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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서평_스카페이스_아미티지 트레일_레인보우 퍼블릭 북스
마리오 푸조의 대부와 더불어 누아르 장르의 교과서, 스카페이스를 소설로 읽다.
마피아의 보스 토니 과리노의 일대기를 그린 이 소설은 시작부터 끌림이 있다. 사실 요즘 스릴러 소설을 읽으며 난해한 구성과 진부한 진행으로 재미를 못느끼고 있었는데 스카페이스를 읽으면서 누아르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뭔가 묵직한 스카치 위스키를 마시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상남자이자 한 조직을 이끄는 보스의 인생.
작가 아미티지 트레일이 이십대에 이 소설을 썼다니. 놀라웠다. 아! 이 소설을 따라했구나, 하는 영화나 소설들이 생각났다. 처음엔 스카페이스가 모방을 했다고 착각했다는 사실.
28살에 요절한 작가. 그는 천재가 맞다. 짧은 생이 못내 아쉬웠지만 하늘이 그의 신적인 능력을 알고 데려간 것 같다. 이 책은 번역도 잘 되었다. 보통 번역가 얘기는 잘 안하는데, 오랜만에 몰입하며 읽었다. 특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고 흐름을 끓는 전문 용어나 해석이 없어서 좋았으며 가독성을 높히는 쉬운 단어로 구성 된 문장들도 한 몫했다. 사실 이 소설은 마피아계의 전설인 실존 인물 알 카포네의 일대기를 소설화 했다. 그래서 해석이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는데, 없어도 무방할 만큼 재미있었다. 300쪽의 적절한 페이지도 부담이 없었고 큼직한 글자 크기는 읽기도 편해서 눈이 피곤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딱 이런 글자 크기로 나와줬으면 좋겠다.
번역가 김한슬기님께 감사한다.
근데 의문점이 있었다. 책의 초반 토니 과리노의 애인인 비비안과 토니의 베드씬은 과연 없었던 것일까. 삭제 시킨건지, 아니면 당시 시대적 상황으로 쓸 수가 없었던건지 모르겠다. 정사 장면을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닌데 어색할 정도로 삭제가 되었다. 영화로 치자면 마치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기 위해 조정한 것 처럼 말이다. 그냥 후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표지가 '레인보우 퍼블릭 북스'만의 느낌이 있는 일러스트라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애니 일러스트를 보는 듯했고, 이는 마치 청소년 소설처럼 보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누아르는 분명 성인들의 소재이고 내용도 선정성과 폭력성, 잔인함이 난무하기에 청소년용 소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감정이입을 하며 소설을 읽었다. 내가 마치 토니 과리노와 함께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사나이 다운 거친 면모와 마피아 조직과 경찰 사이에서의 권모술수에 대항하는 모습들. 그리고 아름다운 여자를 차지하는 로맨스적인 부분도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는 완벽한 소설이었다. 거대한 집단 마피아를 이끄는 토니 과리노의 리더쉽 또한 분명히 배울점이 있는 남자다운 면이 있었다. 어찌보면 소설적 재미와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종합적인 소설이었다. 그리고 각 각의 위기의 순간들 또한 절묘하게 쓰여서 긴장과 해소를 오고가는 재미가 끝내줬다. 과연 명작이다.
드라마, 액션, 로맨스, 서스펜스, 스릴러의 종합 선물 세트.
토니 과리노는 정말 멋진 캐릭터였다. 그에게 끌려서 책을 읽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내가 느와르 장르랑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먼저 본 독자나 느와르를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 권하고 싶은 훌륭한 소설이다.
p44
"돈 몇 푼 벌자고 멍청한 짓은 안합니다."
p61 12번째 줄. 오타.
그치는 자네를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스카페이스#아미티지트레일#레인보우퍼블릭북스#책과콩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