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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파괴자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친밀한 파괴자_로빈스턴_RHK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가스라이터라는 다르면서도 뭔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존재라는 것과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었던 살인 사건에서 자주 나온 단어였다. 하지만 관련된 서적을 봤음에도 정확한 정의를 잘 몰랐다. 그중에서 ‘친절한 파괴자’는 가스라이팅을 전 세계 최초로 소개한 책이다. 가스라이팅은 저자가 어떤 영화를 본 후 단어를 만들어 정의를 내렸다. 그 영화에서 남자가 여자를 가스라이팅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로빈 스턴은 예일 대학교 감정 지능 센터의 공동 창립자이자 선임 고문으로 컬럼비아 대학교 부속 사립학교와 우드 힐 리더십 센터의 창립 멤버이다. 그녀는 유엔 총회에서 설립이 승인된 평화 대학의 글러볼 대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가스라이팅, 조작, 감정 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다.
가스라이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공연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소름 끼친다.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안다.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조종하며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바로 가해자인 가스라이터와 피해자인 가스 라이티가 동시에 작용할 때 가스라이팅이 성립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스라이팅이 무조건 심각한 사건이 되는 건 아니었다. 1차부터 3차까지의 단계로 나누어지며 사회를 살아가면서 2차 까지는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심리 현상이었다. 세계 최초로 가스라이팅에 대해 알린 분의 책이니 여타의 다른 책들보다도 신뢰가 간다. 그리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 독자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삶을 돌아보며 비교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떠올렸다. 가스라이팅을 내가 당했느냐 혹은 누군가를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했다. 이 책에는 가스라이터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행동 사항을 정리해서 충분히 비교할 수 있었다. ‘매력적인 가해자’ 같은 경우 두 사람만의 특별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거나 또는 싸움이나 불화 후에 특별한 선물을 준다든지, 정성스럽게 사랑해 준다든지 등 친밀하거나 낭만적인 순간을 연출하는가 등이었다. 이 모든 사실이 저자의 객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도출되었다는 것인데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교과서적인 책이었다. 그래서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