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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잠으로의 여행 - 잠에 대한 놀라운 지식 프로젝트
캣 더프 지음, 서자영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잠은 자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잠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죠. 현대인의 삶은 이런 본능을 억누르는 행위를 함으로써 잠을 이겼다고 통쾌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잠을 자지 않으려고 버티다가는 영원히 잠자게 될지도 모릅니다. (영원히 잠을 잔다는 의미 다들 아시죠?) '죽으면 계속 잠 잘 텐데 뭣하러 그렇게 기를 쓰고 자려고 하 하나'라는 말도 있잖아요. 이렇듯 우리는 끊임없이 인위적으로 잠을 줄여왔습니다.
잠 잠으로써 모든 의식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참을 수 없는 패배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도 있습니다. 작가 블라디미르 나포코프는 '이성, 인간성, 천재성에 대한 배신'이라고 표현했고, 토마스 에디슨은 '이해가 안 가는 나쁜 습관'이라고 부르며 잠에 굴복하는 자신을 한없이 부정적으로 표현했죠. 사실 잠을 자야 신체 리듬이 생성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을 맞이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갑자기 침대 광고 생각이 나는 건 뭘까요? 짧게 자더라고 깊은 수면을 취하면 된다는 논리로 받아들여지네요)
그렇게 인간의 삶은 잠을 자고 싶어 하는 사람과 잠을 자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와서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잘 자는 것만큼 부러움이 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책은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잠'에 대한 여러 가지 담론들을 소개합니다.
불면증에서부터, 수면제의 상업화, 잠의 기능, 꿈 등 궁금증을 유발하는 흥미로운 소재들이 주를 이루는데요. 3년 전만 해도 하루에 6-7시간을 자왔지만 최근 들에 두세 번씩 깨고, 잠꼬대가 늘어나는 밤들이 이어져, 아침에 무척이나 힘든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현재 글을 쓰는 상황에도 살짝 몽롱;;)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는 전문가와 상담을 해봐야겠지만,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을 통해 정복하고 싶지만, 결코 정복하지 못할 잠에 대한 지식 프로젝트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어 즐겁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대인의 삶에서 커피와 각성제 등 잠을 억누르려는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또한 생체 시계와는 반대로 대낮같이 환하고 시끄러운 도시의 밤은 불면증을 유발합니다. 그럴수록 수면제나 술 없는 밤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나는데요. 수면 보조제의 역사와 수면산업의 민낯을 들여다 보자니,씁쓸하네요.
오늘도 침대에서 잠과의 사투를 벌이는 모든 분들이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행복한 잠으로의 여행에 동참하실 분들 책을 침대 머리밑에 놓고 주무시면 도움이 되실지도 모른다는 생각. 저뿐만은 아니죠? ㅎㅎ 오늘도 굿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