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흐르는 대로 -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지나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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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음이 흐르는 대로_지나영_다산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이 잘 안되는게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참 대단하신 분이셨고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치열하게 살아오며 승리해왔던 의사셨다. 


지나영
1976 년에 대구에서 봉제공장 일을 하던 부모의 달갑지 않은 둘째 딸로 태어났다.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후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인턴을 수료했다. 이후 원하던 정신과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지원했지만 낙방했고,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딱 1 년만에  돌아올 계획이었으나, 미국 의사 국가고시를 최상위 성적으로 통과하여 미국에서 레지던트를 지원하기로 결심했고, 하버드 의과대학 뇌영상연구소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정신과 레지던트에 합격해 동대학 소아정신과 펠로우 과정까지 이수했다. 그 뒤 존스홉킨스와 그 연계 병원인 케네디크리거인스티튜트에 소아정신과 교수진으로 합류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오다가 원인 불명의 고통이 2015 년에 시작되어 그녀의 인생은 한순간에 멈줘버리고 말았다. 지독하게 일어서려고 했지만 마음과 몸이 따로 놀았다. 나 같아도 어떻게 쌓아온 인생인데 포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녀는 끈질긴 의지로 의학 추적 끝에 병명을 알게 되었고, 고가의 전문적인 치료 를 받으며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이게 혼자서만 갑자기 병이 온게 아니라 엄마와 친척들이 전반적으로 그런 증상들이 있었다고 한다. 서있기 조차 힘들고 오한에 한여름에도 추위를 떨어야 했고.. 깨질 듯한 두통에 무기력한 피로감..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그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치료를 못했다, 무엇보다도 가족력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저자는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그 병이 더 악화된 것 같았다. 특히 과로도 문제였지만 임신을 하지 못한다는 스트레스가 제일 컸다고 했다. 그녀는 복싱이나 테니스 등산 등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했고, 사교적이었으며 건강이 이렇게까지 나빠질 만한 특별한 이유는 보여지지 않았다. 역시 사람일은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다는게 맞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인생의 굴곡을 이겨내며 죽음과 병이란 것이 삶의 종말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수용하여 인생의 자연스런 과정이자 연장선이라고 보는게 고통 속에서 마음적인 위안이 된다는 것을 알려 준다.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게 현실이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고 병이란 것도 예상을 하고 꼭 찾아오는게 아니지 않은가. 그냥 있는 그대로 인생의 방향이라 생각하고 운명을 받아야 할 자세도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그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나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며 읽었다. 뭐랄까. 문장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이 집중이 되었다. 그만큼 지나영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신 것 같았고 감정 이입이 되었다. 그리고 메모할 것들도 많아서 페이지를 적으며 기록했다. 특히 사회가 바라는 안정적인 직장 그리고 주워 사람들이 주는 눈치들,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장치들에 연연해 하지않고 내 마음이 이끄는대로 선택하여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남들이 바라는 안정된 공무원이나 회사원이 될 수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가 원하는 인생을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며 선택을 했다. 아직 성공하진 못했지만 23년째 외길을 걷고 있다.

작가님이 부모님의 무관심에 대한 글을 읽었다. 어릴적에 엄마, 아빠가 모두 바빠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나의 부모님은 꿈을 반대하지는 않으셨지만 금전적인 지원 외에 거의 관심이 없으셔서 참 원망했었다. 그때 예고에 갔더라면, 그때 서울 쪽에 있었더라면, 지금 아는 것의 반만 알았다면 더 잘했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작가님은 그런 것들이 스스로 하여금 창조적인 선택과 독립적인 판단을 하게한다고 했다. 오히려 그랬던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나는 부끄러웠다. 내 부모님은 정말 최선을 다하셨는데. 그리고 내가 그때문에 실패 속에서 다시 꿈을 향해 일어설 수 있었던 건데 어리석었다. 작가님께 이런 나를 깨우쳐줘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을 읽으며 문득 생각이 났다.

책의 내용들이 하나같이 내게 다 필요한 것들이었다. 사회를 살아가면서 대해야 할 인간관계에서의 내 태도들. 가족이라도 내 인생에 대해 함부로 하면 분명히 말해줘야 할 것들이 있었다. 원치 않는 제안은 현명하게 거절 할 줄도 알아야 했다. 그 근본적인 방법을 권위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빌려와서 알려줬다.

인생은 한 번 뿐이다. 그런데 남의 인생을 살아주 듯 수동적인 행동을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말고 결과가 어찌되든 도전해 보라는게 작가님의 얘기였다. 그리고 서두르지 말라는 것도 공감이 되었다. 다른 책에서도 읽은 것이지만 인생의 복리효과라는게 있다. 당장 헬스를 한다고 몸짱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작은 습관부터 해나가는게 시간적으로 복리가 되어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니 조급해 할 필요없이 최선을 다하되 여유롭게 기다릴 줄도 아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현실에 만족하며 지금을 즐기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 인생에 대해 너무 비관적이고 우울한 생각들이 없어졌다. 어쨌든 나아가고 있는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풍성해짐을 느낀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 책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여유릅고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작가님이 하고 계신다는 명상법을 따라 해보며 건강을 위해 또 한 번 시간을 내어본다.












p82
인생의 의미란 그저 생각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뿌듯해 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p83

나 역시 이제는 내 병을 이기고 완전히 다 나아서 예전의 일상을 되찾겠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그보다는 병으로 인해 달라진 내 삶을 소중히 여기고, 순간순간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살아가고자 한다. 인생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것이다. 지금 당장 힘들고 갑갑하고 아파서 서러울 때도 많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스스로가 뿌듯해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p114
희생을 하는 주체는 이렇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계속 누군가를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것은 내가 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상대방에게 계속 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그러니 상대방 역시 자연스럽게 나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이다.

p118

가족일수록,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내가 직접 가르쳐주어야 한다. 도를 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신호를 그 즉시 강력히 보내야 한다. 가장 강력한 메세지는 나를 그자리에 다시 두지 않는 것이다. 특히 가학적인 성향이 있는 상대라면 그 사람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내가 먼저 떠나야 한다. 그것이 가장 강력한 신호이므로, 만약 그럼에도 그가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내가 희생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너는 할 만큼 했어. 이제 떠나도 돼" 라고 허락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나 역시 늦게야 배웠다.

p137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만 하기에도 삶은 너무나 짧다."


p140

리더쉽 컨설턴트이자 <에센셜리즘> 의 저자 그렉 맥커운은 다른 사람의 부탁이나 초대에 거의 대부분 "No" 라고 대답해야 하고,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소수의 일에만 :Yes" 라고 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 일곱 가지 공손한 거절 방법을 제안했다. 여기에서 간단히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답하기 전에 좀 머뭇거린다. 3초정도 생각하는 듯이 한 박자 쉬고 그다음에 대답한다.

둘째, 가급적 전화보다는 이메일로 답한다. 이메일로 거절하기가 쉬우므로.

셋째, 일단 스케줄을 체크해본다는 말로 보류하고 그다음 거절한다. 
넷째,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지금은 너무 바빠서 답장하기 곤란하다누 이메일 자동 답장을 만들어 둔다
다섯째, 상사에게 여러 업무를 받았다면 우선 순위를 함께 논의하여 먼저 처리해야 할 일,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일을 결정한다.

여섯째, 차를 태워달라고 하면, 그 대신 차를 빌려주는 식으로 자신의 시간을 아까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일곱째, 그 일에 자신보다 더 적합한 사람을 소개해주면서 거절한다.

p147

죽음이란 것은 삶의 끝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삶의 연장선 중 한부분이기도 하고, 혹은 삶의 일부분이기도 하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즉, 죽음을 무조건 피하거나 최대한 미루어야 할 절대적인 악으로 보기보다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오더라도 잘 받아들여야 할 내 삶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딘. 결국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어떻게 살인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동시에 또 어떻게 죽어야하는 지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닐까.

p155
우리의 삶은 내가 말하고 생각한 방향대로 흘러간다. (이를 자기성취예언self fullfilling prophecy 이라고 한다) 그러니 내가 쓰고 싶은 내 세상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생각하는 대로 점점 가까워지는지 실험하고 경험해 본다면 우리 삶은 더욱더 흥미롭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p172 내가 깨달은 거


p180
대중적인 선호도를 따르거나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내 마음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세상이 뜻하지 않게 변해버린다 하더라도,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는 꿋꿋이 내 길을 가면 된다는 것을.


p187
내가 열정을 가진 일 또는 가보고 싶은 길이 있으면 한 번 사는 인생, 너무 걱정하며 실패할 확률만 재고 있기보다는 한 번 가보는 거다. 고생하고 실패하는 건 인생의 훈장이지 낙인 딱지가 아니니, 또 그 길에 상상도 못 한 경험과 보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p212
실제로 우리는 남을 도와줄 때 더 큰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고 더 건강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감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보람과 만족, 또 그로인해 내 삶의 의미가 더 충만해지는 느낌을 맛본다.


p232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_ 스튜어트 다이인몬드.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_크리스 보스


p234
내가 꿈꾸는 삶,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있다면 그 길이 힘들더라도 일단 한 걸음 내디뎌서 오르막길도 오르고 내리막길도 내려가면서, 어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핏불처럼 그 꿈을 쉽게 놓지 않고 끈기 있게 가보는 것이다. 그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걸었기에 그리고 스스로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했기에, 내가 도착하는 곳이 어디든 내게 후회는 없을 것이다.

p256
결국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매 순간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p263
내 진실한 생각과 감정, 그리고 내 마음의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와 시선을 걷어내야 한다. 이러한 강박감은 우리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인 소속감, 즉 어떠한 틀에 맞게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렇지만 옷에 몸을 맞추기 보다는 몸에 옷을 맞춰야 하는 것처럼, 나답게, 진실하게 살다 보면 그 속에서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또 거기서 진정한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일도 생겨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외로움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받아들이면 더 좋다. 오히려 그것을 외로움 이라기 보다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혼자만의 시간, 즉'고독'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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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손님 - 룹탑 불법체류자들
이재욱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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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내의 손님>_이재욱_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아내의 손님>은 필리핀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그들이 머무는 공간인 루프탑은 한국 안의 작은 필리핀인 것 같다.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떳떳하게 오갈 곳이 없었던 그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인 그곳에서 고향 소식을 듣기도 하고 필리핀 보따리장수가 가지고 오는 자국 물건들도 사기도 했다. 자기가 번 돈을 고국에 보내는 게 불가능했던 시절에는 보따리장수를 통해 달러화시켜서 보내기도 했다. 솔직히 내가 몰랐던 그들의 세계를 알게 되었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70년대 80년대 있었던 중동 석유 개발이나 독일 탄광 공단으로 해외 파견을 나가던 시절이 떠올랐다. 위험했지만 가난하던 시절 서민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었다고 했다. 필리핀 노동자들이 한국에서는 그들 나라 보다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었기에 현지 브로커를 통해 많은 돈을 주고 한국으로 온다고 한다.

친구 사이인 아리엘과 비센테는 큰돈을 벌겠다는 꿈을 가지고 한국으로 가게 된다.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진 그들이 불법체류 단속반에 잡힐 불안감을 가지고 일을 할 줄은 몰랐다. 몰랐다기보다는 명절만 되면 기차역이건 번화가 건 넘쳐나는 동남아 외국인들을 보며 개인적으로 단속이 거의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공장 주위도 돌아다니질 못했다. 걸리는 건 둘째치고 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날까 봐서였다. 그리돼서 단속하여 발각되면 벌금도 많을 것 같다. 고국에 아내와 자식을 놔두고 온 아리엘. 그는 그래도 학교 선생님이라는 직업으로 펑범하게 살고 있던 사람이었다. 큰 부자는 못되도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는데 친구 비센테가 한국으로 큰돈을 벌러 간다는 얘기를 듣고 동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근데 가난이라는 게 사람의 마음도 움직이게 할 수밖에 없었나 보다. 자본주의의 힘은 대단했다. 하지만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고국을 등지고 불법으로 한국을 간 건 가장으로서 대단한 용기였다고 생각했다. 아리엘을 보면 참 안타까웠다. 10년 넘게 정말 지독히도 일을 했다. 거기다 IMF를 겪은 세대라면 현재는 나이도 중년일 것 같은데. 사실 공장이라고 하면 당연히 힘들겠지만 신체적으로 사고가 날 위험한 일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을 것 같다. 다행히 아리엘은 그런 일은 안 했겠지만 한국인들의 텃세에 꽤나 고생을 했다. 물론 잘 참아 왔지만. 그에게서 아내와 자식을 생각하는 가장으로서의 마음이 감정이입이 되었다. 한국에서 고생하면서 돈을 버는 그에게 필리핀에 있는 아내 소문은 좋지가 않았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답장이 잘 오는 아내의 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남편을 그리워했다. 아리엘은 돈을 벌어 필리핀에 빌딩을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그것을 다 거절하며 돈을 벌었다. 그래도 그렇지 오죽하면 남편이 떠나는 날 임신했다는 얘기를 해도 믿지 않고 떠난 남자의 마음은 이해가 안 되었다.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까. 돈이 주는 행복을 포기하지 못한 아리엘은 강제 추방되는 그날까지 일을 했다.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를 위한 배려를 했음에도 돈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던 아리엘. 그에게 돌아온 건 무엇이었을까. 그는 진정 행복했던 것일까, 싶었다. <아내의 손님> 여기서 손님은 아리엘일까. 많은 생각이 들었던 소설이었다. 여담으로 소설 글씨가 시원하게 크고 여백이 넓어서 읽기가 참 편했다. 출판사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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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연습
수잔 최 지음, 공경희 옮김 / 왼쪽주머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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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신뢰연습>_수전 최_공경희옮김_왼쪽주머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님이 우리나라 교포 셔서 더 반가웠었네요. 또한 번역을 공경희 번역가님이 하셔서 기대가 됐어요. <신뢰 연습>이라는 소설은 미국 내 베스트셀러가 되어 전미 작가 상이라는 권위 있는 상을 수상케 했던 작품입니다. 

사실 전통적인 플롯과는 다른 것 같아 보여서 읽는데 적지 않게 당황을 했습니다. 초반부부터 감정이입이 안된 상태로 어린 두 남녀의 비밀스럽고 자극적인 로맨스가 나오며 각 인물들이 설명됩니다. 보통 갈등과 적대자가 나타나며 주인공이 그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는 것을 그리지만 이 소설은 초반부에서 더 나아가도 그런 구조적 갈등 상황은 보이지가 않았어요. 일반적인 것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적응이 안 되실 것 같았습니다. 그 개별성은 데이비드와 세라라는 두 인물이 다소 강력한 로맨스 심리극으로 대체되어 보였네요. 그리고 짧은 순간에 갈등들이 다각적으로 일어납니다. 특이하게도 인물 간의 관련성이 없지만 아마도 이런 작은 갈등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커져서 연결되고 해결되는 이야기로 가게 됩니다. 이 소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런 특이한 플롯으로 현대 소설이 나아가야 할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 듯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소설 방식을 알고 거기에 익숙한 독자들에겐 이질감이 있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허물없는 과감한 로맨스 전개가 저는 적응이 잘 안되더라고요. 특히 국내 로맨스 웹 소설을 좋아하는 어른 독자들은 이런 것이 도덕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네요. 물론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미성년 학생들의 사랑이란 것 자체가 이 소설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우리에게 던져지는 작가의 해석은 우리 내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면들을 드러내주더 라고요. 그런 것들을 깨우치고 배우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결코 아름다울 순 없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생각했던 사랑과 그 관계라는 것이 무엇인지 각 인물들 간의 대화와 심리적인 갈등을 통해 바라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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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인간
이훈보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서평]<그늘의 인간>_이훈보_바른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특이한 책이었다. 에세이인 것 같으면서도, 인문학 책 같고. 굴 직한 분량이 꽤나 두툼하다. <굿즈>로 책갈피도 서비스로 준다. 미니멀한 표지 그림은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조화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준다. 

작가님은 인문학 관련 석박사도 아니셨고 경력 또한 이런 삶의 주제를 다루기에는 평범해 보였다. 독립 잡지 <월간 이리>를 낸 편집장이자 커피 로스터라고 나와있다. 그러니깐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한두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들과 늘 고민해왔던 삶의 본질을 다룬다. 그렇다고 저명한 석학들의 이론을 끌어와 증명하듯 다룬 학술지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지만 커피 로스터라는 작가님의 직업 때문인지는 몰라도 따듯하게 내린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며 함께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겁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인생의 이유들을 본인의 삶에 빗대어 얘기하는 것들이었다. 

내용은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한다. 아담한 분량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이어져간다. 중구난방 연관성 없는 주제들이지만 그 이유를 독자들에게 설명을 한다. 기대감을 가졌을 독자들을 위해 어쩌면 혼란스러울 법하기도 했기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님의 그런 문장을 보며 나도 심각하지 않은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었다. 인문학이지만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 책은 전문적인 학술서는 아니다. 작가님이 살아온 인생의 물음들을 인문학적 방향으로 담담하게 이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내 생각들을 읎조리며 얘기할 수 있었고 맞는 건 '맞다.'아닌 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게 이 책의 매력이었다. 그리고 작가님도 그렇게 읽히길 원하는 것 같았다. 뒤표지 안쪽에도 친절하게 이메일 주소가 있다. 어땠는지 고견을 보내주면 된다. 그리고 읽었으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라는 문장도 있다. 

<재미 있게 읽으셨으면
친구에게 빌려주세요.>

나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몇 장 남지 않은 내 소중한 북 커버를 이 책을 위해 썼다. 씌우고 보니 예쁘다. 그냥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순백의 표지를 내 손때를 묻히기 싫은 이유도 있었고 아껴두며 읽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빌려주거나 꺼내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책으로 두고 싶다.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우리는 행복하기 위하여 사는 것일까?
어른에 대하여.
돈에 대하여.
친구에 대하여.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등등.

자본주의 사용법들.


초등학교 시절의 작가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한 힘에 굴복할 수밖에 없던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인정해야만 하는 것에 일종의 회의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시 선생님의 질문이었던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는 질문에 홀로 손을 드는 기이한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어떤 것에 대해 모두가 인정하고 있으며 수긍을 하는 분위기였는데 혼자만 '아니다.'라고 할 수 있는 사회 공동체적 분위기를 깨는 행동. 선생님의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에 '부자가 되면 나쁜 사람이 되니까요.' 참 어린이 다운 순수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석에 정답은 없지만 아이는 순수한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나머지 손을 안 든 어린이들이 순수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작가님의 책을 읽어가며 한편으로는 특이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스며들었는데 이런 부분이 그랬다. '사람은 태어나니까 사는 것이다.' '왜 태어났느냐.'에 대한 심플한 작가님의 답이었다.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조차도 그건 <각자도생>의 한 방법인 것이고 본질적으로는 '태어나서 산다.'라는 게 맞는 뜻 같았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태어나기 전에 미지의 저편에서 행복하기 위해서 계획을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니지 않은가. 생물학적 변이로 우리는 태어난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작가님은 심각할 필요도 없이 시원하게 얘기를 해버리셨고 나머지는 책을 읽는 우리가 해석해야 할 것들이었다. 의외의 단순함에 당황스러우면서도 재미있다. 올해는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의미 없는 시간을 한정된 공간에서 주로 지내다 보니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시국도 언젠가 해결되리라고 보며 그늘 속에 갇힌 나를 깨우친 이 책<그늘의 인간>과 함께 보다 더 인문학적인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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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복리가 됩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생 역전의 기술
대런 하디 지음, 유정식 옮김 / 부키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서평> [인생도 복리가 됩니다.]_대런 하디_부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성공학 책이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어떤 전문적인 금융 지식이나 재태크 기술을 알려주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꼭 알아야 할 필요도 없으며 어쩌면 잊고 지냈을 우리 인생의 사소한 것들을 끄집어 내어 현실적으로 깨단게 해주는 마법같은 책이었다. 그랬다. 이미 알 고 있었던 것일 가능성이 컸으며 나부터가 무의식적으로 성과를 봤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단순하고 쉽다. 처음 부분에 언급되는 <컴파운드 이펙트>는 하나의 복리 효과를 내는 작은 습관화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중요했다. 드라마틱 하게 짠하고 하루 아침에 바뀌어 지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이를테면 비만인 사람, 반대로 깡마른 사람이 하루 아침에 근육이 울퉁불퉁한 멋쟁이가 될 순 없지 않은가. 말그대로 꾸준함이 중요했고 그것이 마치 복리가 되어 나중엔 큰 결과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다이어트에서 <컴파운드 이펙트>를 체험을 했다. 처음 몸무게가 90키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건강상의 이유와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체중 감량을 시작했다. 일단 과식을 줄였고, 술과 간식을 최소화 했으며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자제하면서 저칼로리 식사를 했다. 그리고 하루 줄넘기 500번을 시작으로 점차 그 강도를 더해갔다. 솔직히 첫날부터 힘들었다. 다리에 알이 베기고 온 몸이 쑤셔서 3일은 아파서 고생했다. 이후 고통은 줄었고 그 갯수를 늘여서 1만개까지 늘였다. 그러면서 꾸준히 동네를 1시간 30분 정도 돌았다. 그걸 아침, 점심,저녁 이후로 횟수를 늘였으며 저녁 워킹을 다녀오면 줄넘기 1 만번을 더 했다. 그렇게 꾸준히 4개월 정도를 하니까 30키로 가까이 빠졌다. 몸매도 날씬해져서 입을 옷들이 많아졌고, 관절도 안아팠으며 정신까지 더 맑고 좋아졌다. 이게 바로 <컴파운드 이펙트>의 실제적인 복리 효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단기적이었지만. 사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간과할 수 있는 점들을 얘기하고 싶다. 일단 이 책은 직설화법으로 군더더기 없이 필요한 얘기들을 하고 있다. 습관화의 중요성. 그리고 자신의 문제점들을 추적하연서 일일이 메모를 하라고 한다. 그러연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할 수 있으며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습관화를 시킨후 꾸준히 발전시키면서 장기화되면 복리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습관화의 대상에 대해 적어도 본인은 흥미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의지와 열정이 생기고 남들 다 먹고, 자고 ,놀 시간에 나는 그것을 희생하며 투자를 한 것에 대해 어떤 성취감이나 희열감이 있지 않을까. 사실 습관은 고통스러울 수 있는 것이다. 절대 전문적인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재미있지가 않다. 취미는 얘기가 다르다. 재미있게 즐기고 안하면 그만이니까. 그래서 학습의 습관은 외롭고 고독하다. 그것을 참고 견디어야만 오롯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것 조차 잊어버릴 만큼 내 습관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컴파운드 이펙트>는 존중하지만 습관화라는게 생각보다도 쉽지가 않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복리효과를 알고 모르고의 간극차는 굉장히 크다고 본다. 성공을 이룬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컴파운드 이펙트>를 알고 있다고 봤다. 특히 자수성가한 분들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이 내게 주는 경고는 현재 결과화 되어 있는 내 모습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들이 습관의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왜 그럴까, 왜 나만 이렇게 성공 못하고 나이가 들도록 제자리에 있는걸까. 이렇게 자신을 자책하고 남탓을 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었다. 중요한 건, 모든 건 결국 본인에게서부터 온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작은 습관들이 시간이 흘러 복리가 되어 이렇게 결과가 난 것이었다. 사실 이 점을 깨달았을 땐 소름끼치고 무서웠다. 특히 건강문제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가 그랬다. 지금은 다시 살이 쪄서 비만인 상태였고, 고혈압이 잦아서 헌혈도 불가능한 상황이며 돈이 자꾸만 새어 나가고 있었다. 건강은 역시 악습관이 문제였다. 다시 시작된 반복적인 음주는 결국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고통스런 병을 낳았고, 불 뚝 나온 배는 소화 불량과 관절의 아픔을 가져왔으며 이는 곧 정신적인 나태함과 우울증을 낳았다. 이래서 습관이 무서운 것이었다. 

현재가 중요하다고 본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면 이 책을 토대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차려야겠다.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놀라운 효과를 주는 인생의 복리효과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이었고 내게는 성공을 위한 비밀스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이 책을 다시 제대로 정독해서 성공하는 그날까지 꾸준함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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