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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의 325번째 말썽 -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 ㅣ 동화는 내 친구 9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8년 9월
평점 :

미워할 수 없는 개구쟁이 에밀.
사실 이 책에 나오는 에밀은 어른 기준에서의 개구쟁이, 말썽쟁이다.
책을 읽는 내내 에밀은 또래 아이들처럼 장난을 치려 한 행동이 아니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른들에겐 장난으로, 말썽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런 에밀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에밀의 엄마는 파리때문에 고민이 많다.
하지만 에밀의 아빠는 파리끈끈이를 사는데 돈을 쓰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엄마가 그 생각을 잊게 만들려 한다.
이런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에밀은 두분의 사이가 좋아지고, 자신들이 길거리에 나앉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파리끈끈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걸 실천에 옮긴다.
이렇게만 봐도 에밀은 장난을 치기 위해서, 어른들을 골탕먹이기 위해서 머리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에밀의 행동들이 어른들에겐 골탕이 아닌 골탕이 되어버린 상황.
지금 우리 아이들도 그렇다.
어른을 위해 도와주려 하는 행동들이 되려 어른들에게 손을 덜어주기는 커녕 손을 하나 더 보태야하는 상황으로 변하고 그런 상황에서 어른들은 나처럼 이렇게 말한다.
"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는게 도와주는거야!!!"라고...
이 책에서 에밀은 325번째 말썽을 부린 상황이 된다.

어쩌면 에밀은 325번째 가족을 돕는 노력을 한 것이 아닐까?
우리 아이들도 엄마를, 아빠를 돕기위한 행동들...
내 자신은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고맙다고 하지 않고 저리 가라고 짜증만 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내 아이가 에밀처럼 다시 한번 노력을 해주기를 바래본다.

(이젠 짜증내지 말아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