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無육아 - 청개구리 우리 아이를 위한
토머스 라이머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조선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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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엄마가 된다는 것을 알았을때 아기에게 사랑을 듬뿍주고 화도 안내고 잘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실전에 들어가기 전의 내 마음가짐에 불과했다는 것을 키우면서 느끼고 있다. 갓난 아기였을떄는 첫 아기다 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서 혹시나 아기를 떨어뜨리길도 할까봐 조마조마한 하루를 보냈었다. 그렇게 아기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내가 좋아하던 책을 읽는 것도, 가끔씩 신랑과 데이트 삼아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는 것 조차도 먼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고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도 했다. 옆에서 시어머니께서 키우는 것을 도와주시기는 했지만 낮과 밤을 구별하기 전인 아기와 밤을 보내는 것은 오롯이 내가 해야할 일이였기에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이가 뒤집고 기어가고 앉고 서고 걷는 동안 나의 기분 상태는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기분좋지 않거나 화가 난다고 아이를 때리거나 야단치지는 않았는지 하는 것을 생각하니 아기에게 미안해진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지내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아기에게 짜증을 내던 나의 모습을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기에게 그러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해도 잘 안되던 것은 채벌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가 잘 되라고 하는 것이지만 때리는 행위 자체가 나쁜 것이니까. 아이가 너무 떼를 쓰거나 뒤로 벌러덩 누워버리는 행동을 할 때면 엉덩이를 몇대 때린다. 물론 아프게 때리지는 않지만 아기는 아직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엄마인 내게 안아달라거나 업어달라고 다가오는 것을 보면 너무 미안해졌다. 그래서 올해 내 목표는 아이에게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기였다. 작심삼일이 되기도 하고 오래 잘 참기도 하면서 한달이라는 시간이 다 채워져 가지만 아직은 더 참고 인내해야할 시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짜증내지 않고, 소리치지 않고, 애걸하지 않고, 회초리 들지 않고 아이 키우기

 

책의 표지에 이렇게 적혀있다. 정말 공감되는 4가지가 아닐 수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서를 접하다보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된다. 부모가 길잡이가 되어서 아기의 길을 밝혀주어야 한다는 것도 어쩌면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개구리 우리 아이를 위한 4무 육아" 에서는 10개로 나뉘어진 주제로 아이를 위한 육아를 얘기한다. 그중에서 제일 처음 나온 아이는 행복해지고 부모는 편안해지는 4無 육아원칙 9는 기억하고 실천해두면 좋을것 같다.

 

 4無 육아원칙 1 부모이자 스승이 되어야한다.

 4無 육아원칙 2 감정을 다스려서 분노를 통제한다

 4無 육아원칙 3 일관성을 유지한다

 4無 육아원칙 4 반복하여 연습시킨다

 4無 육아원칙 5 신속하게 반응한다

 4無 육아원칙 6 긍정적으로 행동을 칭찬한다

 4無 육아원칙 7 부부가 한편이 된다

 4無 육아원칙 8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4無 육아원칙 9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9가지의 원칙을 보면서 나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조금은 노력했구나 하고 뿌뜻하게 느꼈다.

아기가 소파나 밥상과 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허공에다 발을 내딪으면서 걸어내려 오려고 할 때 아기에게 그렇게 하면 위험한 행동이라고 반복해서 얘기해 주고 나서 내려올 때는 뒤로 돌아서 내려오는 방법을 여러번 연습시키고 잘한다고 박수쳐줬더니 어느새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는 가르쳐 준 대로 하는 아기를 보면서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렇듯 아기는 부모의 말에 많은 의지를 하는 듯하다. 이런 시기에 아기에게 화내는 감정을 보여주기보다 차분한 감정으로 대할 때 아기도 편안한 마음이 들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도 좋은 부모로의 길을 한발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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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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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별에서 온 그대"의 메인 테마도서로 알려진 덕분에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이 책은 어른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를 위한 동화인 동시에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묘한 능력이 있다. 이 소설의 테마를 꼽자면 사랑이다. 받는 사랑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사랑을 줄 줄 모르는 한 도자기 토끼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도 사랑이 이런것이구나 하고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에드워드, 아, 에드워드, 사랑해. 날 절대로 떠나지 마." p.24

 

 몸의 대부분이 도자기로 된 토끼의 이름은 '에드워드 툴레인'. 그런 에드워드를 사랑하는 꼬마 아가씨의 이름은 애빌린.

에드워드는 애빌린과 애빌린의 부모와 할머니와 이집트의 어느 집에서 살고 있어요. 애빌린은 학교로 가면서 에드워드에세 회중시계를 쥐어주고 학교로 갔어요. 자신이 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으라는 애빌린의 말과 자신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애빌린의 사랑을 에드워드는 받기만 할 뿐 자신의 마음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식사시간에가족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지 않아요.

 

 애빌린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어요. 그렇게 해서 듣게 된 이야기는 사랑을 알 지 못하는 한 공주의 이야기였어요. 어는 나라의 공주가 사랑이라는 감정도 모른채 지내다 결국엔 마법으로 멧돼지가 되어 요리사의 손에 요리로 변하는 결말이었어요. 할머니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주는 행복한 결말이 아니어서 애빌린은 화를 냈죠. 그러자 할머니는 애빌린에게 얘기해요.

 

 "하지만 어디 대답해 보렴.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날 수 있겠니?" p.39

 

할머니는 애빌린 옆에 있던 에드워드를 잠자리에 넣어준 다음 이불을 끌어 올려주면서 말했어요.

 

 "넌 날 실망시키는구나."  p.39

 

하지만 에드워드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핵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되는 애빌린의 사랑한다는 말도 짜증이 났어요. 자신은 그런 감정들이 사랑은 아니라고 느끼죠.

 

 어느날 애빌린 가족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요. 에드워드도 데리고 가겠다는 애빌린의 말에 가족들도 데리고 가죠. 배를 타고 가다 그만 에드워드는 바닷물 속으로 빠지게 되요. 에드워드는 바닷속 깊이 빠져 들어가죠. 자신이 죽는구나 생각했을지도 모를 에드워드를 구한건 어부였어요. 운 좋게 어부의 그물에 걸린 에드워드는 애빌린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가족이 되요. 에드워드 앞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어부의 부인이예요.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 부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에드워드이기도 하구요.

 

 에드워드는 자기가 귀 기율여 듣고 있는 걸 깨닫고는 깜짝 놀랐어요. 전에 애빌린이 이ㅑ기를 할 떄는 모든게 아주 지루하고 쓸모없이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지금 넬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상엣 가장 중요한 일처럼 느껴져서 마치 자기 인생이 넬리가 하는 말에 달려 있기라도 한 듯이 열심히 들었어요. 바다 밑바닥의 진흙이 도자기로 만들어진 머리 속으로 들어가 조금 망가졌기 떄문일까요?  p.75

 

 그렇게 에드워드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요. 그러다 도자기 몸이 산산조각나게 되죠. 죽음의 세계로 에드워드는 가게 되요. 하지만 솜씨좋은 인형 수리공 덕에 살아나요. 그렇게 살아난 에드워드는 다른 인형들과 함께 인형진열대에 앉혀지게 되고 자신을 사러올 누군가를 기다리죠. 그러다가 백살이라는 인형을 만나게 되고 그 인형이 다른 사람에게 팔려가면서 얘기해요.

 

 "마음을 열어, 누군가 올거야. 누군가 널 위해 올 거라고. 하지만 먼저 네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해."  p.191

 

에드워드의 마음이 흔들렸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에드워드는 자신을 사랑해 주던 애빌린을 떠올렸죠.

 

 '누군가 올 거야.'

도자기 인형의 마음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던 거예요. p.192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에드워드를 찾은 꼬마 숙녀가 있었어요. 그 숙녀의 손에는 회중시계가 들려있었어요. 에드워드에게도 너무나 익숙하던 그 시계였죠. 그렇게 에드워드는 애빌린의 딸인 매기와 만났어요. 자신을 사랑해 주던 애빌린의 딸은 만난 에드워드. 에드워드도 이제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았으니 매기를 사랑해 주겠죠?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의 인생은 건조함 그 자체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사랑은 달콤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며 행복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나 사랑을 한다. 사랑이 있기에 우리의 인생이 슬픔과 쓸쓸함을 이겨낼 수 있어서는 아닐까? 나는 오늘도 사랑을 하고 싶다. 아이 아빠와 아이, 그리고 내 자신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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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늑대다! 아장아장 카멜레온 30
장 르로이 글, 마티유 모데 그림, 조정훈 옮김 / 키즈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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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님을 통해서 키즈엠이라는 출판사를 알게 되면서 아장아장 카멜레온 시리즈도 구입하고 있었던 사랑이 엄마예요. 늘 좀더 큰 어린이를 위한 도서를 이웃님께 선물하시다가 이번에는 아장아장 카멜레온 시리즈여서 사랑이를 위해서 얼른 줄섰어요. 많은 분들 속에서 만나보게 된 "으악, 늑대다!" 랍니다.

 

표지를 살펴보니 눈쌓인길을 돼지들이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가네요. 어디를 가는걸까요? 궁금하니까 얼른 내용을 살펴볼게요.

 

 늑대가 나타났다!

아기 돼지가 다급하게 소리치면서 눈밭을 달려요. 늑대가 쫓아오나봐요. 돼지가 잡아먹힐지도 모르겠어요.

 

 

반대편 쪽에서도 늑대가 나타났다면서 돼지 두마리가 뛰어오다가 그만 다른 돼지 한마리와 부딪히는 바람에 머리에 혹이 나고 다른 돼지는 별이 핑 돌아다녀요. 양쪽에서 늑대 한마리씩 두마리가 나타났으니 어쩌죠. 잡아먹히겠어요.

 

 

그때 돼지 할아버지가 나타났어요. 이놈들! 하면서 소리까지 지르시네요. 아기 돼지들과 함께 잡아먹히는건 아니신지 걱정되요.

 

 약한 애들을 괴롭히지마라! 안그러면...

할머니 돼지 정말 대담하세요. 어쩌시려고 그러는걸까요?

 안 그러면, 뭐요?

하나도 겁나지 않는다는 듯한 늑대 두마리예요.

누가 나쁜 늑대들을 무서워해?
우리는 아니야. 우리는 아니야.

누가 나쁜 늑대들을 무서워해.
우리는 절대 아니야♪


숨어 있던 돼지들까지 달려나와 눈뭉치로 늑대 두마리를 혼내주었어요. 늑대는 눈사람이 되었네요. 아직은 아기돼지 삼형제는 잠자러가서 엄마가 얘기해주거나, cd로만 들어본 아기예요. 엄마는 문득 아기돼지 삼형제를 떠올렸다지요. 힘이 약한 돼지들이지만 뭉치니 늑대를 뭉칠힘도 생기네요. 눈밭이 아니었다면 눈뭉치가 없었겠지만요.

 

 평소에는 엄마 다리에 앉아서 함께 책을 보면서 얘기하지만 오늘은 우리 사랑이의 책 보는 모습을 찍어서 넣고 싶어서 요렇게 찍어봤어요. 사랑이에게 그림을 보면서 얘기해 주었어요.

 "우리 사랑이 돼지 알아. 돼지 어딨어?" 했더니, 조그만 손가락으로 돼지를 짚어주네요. 

 

 다른 그림에서도 돼지를 얼른 찾아 내는 귀요미 17개월 접어든 사랑이랍니다.

 

 엄마의 얘기와 그림 만으로 사랑이도 느낀 걸까요?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요녀석도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요. 넘 귀엽죠?^^

 

 엄마를 한번 쳐다봐주는 사랑이예요. 그렇게 엄마와의 책읽기 시간이 흘렀지요. 오늘도 어린이집 가기전에 이 책을 읽어달라길래 읽어주고 보냈어요. 재밌는 키즈엠 도서 또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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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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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나가오카 히로키 작가는 생소한 분이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그의 작품을 만나보았다. 블로그를 하면서 좋은 점이라면 내가 모르는 책들, 스쳐지나가버린 책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블로그에 대한 애착도 생기게 되고 있다. 물론 책을 읽을때의 즐거움이 더 큰것이 사실이지만 말이다.
 
"모든 것이 다 트릭이다. 한 문장도 놓치지 마라!"
일본 미스터리계의 신성, 나가오카 히로키의 걸작 미스터리 단편집
 
 "귀동냥"은 오랜만에 만나본 단편추리 소설집이다. 4가지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 가운데 그 중심이 되는 내용이 바로 "귀동냥"이었다. 책의 표지에 모든 것이 다 트릭이라고 하는 문구가 있었지만 나는 그런 트릭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채 책의 내용을 읽어가기 급급했다. 그리고 읽으면서 재밌는 트릭들이 나와서 재밌었다.
 
 [경로이탈] 구급대원인 무로후시와 하스카와의 이야기에서는 무로후시의 기지가 그대로 발휘되는 듯했다. 환자의 수술은 급박했으나 수술을 할 곳이 마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의사와 통화를 했다. 통화하던 중에 끊어진, 아니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러는 사이 환자의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으면서 쓰러진 의사를 찾아 냈을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화 중인 휴대전화를 그대로 들고 있는 이유를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내게는 아직 추리의 트릭을 찾는것은 힘든 일인듯하다.
 
[귀동냥]은 말 그대로 어떤 지식 따위를 체계적으로 배우거나 학습하지 않고 남들이 하는 말 따위를 얻어들어서 안다는 그 의미 그대로였다. 엄마의 직업이 형사답게 딸인 나쓰키도 귀동냥으로 들은 것을 활용했다. 엄마의 입장에서 볼때는 딸인 나쓰키가 9와 7을 혼돈되게 적은 엽서를 다른 집으로 보내면서 할머니를 번거롭게 만들었다고 처음에는 생각했지만, 도둑맞은 할머니 댁에 보내면서 할머니 댁의 도둑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던 나쓰키의 재치에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그 외 두가지 단편 소설들도 단편만의 매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추리 소설은 단편으로 읽기보다 장편으로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렇게 한번씩 단편 소설들을 읽는 것도 재밌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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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론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남희 옮김 / 박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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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풍론도".
다작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를 출판하시고 얼마 되지 않아 발간하신 책이다. 다작이다 보니 글의 평은 극과 극 이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르게 보자면 작가님의 지식이 다방면이라느 것을 알려주는 듯하다.
 
 "플래티나 데이터" 나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와 "질풍론도" 라는 작품들은 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염색체의 이야기라든가 유전에 관한 것을 알고 쓸 수도 있겠지만 읽다보면 소설 속에서 지식을 만나곤 한다. "마구"라는 작품에서는 야구선수의 이야기를 보여주었다.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지 않던 내게 작은 기초지식을 죽도 한 책이다. "백은의 잭"은 "질풍론도" 보다 먼저 발간된 책이지만 두 작품은 서로 닮은 듯하다. 스키장에서 펼쳐진다는 점 뿐만아니라 스키장에 숨겨진 무언가를 찾아나간다는 것이 너무나도 닮아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백은의 잭"에서는 범인이 위협을 하면서 압박해 오지만, "질풍론도"에서는 무언가를 숨긴 범인은 힌트를 담은 사진을 보내고 위협을 한 뒤 얘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점일것이다. 그래서 범인이 주는 압박감이 아닌 그것을 찾지 못할까봐 맘 졸이는 주인공의 심리만이 담길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순수한 추리다. 가가형사 시리즈라던가 유가와 교수가 나오는 갈릴레오 시리즈가 나를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이유다. 혹여 새로 출간된 소설이 가가형사나 유가와 교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과 바람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다른 분야를 자연스럽게 다루는 작가님 만의 능력이 발휘된 작품들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극비리에 개발된 생물병기가 도난당해 장소를 알 수 없는 설산에 묻힌다.
 우연한 사고로 범인은 죽고, 협사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눈이 녹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대재앙이 벌어진다. 
 
 표지에 적힌 이 세 문장만으로도 사건이 얼마나 긴박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거기다 무엇을 찾기 위한 것인지도 말이다. 그리고 범인이 준 표식이 테디베어라는 것도. 그것을 단서로 생물병기를 찾아 헤멜수 밖에 없다는 것도 말이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처럼 이번 작품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작가님께 바란다면, 가가형사나 유가와 교수가 다시 등장하는 소설이기를 바란다는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정통 추리소설을 바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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