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살지 않는 집 고래책빵 동시집 27
김영서 지음, 아몽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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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 중등 아이들과 책 읽고 이야기 나누는 일을 하고 계시다는 김영서 시인의 첫 시집인 《고래가 살지 않는 집》은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나 있었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마음을 보면서 나도 어린 시절에 이런 기분이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어린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 너무나도 행복했답니다.

'고장 난 시계'는 수업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빨리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다 보니 시계가 고장난 것 같다고 느끼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둔 동시랍니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쉬는 시간과 너무나도 더디게 흐르는 수업 시간. 느끼는 시간에 대한 체감은 너무나 다르죠. 쉬는 시간만 기다리는 아이의 솔직함, 저희집 작은 아이도 수업시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듯 해서 웃음이 절로 났던 동시랍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고래가 살지 않는 집'은 술을 마시고 집으로 오는 아빠에 대한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동시랍니다. 넓은 마당에 좋아하는 레고가 있어 행복하지만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아빠가 걱정스러운 아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거 같아요. 고래가 물을 잔뜩 마시면서 고기를 잡아먹듯이, 아빠가 술을 잔뜩 마시고 오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아빠가 술고래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은 '고래가 살지 않는 집'이라고 하네요. 아빠가 술고래가 되지 않는다면 아이는 더 없이 행복할텐데, 아이의 아빠가 술과 멀어지기를 바래봅니다.

'하루 일곱 번의 소망'은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을 운행하는 버스의 이야기랍니다. 손님이 너무 없는 가게에서 파리 날린다고 표현하듯, 손님없는 시골 마을 버스는 파리 손님을 태우고 운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님 한명이 타면 그 버스를 마치 대절하고 가는 듯 손님 한명의 전용차량이 되기도 하지만 시골마을버스는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싶어하네요. 작은 마을을 오가는 버스니 사람들이 타면 서로서로 대화를 나눌테니 수다로 가득채우고 싶다고 하네요. 그런 시골 버스의 마음처럼 많은 사람이 오고가며 하루 일곱 번 왕복하는 마을 버스에 사람들로 가득차 수다와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차기를 바래봅니다.

같은 꿈을 꾸고 다른 생각을 하는 동상이몽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인 '다른 걱정'은 눈 내린 아침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출근길 눈이 내린 길이라 걱정하는 아빠의 모습과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되어 아이나 아빠가 미끄럽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엄마와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 걱정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도 마찬가지죠. 아빠는 눈이 내린 길 운전하고 갈 일이 걱정이라 눈이 오지 않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을 맞고 싶은 아이는 눈이 내리기를 바라니까요. 우리의 평범한 모습을 담고 있는 동시라 더 와닿았던 '다른 걱정'이랍니다.

시가 뜻을 함축하고 있어서 아이가 어렵게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집은 글귀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보니 아이도 너무 좋아했답니다. 이렇듯, 다양한 동시를 만나면서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고래가 살지않는 집》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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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
파울리나 투름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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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챙기는 시간을 내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중이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나 업무 시간이 없어서 직장다니는 엄마들에 비하면 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를 위해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은 아이들이 잠든 시간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인거 같다. 나를 위한 시간이 생기면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세상으로 빠지곤 한다. 어떤 걱정도 놓아둔 채 오롯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그 시간만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되기에 올해에는 부쩍 책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가끔씩 찾아오는 지치는 감정은 해결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도 느낀다.

요즘은 캐시위크에 운동챌린지뿐만 아니라 마음챙김 챌린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각자의 마음을 챙기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의 감정대로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다보면 더 큰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는 오롯이 나만을 생각해도 좋은 시간 기분이 좋아지는 29가지 방법에 대하여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명상이라고 하면 거창할꺼 같아서 선뜻 해보기 싶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내 몸과 감정을 다독이는 '작은 명상'사용설명서 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으나 막상 책을 보면서 따라해보니 생각보다 쉬웠던거 같다.

솔직히 마음을 다스리기란 쉽지 않다. 화가 나기도 하고 갑작스레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런 감정 속에서 단단해지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명상이라는 거창한 말로 나의 마음을 수련한다기보다 나를 다독이며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온전히 나자신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짧은 시간을 가지면서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불완전한 나를 발견하고 불완전함을 채워가는 시간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도 있지만 기분이 상하기 마련이기에, 그런 상황에서의 감정조절 또한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진작 만났더라면 내가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명상을 단계적으로 살펴보면, 준비, 명상, 마무리를 거친다. 명상을 하는 장소에 제약이 없어서 더 새로웠다 하물며 걸으면서 하는 명상의 방법도 있었다. 걸으면서 명상을 할때에는 준비단계로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조용한 숲이나 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서 호흡에 집중하며 코로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서 걷기 명상을 할 준비를 합니다. 준비를 마쳤다면, 아주 천천히 주의깊게 의식적으로 걷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몸 전체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발에만 집중하여 몇걸음 걸어보기도 하고, 자신이 걷고 있는 땅의 성질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주위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세상을 걷고 있는 느낌을 받아들이고 음미합니다. 그러고 난 후 다시 걷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다고 적혀있기도 하네요.

명상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를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주면서 나에게 다정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작은 명상법 《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를 통해서 나 자신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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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아이스토리빌 50
성주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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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마음에 오래 남는 동화를 쓰고 싶으시다는 성주희 작가님의 책인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에서는 행운을 바라던 별하가 가까이에 있는 행복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별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러 갈까요?

별하네 반 채라는 오늘도 예쁜 차림으로 학교에 왔어요. 별하는 채라의 '채'자만 들어도 이가 부득부득 갈렸답니다. 오렌지 주스를 들고 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채라의 하얀원피스에 쏟았다고 채라가 난리치던 것이 아직까지도 생각나서랍니다. 별하는 한정판이라며 시계와 목걸이를 하고 학교에 왔어요. 부모님이 사달라는 것은 다 사주는 채라가 부러웠지요. 별하는 그런 채라가 부러워서 쳐다보다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별하는 자신의 짝힌 유나가 접어서 준 다이아몬드를 받기 싫었지만,
"내 진심을 담아 접어 보았어... 이 다이아몬드가 너에게 행운을 가져다줬으면 해서." 라는 유나의 말에 못마땅하게 받아서 필통 속에 넣었답니다.

학교길에 우연히 발견한 행운 상자 자판기. 별하는 유나가 자신을 생각하면서 접었다는 다이아몬를 자판기에 넣었어요. 그랬더니 박스가 나왔답니다. 별하는 그 상자를 들고 집으로 가서 채라가 올린것처럼 '랜덤 행운 상자 언박싱 끝판왕!'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답니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른채 언받싱을 하는 별하는 민트색 운동복과 최신 유행하는 홀로그램 가방까지 얻게 되어 신이 났어요.

행운 상자 자판기는 아무나 발견할 수 있는게 아니었어요. 별하는 자신이 행운을 받아 선택받은 양 유나가 자신에게 접어주는 종이접기를 자판기에 넣고 행운상자를 받아왔답니다.그런데 자신에게 종이를 접어주는 유나가 이상해요. 별하를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행운상자에 적힌 주의사항 처럼 별하를 생각하면서 접어준 종이를 넣어서 유나의 기억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별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래. 그동안 난 세잎클로버는 너무 흔해서 눈길도 주지 않고 네잎클로버만 찾으려고 했어. 근데 가만히 보니 세잎클로버도 참 예쁘더라. 너처럼...." p.129

별하는 비로소 행운을 쫓는것보다 행복이 좋은 것임을 알게 된답니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 가까운 행복은 보지 못한채 잡기 힘든 행운을 찾으려고 한답니다. '행운'보다 소중한 '행복'을 얻는 이야기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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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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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종교와 관련 있어보이는 신비로움, 박해로 작가님은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k-오컬트 호러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님만의 특색이 가득한 책이었다. 단죄의 신들은 1857년 검은 동굴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2022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낯선 사람과 만난 하주생이 그의 사촌인 서진(반야심작가)을 찾기 위한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하고 각성한 후 무화를 받아들여라."

하주생은 출판사 관계자들로부터 자신의 사촌인 서진이 단죄의 신들의 저자인 '반야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서진과 연락이 되지 않으니 찾아달라고 이야기 한다. 2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내던 사이에 굳이 찾으러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하주생은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글이라고는 결재서류만 접해오던 주생은 공포소설같은 이야기가 일상에 끼어드는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무턱대고 웃을수도 없었다. 돈이 얽혀 있으니까. 그 어떤 하찮은 것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면 그건 돈이다. 잃어버린 가정도, 파괴되어 버린 가정도, 파괴된 과거도, 불안한 미래도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바로 그것이다. p.17

주생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쫓고 있고. 만나고자 원하는 우리의 신은 어쩌면 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현재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만식으로부터 돈을 받으면서 편의를 봐주고 있는 주생은 김만식이 점점 더 무리한 것을 요구해오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들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사로잡혀있다. 김만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또한 돈이었다. 그렇기에 주생은 20년전 서진의 연락을 받고 데리러가다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은 부모로 인하여 더 이상 연락을 하거나 찾을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던 서진을 단죄의 신들의 저자인 반여심으로부터 돈을 달라고 할 마음으로 찾아나선 것이다.

놀랍게도 서진의 거처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과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었고, 서진의 집에 들어갔을 때는 너무나 이상한 풍경이었다. 집에는 너무나도 많은 거울이 놓여있고, 냉장고속 돼지머리에, 청룡검, 방울 그리고 부적까지. 마치 무속인의 집을 연상케하는 물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성밀법강령'이라는 책도 있었다. 주생은 혹시 몰라 그 책의 표지와 벽에 걸린 사진 중 눈에 띄는 '생의 전당'이라는 목간판 앞에 서 있는 다섯 명의 사진도 함께 찍었다. 그 사진을 갖고 주생은 서진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무엇과 관계된 사람일까? 주생과 만난 사람들이 하나둘 씩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지만 주생은 어떤 조사도 받지 않는다.

그의 인생에 서진이 다시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어둡고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건 휘황찬란한 현대 문명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믿지 못할 것의 공포였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것은 형체를 갖추어 주변을 활보하고 있다. p.107

점점 주생을 조여오는 공포감, 그리고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와 그리고 자신의 가문에 대한 이야기. 주생은 많은 죽음을 본 뒤에 서진을 만날 수 있을까? 《단죄의 신들》은 그렇게 우리에게 우리가 믿는 신이 단순히 우리에게 행복만을 주는 존재하는것이 아님을 경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맹목적으로 믿는 그 신이라는 존재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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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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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타임》을 쓰신 크리스티앙클로 작가님께서는 작가님이시기에 앞서 탐험가라고 생각되어진다.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대,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인간 적응력 전문가,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함꼐를 실험하는 탐험가시라고 하니, 아들의 장래희망이 탐험가였던 것을 생각하면 탐험의 종류가 방대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아보았다.

빛도 없는 동굴 속에서 시간을 알 수 없는 생활을 40일간 해보겠다고 생각하신 발상이 새롭게 다가왔다. 동굴에서의 생활이 마치 구석기인들의 보금자리였기도 한 동굴,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내가 만약 그런 생활을 40일간 하게 된다면 선뜻 그 모험에 따라 나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딥타임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이 대단해 보였고 그런 분들의 모험심이 있었기에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0년 8월에 처음으로 두사람에게 딥 타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굴탐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동굴에 자발적으로 갇히는 모험을 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p.16

크리스티앙 클로가 그런 아이디어를 냈을 때 멜뤼진과 제레미가 그의 아이디어를 듣고 실행 불가능이라고 이야기 했다면 딥 타임 프로젝트는 시도조차 되지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제안에 흥미를 보였고 코로나로 인해 준비기간이 길어졌지만 결국 40일간 머무를 동굴을 찾아내고 동굴안에 필요한 설비를 해나가고 식량을 준비하면서 프로젝트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설비라고 해봐야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동굴이라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의 생활에서 발생할 변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적인 면을 생각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15명의 배설물 처리에 대한 방법을 고안하면서 동굴 탐험을 위해 필요한 것을 익혀가는 과정이 동반되었다.

딥 타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 혼자서만 내면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다. 겁이 나는 건 모두가 똑갘다. 불안한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딥 아이머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우리는 함께 있다.' p.35

혼자서 제한적인 공간에서 40일을 보내는 것이 었다면 어땠을까? 사실 열다섯명의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것이다. 딥 타임의 초반에 다들 일어난 시간에 혼자 자고 있는 동료를 고민 끝에 깨웠다가 각자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되,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을 맞추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대기하기로 한 부분을 보면서 동굴 속에서 보내고 있는 딥 타이머들 역시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중이며, 동굴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정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의견을 맞추기가 쉽지않음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함께 동굴 속에서 딥 타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멜뤼진이 먼저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되자 칠판에 적었던, '너희들과 함게 동굴에서 며칠을 함께 보내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었어. 곧 보자. 즐겁게 지내. 멜뤼진' 이라는 글귀를 보았을대는 멜뤼진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함께 끝까지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망설였을 그 순간. 멜뤼진의 감정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고 멜뤼진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이 아닌 지상팀으로 간것이기에 조금은 안심했다.

딥 타이머들은 동굴을 모험하는 것에 흥미로워했고, 각자 환경에 적응해 갔다. 그리고 시간을 알지 못한 채 40일을 보내다 막상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나가기 아쉬워하던 모습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끌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이들의 아쉬움이 아니었을까. 딥타임은 한사람의 모험기가 아닌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되어지고 있어서 더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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