 수 없는 냉궁에서 궁녀들은 끊임없이 괴담을, 혹은 기담을 이야기했다. p.72

백희의 이야기는 자신이 궁에 들어오기 겪은 기이한 이야기였다. 자신이 도깨비를 보았다는 이야기, 믿을 수 없는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백희의 아버지가 기방을 드나들다 뱀술을 먹고 죽어 장례를 치르던 둘째날 찾아온 누더기를 입었으나 수련을 하고 왔다는 한 사내가 몇가지 사실을 맞추자 백희의 어머니는 그의 말을 믿게 되고 아들이 백명을 먹어야 살 수 있는 팔자라는 말에 방법을 물었으나 한명을 먹었으니 아흔아홉명을 더 먹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뒤 아들은 시름시름 아파오고 약을 쓰느라 백희마저 돈을 벌러 가야할 처지에 이른다. 백희가 다른 이모집 일을 하다 돌아온 어느날 오빠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더니 백희마저 잡아먹으려고 들었다. 백희가 쇠꼬챙이로 찌르고 도깨비를 물리쳤다고 생각하고 나와보니 도깨비는 흔적도 없었다. 그 얘기를 들은 궁주는 화를 냈고, 그런 얘기를 해서인지 백희는 비비가 나오는 꿈을 꾸게 된다.

궁녀들은 불길한 존재인 고양이매에 대해서 입에 올려서도 안되고, 우물 속을 들여다 보아서도 안된다는 금기, 물건을 찾기 위해 춘향이 놀이를 하고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고 천벌을 받게 된 이야기 등 기묘한 이야기가 연속으로 나온다. 궁에서 있을법한 상황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게 되는 상황으로 이어져 자연스레 궁녀들이 기묘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 괴담 모임은 적적하게 시간을 보내는 궁녀들에게는 딱이었으나 왕이 보기에는 좋지 않았다. 어느 시대의 왕이 등장할지 책을 읽어나가다 조선시대 이방원이 왕으로 집권해 있을 시기라 전후 사정을 조금 더 알고 있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책이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되어갈 때 쯤, 금기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이 나오는데 그 부분은 정말 놀라웠다. 읽어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상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고자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잠못드는밤의궁궐기담 #현찬양소설 #연작단편소설 #추리 #미스터리 #한국단편소설 #엘릭시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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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가게 1 (리커버 에디션) - 시간의 마법, 이용하시겠습니까? 십 년 가게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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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당으로 유명한 작가인 '히로시마 레이코'의 작품 중 하나인 십 년 가게. 그 십 년 가게를 위즈덤하우스 서평단으로 2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을 만나보았다. '히로시마 레이코'의 작품을 한권도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일지 기대 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왜 아이들이 '히로시마 레이코'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 판타지를 가미한 이야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듯한 이야기로 아이들을 사로 잡은 매력에 나도 함께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십 년 가게는 어떤 곳일까? 프롤로그에 설명이 나와 있었지만 이야기를 만나니 더 재밌는 곳이었다.

'절대로 스노우퐁을 내 곁에서 떼어놓지 않을 거야. 나중에 나이가 들어 아줌마나 할머니가 된다 해도, 나는 언제나 스노우퐁과 함께할 거야.' p.7

릴리의 세살 생일 선물로 엄마가 직접 만들어 준 인형인 커다란 토끼인 스노우퐁. 엄마가 돌아가신 뒤 새엄마는 집에 있는 물건을 하나둘 바꾸기 시작했다. 마치 엄마의 흔적을 지우기라도 하는 것처럼. 릴리는 자신의 스노우퐁도 새엄마가 버릴까봐 불안했다. 그러던 차에 창문이 닫힌 집안으로 들어온 쪽지 하나. 십년 가게로부터의 초대였다. 그곳으로 갔더니 고양이 집사 카라시의 안내로 응접실에서 만난 십년가게는 계약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먼저 계약 내용을 설명하겠습니다. 기간은 십 년. 기간 내라면 언제든 물건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단 맡기는 기간이 십 년을 채우지 못해도 일단 지불한 수명을 돌려드리지 않습니다. 이점은 양해해 주십시오." p.27

그렇게 릴리는 스노우퐁을 십년 가게에 맡기고 계약에 싸인을 하자 마치 수명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맡기고 난 후 스노우퐁에 대해서 그리워헀던 릴리는 십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초대를 받게 된다. 릴리는 십년가게에서 스노우퐁을 찾아 자신의 아이에게 주려고 한다. 그리워했던 흰토끼 스노우퐁을.

지키고 싶은 소중한 것을 지켜 주는 십년가게. 그리운 흰토끼 내용만 읽었을때는 사랑스럽고 따뜻했다. 그런데 교만한 앨범을 읽고 나니 어떤 일이든 대가가 따른다는 교훈을 주었다.

변덕스럽기 그지 없는 마커는 피크닉을 가려고 한 당일에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그런 마커의 변덕스러움에 화가 난 탠은 마커를 남겨두고 돌아가 버리고 마커도 화가나서 탠과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탠에게 받은 선물을 정리하다가 자신의 얼굴이 있는 사진으로 가득찬, 탠이 찍어준 사진이 가득한 앨범을 버리지 못해 고민스러워하는 마커에게 십년가게의 초대장이 와서 계약을 한다. 그로부터 3주가 지나고 찾아온 탠은 마케에게 청혼을 하고 결혼 준비를 하는 중에 앨범의 사진들이 필요하다고 부탁하는 탠과 십년가게에 맡겨둔 터라 난감한 마커. 마커는 십년가게에서 앨범을 찾아오면서 계약하면서 지불한 수명을 돌려달라고 하고 받아내지만, 결국 그 일은 마커에게 독이 되어 돌아오고 만다.

눈사람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어 만날 수 없는 시간 동안 보관하고 싶어서 십년가게에 직접만든 눈사람을 맡겨두었던 롤로는 커져버린 자신의 마음을 카울리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눈사람을 찾아오지 않고, 자신이 직접 얼음 수정으로 만든 선물을 건네고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는 롤로다. 롤로가 맡겼던 눈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맡긴 사람이 찾아가지 않는 물건은 십년가게의 소유가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증은 이야기의 막바지에 풀린다.

남의 물건을 훔쳐서 불편해하는 마음과 함께 십년가게에 그 물건을 맡겼던 테아. 물건을 찾을때는 그 감정들도 돌려받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인생을 살아가는 진은 외할아버지가 맡기신 자신의 생일 선물로 받았을 망가진 시계를 받고 자신이 잊고 살았던 즐거움을 기억해내고는 아버지와 맞서는건 두렵지만 해보기로 결심하고 진은 십년가게에 다시 시계를 맡긴다.

십 년 가게는 수명을 일년 지불하고 나서 소중한 물건을 십년간 보관해 주는 신기한 마법의 가게이다. 주인인 십년가게와 고양이 집사인 카라시. 손님을 대하는 예의있는 모습에 직접 한번 만나보고 싶어지는 십 년 가게의 이야기였답니다.

#십년가게시리즈 #십년가게리커버에디션 #십년가게1권 #십년가게1권시간의마법이용하시겠습니까 #히로시마레이코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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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 가이드
켈리 제라디 지음, 이지민 옮김 / 혜윰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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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산업이 되는 뉴 페이스 시대 가이드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읽어보았다.. 저자인 켈리 제라디는 시민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보통의 여성이 우주비행사가 되기 까지 그의 여정을 기록한 첫 책이라고 한다. 그 문구를 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비행을 한 이소연씨가 떠올랐다. 우주비행을 하기 전 우주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인터뷰나 뉴스에서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우주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읽어보았다.

"인류에게 이토록 인상적인 우주프로젝트도, 장기 우주 탐사에 이보다 중요한 우주 프로젝트도 없었습니다. 이보다 달성하기 힘들고 비싼 프로젝트는 없을 것입니다." p.32 ~ p.33

케네디 대통령의 선견지명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우주 프로젝트. 그는 그런 자신의 선견지명이 실현된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자신이 이룬 업적을 보지 못하고 떠난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우나 그런 케네디 대통령의 노력 덕분에 우주로가는 노력이 계속되어 우주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는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할 날이 오지 않을까?

역사의 경로가 바뀌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바로 진화의 경로를 직접 그릴 수 있는 종들이 새로운 잠재력을 발휘하게 되는 거대한 도약의 시점들이다. 거대한 도약의 순간 중 하나가 30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직립보행을 통해 화산재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시작되었다. p,59

우주에 관심을 가졌으나 종교적으로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종교재판을 받았던 갈릴레이, 우연히 떨어진 사과로 만유인력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 뉴턴. 사소하면서도 변화를 일으킬 만한 과학의 진실 앞에 언제나 그 사실을 바로 인정할 수 만은 없던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바꿀 만한 일들이 되기까지 수백년의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지금 이렇게 손쉽게 내가 사용하는 것들 속에서도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것도 있었으리라.

우주에서의 생활에 대한 로망과 함께 민간 우주비행시대가 탄생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진 현실에서 우주 비행선이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겪게 될 위험과 우주에서 겪게 될 일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주로 갔다가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우주시대에 대한 장애물일것이다. 단순히 내가 겪지 못한 일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주로 나아가려고 하기에는 두려움이 존재하기에 작가 또한 바로 우주비행사로서 우주로 간 것은 아니었다. 졸업후 우주를 알리는 미디어 전문가가 된다. 그녀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탐험가 클럽에 가입하는 등 그녀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런 그녀의 노력 뒤에는 그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와 후원자가 있었다.

나의 직업적 여정은 우주 탐사를 하기 위해 특정한 학위나 경력은 필요하지 않다는 증거이다. 우주는 모두의 것이며 우주는 인류의 과거이자 미래다. p.224

켈리 제라디는 두아이의 엄마임에도 우주 탐사에 대한 의지는 어느 누구 못지않다. 거기다 아이들과의 우주비행을 꿈꾼다고 하니 더 멋져보였다. 우주로 가기 위한 많은 준비를 해야함에도 아이들과 우주여행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진 켈리 제라디. 그녀의 가족이 다 같이 우주비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이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우주시대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 #우주가산업이되는뉴스페이스시대가이드 #켈리제라디지음 #혜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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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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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잘못되어 있다'거 생각해 자신을 미로에 가두려고 하는 채경.
기억도, 경험도, 감정도, 자신의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는 언니와 대화하기 위해 흥미로워할 만한 이야깃거리를 마련하는 지후.
서로 '약속'을 잡은 시간에만 만나 일상의 소소한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채경과 지후. 가까우면서도 먼, 멀고도 가까운 두 자매의 관계와 성장을 다룬 연작 미스터리.

채경과 지후는 남들과는 다른 모습의 가정이다. 엄마와 아빠가 재혼을 하면서 가족으로 되어진 남남인 사이랄까. 그런 와중에 채경은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약속'을 잡아야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한명만 만나는 채경. 그런 채경과 만나기 위해서인지 특이한 사건이 발생할 때면 관심을 가지거나 지후에게 의뢰가 들어오고 그 의뢰에 대한 것을 채경과 의논하는 지후. 지후와 채경의 모습이 단순히 탐정놀이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알 수 없는 십대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에 착찹하기도 했다. 십대의 감정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달까.

음악실에 놓인 기묘한 고양이 제단. 고양이 제단에 대한 소문은 무성해지고 그 제단이 누군가에게 보내는 저주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에 지후는 그것에 대해 알아보면서 채경에게 의논을 하게 된다. 제단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양이가 떠올랐는데 제단 위의 고양이 이외의 다른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 떡볶이집 남자애.

먹이의 이름을 가진 고양이, 귀한 자식 일부러 못난 이름 지어주는 것처럼, 저승사자의 명부에 올라도 헷갈리도록, 병아리는 결국 죽음을 면하진 못했지만 참새는 확실하게 지킬수 있도록. 나로서는, 마음에 든다. p.67

"난 몰라. 밝히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나 보지. 너처럼. 너도 왜 걔를 찾는지 얘기 안했잖아. 자기 패를 보여주지 않으면서 상대방 패를 읽을 수 없어. 아니, 나한테 얘기하라는 게 아니라. 남의 비밀을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뜻이야. " p.103 '모두의 약점'

누군가 보지 말았으면 하는 일을 목격한 듯 하여 거기에 대한 변명이라도 하기 위해, 혹은 진실을 이야기 하기 위해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는 지후와 하리. 결국 진실 마주했을 때는 그 사람의 약점을 알게 된 순간이었고, 지후도 그 약점을 알게 되고 자신의 약점을 하나정도 들려주고 말았다.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서로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약속'에 묶여 만나야 했던 두사람. 그리고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기에 나눌 수 있었던 대화들. 하지만 몇 개의 사건을 겪으면서 둘은 혼란스러워지고 변화를 하게 되는 듯 보였다. 자신이 남들과 다른 감정을 가졌기에 비정상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미로에 가둔채로 지내던 채경은 지후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생각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게 되고, 채경과 만나기 위해 흥미로워보이는 사건에 접근하던 지후는 결국 채경과 아무연관이 없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면서 변화하려 한다. '약속'을 하고 만나던 채경에게 다음에는 과자와 다른 음료를 준비할 테니 자신의 방에서 만나자고 제의를 하는 지후와 그러겠노라고 대답하는 채경의 모습에서 조금은 변화하려는 두 자매의 모습이 느껴졌다.

십대인 채경과 지후의 짧은 미스터리 연작으로 이루어진 고양이의 제단을 읽고 나니 두 인물에 대한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두사람은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까? 그런 두 자매의 모습을 작가님이 속편으로 써주셔도 좋을꺼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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