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애 - 35살 세일러문
황승원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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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사애_황승원_바른북스

표지부터가 눈길을 끈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모습. 왠지 시간대는 오후인 것 같다. ‘35살 남녀의 싱숭생숭 오춘기’라는 책의 뒷면 문장을 읽었다. 청년기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의 오춘기라고 한다면 뭔가 좀 더 여유 있고 분위기 있으며 깊이 있는 사랑 얘기 같다. 아무튼 독특한 소설책이었다. 저자는 자신을 한국의 세르반테스이자 샤를 보들레르라고 칭하며 24살에 일본으로... 무려 가출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성인이면 출가가 아닐지. 아무튼 일본에서 대학 생활을 했으며 그 시절에 시작된 일본 유학생 30만 명 정책에 의해 장학생이 되어 지적 노동을 강요 당했다는데 인생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처럼 보였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와서도 취업이 안되어 홀로 수행했으며 인생은 주어진 기간 동안 살아가는 것이라며 인생과 투쟁하여 살아내는 것인지 증명해 내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한다.

작가의 소개 글에 있는 사진을 보면 영락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처럼 보인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안경을 쓴.

부록으로는 마지막 부분에 이력서와 자소설이 있다.

소설을 읽어보면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든다. 소위 X 세대가 공감할 내용이 있다. 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 HOT, 젝스키스, NRG가 그랬다. 그리고 PC 통신 하이텔이나 천리안이라는 단어도 사실 익숙했다. 뭔가 이 소설은 익숙한 듯한 성장소설에 로맨스적인 요소가 가미된 느낌이다. 아무래도 남성 작가님이 쓴 작품이다 보니 여성 작가 특유의 감정선이나 로맨스적 전개가 섬세하진 않았지만 옛 감성 자체를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전개의 초반부터 등장인물이 죽는 장면이 많았다. 물론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살인자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었다. 주인공의 인생이 참으로 기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감정이 무너지지 않으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에 공감했다.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재수하여 서울대 철학과에 간 것도 뭔가 희망적인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은 무조건 재미적인 부분을 찾기보단 그 시절 순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읽을만한 성장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특히 X세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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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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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시각적으로 다가온다면 또 어떤 재미가 있을지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SF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정보라 작가의 행보에도 기대가 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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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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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아이들의 집_정보라_열림원

SF 소설을 읽는 건 늘 흥미롭다. 다가올 미래의 세상을 작가의 시선과 상상의 힘으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하드한 SF 소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인류가 우주선을 타고 자유롭게 우주여행을 하며 빛으로 1년 이상 가야 하는 광년의 거리를 순간 이동해서 여행하는 뭐 그런 것들 말이다. 기왕이면 근 미래가 좋다. 크게 변하지 않는 일상에서 과학의 발전으로 혁신적인 세상을 사는 인간 세계가 좋은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딱이었다.

정보라 작가는 연세대학교에서 노어노문학과 영어영문학을 공부하고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슬라브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외국 소설을 우리말로 번역하였으며 1998년 연세 문학상에 <머리>가, 2008년 디지털 문학상 모바일 부분 우수상에 <호>가 당선되는 등 다양한 문학상을 받았다. 2022년 <저주 토끼>로 부커 상에 이어 이듬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번 작품에선 로봇 공학과 인공 자궁 연구가 조검 더 발달한 근미래의 평행 우주의 세계였다. SF의 매력 외에도 미스터리 스릴러적 요소가 있어서 흥미로웠다. 더불어 깔끔한 문장은 속도감 있게 읽혔으며 탄탄한 과학 정보를 바탕으로 개연성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서 작가가 이 소설에 얼마나 열의를 다해 썼는지 와닿았다. 근미래의 이야기지만 자신의 죽은 아이를 곁에 두고 있던 한 엄마의 모습을 보며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었던 사건이 떠오르기도 했다. 역시 ‘정보라 표’미스터리 스릴러는 믿고 보는 소설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뜬금없는 사건의 등장 없이 앞뒤 맥락에 맞춰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왜 이 소설이 다양한 작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도덕적인 책임과 범죄의 혐의점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 무정형의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시각적으로 다가온다면 또 어떤 재미가 있을지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SF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정보라 작가의 행보에도 기대가 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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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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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방구석 판소리_이서희_리텍콘텐츠


판소리는 우리 전통문화인데, 뭔지는 알아도 막상 제대로 들으려고 하면 지루하다. 거기다 한자어나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가 섞여 나오니 더 그렇다. 이미 ‘서편제’라는 영화로 판소리가 그나마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하지만 오래된 영화라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를 것이다. 사실 현실적으로 판소리 공연을 찾지 않는 이상 하는지 않아는지도 모르는 현실이다. 물론 주말에 티브이 채널을 돌리다 보면 ‘국악한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악을 하는구나 정도일 뿐인 것이다. 그만큼 가깝고도 먼 그런 음악이었다. 너무 비관적인 말로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트롯이라는 장르와 뒤섞여 소위 국악 트롯이라고 해서 국악을 하는 가수가 가끔 판소리를 무르긴 했다. 그런 의미에서 ‘방구석 판소리’는 일종의 호기심 때문에 관심이 간다. 앞전에 나온 책인 ‘방구석 오페라’같은 경우 대중이 어려워하는 ‘오페라’라는 장르를 재미있게 안내해 주며 이해시켜주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쓴 이서희 저자는 문화 콘텐츠 전문 작가이자 소리 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던 날을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방구석 시리즈로 오페라와 뮤지컬에 이어 판소리를 이번에 냈다. 저자는 문화 예술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이야기의 문을 여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단 어렸을 적 전래 동화로 접했던 심청전 같은 경우 하도 오래전에 읽었고 만화나 학교 교과서에서 접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대략적인 내용만 알뿐이었다. 이에 전반적인 줄거리를 설명했고 이후엔 실제 판소리 가사를 보여주며 이해를 도운 책이었다. 일단 저자의 유려한 문장에 집중하며 내용을 읽게 된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으며 판소리 가사가 어렵더라도 너무 알려고 하기보다는 의미 파악 정도만 하면 될 것 같다. 이외에도 흥부가,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적벽가 등의 다양한 판소리를 접해볼 수 있다. 거기다 편리하게도 판소리에 대해 전혀 몰라도 기본적인 이론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해서 읽어본다면 이해하는데 더 도움일 될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실제 판소리를 들어본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판소리 가사를 현대어로 해석해서 따로 내용을 넣는다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 같다. 그리고 큐알 코드를 통해 짧게나마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아마도 저작권 문제 때문에 수록을 못한 듯하다. 그럼에도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 이 책을 내준 저자와 리텍콘텐츠 출한사에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도 우리 국악이 더 알려져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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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파괴자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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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친밀한 파괴자_로빈스턴_RHK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가스라이터라는 다르면서도 뭔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존재라는 것과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었던 살인 사건에서 자주 나온 단어였다. 하지만 관련된 서적을 봤음에도 정확한 정의를 잘 몰랐다. 그중에서 ‘친절한 파괴자’는 가스라이팅을 전 세계 최초로 소개한 책이다. 가스라이팅은 저자가 어떤 영화를 본 후 단어를 만들어 정의를 내렸다. 그 영화에서 남자가 여자를 가스라이팅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로빈 스턴은 예일 대학교 감정 지능 센터의 공동 창립자이자 선임 고문으로 컬럼비아 대학교 부속 사립학교와 우드 힐 리더십 센터의 창립 멤버이다. 그녀는 유엔 총회에서 설립이 승인된 평화 대학의 글러볼 대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가스라이팅, 조작, 감정 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가스라이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공연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소름 끼친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안다.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며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바로 가해자인 가스라이터와 피해자인 가스 라이티가 동시에 작용할 때 가스라이팅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스라이팅이 무조건 심각한 사건이 되는 건 아니었다. 1차부터 3차까지의 단계로 나누어지며 사회를 살아가면서 2차 까지는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심리 현상이었다. 세계 최초로 가스라이팅에 대해 알린 분의 책이니 여타의 다른 책들보다도 신뢰가 간다. 그리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삶을 돌아보며 비교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떠올렸다. 가스라이팅을 내가 당했느냐 혹은 누군가를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 이 책에는 가스라이터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행동 사항을 정리해서 충분히 비교할 수 있었다. ‘매력적인 가해자’ 같은 경우 두 사람만의 특별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거나 또는 싸움이나 불화 후에 특별한 선물을 준다든지, 정성스럽게 사랑해 준다든지 등 친밀하거나 낭만적인 순간을 연출하는가 등이었다. 이 모든 사실이 저자의 객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도출되었다는 것인데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교과서적인 책이었다. 그래서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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