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중력이 다른 힘들과 같은 종류의 힘이 아니며, 과거에 생각했던 것처럼 시공이 평평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결과라는 혁명적인 주장에 기초하고 있다. - P61
여성이 아이를 낳은 뒤에도 일을 그만두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만일에 벌어질지 모르는 생계 부양자로서 역할 때문만이아니다. ‘일‘이 가져다주는 것은 일정액의 금전만이 아니다. 일은수행하는 이에게 뭔가를 성취했다는 만족감을 안겨주고, 일로인해 파생된 사람들과의 관계를 선사한다.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며 부과된 일을 하고, 수행해낸 일의 성과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인정받는 경험은 그의 가슴에 차곡차곡 쌓여 만족스러운 자아상을 만들어낸다. - P53
우리 문화는 남자들이 집 밖에서 활동적이며 헌신적인 삶을보내는 것은 당연시하면서, 여자들이 사방의 벽으로 둘러싸인 집 안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 나쁜 엄마, 나쁜 사람 취급한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많은 직장 여성들은 고개를숙이고 다닐 수밖에 없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이나 성과에 대해 침묵한다. 일에 대한 열정도 표현하기를 꺼린다.ㅡ레슬리 베네츠<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 P55
아비코 다케마루의 ‘살육에 이르는 병‘ 만큼이나 놀라운 결말이다.중 후반 부터는 솔직히 지루해질뻔 했다.내 생각으론 ‘아, 그래서 애거서는 아서완 달리 결말에 한꺼번에 실마리를 풀어놓는건가, 그때까지 기다리는건 좀 지루해지는 면이 없지 않나?<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생존자가 한 명씩 줄어드니 긴장감을 놓지 않았지만...‘뭐 이런 생각이었다.그러다 결말에 이르러 감탄하고 말았다.‘이런 이유로 전말을 후반으로 몰아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구나 ‘하고. 저자 서문에 나오듯 단 한번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트릭이지만 추리소설에있어 참신한 방법임에 틀림이 없다.
나로서는 그런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추리 소설을 읽고 신문을 구독하며 평균적인 능력 이상을 갖춘 사람이 아닌가. 만약 그 단검 자루에 발가락자국이라도 찍혀 있었다면, 그렇다면 얘기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면놀라거나 감탄했으리라. - P101
애크로이드 부인이 나직하게 비명을 내지르는 바람에 나는 충분히 외교적으로 말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 P235
"물론 학위야 있지, 제임스, 그러니까 내 말은 넌 학위는 있는 게분명하지만 상상력이 전혀 없다는 거야.""그거야 누나가 3인분이나 갖고 태어났으니 내게 돌아올 몫이 없었겠지." - P340
가능성으로 행동을 이끄는 일은 있어도 필요한 조건은 아니다. 문학은 예술 작품이다. 예술의 목적은 그 자신 이외에는 없다. - P184
희곡을 읽는 법희곡은 픽션이며 하나의 이야기이므로 역시 이야기와 같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희곡에는 작품 인물을 살리는 배경의 묘사가소설만큼 풍부하게는 들어 있지 않으므로, 독자는 상상력을 훨씬활발하게 발휘하여 읽을 필요가 있다. 더구나, 희곡은 본래 무대에서 상연되어야만 비로소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것이므로 ‘읽기‘ 만으로는 불완전하다.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무대를 관람하고 있는 것처럼 읽지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전체를 파악했으면 이번에는 연출가가된 것처럼, 대사를 말하는 법에서부터 몸의 거동까지 배우들에게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있는 듯이 읽어본다. 이것을 해보면 무척재미있으며 얻는 바도 크다.예를 들면, <햄릿>의 3막 1장에서, 햄릿이 오필리아에게 말하는 대목... - P186
훌륭한 시는 퍼내어도 끝없이 솟아나는 샘과 같은 것이어서, 몇 번을 되풀이하여 읽어도 완전히 다 음미되는 것이 아니다. 이 시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읽은 것에 의해서 부지불식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 P188
훌륭한 책일수록 독자의 노력에 응하여준다. 어려운 훌륭한 책은 독서술을 진보시켜주고, 세계나 독자 자신에 대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단순히 지식을 늘릴 뿐인, 정보를 전달하는 책과는 달리, 독자에게 어려운 훌륭한 책은 영원한 진실을깊이 인식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에서 독자를 현명하게 하여준다. - P215
이류(二流)의 책은 재독(再讀) 했을 때, 기묘하게도 퇴색해보이는것이다. 그것은 독자 쪽이 어느 사이에 성장하여 책의 키를 뛰어넘고 만 것이다. 정신이 계발되고 이해가 깊어진 것이다. 달라진것은 책이 아니라 독자 쪽이다. 책과 이러한 재회를 하면실망을 맛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P217
좀더 훌륭한 책의 경우는, 재회했을 때 책도 또한 독자와 함께성장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독자는 전에는 깨닫지 못하였던,전혀 새로운 사실을 많이 발견한다. 이것은 맨 처음의 독서법이나빴던 것이 아니라 맨 처음에 못 보고 넘겼던 딴 진실이 보이게된 것이다. 맨 처음의 독서에서 발견한 사실은 다시 읽어보아도역시 진실임에는 변함이 없다. - P217
살아가는 것과 정신의 성장지금 혼자서 무인도에 유배당해 가게 되어서 가져가고싶은 책을 10종 선택하라고 한다면 대체 무엇을 선택할까? 이것은 10년쯤 전에 유행했던 하나의 테스트다.이 선택은 자기가 몇 차례나 되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 하는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흥미 깊은 테스트다. 그리고 또 이것은 오락·정보·지식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었을때, 인간은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 것인가, 그러한 상태에 놓였을때에, 자기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잘 생각해보는 계기도된다. 아무튼,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도서관도 없는 무인도에, 있는 것이라고는 10종의 책뿐이니까. - P218
인간의 정신에는 한 가지 이상야릇한 작용이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성장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육체와 정신의 두드러진 상위 (相違)다. 육체에는 여러 가지의 한계가 있으나정신에는 한계가 없다. 인간의 육체는 보통 30세쯤을 절정으로차차 내리막길을 걷는 것이지만, 정신은 어떤 연령을 경계로 성장이 그치는 일은 없다. 노쇠(老衰) 때문에 뇌가 쇠퇴하였을 때비로소 정신의 활동도 저하된다. - P219
훌륭한 독서란 우리를 격려하여 어디까지나 성장시켜주는 것이다. - P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