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세, 여기를 봐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박정아 옮김 / 모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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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어서 톡쏘는 네 편의 청춘 로맨스

달콤하고 말랑말랑한 로맨스가 아닌 풋사과와 같은 풋풋하고 어설픈 네 편의 로맨스가 담긴 《모모세, 여기를 봐》를 만났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 시절의 짝사랑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짝사랑과는 조금 다른 그들의 사랑은 어땠을까?

<모모세, 여기를 봐>
동경하는 선배의 부탁으로 모모세와 사귀는 척하게 된 노보루. 어릴 적 자신을 구해준 선배에 대한 마음이었을까? 거절하지 못하고 위장 커플이 된 노보루는 모모세와 미야자키 선배의 관계를 알게 된다. 하지만 미야자키 선배가 대외적으로 만나고 있는 사람은 간바야시 선배였기에 노보루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게다가 미야자키 선배의 상황을 알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간바야시 선배는 더블데이트까지 하자고 해 노보루를 더욱 당혹스럽게 한다. 과연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해변에서>
🏷️ 나와 고타로는 아직도 1997년 그 해변에 있었다. 그 아이는 이제 몸도 다 자랐건만, 여전히 그 모래사장에 있다. p.132

무결석, 무지각을 신조로 열심히 공부하던 고등학생 히메코는 근처 남자아이의 과외를 하게 되면서 고타로와 알게 된다. 등교거부를 하고 있다는 초등학생 고타로는 히메코를 선생님이라 부르면서도 공부가 하기 싫어 이것저것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친해지기 시작하던 두 사람의 인생에 사고가 발생한다. 바다에 빠진 고타로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던 히메코가 의식을 잃고 식물인간의 상태가 된 것이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깨어난 히메코의 눈앞에는 낯선 세상이 펼쳐졌고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감정과 만나게 된다. 히메코와 고타로의 마음은 무엇일까?

<양배추밭, 그 목소리>
삼촌을 통해 녹취록을 데이터로 입력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유명 소설가인 기타가와 세이지의 녹취록에서 익숙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렇게 기타가와 세이지에 대한 호기심은 그의 데뷔작을 읽는 것으로 이어지고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과 일치한다고 확신이 들었을 때 확인해 보게 된다. 녹취록의 목소리를 듣다 어느새 그에 대해 빠진 것일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고우메가 지나간다>
🏷️ "널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 너한테 접근하는 사람은 네 얼굴이 좋은 거지, 너라는 사람한테 요만큼도 관심이 없다니까."
친구의 말은 저주가 되어 내 삶을 옭아맸다. p.236

유즈키는 저주스러운 말에 묶여 자신의 얼굴을 숨긴 채, 일명 못난이 화장을 하고 학교로 등교한다. 못생긴 얼굴로 다니다 자신이 좋아했던 선배의 본심을 알게 된 후 더욱 화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화장을 지우고 외식을 갔다 반 남자아이인 야마모토를 만났을 때는 동생 고우메인척하게 된다. 고우메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는 야마모토와 어느새 고우메 이야기를 하면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유즈키. 과연 그들의 감정은 무엇일까?

자신들조차 자신들의 감정이 낯설게 느껴지고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감정이라고 말하는 풋풋함. 관계의 발전으로 이어질지 그냥 흘려 지나게 될지에 대한 기대감보다 그런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의 로맨스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되었다. 그들이 자신들의 감정에 조금 더 솔직해지기를.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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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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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양육을 국가와 공동체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상상의 어떤 사회가 대한 이야기

🏷️ 모든 돌봄은 국가와 공동체의 책임이다. 그런 철학에 기초하여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기 때문에 이름부터 '아이들의 집'인 것이다. p.89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 한 명의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처럼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 아이들이 자랐을 때 손길은 점점 줄어들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운 아이들은 자립의 과정을 걷게 된다.

출산으로 아이를 기르는 엄마들은 경력이 단절되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존재는 점점 사라지는 듯한 마음에 우울함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런 우울감을 떨치기 위해서는 곁에 있는 배우자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사실 쉽지만은 않다. 그런 과정을 겪은 후에 만나게 된 정보라 작가님의 《아이들의 집》은 그동안 느끼던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과는 사뭇 달랐다. 다소 당혹스러움과 SF 적 요소가 강했던 작품들과 다르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SF 적 이야기였다.

아이를 낳기 위해 엄마가 출산을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인공 자궁을 통해 아이가 태어난다. 인공 자궁에서 나올 아이의 유전자, 성별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과학 기술의 발전을 반대하는 이들을 그런 과정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런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아이들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시설인 만큼 아이들과 함께 거주하는 양육 선생님들이 있다.

그리고 양육을 하고 있지 않은 '무정형'과 같은 경우에는 양육 보호 의무를 따라야 한다. 시민은 누구나 한 달에 하루, 돌봄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기 위해 무정형은 아이들의 집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나서게 되었다. 시끌벅적한 하루를 보내고 들어온 날이면 자신도 모르게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는 무정형.

거주환경 점검을 하는 무정형은 자신이 점검한 집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자신이 점검했던 집에서 발견된 아이의 시신과 그 곁에 있었던 아이의 엄마. 아이를 방치하다 생겨난 사고로 인해 발생한 시체유기인지 살인인지에 대한 판단을 하고 아이 엄마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하다.

《아이들의 집》에는 단순히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어 맡기게 된 이들,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고아가 아닌 납치를 통해 어디론가 입양됐다는 사실, 아동 학대 사망사건까지.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기존의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과는 다르게 낯설게 느껴졌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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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를 배달합니다
최하나 지음 / 한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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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의 명랑한 요구르트 배달원 마음을 담아 친절, 신속 배달해 드립니다!

《온기를 배달합니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소설 속에 그대로 녹아있었다. 요구르트 배달원이 되어 그들에게 전하는 것은 단순히 요구르트 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따스한 마음이었고 그들을 향한 관심이자 애정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3년 안에 1억을 모으는 동안 돈을 모으는 것 외에는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겠노라 당찬 포부를 안고, 요구르트 배달원이 되기로 한 여울. 요구르트 배달원을 하러 면접을 보기 위해 들른 영업점 지점장조차 일이 힘들다고 충고하지만, 여울의 이력서를 보면서 내심 흡족해한다. 알바 총량의 법칙을 믿으며 스물여섯 자신의 삶에 있을 알바의 총량을 다 했다고 믿는 당찬 여울. 그런 여울은 낯선 배달 카트 운전을 시작으로 비탈길을 올라가 유제품을 배달한다.

신규 회원 모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발견한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는 강아지 콩순이네 어머님. 아파트 부녀회 회장이라고 하시며 방에서 나오지 않는 자신의 딸을 나오게만 해준다면 더 많은 계약을 해준다는 말에 오기가 생겨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를 약속을 하게 되는 여울. 여울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녀가 가는 곳은 평지만이 아니다. 어느 누구의 구역도 아닌 천사마을에 가게 된 여울은 배달 카트가 오르기에는 역부족이라 중간에 주차해두고 손수레에 유제품을 담아 배달을 다녀야만 했다. 노인들의 복지를 위한 일환이어서 유제품의 단가도 높지 않아 여울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르신들의 안부를 물으며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씩씩한 여울이었다. 그런 여울에게 욕을 퍼붓는 할머니의 등장은 그녀의 요구르트 배달원 일에서 그만두어야 하나 하는 기로에 서게 만들기도 한다.

새롭게 맡게 된 구역에서 매번 요구르트 하나씩 사 가는 낯선 함군. 그가 요구르트를 사러 오는 3시를 기다리는 여울과 여울의 무릎이 좋지 않아 판촉을 거르는 사이 여울을 기다렸다는 함군. 왠지 모를 핑크빛 기류가 감도는 것도 잠시 함군에게 걸려온 전화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안겨준다. 함군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리고 여울은 그의 걱정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돈을 모아 건물주가 되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던 여울은 요구르트 배달원을 하면서 점점 바뀌어 간다. 은둔형 외톨이인 청임과 친해지기 위해 와플을 굽기도 하고, 어르신들만 살고 있는 천사 마을에서 어른들과 친분을 쌓기도 한다. 그리고 힘든 청년들의 안부를 묻는 요구르트 배달 일까지 하게 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임을 깨닫게 된다. 여울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갈 것이고, 여울의 발걸음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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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잘린, 손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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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

같은 한 줄에서 탄생한 두 이야기를 다시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는 매드 앤 미러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당신의 잘린, 손은 이전의 시리즈와 다르게 오싹함을 안겨 주었다. 특히나,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은 밀폐된 공간인 잠수정에서 조사를 위해 잠수함에 오른 교수진들과 군인들 간 갈등이 생기고,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듯 몰아세운다. 밤에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을 읽는다면, 더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족들과 무악으로 여행을 갔던 희수와 희령은 너무나도 파란 하늘과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무악의 해변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들의 목숨을 앗아갈지 알 수 없는 평화로움은 단숨에 깨지고 그곳에서 수백 명의 목숨이 죽음을 맞았다. 그런 와중에 희령은 휘수의 손을 놓치고 말았고, 홀로 살아남았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떼를 쓰기도 하던 희령은 그 사고로 자신의 진짜 모습은 물론 희수를 잃었다. 자신이 놓쳤다는 죄책감에 부모님과도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희령은 어느새 희수처럼 살아가게 된다. 희수의 성격이 희수를 잡았던 손에서 전해져 온 것처럼, 자신의 손등에 멍 자국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희수의 흔적처럼.

2년이라는 시간을 교제했지만 자신이 겪은 아픔에 대해서 석후에게 이야기할 수 없던 희령. 그런 희령과 여름휴가로 무악에 가게 된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그 여행에 동행한 희령의 친구 다미는 무악의 바다에 솟아 있는 손에 관한 취재를 하기 여념 없었다. 그리고 손교 예배 체험에서 실신까지 하게 되는 희령은 자신도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끌림을 받게 된다. 희령은 자신이 잊고 싶었던 무악에서의 기억을 떨칠 수 있을까? 자신이 붙잡지 못해 죽었다고 생각하는 희수를 놓아줄 수 있을까? 바다에 솟아있는 손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무악의 손>이었다.

태평양의 섬마을에 나타난 거대한 '손'을 조사하기 위해 떠났던 해양생물학자 에바 영은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게 된다. 그 사건으로 홀로 살아남은 에바 영은 다시금 그 존재를 조사하기 위해 잠수함에 몸을 싣게 된다. 조사를 위해 동행한 다른 교수들과 군인들, 바닷속 잠수함에서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불만이 쌓였고 그 씨앗이 폭발할 듯 아슬아슬하던 차에 겪게 된 사건은 그들의 마음을 폭발시킨다.

조사보다 자신의 목숨이 중요한 군인들과 떠다니는 손에 대한 존재의 실체를 확인하고 더 많은 사상자가 생기지 않게 하려는 에바 영과 교수들. 그들은 그 손에 대한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잠수함에서 벌어지는 반란과도 같은 충돌은 극을 빠르게 진행시키며 집중하게 만들었다. 과연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은 무엇 때문에 생겨난 존재일까? 읽는 내내 오싹함이 주위를 맴돌았다.

<매드 앤 미러>시리즈에 걸맞게 이야기의 전환되려는 순간 어디선가 매미소리가 울려왔다. 그 매미 소리는 마치 갈등을 조장시키려는 듯 느껴지기도 했다. 책 속에 담긴 미션을 하는 재미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한 층 높여준다. 다음번에는 어떤 하나의 문장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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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 스토리콜렉터 122
우제주 지음, 황선영 옮김 / 북로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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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아름다운소녀들의수직사회 #우제주 #북로드 #소설추천 #도서추천

이들을 집어삼키는 것은 바닷물일까, 아니면 사람의 마음일까?

《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는 이상기후로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면서 살수 있는 땅이 줄어들게 된 자자지섬을 배경으로 그들 사이에 생겨버린 계급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다섯 소녀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난민이 된 장리팅과 린위안의 시점에서 각각 서술된다. 어쩌면 그렇게 서술될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장리팅과 린위안은 서로 단짝이다. 장리팅이 생기지 않았다면 아빠와 결혼하지 않았을 거라며 원망 섞인 말들과 너 때문에 아빠한테 버림받았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 반면 린위안은 부모님의 얼굴조차 본 적 없었지만 할머니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상황은 다르지만 그녀들에게 결핍이라는 감정이 존재했고, 그 결핍은 서로에 의해서 채워졌는지도 모른다. 그런 소녀들은 이제 최상위권 아이들만 다닌다는 '수직농장 부속학교'에 배정되게 되면서 각자의 정보가 담긴 팔찌를 차게 되었다.

나이, 성별, 직업, 건강 상태, 표준체중, 거기다 머무를 수 있는 구역의 정보가 담긴 팔찌를 차고 생활해야 하는 그들. 정부는 색으로 구분 짓고 그들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고령의 나이로 병까지 있어 한낱 늙은이로 묘사된 글씨를 차게 된 린위안의 할머니는 가장 최하위인 빨간 구역에 배정받게 된다. 그리고 장리팅의 엄마는 노란색 구역에 배정되면서 자신의 딸에게 자신을 버리고 간다며 악다구니를 쓰기까지 한다. 각자의 구역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구역을 이동할 수 있는 초록 구역의 사람들.

'수직농장 부속학교'에서조차 성적과 외모로 서로의 등급을 매기며, 겉으로는 친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욕하기도 한다. 단순히 학업을 위한 공간이 아닌 자신들의 생존과도 직결된 등급 나누기는 보는 독자에게도 당혹스럽다. 그리고 '수직농장 부속학교'에서 성적도 외모도 뛰어난 마커웨이는 자신의 체력관리는 물론 학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학업에 기울이는 노력은 적지만 외모 가꾸기에 최선을 다하며 일상이 다이어터인 진유롼과 그녀의 동생이지만 그녀와 다른 외모를 가졌지만 학업은 더 뛰어난 진유훙까지.

🏷️ 소녀가 어쩌면 저렇게까지 악독할 수 있을까? 아니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악독한 면을 잘 숨길 수 있냐고 해야 할까?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소녀들의 위장이었다. 똑똑한 소녀일수록 사회가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잘 안다. 그런 소녀가 사회와 어른을 기만해서 자신이 본질적으로 무해하다고 믿게 만들면 본인은 더욱 안전해진다. p.255

아름다운 소녀들의 외면과 다르게 실상은 치열한 생존의 과정을 담고 있었다. 자신들이 살던 곳을 잃고 난민이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던 장리팅과 린위안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며칠 전 느닷없이 비와 함께 내리던 우박을 보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현상들이 두려움을 안긴 가운데 만나게 된 《아름다운 소녀들의 수직사회》는 우리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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