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거울나라 #오카자키다쿠마 #내친구의서재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도서추천

책 속의 책, 미스터리 속의 미스터리를 만나다

오카자기 다쿠마 작가님의 《거울 나라》는 오랜만에 읽는 액자식 구성을 하고 있었다.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인 무로미 교코의 유작으로 발표될 《거울 나라》원고를 조카인 사쿠라바 레이가 편집자인 데시가와라 아쓰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언급되는 《거울 나라》 원고를 독자인 나도 함께 읽어나가면서《거울 나라》 원고 속 인물들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담당 편집자가 이야기하는 《거울 나라》 속 삭제된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거울 나라》의 이야기가 작가인 무로이 교코의 논픽션이라고 하는 점에서 작가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엿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또한 하게 되었다. 그런 독자의 기대감은 함께 원고를 살펴보는 사쿠라바 레이와 같은 감정이었을 것이다.

《거울 나라》 속 '아더 사이드'의 편집자인 가스미 히비키는 어린 시절 절친이었던 신카이 사토네와 함께 아이돌이 되기로 하고 함께 연습을 한다. 히비키는 자신의 꿈인 소설가는 잠시 접어둔 채 히비키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방화사건으로 사토네의 얼굴에 화상 자국이 생기게 되면서 그 꿈은 이룰 수 없었다. 그렇게 되자 히비키는 대신 사토네의 꿈을 이루어 주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돌에 지원하고 활동하게 되지만 악플로 인해 아이돌을 관두고 만다.

새롭게 자신의 길을 가야 했던 히비키였지만 그 악플의 영향으로 콤플렉스가 생겼고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웠던 차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면서 지금의 웹 미디어 '아더 사이드'의 편집자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앞머리를 신경 쓰다 지각을 하는 경우가 계속 벌어지며 직장에서 문제가 생기게 되자 히비키는 스스로 정신의학과에 찾아가 자신의 병에 대한 진단을 듣게 된다.

예상치 못한 병명에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던 히비키가 새롭게 맡게 된 실시간 방송 앱 '아이푸쉬' 배틀 상황을 살펴보던 중 친하게 지냈던 사토네를 만나게 되고 1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앱 상에서는 볼 수 없던 얼굴의 화상 자국을 보자 사토네에 대한 미안함이 더 커진 히비키. 그리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기치세 이오리까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세 사람은 15년 전 일어난 사건에 대한 진실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의 몰입감은 더욱 커진다. 어느새 《거울 나라》 원고 속에서 삭제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보다 세 사람과 얽혀있는 사건의 진실이 궁금해지면서 600페이지 가까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가독성과 몰입감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히비키, 사토네, 이오리와 연결된 사건에 대한 진실과 삭제된 이야기에 대한 해답은 《거울 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샘터어린이문고 82
강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우아페서평단 #철수세미와안수타이 #강남희 #샘터사 #샘터어린이문고 #초등도서추천 #도서추천

엉킴 털 증후군을 가진 '모윤서'의 반짝반짝 성장기

어린 시절 외모나 이름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별명으로 불려본 적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모윤서'의 이야기를 담은 《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하지만 별명을 듣는 사람의 감정이 나빠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장난일 수 없다.

다른 아이들과 다른 머리 색을 가지고, 머리카락도 꼬불꼬불 뒤엉켰다는 이유로 '철 수세미'라는 별명을 갖게 된 윤서는 엄마에게 자신의 머리카락과 철 수세미가 같냐고 묻다가 엄마가 사용하고 있는 더러워진 철 수세미를 보고 울음을 터트린다. 꼬불꼬불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고춧가루에 밥풀까지 엉켜 붙은 모습에 더욱 기분이 상한 윤서.

꼬불거리는 머리를 펴기 위해 검색을 해서 직접 해보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기분이 더욱 좋지 않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도 할머니만은 윤서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이야기해 주신다. 남들과 다른 머리의 모양이 아닌 윤서 그대로의 모습으로 봐주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내 곁에도 그런 할머니가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아빠의 전근으로 이사를 가게 된 윤서는 또다시 철 수세미로 놀림받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돌로 바이러스'로 온라인 출석을 하게 되면서 잠시 놀림은 미루어졌을 뿐이다. 그런 윤서가 신경 쓰인 엄마는 다양한 종류의 모자를 구입해서 쓰라고 한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일들로 자신의 직접 보게 된 반 친구들은 놀림이 아닌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닮았다고 이야기한다.

윤서는 이제 더 이상 머리 스타일로 울지 않을 거 같다. 자신이 몰랐던 아인슈타인과의 공통점은 그동안 움츠려있던 윤서의 마음에 날개를 달아줬을 테니 말이다. 그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서 꿈을 펼치기를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소원은, 나였다
곽세라 지음 / 앤의서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단 #나의소원은나였다 #곽세라 #앤의서재 #에세이 #에세이추천

이토록 담담하게 쓴 투병기라니!

《나의 소원은, 나였다》의 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 에세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소설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나도 담담하게 적혀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죽을 것을 알지만 그것이 추상적이고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님께서 닥터 커넬과 마주하여 이야기하는 순간들이 마치 작가님의 꿈속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삶의 마지막을 선고받을지도 모르는 순간 술을 마시고 의사와 마주하고, 종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서 오는 슬픔이 아닌 자신의 몸에 있는 거대한 종양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하는 모습에 내가 더 당혹스러웠다. 어쩌면 그런 성격 덕분에 죽을 확률 앞에서도 수술을 선택하고, 그 수술 후 살아갈 힘을 얻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언제든지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든지 살아있을 수 있다. 살아가기 위해 두려움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다. 두려워하면서, 슬퍼하면서, 상처를 안고서 우리는 이 여행을 해야 한다. p.215

수술을 통해서 길게 생겨버린 L자 흉터를 보면 자신이 살아있게 되었다는 증표로 여길 수 있는 마음, 럭키의 L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결국 수술 후 회복하시고 그런 일련의 일들을 글로 남길 수 있게 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에게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다가왔음에도 어느 누구에게 쉽사리 이야기하지 못하는 순간들, 그리고 수술하고 나와서 홀로 병실에서 감내해야 하는 고통의 순간들. 마치 내가 그곳에 누워있는 아픔을 느끼기도 했다.

고통의 순간들이 시적으로 다가올 수 없고, 자신의 고통을 누군가와 나눌 수도 없는 상황. 자신처럼 암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루하루가 얼마나 더 소중하게 느껴질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새롭게 선물 받은 시간들 속에서 시작된 하루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결정으로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살고 계실 것만 같은 작가님.

책을 다 읽고 나니, 《나의 소원은, 나였다》라는 책의 제목이 더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나의 소원인지도 모르겠다. 말기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다시 찾은 '진짜 삶', 작가님의 새로운 인생 여행을 응원해 본다.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천일괴담
왓섭!.베베 지음 / 북오션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서평단도서 #조선천일괴담 #왓섭 #베베 #북오션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요괴의 위협에 처한 조선을 구하라!

<윌라X북오션> 언박싱시리즈로 오디오북으로 공개되었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어 만나게 되었다. 세종의 이복동생 이현이 있다는 설정을 시작으로, 이복동생인 이현이 남들과 다르게 요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한국형 요괴 괴담을 완성 시킨 《조선 천일 괴담》은 아이들이 즐겨보는 신비 아파트의 어른 버전을 연상케 했다.

세종의 어명으로 조선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구하는 소임을 맡게 된 이현. 세종이 아니었다면 그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존재들에 대한 두려움도 잊게 만드는 그에게 주어진 소임이야말로 왕은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못하고 전하라고 불러야 하는 관계에서도 세종은 이현에게 살가운 대상이었다.

세종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건넨 염주, 그리고 세종을 걱정하는 또 한 명의 사람인 대군까지. 그런 조선에 위해를 가하려고 나타난 쇼우지의 등장은 이현을 아끼며 그의 소임에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이었다. 어릴 적 은혜를 입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하는 동이와 도깨비 소화. 그리고 이현이 구해주었던 구미호 은월까지. 쇼우지가 조선을 없애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신보였고, 그 신보를 찾기 위해 떠돈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인간을 해하는 요괴를 만나기도 하고, 아무런 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요괴라는 이유로 사람과는 거리를 두어야 하는 요괴도 있었다.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후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는 귀신의 마음을 달래주면서 신보를 찾던 일행은 마침내 쇼우지와의 대결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들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안기게 될지 빠져들면서 읽다 보니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공포 장르는 싫어하지만 왓섭!, 베베 두 작가님의 선사한 《조선 천일 괴담》과 같은 역사 괴담 소설이라면 환영하며 두 분의 또 다른 장편소설도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히가시노게이고의무한도전 #히가시노게이고 #소미미디어 #에세이 #도서추천 #솜독자

자칭 '아저씨 스노보더'의 기쁨과 좌절, 분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추리소설의 매력에 한번 빠지게 된다면 빠져나올 수 없다. 그런 그의 작품 중에 우리에게 <설산 시리즈>로 유명한 《연애의 행방》, 《눈보라 체이스》, 《화이트 러시》, 《백은의 잭》 네 작품이 있은 배경에는 그의 취미인 스노보드가 있었다는 사실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이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하신 2002년 3월부터 2004년 2월까지 약 2년에 걸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로 만나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닌 에세이 속 히가시노 게이고는 과묵한 무게감보다는 위트 넘치는 유머를 소유한 사람으로 와닿았다. 그리고 불혹의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배우는 모습을 통해서 새삼스레 더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스노보드를 배우게 되면서 소설 마감과 함께 스키장을 찾아다니는 모습, 스노보드를 배우면서 넘어지고,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과 사진 찍은 모습 등을 보면서 작가님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던 책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이었다. 얼굴이 자주 등장하는 만큼 더 친숙해지고 마치 동네 주변 아저씨를 만나는 기분이 들어서 더욱 좋았다.

배움에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라도 하듯 스노보드에 진심이었던 작가님. 작가님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출판업계 사람들이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타 공인 겨울 스포츠 마니아가 되기까지 숱한 좌절을 겪었음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경험을 <설산 시리즈>에 녹였을 뿐 아니라, 이 책에도 스노보드를 타는 일상 속에서 겪은 일들이 세 편의 단편소설이 되어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작가님의 에세이를 통해 친숙함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즐거움에 순식간에 읽게 만들었다.

소설 쓰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다른 취미 생활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에 불과했음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일상, 취미 속에서도 소설의 소재를 찾고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와 반전을 안겨주시는 작가님의 새로운 소설이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그런 기다림으로 다시 한번 <설산 시리즈>를 읽어보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