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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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양육을 국가와 공동체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상상의 어떤 사회가 대한 이야기

🏷️ 모든 돌봄은 국가와 공동체의 책임이다. 그런 철학에 기초하여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기 때문에 이름부터 '아이들의 집'인 것이다. p.89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 한 명의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처럼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 아이들이 자랐을 때 손길은 점점 줄어들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운 아이들은 자립의 과정을 걷게 된다.

출산으로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은 경력이 단절되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존재는 점점 사라지는 듯한 마음에 우울함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런 우울감을 떨치기 위해서는 곁에 있는 배우자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다. 그런 과정을 겪은 후에 만나게 된 정보라 작가님의 《아이들의 집》은 그동안 느끼던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과는 사뭇 달랐다. 다소 당혹스러움과 SF 적 요소가 강했던 작품들과 다르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SF 적 이야기였다.

아이를 낳기 위해 엄마가 출산을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인공 자궁을 통해 아이가 태어난다. 인공 자궁에서 나올 아이의 유전자, 성별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반대하는 이들을 그런 과정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런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아이들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시설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거주하는 양육 선생님들이 있다.

그리고 양육을 하고 있지 않은 '무정형'과 같은 경우에는 양육 보호 의무를 따라야 한다. 시민은 누구나 한 달에 하루, 돌봄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무정형은 아이들의 집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나서게 되었다. 시끌벅적한 하루를 보내고 들어온 날이면 자신도 모르게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는 무정형.

거주환경 점검을 하는 무정형은 자신이 점검한 집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자신이 점검했던 집에서 발견된 아이의 시신과 그 곁에 있었던 아이의 엄마. 아이를 방치하다 생겨난 사고로 인해 발생한 시체유기인지 살인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고 아이 엄마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하다.

《아이들의 집》에는 단순히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어 맡기게 된 이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고아가 아닌 납치를 통해 어디론가 입양됐다는 사실, 아동 학대 사망사건까지.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기존의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과는 다르게 낯설게 느껴졌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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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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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의 명랑한 요구르트 배달원 마음을 담아 친절, 신속 배달해 드립니다!

《온기를 배달합니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소설 속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요구르트 배달원이 되어 그들에게 전하는 것은 단순히 요구르트 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따스한 마음이었고 그들을 향한 관심이자 애정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년 안에 1억을 모으는 동안 돈을 모으는 것 외에는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겠노라 당찬 포부를 안고, 요구르트 배달원이 되기로 한 여울. 요구르트 배달원을 하러 면접을 보기 위해 들른 영업점 지점장조차 일이 힘들다고 충고하지만, 여울의 이력서를 보면서 내심 흡족해한다. 알바 총량의 법칙을 믿으며 스물여섯 자신의 삶에 있을 알바의 총량을 다 했다고 믿는 당찬 여울. 그런 여울은 낯선 배달 카트 운전을 시작으로 비탈길을 올라가 유제품을 배달한다.

신규 회원 모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발견한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는 강아지 콩순이네 어머님. 아파트 부녀회 회장이라고 하시며 방에서 나오지 않는 자신의 딸을 나오게만 해준다면 더 많은 계약을 해준다는 말에 오기가 생겨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를 약속을 하게 되는 여울. 여울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녀가 가는 곳은 평지만이 아니다. 어느 누구의 구역도 아닌 천사마을에 가게 된 여울은 배달 카트가 오르기에는 역부족이라 중간에 주차해두고 손수레에 유제품을 담아 배달을 다녀야만 했다. 노인들의 복지를 위한 일환이어서 유제품의 단가도 높지 않아 여울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르신들의 안부를 물으며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씩씩한 여울이었다. 그런 여울에게 욕을 퍼붓는 할머니의 등장은 그녀의 요구르트 배달원 일에서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기로에 서게 만들기도 한다.

새롭게 맡게 된 구역에서 매번 요구르트 하나씩 사 가는 낯선 함군. 그가 요구르트를 사러 오는 3시를 기다리는 여울과 여울의 무릎이 좋지 않아 판촉을 거르는 사이 여울을 기다렸다는 함군. 왠지 모를 핑크빛 기류가 감도는 것도 잠시 함군에게 걸려온 전화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안겨준다. 함군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리고 여울은 그의 걱정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돈을 모아 건물주가 되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던 여울은 요구르트 배달원을 하면서 점점 바뀌어 간다. 은둔형 외톨이인 청임과 친해지기 위해 와플을 굽기도 하고, 어르신들만 살고 있는 천사 마을에서 어른들과 친분을 쌓기도 한다. 그리고 힘든 청년들의 안부를 묻는 요구르트 배달 일까지 하게 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임을 깨닫게 된다. 여울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갈 것이고, 여울의 발걸음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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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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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

같은 한 줄에서 탄생한 두 이야기를 다시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는 매드 앤 미러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당신의 잘린, 손은 이전의 시리즈와 다르게 오싹함을 안겨 주었다. 특히나,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은 밀폐된 공간인 잠수정에서 조사를 위해 잠수함에 오른 교수진들과 군인들 간 갈등이 생기고,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듯 몰아세운다. 밤에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을 읽는다면, 더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족들과 무악으로 여행을 갔던 희수와 희령은 너무나도 파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무악의 해변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목숨을 앗아갈지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은 단숨에 깨지고 그곳에서 수백 명의 목숨이 죽음을 맞았다. 그런 와중에 희령은 휘수의 손을 놓치고 말았고, 홀로 살아남았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떼를 쓰기도 하던 희령은 그 사고로 자신의 진짜 모습은 물론 희수를 잃었다. 자신이 놓쳤다는 죄책감에 부모님과도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희령은 어느새 희수처럼 살아가게 된다. 희수의 성격이 희수를 잡았던 손에서 전해져 온 것처럼, 자신의 손등에 멍 자국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희수의 흔적처럼.

2년이라는 시간을 교제했지만 자신이 겪은 아픔에 대해서 석후에게 이야기할 수 없던 희령. 그런 희령과 여름휴가로 무악에 가게 된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그 여행에 동행한 희령의 친구 다미는 무악의 바다에 솟아 있는 손에 관한 취재를 하기 여념 없었다. 그리고 손교 예배 체험에서 실신까지 하게 되는 희령은 자신도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끌림을 받게 된다. 희령은 자신이 잊고 싶었던 무악에서의 기억을 떨칠 수 있을까? 자신이 붙잡지 못해 죽었다고 생각하는 희수를 놓아줄 수 있을까? 바다에 솟아있는 손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무악의 손>이었다.

태평양의 섬마을에 나타난 거대한 '손'을 조사하기 위해 떠났던 해양생물학자 에바 영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게 된다. 그 사건으로 홀로 살아남은 에바 영은 다시금 그 존재를 조사하기 위해 잠수함에 몸을 싣게 된다. 조사를 위해 동행한 다른 교수들과 군인들, 바닷속 잠수함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불만이 쌓였고 그 씨앗이 폭발할 듯 아슬아슬하던 차에 겪게 된 사건은 그들의 마음을 폭발시킨다.

조사보다 자신의 목숨이 중요한 군인들과 떠다니는 손에 대한 존재의 실체를 확인하고 더 많은 사상자가 생기지 않게 하려는 에바 영과 교수들. 그들은 그 손에 대한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반란과도 같은 충돌은 극을 빠르게 진행시키며 집중하게 만들었다. 과연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은 무엇 때문에 생겨난 존재일까? 읽는 내내 오싹함이 주위를 맴돌았다.

<매드 앤 미러>시리즈에 걸맞게 이야기의 전환되려는 순간 어디선가 매미소리가 울려왔다. 그 매미 소리는 마치 갈등을 조장시키려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책 속에 담긴 미션을 하는 재미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 층 높여준다. 다음번에는 어떤 하나의 문장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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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 스토리콜렉터 122
우제주 지음, 황선영 옮김 / 북로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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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집어삼키는 것은 바닷물일까, 아니면 사람의 마음일까?

《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는 이상기후로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면서 살수 있는 땅이 줄어들게 된 자자지섬을 배경으로 그들 사이에 생겨버린 계급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다섯 소녀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난민이 된 장리팅과 린위안의 시점에서 각각 서술된다. 어쩌면 그렇게 서술될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장리팅과 린위안은 서로 단짝이다. 장리팅이 생기지 않았다면 아빠와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며 원망 섞인 말들과 너 때문에 아빠한테 버림받았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 반면 린위안은 부모님의 얼굴조차 본 적 없었지만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상황은 다르지만 그녀들에게 결핍이라는 감정이 존재했고, 그 결핍은 서로에 의해서 채워졌는지도 모른다. 그런 소녀들은 이제 최상위권 아이들만 다닌다는 '수직농장 부속학교'에 배정되게 되면서 각자의 정보가 담긴 팔찌를 차게 되었다.

나이, 성별, 직업, 건강 상태, 표준체중, 거기다 머무를 수 있는 구역의 정보가 담긴 팔찌를 차고 생활해야 하는 그들. 정부는 색으로 구분 짓고 그들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고령의 나이로 병까지 있어 한낱 늙은이로 묘사된 글씨를 차게 된 린위안의 할머니는 가장 최하위인 빨간 구역에 배정받게 된다. 그리고 장리팅의 엄마는 노란색 구역에 배정되면서 자신의 딸에게 자신을 버리고 간다며 악다구니를 쓰기까지 한다. 각자의 구역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구역을 이동할 수 있는 초록 구역의 사람들.

'수직농장 부속학교'에서조차 성적과 외모로 서로의 등급을 매기며, 겉으로는 친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욕하기도 한다. 단순히 학업을 위한 공간이 아닌 자신들의 생존과도 직결된 등급 나누기는 보는 독자에게도 당혹스럽다. 그리고 '수직농장 부속학교'에서 성적도 외모도 뛰어난 마커웨이는 자신의 체력관리는 물론 학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학업에 기울이는 노력은 적지만 외모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며 일상이 다이어터인 진유롼과 그녀의 동생이지만 그녀와 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학업은 더 뛰어난 진유훙까지.

🏷️ 소녀가 어쩌면 저렇게까지 악독할 수 있을까? 아니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악독한 면을 잘 숨길 수 있냐고 해야 할까?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소녀들의 위장이었다. 똑똑한 소녀일수록 사회가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안다. 그런 소녀가 사회와 어른을 기만해서 자신이 본질적으로 무해하다고 믿게 만들면 본인은 더욱 안전해진다. p.255

아름다운 소녀들의 외면과 다르게 실상은 치열한 생존의 과정을 담고 있었다. 자신들이 살던 곳을 잃고 난민이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던 장리팅과 린위안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며칠 전 느닷없이 비와 함께 내리던 우박을 보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현상들이 두려움을 안긴 가운데 만나게 된 《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는 우리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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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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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문화 콘텐츠 전문작가이신 이서희 작가님의 신간 《방구석 판소리》는 '소리로 떠나는 서사 여행'시리즈의 세 번째 도서라고 한다. 나처럼 어떤 책들이 '소리로 떠나는 서사 여행'시리즈인지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서 친절하게 작가 소개 글에 적혀 있어 《방구석 오페라》, 《방구석 뮤지컬》이 시리즈의 작품임을 알게 되었다. 서양의 오페라와 뮤지컬에 이어 우리의 음악인 판소리의 등장은 반가웠다. 초등학교 시절 판소리를 잠시 배우던 동생 덕분에 익숙한 '쑥대머리'나 '돈타령', 혹은 국어시간에 지문으로 배웠던 판소리뿐만 아니라 향가, 고전시가, 고전소설까지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안겨주었다.

🏷️ 판소리는 17세기부터 등장한 한국의 전통 음악이자 고전 문학이고 연극입니다. '소리꾼' 한 명이 북을 치는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소리(노래), 아니리(말), 너름새/발림(몸짓)을 섞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하층민을 대상으로 시작된 예술 문화이지만, 18세기에 들어 양반 계층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판소리의 정의를 시작으로, 판소리의 핵심 요소, 판소리의 구성 요소, 판소리의 음악적 요소, 판소리 용어, 판소리 12마당까지 판소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알려준 후 조선의 오페라 판소리 다섯 마당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효'라는 인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핵심 주제로 내세운 <심청가>, 단순히 복수와 보상을 그린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정과 정의와 부조리를 다룬 <흥보가>,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서 사회적 계급과 권력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춘향가>,<구토지설>이라는 이야기에서 발전하여 토끼와 자라의 대립을 통해 약자와 강자 간의 갈등을 상징하여 보여주고 있는 <수궁가>, 중국의 유명한 소설인 《삼국지연의》중 적벽대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판소리인 <적벽가>까지. 판소리와 연관된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책의 이름에 '방구석'이라고 되어 있듯 각 판소리의 대표곡을 바로 만나볼 수 있도록 QR코드가 함께 실려 있어 방에서 쉽게 판소리를 즐길 수 있다.

판소리를 만나보고 나면 타령이 등장한다. <옹고집전>으로 더 익숙한 <옹고집타령>, 장끼가 죽고 난 후 까투리를 양한 욕망을 드러내는 새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는 <장기타령>, 변강쇠와 옹녀의 다사다난한 유랑 생활을 비극적 삶을 보여주고 있는 <변강쇠타령>, 사랑과 희생, 운명과 도덕적 갈등, 그리고 천상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숙영낭자전>까지. 그리고 도솔가, 서동요, 한화가&해가, 처용가, 원가까지 삼국시대의 향기를 만나볼 수 있다.

고전시가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으며, 한국사를 배운 모든 이들에게 친숙한 하여가 & 단심가는 반가움을 안겨주었다. 이방원이 새롭게 건국하려는 나라 조선에 와 함께 하자고 이야기하는 <하여가>에 왕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드러내며 이방원을 따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단심가>는 두 개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책에는 고전소설 또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산사람과 죽은 사람의 사랑을 다룬 <이생규장전>, 배신의 대가로 악한 자에게는 벌이 떨어지는 우리 전통의 권선징악이 담긴 <옥단춘전>, 금령과 해룡의 끊임없이 고난을 겪으며 성숙한 자아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다룬 <금방울전>, 여성의 권리와 자기 주도적인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정수정전>. 《방구석 판소리》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 시절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방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판소리를 들으며 그 세계로 빠져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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