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샤의 후예 3 : 저항과 부활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리사의 후예 트릴로지’ 중 완결편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오리샤의 후예 3 : 저항과 부활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作, 박아람 譯, 다섯수레, 원제 : Children of Anguish and Anarchy)”이 바로 그 작품입니다.


‘피와 뼈의 아이들’과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을 읽고 한 3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꽤나 길게 기다린 작품이 되었네요. 

이 시리즈는 매우 독특합니다. 판타지 장르에 속하기는 한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판타지가 아니라 아프리카계 SF/판타지 계열의 소설로 분류됩니다. 아마도 작가 스스로가 나이지리아계 미국 작가여서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에 진하게 녹여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프리카계 SF/판타지 계열 작품은 N.K. 제미신의 ‘부서진 대지 3부작 (The Broken Earth Trilogy)’ 같은 경우는 휴고상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한 걸작이기도 하고, 옥타비아 버틀러 같은 레퍼런스도 있어서 낯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일반 독자에게는 선뜻 손이 가는 장르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세계관, 흥미로운 서사구조로 ‘오리사의 후예 트릴로지’는 초반 진입장벽만 넘어서면 흥미롭게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1편에 해당하는 ‘피와 뼈의 아이들’, 2편인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은 현대 판타지 문학의 새로운 전범이라 불릴 만한 작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시리즈였습니다. 서아프리카 신화를 바탕으로 재창조된 독창적인 세계관, 긴박한 서사구조, 강렬한 캐릭터들이 정말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거든요. 마법을 잃은 자들이 권력에 맞서 싸우고, 혁명 이후에도 또 다른 갈등과 권력 다툼에 휘말리는 전개는 단순한 판타지 이상의 의미를 지니면서 현실에 대한 날 선 비판이 작품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단지 신체적 특징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모습은 피부색에서 비롯한 현실의 차별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서아프리카 신화라는 단단한 기초 위에  촘촘히 설계된 세계의 설정은 초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만 뒤에 가서는 정말 매력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등장 인물들이 감정의 소용돌이와 끝없는 선택, 배신, 복수는 인간 내면의 복잡함과 권력의 본질을 치밀하게 파고들기도 합니다. 작가는 억압과 차별, 해방의 서사를 현대적 사회 문제와 절묘하게 연결하며, 권력의 유혹과 지도자의 고독, 혁명의 의미까지 집요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마법을 둘러싼 싸움이 아니라, 차별받는 자들의 목소리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고뇌를 생생히 담아내고 있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 두 작품 모두 숨 막힐 듯한 전투 장면과 마법이 살아 숨 쉬는 세계,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그 속에서 각 인물들이 마주하는 갈등과 상처, 성장의 순간은 마법보다 더 강렬한 감정적 공명을 이끌어냅니다.


오리샤의 후예 트릴로지의 마지막인 “저항과 부활의 아이들”은 1,2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훌륭하게 시리즈를 마친 작품이라는 점에서 박하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글쓰기는 직설적이면서도 감각적이고, 빠른 호흡과 리듬감 있는 문장 속에 깊이 있는 메시지를 녹여내어 작품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역량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또한 현실의 불평등과 차별, 혁명의 모순, 권력의 본질적 속성을 판타지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정교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단순한 오락 이상의 울림과 사유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제일리’가 마주하는 고통과 선택의 순간들은 지금 우리 사회를 투영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정의란 무엇인지, 혁명 이후의 세상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들지요.  



#오리샤의후예 #저항과부활의아이들 #토미아데예미 #박아람 #다섯수레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X 매니저를 위한 고객 경험 관리 바이블 - 3500개 브랜드의 서비스 혁신 분석
팀 나이트.데이비드 콘웨이 지음, 김지연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CX (Customer Experience)라는 표현을, 요즘 자주 접합니다. CX는 서비스 마케팅 이론과 관계 마케팅 이론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전통적인 제품 중심의 마케팅에서 고객 중심의 마케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핵심적인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 개념이 이론적 기반인데, 이는 경제가 상품, 제품, 서비스를 거쳐 경험 단계로 진화한다고 주장하며, 기업이 고객에게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할 때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애플의 사례가 대표적이겠지요. 애플은 포장, 매장 경험, 고객 서비스까지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화된 경험은 차별화된 기업 가치, 제품 가치,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에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거나, 고객 접점에서 근무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에 근무하더라도 CX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CX 매니저를 위한 고객 경험 관리 바이블 (팀 나이트,데이비드 콘웨이 共著, 김지연 譯, 유엑스리뷰, 원제 : Customer Experience Excellence: The Six Pillars of Growth)”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KPMG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고객 경험 관리 전문서입니다. 팀 나이트와 데이비드 콘웨이가 저술한 이 책은 3,500개 브랜드의 서비스 혁신 사례를 분석하여 고객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진실성, 해결책, 기대, 시간과 노력, 개인화, 공감이라는 6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고객 중심 조직 변화를 이끄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변화하는 고객과 직원의 세계를 분석하며, 새로운 고객의 등장과 고객 반응 패턴, 직원 경험의 중요성을 다룹니다. 2부에서는 탁월한 고객 경험을 완성하는 프레임워크로서 고객 경험의 6가지 요소를 상세히 설명하고 활용 방법을 제시합니다. 3부에서는 실제 적용을 위한 90일 실행 계획을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고객 경험의 6가지 요소 (Six Pillars of Growth)입니다. 그 요소는 ① 진실성, ② 해결책, ③ 기대, ④ 시간과 노력, ⑤ 개인화, ⑥ 공감입니다. 

진실성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 구축과 일관된 약속 이행을 의미하고, 해결책은 문제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해결을 통한 부정적 경험의 긍정적 전환, 기대는 고객 기대의 명확한 관리와 초과 충족을 통한 긍정적 놀라움 제공, 시간과 노력은 고객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 최소화, 개인화는 개별 고객의 상황과 선호도에 맞춘 경험 조정, 공감은 고객의 감정적 상황 이해와 깊은 유대감 형성을 의미하지요.


이 책은 2부에서 6개의 요소를 활용한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이를 실제 조직에 적용시키고 변화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3부에서 제시합니다. 또한 변화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EX (직원 경험)과 CX (고객 경험)을 통합하면서 각 단계별로 실행 고려사항, 중간 관리자 오너십, 부서 간 연계 전략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진짜 동력은 감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브랜드 충성도, 추천, 재방문 등 모든 성과는 고객의 경험에서 시작되며, 고객 경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이지요. 또한 고객 경험을 단순한 서비스 개선이 아닌 조직 전체의 사고방식과 운영 방식을 재설계하는 전략적 접근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고객 경험 관리가 단순한 고객 응대 기술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고객 중심으로 재구조화하는 시스템적 접근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직원 경험과 고객 경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관점이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객 경험은 더욱 복잡하고 다층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모바일 앱, 웹사이트,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합한 옴니채널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터치포인트에서의 고객 경험 품질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로 고객 개개인의 선호도와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고객 경험 관리는 더욱 정교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지요.

그렇기에 CX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기업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능성,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 책, ‘고객 경험 관리 바이블’은 고객 경험 관리를 위해 한번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자, 고객 중심 조직으로의 변화를 추진하는 모든 실무자와 리더에게는 훌륭한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는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 CX매니저를위한 #고객경험관리바이블 #팀나이트 #데이비드콘웨이, #김지연, #유엑스리뷰,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리아 테레지아 -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왕 서양근대사총서 6
김장수 지음 / 푸른사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 (김장수 著, 푸른사상)”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18세기 오스트리아의 첫 여성 통치자였던 마리아 테레지아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역사서입니다.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a, 1717-1780)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성 통치자로, 1740년부터 1780년까지 신성로마제국의 실질적 통치자였습니다. 그녀는 오스트리아 대공국, 헝가리 왕국, 보헤미아 왕국 등을 다스렸습니다. 그녀는 합스부르크 왕가 최초의 여성 통치자로 즉위 초기에 프로이센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도전에 직면하였지만 오스트리아 왕위계승 전쟁(1740-1748)을 통해 자신의 통치권을 지켜냈습니다. 또한 그녀는 중앙집권적 행정체제를 확립하고, 조세제도와 군사제도를 개혁하였으며, 의무교육제도를 도입하는 등 교육 개혁을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관료제를 정비하고 법체계를 현대화하는 등 오스트리아를 근대 국가로 발전시키는데 큰 공을 세운 통치자입니다.


김장수 교수는 마리아 테레지아가 국사조칙을 통해 왕위를 계승하게 된 배경부터, 프로이센과의 전쟁, 내정 개혁, 그리고 계몽절대주의 체제 구축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서술합니다. 특히 여성 군주로서 겪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정·군사·교육 분야에서 광범위한 개혁을 단행하여 오스트리아를 근대국가로 발전시킨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써 마리아 테레지아의 역사적 의미를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책은 우선 마리아 테레지아의 즉위 배경이 된 국사조칙의 제정 과정을 설명하며, 당시 유럽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조망합니다. 특히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가 선왕이 인정했던 국사조칙을 무시하고 슐레지엔 지방을 차지하려 한 상황은, 마리아 테레지아가 직면했던 외교적 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마리아 테레지아의 개혁 정책입니다. 그녀는 내정 개혁, 군제 개혁을 단행하며 국가의 체질을 개선했습니다. 특히 귀족과 교회의 면세 특권을 폐지하고 일반 조세제도를 도입한 것은 획기적인 조치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재정 개혁을 넘어, 신분제 사회의 특권을 제한하고 근대적 국가 체제를 구축하려는 시도였습니다.

군사 개혁에서도 그녀의 실용적 접근이 돋보입니다. 지방 분산적이었던 군대를 통합된 조직으로 재편했고, 엄격한 훈련 체계를 도입하여 군대의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이는 왕위계승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개선이었습니다.

저자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개인적 면모도 놓치지 않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가 교회의 특권을 제한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나, 자녀를 키우면서도 국정에 매진한 모습은 그녀의 현실적 판단력과 책임감을 잘 보여줍니다.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한 여성 군주의 일대기를 넘어, 18세기 유럽의 정치·사회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데 있습니다. 저자는 마리아 테레지아의 통치 시기가 전통적 신분제 사회에서 근대 국가로 전환하는 중요한 변곡점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이 책은 여성 군주로서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마리아 테레지아의 리더십을 조명합니다. 특히 개인의 성장과 국가의 발전이 맞물린 역사적 순간을 포착하여, 리더의 결단력과 개혁 의지가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놓을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특히 프로이센 중심의 독일사 연구에서 벗어나 오스트리아의 역사적 중요성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독서 경험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테레지아 #오스트리아최초의여왕 #김장수 #푸른사상 #리뷰어스클럽 #역사 #인물 #유럽근대사 #서양근대사 #오스트리아 #절대왕정 #국모 #오스트리아최초의여왕마리아테레지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일리언 어스 -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
리사 칼테네거 지음, 김주희 옮김, 이정은 감수 / 쌤앤파커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단지 창백한 하얀 점에 불과하다고 칼 세이건은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다른 세계의 창백한 하얀 점들을 향해 날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는 JUICE(JUpiter ICy moons Explorer). ESA (유럽우주항공국)에서 2023년 발사했고, 2031년 목적지인 목성에 도착 예정인 탐사선입니다. 좀 특이한 이름이지요?

주 목적은 목성의 얼음 위성들(특히 가니메데, 칼리스토, 유로파 등)의 기원, 구성, 그리고 진화 과정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것입니다. 성계의 여러 위성이 형성된 초기 역사를 이해하고, 그들 속의 액체 해양 존재 가능성 및 잠재적 생명체 조건을 파악하기 위함입니다.


또 하나는 Europa Clipper. 이는 NASA가 주도하는 프로젝트로 목성의 얼음 위성인 유로파의 얼음 껍질 아래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액체 해양과, 그 환경이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합한지 여부를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2024년 10월 이미 발사되었고 2030년 목성 궤도에 진입 예정입니다. 


 이 두 탐사선은 서로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우주에서 정말 혼자일까?" 지구에서 수억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차가운 얼음 껍질 아래 숨겨진 액체 해양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여정은 마치 인류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긴 편지와도 같습니다.


얼음 위성들은 태양계 형성 초기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의 깊은 바다 속에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릅니다. 그들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의 다른 생명체를 꿈꾸고 있을까요?


2030년과 2031년, 우리가 보낸 우주선들이 마침내 목성 궤도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어쩌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혹은 더 큰 미스터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도전이 우리가 우주에서 느끼는 근원적인 외로움에 대한 응답이라는 것입니다.

창백한 하얀 점들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이야기를 찾아 나섭니다. 그것이 외계 생명체이든, 새로운 과학적 발견이든, 혹은 단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작은 증거이든 말입니다. 우주 탐사는 어쩌면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외로움의 표현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외로움이 우리를 더 먼 곳으로, 더 깊은 이해로 이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에일리언 어스, 또 다른 지구와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서  (리사 칼테네거 著,김주희 譯, 이정은 監, 쌤앤파커스, 원제 : Alien Earths: The New Science of Planet Hunting in the Cosmos)”은 앞서 이야기한 우주적 외로움에 대한 과학적 대답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바로 외계 행성 탐사와 생명체 발견에 관한 최신 과학적 탐구를 다룬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우주에서 지구와 유사한 행성을 찾고 생명체의 흔적을 탐지하는 최신 기술과 방법론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특히 행성의 대기 분석을 통한 생명체 탐지 방법, 골디락스 존(생명 가능 지대)의 중요성, 그리고 실제 발견된 흥미로운 외계 행성 사례들을 다룹니다. 책은 과학적 정확성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으며, 공상과학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우주 생명체 탐사라는 인류의 오랜 꿈, 그리고 인류의 오랜 질문인 ‘우주에 우리만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조명하며, 우리가 우주에서 혼자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탐구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과학적 정확성과 대중적 접근성의 절묘한 균형입니다. 행성의 대기 분석이나 생명체 탐지 방법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책은 체계적인 구성을 통해 독자를 외계 생명체 탐사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시작해 7개의 장을 거쳐 에필로그로 마무리되는 구성은, 행성 탐사의 역사부터 최신 기술, 실제 발견 사례, 그리고 미래 전망까지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특히 지구 생명체가 대기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고 이를 외계 행성 탐사에 적용하는 방법론은, 저자의 전문성이 빛나는 부분입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저자가 다학제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체 탐사에는 천문학, 생물학, 지질학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함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의 낙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태도입니다. 우리가 우주 탐사의 황금기에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현재 기술의 한계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이는 우주 탐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 ‘에일리언 어스’는 현대 우주 탐사의 최전선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필독서입니다. 과학적 정확성과 흥미로운 서술,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한 통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 보유 행성이지만, 우주에는 더 많은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에일리언어스 #또다른지구 #미지의생명체 #쌤앤파커스 #리사칼테네거 #김주희 #이정은 #책과콩나무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리아 테레지아 -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왕 서양근대사총서 6
김장수 지음 / 푸른사상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근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