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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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을 지우고 다른 시간으로 갈 수 있다면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 "모두 네 명의 친구들이 그 운동화를 갖게 됐어요. 이 집은 그 운동화를 신은 친구들에게만 보인답니다. 넷이 다 모여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지만, 장깐만 들어왔다가요. 함께 지낼 친구와 인사라도 나누면 좋으니까," p.13

우연히 신게 된 하얀 운동화. 그 하얀 운동화가 읽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 그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은 선택받은 아이들일까? 아니면 벌을 받는 것일까?

하얀 운동화를 신어야만 보이는 이곳에 대한 의심 없이 들어와서는 자신의 집인 양 (할머니께서 꺼내 먹어도 된다고 했음) 이것저것 꺼내 먹으면서 사람 좋은 미소로 다른 사람을 맞이하고 있는 고2 강민, 친했던 친구들과 어느새 멀어지고 그러다 따돌림을 당하며 갖은 협박 속에서 살고 있는 중2 자영, 엄마의 암 투병으로 삶에 지쳐버린 듯한 고2 선미, 어릴 적 엄마가 집을 나갔을 때 일어났던 사건이 트라우마처럼 자리 잡아 엄마의 일상들이 마음이 들지 않는 중2 이수. 넷은 사는 지역이 같은 것도 아니고 같은 고민을 가진 것도 아니지만 하얀 운동화가 만들어준 하나의 인연이 되었다.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에게만 보이기에 하얀 운동화를 신어야만 들어올 수 있는 이곳에도 규칙은 있었다.

🏷️ 첫째, 그 누구에게도 이 집과 하얀 운동화에 대해 말해서는 안 돼.
둘째,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이 집에 나와야 해.
셋째, 미래로 가든 과거로 가든 '죽음'에 대해서는 바꿀 수 없다.
12월 31일에 너희가 문 하나를 선택해 들어가는 순간, 이 집에 대한 기억은 모두 사라진다. p.45 ~ p.46

너무나도 다른 네 명의 아이의 일상과 함께 보내는 곳에서의 추억. 그 추억은 12월 31일에 사라지게 되죠. 문 하나를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다면 어떤 문으로 가고 싶으신가요? 과거? 미래? 어디로 가야 할까요?

출간된 지 5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온 《시간을 건너는 집》은 선택의 순간에 놓인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듯했다.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알지 못한 채 내려야만 하기에 신중하며 고민의 연속인 그 순간들. 《시간을 건너는 집》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선택에 놓인 네 명의 아이들처럼 말이다. 김하연 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위로받는 시간이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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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늦지 않았어 고마워 책 읽는 샤미 47
박현숙 지음, 해랑 그림 / 이지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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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라고 이야기할 그 순간

다양한 시리즈로 만나온 박현숙 작가님의 새로운 시리즈인 <지금도 늦지 않았어>,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만나본 책인 《지금도 늦지 않았어 고마워》다. 누군가에게 고맙다고 말해야 하는 순간,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슬픔을 안고 있던 온주 앞에 나타난 낯선 사람. 자신의 또래처럼 보이는 설지에게 온주는 선생님께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그 이야기를 듣게 된 설지는 가온족의 DNA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며 온주에게 자신의 시간을 덜어주겠다고 한다. 그 말에 온주는 20일 전으로 돌아갈 수 있냐고 묻게 되고 설지는 온주에게 시간을 되돌려주기로 한다. 그러면서 온주에게 이야기한다.

🏷️ "하지만 과거로 돌아갔다는 걸 깨닫는 건 마지막 날뿐이야. 부디 그 마지막 날이 너에게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p.12

선생님은 온주에게 자신의 큰 소원을 들어달라고 하신다. 그 소원은 다름 아닌 같은 반인 여린이와 어울려달라는 것이었다. 4학년 때 전학 온 여린이에게 모두가 말을 걸지도 않고 다가가지도 않다 보니 어느새 여린이는 혼자 있는 아이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은 그것이 너무나도 신경 쓰였던 것인지 온주에게 부탁을 하신 것이었다. 너무나도 귀찮기만 한 온주는 선생님의 부탁을 거절한다.

반 아이들이 따돌리는 아이와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온주의 이야기를 들은 동생 서주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히라고 이야기한다. 똑 부러진 서주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자신 항상 비교하는 할머니를 떠올린다.

온주는 피구를 하면서 머리를 맞게 된 여린이가 신경 쓰였지만 아이들 앞에서 먼저 나서지 않았다. 같은 모둠 조의 모둠 조장을 맡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여린에게 연락을 해보는 정도였던 온주. 온주는 여린을 챙기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신경 쓰이면서도 내키지 않는다.

온주는 무엇 때문에 20일 전으로 돌아오게 되었을까? 온주가 후회하는 순간에 무슨 일이 있어났을지 궁금한 와중에 여린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선생님은 여린이와 무슨 관계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고 후회의 순간을 가슴에 지니며 살아간다. 그런 작은 후회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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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 - 양장, 꽃처럼 향기롭게 살기 위한 인생 필사 100
오평선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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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향기롭게 살기 위한 인생 필사 100

벚꽃 피기 시작할 무렵 만나 벚꽃이 지고 초록 잎이 돋아나 싱그러움을 안겨주기까지 20일간 《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를 필사하면서 내 마음속에 숨어 있던 씨앗을 하나 만난 기분이다. 꽃처럼 다가와 향기를 남기고 간 봄꽃 같은 필사도서인 《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는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와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를 쓰신 오평선 작가님의 책이다.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와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을 읽으면서 필사를 하기도 했을 만큼 작가님이 보여주신 인생에 대한 문장들에 대한 감동은 필사 도서인 《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로 탄생하여 꽃을 피우기 충분했다.

1장. 작은 빛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된다
2장. 찾아 헤매던 행복은 내 손끝에 있었다
3장. 삶도 시련이 있어야 윤기가 난다
4장. 운다는 건 나약함이 아니라 꽃을 피우기 위한 영양분이다

이렇게 구분된 각 장 속에는 작가님이 살아오시면서 느끼신 삶의 지혜와도 같은 말씀이 담겨있었다. 누구나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는 인생의 무게, 그 버거움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보는 눈과 마음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것일까. 혼자만 불행하다고 느끼지만, 각자에게는 말 못 할 고민거리가 있기에 불행하다고만 느끼지 말고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는 용기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삶에서 빠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때로는 그 사랑에 아파 슬픔으로 가득 차버리기도 하지만 사랑을 하는 그 순간에는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곁에 있다. 익어가는 인생의 매 순간에 사랑을 하자.

쾌속질주하며 승승장구하다 지쳐버리는 사람보다 천천히라도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이 되자. 승승장구하는 그 사람을 부러워하며 도전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르기보다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나갈 수 있는 내공을 기르자. 내공을 기르면 어떤 위기 속에서도 이겨낼 힘이 생긴다.

우리의 삶에서 희망과 고난은 함께 찾아온다. 고난 앞에 무너지기 보다 곧 찾아올 희망을 기다려보자. 우리가 이겨 낼 수 있는 만큼의 위기가 각자의 인생에 찾아온다지만, 그 고난의 순간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늪에 빠져 허우적대기보다 희망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기억하자.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연륜이 묻어있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그대의 인생에 봄꽃 하나 심겠습니다》는 봄날의 햇살처럼 다가와 따스함을 안겨준 필사 도서였다. 필사를 하는 동안 작은 씨앗에 뿌리가 돋아나는 듯함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이 놓치지 말았으면 하는 필사 도서였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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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 - 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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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에서 조조까지 이천년의 지혜 한 줄의 통찰

얼마 전 만났던 《백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 노트》의 저자이신 김태현 인문학자의 신간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을 만났다. 이전 책에서는 베스트셀러 속에서 고른 문장들을 필사하고, 그 문장들 속에서 느껴지는 독자의 생각을 이끌어 내면 자신을 찾아가는 길잡이를 자처했다. 천천히 필사하면서 보내던 와중에 만나게 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은 수천 년 흘러온 지금 현대 사회에서도 유명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 수천 년 전부터 흘러온 철학의 역사는 오로지 한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바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이런 고뇌와 사색의 시간 없이 단순하게 살아간다면 그것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p.4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는 삶에 정상에 선 많은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 제1장. 삶과 처세에 대한 통찰
마키아벨리, 세네카, 카네기, 쇼펜하우어, 파스칼
📌 제2장. 사유하는 인간에 대하여
니체, 알베르 카뮈, 프로이트, 스피노자, 아우렐리우스
📌 제3장. 대문호들이 던지는 철학적 교훈
괴테, 생텍쥐페리, 사르트르, 톨스토이, 칼린 지브란
📌 제4장. 생각의 폭발을 이끈 동양의 철학자들
조조, 루쉰, 한비자, 제자백가, 법정 스님

수많은 사상가들이 남긴 명언을 인문학자 김태현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은 단 한 권으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준다. 인간관계론 등으로 유명한 카네기의 처세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공으로 향해가는 와중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해 준다. 성공을 위해 소중한 이들을 잊은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라고 이야기하고, 타인에 대한 비난을 하기 전에 우선 자신부터 돌아보라고 전하고 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사유한다. 그런 사유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남긴 철학자 중에서도 니체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그는 '진실'이라고 믿는 모든 것까지 의심을 하라고도 한다. 마음속에 있는 '왜?'라는 의문에 귀를 기울이며 탐구하는 삶을 살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에는 철학자뿐만 아니라, 문학을 이끈 대문호들도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괴테는 '현재에 열중하라. 오직 현재 속에서만 인간은 영원을 알 수 있다.'라고 하면 현재에 대한 열정을 가지라고 전하고 있다. 흘러간 과거에 대한 미련이 아닌,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아닌 지금을 즐기면 살아가라는 지혜를 전한 괴테의 가르침을 다시금 새겨본다.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에는 동양철학자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무소유의 삶을 이야기한 법정 스님의 메시지는 친숙하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상대방에 대한 공감하며 베푸는 것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전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주어진 시간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아닌 그 시간을 잘 보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세상의 통찰, 철학자들의 명언 500》은 동서양은 물론 철학자와 대문호까지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안겨준다. 살아간다는 것, 하루하루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작은 고민에서 비롯된 이 책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침서와도 같은 책이 될 거라고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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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
김선미 지음 / 오리지널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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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와 죽은 자의 눈물겨운 만남

죽은 사람의 영혼이 승천하지 못하고 현세에 남은 미련이 꽃을 피운 영혼의 꽃 '사혼화'. 그 '사혼화'를 볼 수 있는 이들이 있는 귀화서의 이야기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는 장례물품을 공급하던 조선 시대 관청인 귀후서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죽은 사람에 대한 예후를 다하던 귀후서처럼, 귀화서에서 의뢰인을 대할 때는 예를 갖추어야 하므로 이어진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엄마와 아빠를 잃은 마리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취직을 하기 위한 마리의 노력은 야속하게도 결실을 맺지 못한 채로 자신의 친한 친구인 정혜의 취직을 축하하고 있다. 그런 마리에게 정혜는 '사흔화'를 볼 수 있다는 마리에게 귀화서에 취직해 보라는 말을 하게 되고 마리는 또다시 도전해 보게 된다.

'사흔화'를 볼 수 있는 능력은 선택받은 사람에게만 있는 능력이고, 그 '사흔화'는 죽은 자의 꽃이기에 죽은 자와 인연이 깊은 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마리는 엄마에게 '사흔화'를 볼 수 있는 능력을 물려받았고, 그 꽃을 함부로 만지지도 말고 그 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조차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엄마의 조언으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은 마리가 '귀화서'에 취직하게 되면서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사흔화'를 찾기 위해 7년이나 찾아 헤맨 동생은 귀화서의 도움으로 형과 만날 수 있게 된다. '사흔화'를 증류하여 사흔수를 받아들이는 짧은 순간에만 죽은 사람과 산사람은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신비한 일은 누군가에게는 믿지 못하는 일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간절함이기도 했다. 단 한 번뿐인 만남 후에는 승천하게 되고 다시는 볼 수 없다.

사고로 죽은 아내의 사흔화를 찾기 위해 오랜 세월을 헤매고 있는 할아버지, 애인이 죽은 동생의 사흔화로 만든 사흔수를 마시고 죽게 되어 애인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찾아헤매는 여자. 오래전 죽었지만 남은 미련과 복수심을 놓지 못하고 어느새 사념이 되어버린 남자, 어린 딸을 잃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귀화서를 찾은 아주머니까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마지막으로 만나고자 방법을 찾기 위해 귀화서를 찾는다.

한편 마리는 자신이 찾은 '사흔화'의 사흔수가 사라지지 않도록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왜 마리는 그들처럼 사흔수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일까? 그 의문은 책을 읽어가다 보면 확인할 수 있었다. 죽은 자와 산자의 만남을 통해 죽은 자는 현세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있고, 산자는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귀화서, 마지막 꽃을 지킵니다》를 다 읽고 난 지금 여전히 그 감동의 여운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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