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번째 달, 블루문 ㅣ 창비청소년문학 81
신운선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평점 :
또 다른 선택인 엄마, 두리모에 대하여...
처음엔 그냥 "잘 읽을 수 있는 책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제목만 보고는 SF소설인 줄 알았다. ㅠㅠ)
그리고 책 소개를 보면선 약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난 한 엄마의 딸이자 또 내 딸들의 엄마니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내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사실 지금도 뭘 어떻게 서평을 써야할지 감정이 참 복잡하다.
이 책의 수연처럼...
만약 내가 미성년일때 임신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내 아이들이 이런 상황이였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강요했을까?
아마 10에 9은 "낙태"를 선택했을 것이다.
헌데...
과연 그게 맞을까?
지금 첫째를 낳기전...
난 첫번째 임신을 했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10주만에 세상에서 떠나갔고 난 그 충격을 정말 오래오래 간직했으며,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그 아이를 키우고 있다.
만약 내가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아마 나도 10중 9가 되었겠지만, 지금 내 입장에서는... 모르겠다.
첫번째 아이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지금 첫째를 갖는동안 정말 마음 고생도 많았고 울기도 많이 했기에 그냥 쉽게 선택하진 못했을 것...!!!
그런면에서 이 책에서 나온 수연의 선택은...
진정한 "엄마"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어른이란 탈을 쓴 정말 어른같지 않은 사람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지금 수연의 행동은 단순히 "미성년"이라 부르기엔 너무도 책임감있는... 그리고 진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진 않다. ㅠㅠ
물론 지금 수연의 선택에 나도 박수를 치지만...
그렇다고 다른 아이들에게 수연처럼 행동하라고 하고싶진 않기 때문이다.
정말 모순덩어리고, 정말 이기적이고, 정말 이상한 사람이라 불리워도 좋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수연과 같은 행동을 한 아이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은 필요하기에 어른들에겐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딸을 갖고 있는 부모라면 더더욱 읽으라고 추천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