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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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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절망 속에서도 억누를 수 없는 희망의 의지!
《이방인》, 《시지프 신화》 등으로 널리 알려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인 《페스트》를 만났다. 《페스트》라는 제목에서 역병을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은, 역자의 말을 통해 이 책이 《역병》으로 출간된 적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루하루를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습관에 따라 살아가면서 도덕적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지내던 오랑의 사람들에게 ‘페스트의 출현’이라는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하면서 닥치는 위기를 실감 나게 그리고 있다. 처음 병이 발병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단지 쥐들은 거리에서 죽었고 사람들은 그들의 방에서 죽었기에 어떠한 연관성도 찾지 못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 이 가차없는 질병의 침범은 우리 시민들을 마치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도록 내몰리는 첫 번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할 수 있다. p.97
🏷️ 역병은 그들에게 단지 언젠가는 떠나야 할 두렵지만 절망적이지 않은, 불쾌한 방문자였을 뿐이었다. 자신들 삶의 바로 그 형태로 나타나 그때까지 자신들을 이끌었던 존재를 잊어버릴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p.127
평범하고 조용한 해안 도시 오랑. 어느 날 갑자기 거리에는 죽은 쥐들이 넘쳐 나고, 뒤이어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 환자들이 속출하여 시내는 대혼란에 빠진다. 이윽고 페스트의 선고가 내려지고 오랑은 다른 지역과 완전히 차단된다. 도시의 폐쇄는 어머니와 아들, 남편과 아내, 연인들을 서로 분리시켰고, 오랑에 남은 사람들은 제각기 페스트에 대항하여 가까워진 죽음에 대응하기 시작하는데….
무서운 전염병이 휩쓴 폐쇄된 도시에서 재앙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등장한다. 재앙을 마주한 속에서도 종교에 대한 믿음으로 굳건히 버티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리외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의무를 다한다. 역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간다. 역병을 마주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이며, 잔혹한 현실과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부조리한 세상에 반항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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