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의 묘생역전 스토리
베베집사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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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섬마을까지, 캔으로 이어진 묘연의 실타래

표지의 노랑 치즈 고양이의 모습만 봐도 미소 짓게 되는 나는야 집사.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면서도 다른 곳의 고양이들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을 수 없다. 길을 걸을 때도 강아지보다는 고양이들이 더 보이는 집사의 마음처럼 베베 집사님의 간택되는 과정 또한 익숙하게 다가왔다.

우리 집 제일 고참 고양이인 주리는 어느덧 우리와 산 지 7년이 되어가고 있다. 편의점을 들락거리던 고양이에 마음이 끌려 고양이를 데리고 오자는 남편의 말에 고민하다 데리고 왔다. 그렇게 서서히 냥며들며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우리는 두 마리 길고양이를 더 키웠고, 그 아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까지 어느덧 여덟 마리가 되었다. 여전히 발랄하게 뛰어다니며 구석구석 장난치기 바쁜 아이들과 다르게 오래오래 잠을 자는 우리 주리.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를 읽으면서 고양이들이 늘어가는 과정, 그리고 억대 연봉을 포기하고 고양이들과 제주도로 이주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읽어나가면서 가장 읽고 싶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면 역시 무지개다리를 건너가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였다. 만남 뒤에 이별이라고는 하지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반려동물들이 곁에 없다는 상실감, 단순히 펫로스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감정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기에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내게 없는 경험이지만 언젠가는 닥쳐올, 하지만 닥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기에 더욱 그랬다.

고양이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츄르와 캔을 들고 산책을 하고, 마당 있는 집으로 성큼성큼 들어와 밥 달라고 요구하는 고양이들의 모습. 길냥이들을 위해 마당 한편에 오두막까지 지어 비록 텅장이 되었지만 마음만은 따스함이 감도는 베베 집사님의 이야기. 정말 말 그대로 고양이에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신의 집에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들을 직접 포획해서 중성화 수술을 시킬 수 있게 도와주고, 그런 고양이들에게는 연중무휴 베베 식당의 손님으로 평생 밥을 제공해 준다고 하시는 베베 집사님의 마음, 베베 집사님과 살아가는 22마리 고양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력을 지닌 고양이들에 대한 편견들이 사라져 고양이들이 조금이라도 살기 편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게 된다.

베베식당의 모든 고양이가 행복하기를, 베베 집사님의 유튜브 채널의 이야기도 궁금해져서 찾아봐야겠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베베집사님, 항상 행복 가득한 일상만 보내기를 멀리서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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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정해연 지음 / &(앤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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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진지한 성찰

너무 궁금해서 빨리 읽고 싶으면서도, 펼치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가 될까 봐 아쉬워하게 만드는 정해연 작가님. 《드라이브》 역시 그런 설렘과 아쉬움을 안겨주며 믿고 읽게 하는 작가님이시라는 사실을 다시금 증명했다.

70대 노인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10대 소녀가 죽었다. 한 소녀의 생명을 앗아간 그 사고를 둘러싸고 70대 노인 운전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10대 소녀를 잃은 부모의 이야기가 나누어져 있다. 이번 책은 독특하게 앞뒤 면의 구분이 없이 어느 쪽에서 읽어도 무방하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10대 소녀를 잃은 엄마의 이야기부터 잃으면서 엄마의 마음속으로 동화되어 갔다.

등교를 한다고 나선 연희의 사망 소식에 엄마인 혜정은 믿을 수가 없었다. 남편인 영준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혜정은 자신이 알던 모습이 아닌 처참한 모습을 한 연희를 보고 무너져내린다. 연희를 죽게 만든 노인 운전자에게 악다구니를 써보지만 연희는 살아돌아오지 못한다. 그렇게 혜정의 가족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신경 쓸 마음의 여력도 없는 채로 영준과의 계속된 사소한 다툼으로 점점 지쳐갔다.

딸인 지영과 함께 살게 된 균탁은 손자의 등하굣길을 도맡게 된다. 버스로 함께 등하교 하던 균탁은 결국 오랜만에 운전을 하게 된다. 편리함과 동시에 불안함을 안고 운전해서 손자를 보내고 돌아오던 균탁은 한 소녀를 죽게 만든다. 그렇게 균탁의 세상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소녀의 처참한 모습이 아른거리는 가운데 자신의 죄를 가볍게 하기 위해 변호사를 만나는 딸 지영의 모습,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자 하는 균탁의 마음과 달리 변호사는 마치 작전을 수행하듯 함께 장례식장으로 동행하고 그곳에서 소녀의 엄마를 다시금 만나게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 고역인 시간들 속에서 그 시간이 끝나기를 균탁은 바라게 된다.

하루아침에 딸을 잃은 엄마의 마음과 상실감으로 살아가게 될 혜정의 삶, 소녀를 죽였다는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균탁의 마음. 그리고 그들만의 사정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끝이 났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늘어가는 사회문제 속에서 고령 운전자의 잘못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이야기였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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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끝동의 비밀 - 약초꾼 소년, 폐위된 왕후를 만나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5
지혜진 지음 / 다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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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조선, 소년의 인생을 물들인 만남과 선택의 이야기

《자줏빛 끝동의 비밀》은 열여섯 살의 어린 나이로 왕이었고 죽음을 맞아야 했던 단종의 삶과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로 어릴 적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단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자신의 상처로 인해 주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 살아가야 하는 단오에게는 멀기만 한 단종의 죽음이 안타까움으로 와닿지 않았다. 말 그대로 먼 나라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일이 마치 나비효과를 일으키듯 자신의 삶 속으로 들어왔을 때 단오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

단오는 자신의 화상흉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 그런 시선이 불편해 꼼짝 않고 집에 있으려고 해도 그의 엄마는 잔소리에 자신의 삶에 대한 푸념으로 단오의 마음을 더 힘들게 한다. 집 밖으로 나가도 어릴 적 친구인 영초의 오빠가 달려들어 자신을 괴롭히는 통에 어느 곳에서도 편하지가 않았다.

그런 단오가 자신에게 생긴 화상의 원인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나도 슬펐다. 하지만 제대로 울 수도 없었다. 옆에서 자신을 대신해서 우는 동생을 보면서 우는 대신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단오는 마음도 상처를 입게 된다.

멈취 버린 단오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해준 것은 영초였다. 단오에게 약초를 캐는 법을 가르쳐 주고, 같이 심부름을 가 단종의 아내이자 왕후에서 폐위된 군부인을 만날 수 있었던 것 또한 영초 덕분이었다. 그렇게 단오의 답답한 세계가 조금 열리는가 싶었지만 또다시 노름빚으로 가족을 힘들게 하는 아버지로 인해 단오는 약초를 캐서 팔아야 했다. 게다가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왕후가 폐위가 된 세력의 제안을 받게 되어 갈등하기에 이른다. 과연 단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단오야, 누군가의 수단이 되어 살면 언젠가 세상 모두를 미워하게 된단다. 너는 네 자신의 씨앗이 되어야 해. 너의 싹을 스스로 틔워야 해." p.118

군부인이 단오에게 스스로의 살아갈 목표를 정해 살아나가야 함을 알려주고 단오 또한 자신의 쌀을 틔우기 위해 나갈 수 있을까? 단오의 고된 삶은 언제쯤 곱지 않은 시선에서 물러날 수 있을까?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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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이란 말씀이야!
정미 지음, 김송이 그림 / 책과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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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책방'을 지키고 진짜 책이 되기 위한 '잔인해 마왕'과의 긴장감 넘치는 한판 승부!

책과 관련된 소재의 이야기라면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초등 저학년이 읽기 좋은 《나도 책이란 말씀이야! 》를 읽어보았다. 역시나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모험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 책보다는 게임을 즐긴다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다.

완성된 책들이 부러운 책이야는 재밌는 글을 만나지 못해서 아쉽다. 책이야는 고물상에서 답답해하다 고물상에서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아버지께 이야기한다. 고물상이 열리는 날 고물상에 들어오기를 바라며 아저씨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들리지 않았다. 고물상을 탈출하기 위해 책이야는 '만들기 책'의 표지에 붙어 아저씨의 수레에 실려 창고를 빠져나갔다.

이제 '상상의 책방'으로 가서 어엿한 책이 되기를 바라던 책이야. 책이야의 소원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아저씨의 수레에서 떨어졌다. 그 책을 본 민지는 자신의 물건이 아니라 가져가지 않으려다 주인을 찾아주자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민지는 책의 표지에서 쫄라맨과 같은 모습의 책이야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에 놀라 계단에 두고 온다.

다행스럽게도 민지가 책이야를 두고 간 계단은 '상상의 책방'이 있는 건물이었고 낑낑대며 만들기 책을 등에 업고 그곳으로 간다. 그렇게 아이들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책이 가득 채워지길 바라는 책이야의 마음과 다르게 이야기가 채워지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PC방의 게임 캐릭터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 책 캐릭터들. 과연 승부는 누가 이길까?

책보다는 점점 게임이 익숙해지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금 책을 읽고 싶어질 것만 같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친숙한 피노키오의 등장에 반가울 것이다. 책이야가 이야기 가득한 진짜 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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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몽이 오늘도 잘 부탁해
rotary 지음 / 부크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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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순간들의 이야기

순간의 소중함을 기록하고 그 기록이 힘든 순간 힘이 날 수 있게 해주는 다이어리.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보다 순간순간의 기억을 다이어리에 써나가고 있다. 그 기록들이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았을 때의 행복했던 기억의 즐거움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고, 때로는 아팠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몽글몽글한 토끼 몽몽이를 통해서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을 만날 수 있는 《몽몽이 오늘도 잘 부탁해》를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졌다. 마치 내가 몽몽이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 기분과 함께 몽몽이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 조그맣고 어린 네 개의 이파리가 모여
커다란 행복을 선물해 주었어.

몽몽이가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마치 아이들이 네잎클로버를 찾고 좋아하는 모습을 연상케해준다. 작은 잎들이 하나 둘 모여 하나의 잎이 되어 우리에게 안겨주는 행복, 그 행복을 언제까지나 간직하고 싶어진다.

하나의 완성품으로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그 속에서 느끼는 기대와 설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는 사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살고 있을까? 그런 설렘과 기대를 잊지 않고 완성품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런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의 선물이 된다. 수많은 선물 속에서 받게 된 행복을 우리는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살아간다.

어느 누구와 비교하여 아파하지 않고, 나라는 존재 자체로 소중한 나의 본질. 미숙한 그 모습은 발전해갈 나의 가능성이 숨어있음을 기억한다면 또 한걸음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몽몽이와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몽몽이 오늘도 잘 부탁해》였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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