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연휴 이후로 집중력이 뚝 떨어졌다. 그나마 영어원서 읽는 습관은 꿋꿋하게 지켜냈다. 다행...
어제는 책을 한 권 읽어보려고 마음을 다잡고 하루를 시작했다. 분명 그랬지...그런데 여차저차 하는 사이에 저녁 8시 50분이 되어 있었다. 그 충격은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 거다. 잘해보고 싶은데 잘되지 않는 나는 누구 여긴 어디 그거. 중간 시간은 대체 어디로 죄다 사라진 거지? 새로 만들어진 알라딘의 투비. 그것도 이 문제의 원인중 하나였다. 이웃들의 글을 읽고 가끔 내 글을 옮겨 놓고..아! 글 이사시키면서 요즘 부쩍 이건 아니다 싶은 내 맞춤법 문제 때문에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에 한 문단씩 글을 붙여 확인을 하고 섬네일에 넣을 사진을 찾다 보면 밥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났다. 노견 츄츄는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울고 (그렇다 그는 아직 살아 있다.-동물 병원 원장님도 놀람) 평일에는 저녁 10시까지 드라마나 넷플릭스도 보지 않는데 (쉬지 않는다는 뜻) 결과적으로 해놓은 건 없는 그런 이상한 바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어제 8시 50분. 나는 실로 오래간만에 엽서를 받았는데(책 선물과 함께 도착한) 그 내용에 심쿵 하여 액자를 사러 집을 나섰다. 나한테 필요한 말이 다 담겨 있는 엽서임~♡ 가고 오는 길에 너튜브로 집중력 높이는 방법을 검색해 계속 들었다. 뻔하디 뻔한 내용이지만 뭔가 멘붕이고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에는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 나는. 그래서 도움이 되었다. 정리하는 셈치고 일기장에 적고 어제 하루를 반성하며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 반쯤 눈이 떠지더라.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얼마간의 노력이 더해져 간절함으로 완성되어 몸이 거기 부응한 거일터. 성경 필사도 하고 영어 원서도 읽고 책도 읽고 방 정리도 하고 나름 보람 있는 오전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수하 님의 요청에 따라 집중력 높이는 방법에 대해 요기 몇 가지 공유해 봅니다.
1. 책상 정리-시각적으로 어수선하면 집중력 저하는 기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공부나 독서를 하기 전 책상 정리에 들이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라고. 서울대생, 인지심리학자, 교사 등 다수가 동일하게 언급함.
2. 시간제한 두기- 시간제한 없이 하면 긴장감이 떨어져 집중력이 떨어진다. 할 일을 목록으로 정리해서 몇 시까지 할 건지
정해두고 일을 하면 한결 몰입할 수 있다.
3. 휴식시간 등으로 보상 - 내 문제 중의 하나인데 제대로 일하고 쉴 땐 쉬어야 하는데 두 가지다 이도 저도 아닐 때가 많다. 예를 들어 50분 책을 읽는다면 10분 반드시 쉬어 보다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나는 로봇이 아니니까.
4. 간편복보다는 출근 복장으로 공부, 독서를 하자. - 집에서 공부나 독서를 하는 경우 주변이 익숙하고 그만큼 편안한 환경이기에 느슨해지고 긴장감이 떨어지기 쉽다. 그럼 집중력 저하가 따라온다. 복장을 어느 정도 갖추어 집에서도 긴장을 높이자.
5. 조금 춥게, 조금 배고프게- 사람은 더울 때 보다 조금 추울 때, 배부를 때 보다 조금 허기질 때 생존 본능이 살아나 긴장하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졸리거나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면 덥진 않은지 체크하자.
6. 스마트폰은 멀리- 집중력 최대의 적. 몰입해야 할 때는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놓거나 다른 방에 두 자. 가까이 두는 순간 결과는 뻔하다.
7. 집보다는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집에서 잘 집중이 안 되는 이유는 편안한 곳이기 때문이다.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는 것도 방법.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공부하자. 혹은 함께 공부하는 모임에서 실시간 영상으로 서로 감시해 주기도 하니 그런 방법도 활용해 보자.
음... 어제 어떤 너튜버가 그랬다. 드라마 한 편 끝까지 본 적 있는 분, 야식 시켜놓고 중간에 딴거 안 하고 끝까지 먹어 본 사람. 집중력 있는 거라고. 그걸 원하는 때에 활용하기만 함 된다고. 가능하다고. 그 외에도 24시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내 사주팔자 결과, 새로 산 책들 모아놓고 쳐다보기, 읽다만 책 바라보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철학적 사색을 할 것인가, 아니면 문화의 보존자가 될 것인가? 나는 후자가 아닌 다른 어떤 게 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생각에는 자연적인 경계가 없다. 철학은 사고의 지형학이다. -수전 손택 ,다시 태어나다
집중력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서 인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