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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예수를 만나다 - 수태고지부터 부활까지, 명화로 보는 예수 이야기
김영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수많은 종교화에서 예수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유럽을 여행해본 사람들이라면 곳곳에서 예수의 모습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성당에서, 박물관에서... 굳이 미술책을 펼쳐 보이지 않더라도 인구의 태반 이상이 무신론자라는 오늘의 유럽은 예수의 모습으로 도배를 하다시피한 나라들이기도 하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서양의 역사에서 길고도 긴 시간을 차지했던 중세라는 시공간은 말 그대로 종교에만 몰두했던 시기입니다. 사람들은 그 시대를 암흑시대라고 부르고, 그 다음 시대를 르네상스 시대라고 찬미합니다. 그러나 관점을 바꾸어서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그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중세라는 길고도 큰 시공간은 예수라는 대상을 오브제로 한 수많은 작품들이 가득히 태어나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르긴 해도 아마도 인류의 역사상 그토록 긴 세월, 그토록 넓은 땅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한 인물의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림을 소중하게 다루었던 적은 두 번 다시 찾아보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 책은 그런 점에 착안을 한 책입니다.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종교화속에 나타난 예수의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많은 작품 속에서 갖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 예수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서로 비슷한 것 같지만 조금씩 다른 예수의 모습에서 우리는 단지 아름다움이란 것 외에는 무엇을 더 찾아보아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갖게 할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