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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 괴테 수채화 시집 ㅣ 수채화 시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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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연을 담은 괴테의 시를 만나다
인류의 스승으로 꼽힐 만한 독일문학의 거장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와 같은 명작들로 절대적인 명성을 얻은 그의 문학적 특성은 시 작품에서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스스로도 시인이라는 데에 크나큰 긍지를 느꼈다고 하는 괴테. 감각적인 동시에 깊은 사색의 시간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는 그의 시를 수채화와 함께 만날 수 있는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내면의 정열을 주체하지 못해 시를 쓸 정도로 시 창작에 몰두하였으며, 아홉 살부터 여든세 살로 생을 마감하던 해까지 줄곧 그림을 그리며 총 열권의 화집을 출간하기도 한 열정적인 예술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헤르만 헤세는 "모든 독일 작가들 중에서 괴테야말로 내가 깊이 빚졌다고 느끼는 작가다"라고 할 정도의 찬사를 보내는 그의 시를 읽으면서 그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꽃 인사
내가 꺾은 꽃다발이
그대에게 수천 번 인사드립니다!
나는 수시로 허리를 굽혔습니다.
아, 아마 천 번쯤.
그리고 그 꽃다발을 꼭 껴안았답니다.
수십만 번이나!
사랑하는 이에게 건네기 위해 하나 둘 꺾은 꽃다발. 그 꽃다발을 들고 수천 번 찾아가는 마음은 얼마나 애틋할까. 그리고 그 꽃다발을 건네기 전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사랑하는 그 사람 앞에서 떨지 않고 건네기 위해서 수십 번 연습하던 인사. 그 떨림과 설렘은 꽃다발뿐만 아니라 시를 읽는 내게도 전해져 온다.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 꽃다발을 건네며 속으로는 얼마나 많은 긴장을 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마치 내가 그 꽃다발의 인사를 받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 어찌 도망쳐야 할까요?
숲으로 들어갈까요?
다 부질없습니다!
인생의 왕관이요,
그치지 않는 행복이며,
사랑입니다. 그대는. <그치지 않는 사랑> 중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언제나 우리에게 행복과 기쁨만을 안겨주지 않기에, 때로는 고통과 괴로움을 안겨주기에 그 사랑을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런 우리의 마음처럼 괴테도 사랑 앞에 그런 고통을 느꼈음을, 그리고 결국에는 그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곁에 있기를 정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결국 사랑이라는 이유 하나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였다.
괴테가 말하는 사랑의 시와 함께 한스 - 위르겐 가우데크의 수채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었던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는 우리에게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는 시집이었다.
장미꽃향기님께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에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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