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밸런타인데이
정진영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1월
평점 :

힘든 시기에 사랑의 밸런타인데이? 누구에게나 밸런타인데이는 찾아 옵니다. 오늘, 사랑은 젊음에게 다가갈 수 없는 소망이자 희망입니다. 사는게 궁핍하고 인색한 세상에서 잡을 수 없는 신기루가 되어갑니다. 도화촌기행 장편소설로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받으며 침묵주의보, 젠가를 출간한 정진영작가님의 [다시, 밸런타인데이] 는 리딩투데이에서 협찬해 주신책입니다. 며칠 전 내린 폭설로 몸과 마음이 꽁꽁 얼었는데 예쁜 표지의 책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줍니다.

작가는 이 소설의 초고가 마련된 2000년대 초반 시기에 첫사랑의 홍역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랑의 아픔을 겪고 쓴 책이라 공감이 많이 가네요.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수연을 바라보기만 하고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한 대혁은 대학에 들어와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진학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그럼에도 끝내 고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커플이 된 수연을 조용히 지켜만 보던 대혁은 그대로 속마음을 묻어둔 채 입대를 결심하고 뜻하지 않은 사고가 대혁에게 찾아오는데...
수연의 방황의 끝은 사랑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나의 첫사랑은 20대 내내 계속됐다.

오랫동안 말도 없이 자신을 향해 달려왔는네 어떻게 바라보지 않을 수 있느냐의 정희의 말을 되새기며 수연은 스마트폰 케이스 뒷면에 새겨진 문구 ‘Carpe Diem’ 을 떠올렸다. 마음을 굳힌 수연을 바라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연은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을 향해 달려와 준 누군가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홀로 괴로움을 꾹꾹 눌러 삭혔을 대혁을 생각하자 가슴이 미어졌다. 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며 흐느꼈다.
“세상에 이런 바보가 어디 있어!”
Book OST [눈물]
리딩투데이에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출입문이 열리자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플랫폼으로 훅 밀려 나왔다. - P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