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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조나 레러 지음, 최애리.안시열 옮김 / 지호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아름다운 꽃을 본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내 망막세포에 닿은 꽃에서 반사된 빛이 전달한 신호를 보는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내 망막세포가 그것에 닿은 빛을 전기화학신호로 전환시킨 신호를 받아들여서 인식하는 내 뇌세포들의 반응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더욱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내 신경세포들이 인식하고 있는 꽃이라는 것의 개념과 꽃이라는 개념과 연관된 기억들, 그리고 지금 전달되어 오는 신호들이 연관되어서 내 두뇌 속에서 최종적으로 합성되는 일련의 화학신호들의 최종종합산물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의 뇌과학이 말하는 ‘본다’라는 행위의 의미인 것이다. 그러나 그런 뇌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 이미 그런 것과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 예술가들이 있었다. 어떤 이는 시각적인 것을, 어떤 이는 기억이란 것을, 어떤 이는 청각이란 것들을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각자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긴 이들을, 오늘날의 뇌과학이란 분야에서 다시 재조명해 볼 때 그들이 생각해낸 감각과 인식이라는 문제에의 접근이 어떻게 보이는 지를 알려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