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격 - 삶을 무너뜨리는 일상의 편견과 차별
데럴드 윙 수.리사 베스 스패니어만 지음, 김보영 옮김 / 다봄교육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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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하기 곤란한 작은 공격. 지금까지 대응하지 못했던 그 공격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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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제니퍼 M. 실바 지음, 성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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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제니퍼 M. 실바 著, 성원 譯, 문예출판사, 원제 : We're Still Here: Pain and Politics in the Heart of America )”은 콜브룩 (가칭) 탄광촌 지역의 노동계급 남성과 여성을 인터뷰하고 연구하면서 이들이 직면한 일상의 과제와 정치적 의제를 다룬 책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미국 노동자들의 현실이지만, 한국에서 노동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정치는 여러 의미로 해석하고 정의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치라는 행위를 본질적으로 파고 들어가보면결국 제한된 자원의 배분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기서 자원은 물질적인 자원일 수도 있고 권리, 자유, 질서 등 사회적 가치를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정치가 당위성을 얻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균형과 정의를 확보하는 것인데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의 당위성이 무너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 발전으로 인해 절대적 빈곤이 해소되고, 아울러 희망찬 미래를 꿈꾸던 시절은 어느 새 지나가버리고, 이제는 자본주의 초기 시절 보였던 극심한 불평등이 다시 재현된 최근,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착취가 가속화되었지만 정치적, 사회적 연대는 과거보다 후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개별 시민으로 파편화되고 각자 도생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굶주림으로 대표되는 그런 빈곤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인간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본질적 수치심에 내몰리게 되는 상황을 포함합니다.

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에는 그런 상황에 내몰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곳에 살아가는 사람임을 증명하고자 몸부림칩니다. 하지만 정치적 소외, 그리고 전통적 커뮤니티의 붕괴로 말미암아 돌아오는 것은 냉소와 절망 뿐이지요.


자본주의 사회 체제 내에서 우리는 자본가가 아닌 이상 노동자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노동자성을 부인하곤 합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기도 하고, 혹은 시혜자의 시선에서 동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동자가 동료 노동자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연대와 지지가 아닐까 합니다. 


사회와 경제를 떠받치는 노동자의 삶이 점차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 “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평범한 시민이자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당위를 보여주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사라질수없는사람들 #제니퍼M실바 #성원 #문예출판사 #리뷰어스클럽 #사회비평 #노동문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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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베트남사 처음 읽는 세계사
오민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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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베트남사 (오민영 著, 휴머니스트)”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고는 오민영 선생님이 베트남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베트남의 독립 이전부터 현대의 통일 전쟁까지의 역사를 집필한 책입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의 개천절과 비슷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바로 ‘흥브엉 기일’이라고 합니다. 음력 3월 10일에 행해지는 이 축제는 국가 주석 등 정부 요인도 제사에 참석하는 중요한 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은 통일 전쟁 이후 줄곧 사회주의 국가로 정체성을 확립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조(國祖)를 추앙하고 그 기일에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매우 어색해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은 식민 통치와 내전을 거친 끝에 탄생한 국가인데다 54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즉 베트남 정부는 국가의 통합을 위한 계기가 필요헀고, 그 역할을 국조 흥브엉에 맡겼다는 것입니다. 


베트남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들 중 하나는 역시 쯩 자매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쯩 자매는 남베트남이 한나라 지배 하에 있던 시절 사람인데 언니인 ‘쯩짝(徵側)’의 남편이 한나라 관료에게 살해를 당합니다. 이에 분노한 ‘쯩짝’은 동생인 ‘쯩니(徵貳)’와 함께 봉기하였고 잇달아 한군을 격파하면서 결국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는 마원(삼국지에 등장하는 마등, 마초의 선조)을 장수 삼아 토벌군을 보냈고, 독립은 짧게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여전히 베트남  사람들은 이 쯩자매를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최근 다낭, 푸꾸억, 낫짱 등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고, 2000년 대부터 급격히 강화된 경제 협력으로 인해 우리에게 친숙한 국가입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최근 30년 사이 160배 이상 성장해왔고, 베트남은 한국에 있어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출대상국이기도 합니다.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은 적대 관계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1992년 공식 수교 이후 한국과 베트남은 중요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치민이 일제 식민 시대 독립운동가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최근 발굴된 프랑스 기록에 의하면 ( http://www.viethan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32 ) 생각보다 긴밀한 관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는 못하지요. 쯔꾸옥응으(Chữ Quốc Ngữ)라는 특유의 문자 체계로 인해 우리나라처럼 한자 문화권이자 유교 문화권이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사실 쯔꾸옥응으라는 말 자체도 字國語, 나랏말을 기록한 글자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이 책, “처음 읽는 베트남사”를 읽으면서 베트남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막연히 생각해왔던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많은 공통점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처음읽는베트남사 #오민영 #휴머니스트 #컬처블룸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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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수 없는 사람들 - 소외된 노동계급의 목소리에서 정치를 상상하기
제니퍼 M. 실바 지음, 성원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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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 없는 삶과 사회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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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 20세기 제약 산업과 나치 독일의 은밀한 역사
노르만 올러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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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책 하나를 읽었습니다. “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노르만 올러 著, 박종대 譯, 열린책들, 원제 : Der totale Rausch: Drogen im Dritten Reich )”입니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제까지의 연구를 통해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찌 독일에 대해 모르는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닐 정도로 제2차세계대전 이후 나찌 독일과 독일 국방군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이 시대의 마약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알려진 바가 적다고 합니다. 특히 국가사회주의를 표방한 나찌 독일에서는 표면적으로 마약 퇴치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로 인해 나찌 독일에서의 마약은 연구 대상이나 대중적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나찌 독일은 표면적인 금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나찌의 이데올로기와 더불어 약리학적 수단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히틀러를 비롯한 최고위층은 마약을 군대에게 대규모로 공급했다고 저자는 고발합니다. 

1930년 대 독일에서는 합법적으로 유통되는 약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페르비틴이라는 이름의 약품입니다. 1941년 이전까지 누구나 살 수 있었던 이 약품의 주성분은 바로 메스암페타민. 오늘날 히로뽕으로 알려진 바로 그 물질입니다.  1940년 나찌 독일 수뇌부는 중대한 결정을 합니다. 아르덴 산맥을 넘어 프란스군과 영국군을 기습하기로 결정한 것이지요. 시간과 속도의 문제였지요. 하지만 험악한 지형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까요? 그 지형에 갇힌다면, 아니 조금의 시간이라도 지체한다면 협공을 받을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밤낮 없이 달려야 가능한 전술이었습니다. 잠도 자지 않고 말이지요. 이 지점에서 히틀러는 성공을 확신했다고 합니다. 불굴의 의지를 가진 ‘아리아인’은 해낼 것이라고 하면서요. 하지만 그 불굴의 의지는 바로 메스암페타민의 도움을 받은 가짜 의지였던 것입니다. 

‘각성제 시행령’




사상 유례 없는 이 명령 문서는 1940년 4월 독일 국방군에 배포됩니다. 바로 메스암페타민, 즉 히로뽕을 전 군에 복용시킬 수 있는 지침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메스암페타민은 군 주도 하에 대규모로 생산하게 됩니다. 하루에 무려 83만개씩 말입니다. 그렇게 3500만개의 메스암페타민 성분의 마약은 군에 보급됩니다.


저자는 테오도르 모렐이라는 히틀러의 주치의의 기록에서 찾은 암호와 같은 글귀에서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매일 주사, 이상한 물질, 복용량 증가. 바로 ‘환자 A’와 관련한 비밀 항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 의미를 깨닫고 나찌 독일에서의 마약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나찌 독일이 마약을 이렇게 사용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국가사회주의가 어떻게 인류의 삶과 정신을 좀먹게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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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네이퍼 카페 문화충전200%에서 주관하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필자의 주관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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