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잊어야 하는 밤
진현석 지음 / 반석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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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기억 잊어야 하는 밤_진현석_반석북스

독자로서 내 생각을 솔직하게 쓰는 게 맞는 것 같다. '기억, 잊어야 하는 밤.' 억지로 좋은 말로 포장해서 후기를 쓰는 건 오히려 편집진들과 작가님께 실례라고 생각한다. 
일단 큼직한 글씨가 마음에 들어서 좋았다. 시력도 안좋은데 글씨가 작으면 책읽기가 힘들어지고 답답함에 짜증 제대로 난다. 호러틱한 표시도 뭔가 눈길을 끌만한 상징성이 있었다.

소설.

일단 주인공이 누군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프롤로그부터 메인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이 잘 안되었다. 등장인물이 여럿이 나오고 장이 자주 바뀐다. 첫 장엔 주인공 '나'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데 다음 이어질 이야기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파악을 못하겠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모르겠다.

p9
시간적 흐름이 예고없이 나누어져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과거는 어디고 현재와 미래의 '나'는 누구일까?

'나'라는 1인칭 시점으로 전개가 되는데 '나' 가 주인공 한명이 아니었다. 난해한 느낌이다. 인물 설정이 안되어 있어서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최초 택시에 미스터리한 한 남자가 타면서 전개가 되는데 살인때문인지, 도망치는 건지, 정말 아파서 병원을 찾는건지 모르겠다.

'# take 1' 이라는 장의 나눔도 장면이 바꾸는 역할이지만 독자들이 햇갈려 할 부분인 것 같다. 너무 자주 바뀐다.

개연성 부분.
p28 
119 구급대에 전화로 긴급 상황을 전달하는 부분. 어느 정육점으로 장소 전달을 하는데, 최초 위급 상태에서 환자 당사자가 알리고 전화를 끊어선 안되었다. 3자인 택시기사가 전화로 계속 상황 설명을 해야하는게 정상인데 남자는 잘못 된 장소만 알려주고 전화는 끊은 것 같다. 긴급 구조 전화인데 형사가 갑자기 현장에 나타난 것도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다. 앞전에 미리 상황을 알려야 이해가 될텐데 뜬금없었다. 

초반부분부터 긴장감을 주는 전개는 좋았다. 다만 역시나 개연성 부분이 아쉽다. 전단지를 돌리는 여인이 갑자기 사고가 난 부분. 주인공 '나'가 성인이 되고 도박을 배우는 부분. 택시기사의 차량에 미스터리한 남자가 탑승했는데, 장이 바뀌어서 대학생들의 식당 안에서의 장면부분.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그 안에서도 메인 주인공이 있어야 되는데 택시 기사인지 손님인지, 형사인지 잘 모르겠다. 첫 장에 등장인물을 써서 그 관계도를 알았다면 파악을 해서 이해가 되었겠지만 난해한 느낌이 든다.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결과론적으로 메인 주제 파악이 안되서 읽기가 좀 힘들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독자입장에서 재미를 느껴야 할 부분을 못찾은 것 같다. 좀 더 예리한 독자는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난해하고 어려웠던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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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미술관 - 잠들기 전 이불 속 설레는 미술관 산책
이원율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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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하룻밤 미술관_이원율_다산책방


미술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행복. 바로 이 책 이원율 작가님의 '하룻밤 미술관'을 읽으면서 였다. 오리지날 원색에 가까운 그림 사진들도 좋았고. 장황하지 않은 적당한 글은 읽기도 편했다. 거기에 이론 위주의 어려운 설명도 없어서 이해가 쉬웠다. 핵심은 작가님의 감성 돋는 글에 있었다. 저널리스트 출신이셔서 그런지 최소한의 분량으로 가장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던 마법같은 느낌이 있었다. 
요즘 '도슨트'라는 앱을 이용하면 미술 전시회에 혼자가도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해줘서 훨씬 이해가 쉬웠다. 어플에 있는 해당 전시회 도슨트를 3천원  정도에 구입을 하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뒤 그림을 카메라로 스캔만하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음성으로 설명을 해준다. 
이런 편리함이 있는 세상에서 그 감성이 이 책 '하룻밤 미술관'에서 느껴졌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젠 미술관련 교양책은 재미있고 이해가 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도 두껍고 무겁기 보다 아담한 크기에 독자가 흥미를 가질만한 매력적인 작품들을 선별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림 사진 또한 적절히 잘 배치해서 보고 읽는데 부담이 없는 책이 좋다.
이 모든 장점이 이 책에 있었다.
표지 디자인도 고급스런 보라색 배경에 마치 미술관에 들어온듯한 사진엔 여러 동상들과 미술 작품들이 전시 되어있다. 그리곤 눈에 들어 오는 문장이 있다.

잠들기 전 이불 속 설레는 미술관 산책.

미술을 좋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문장. 아마도 '하룻밤 미술관'을 통해 미술에 입문하는 독자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중요한  건 미술이 그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게해주었다는 점과 이를 대중화하려는 시도들이 너무 반가웠다는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

각 단락의 제목들도 재미있다.

ㆍ그 사람, 알보 보니 그 시대 '백종원'이었네?16
레오나르도 다빈치'최후의 만찬'

ㆍ눈을 찌른 광인'조선의 반 고흐를 아시나요?'45
최북'공산무인도'

ㆍ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눈을 뜬다.66
프란시스코 고야'거인'

이 외에도 읽고 싶게만드는 매력적인 제목들이 참 많다.

외국 작가들 뿐만 아니라 국내 작가에 관련 된 일화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어렵지 않은 미술, 재미있는 미술. 바로 이 챕을 읽으며 느낀 것이었다. 
왜 이 책이 주목을 받으며 제 8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게되었는지 이젠 좀 알 것 같다. 대중이 원하는 흥미로운 미술 산책. 바로 하룻밤 미술관이 그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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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살인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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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얼굴없는 살인자_스테판 안헴_마시멜로


어떤 스릴러 소설이든 시리즈의 첫번째는 늘 기대가 된다. 
이름없는 살인자. 하얀색 배경의 표지 위에 소름끼치는 칼날이 거꾸로선 듯한 그림자와 핏방울이 보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아서 미스터리함을 더 했다. 첫 인상에서 느껴지는 디자인은 마치 북유럽의 매서움을 상징하는 듯했다. 작가 또한 북유럽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신경써서 만든 것 같다.
일반적인 살인 사건에서 조금은 변이 된 소재로 보였던 이 소설은 주인공 파비안 리스크 또한 피해자와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다. 범인이 남긴 단서는 졸업 사진 한장. 그리고 첫 살인 대상은 학교 폭력 주동자 예르겐이였다는 것. 그리고 그 아내 또한 같은 학급 동창생이자 한 때 좋아했던 여자였다. 중요한 건 파비안도 학교 폭력의 방관자였다는 건데, 이 쯤되면 범죄자는 학창시절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황금같은 휴가 기간이자 꿈꿔오던 이사를 통해 가족애를 돈독히 하려던 경찰 파비안. 그에게 평화로운 휴가의 자비란 것은 주어지지 못핬다. 물론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지만 결국 가족보다 정의를 택한 모습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지만 감정적으론 안쓰러워 보였다. 그는 결국 경찰임을 증명했다. 
파비안 리스크는 그럼에도 가정에 충실한 온화한 인물로 보여졌다. 개인적으로는 하드보일드한 스타일의 형사나 탐정이 매력을 느낀다. 거칠고 무뚝뚝하며 욕설을 내뱉으면서도 남자다운 든든함과 명석한 두뇌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스타일. 거기다 운동신경도 좋고 외모도 멋진 중년의 모습. 
파비안에게서 그런 완벽한 하드보일드함은 없었지만 인물 자체 보다 사건을 구성하는 전체적인 플롯이 괜찮았다. 스테판 안헴 작가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시나리오 작가로서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베테랑이었다. 시나리오 작가라함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의 완급 조절과 비쥬얼적 효과 그리고 상업 소설로서 어떻게 써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충분히 검즘되었고 수상이력에도 빛나기에 읽어볼 가치가 있다. 더군다나 드라마화 제작도 들어가서 추후 영상으로 만나본다면 충분히 인기를 얻을 기대작이 될 것이다.
북유식 서늘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느껴 볼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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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게임
오음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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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외계인 게임_오음_팩토리나인


외계인 게임이라 처음부터 공상 과학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내 마음의 보석같은 소설이었다. 인간미도 있었고 사람의 일상 속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이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 오음 작가님의 문체를 좋아한다. 뭐랄까. 그림 그려지듯 섬세함이 있었고 인간이 가진 오감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었다. 보통 장르 문학을 읽을 때면 문장에서 느껴지는 감성 보다는 스토리텔링 위주의 전개가 많았고, 이게 상업 소설의 규칙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문장 자체에서 풍기는 감성엔 사실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로서 얘기하자면 비쥬얼 스토리텔링의 의미에 대해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찾아가며 알고 싶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통찰로서 이 장면은 이런 의미고, 저 장면은 저런 의미였다고 얘기해야 비로소 재미로서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예술 문학적 가치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외계인 게임'은 대중 소설로서의 매력도 있었고 작가의 감성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다, 가 아니라 장면을 본다, 맛본다, 맡는다, 만져본다, 의 다양성이 있었다. 
무려 1500여편에 가까운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공모전에 당당히 당선 된다는 건 그만한 가치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기에 이미 이 작품을 읽을 만한 검증이 된 소설이었다. 어쩌면 우리 소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듯하다. 물론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취향이었기에 감히 얘기하고 싶다. 
지극히 평범한 현실 속에 상처와 외로움이 있었고, 청년 여행자들의 소통에서 외계인 게임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며 통찰하는 이야기. 모던함과 철학적 사유를 동시에 만끽하는 깊은 깨달음이 있는 소설이었다.

p9
우리라는 말은 나라는 말보다 오래된 이름이며, 당신이라는 말보다 간절한 부름이다. 나와 당신을 우리라고 부르는 순간, 우리는 하나가 된다. 아무리 빛나는 나라도,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도, 가장 하찮은 우리 앞에 가려져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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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두 친구 - 한국전쟁 71주년 기획소설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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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1948, 두 친구_정명섭_생각학교


1948년, 한국.
소설을 통해 오래 된 역사를 더듬어 옛 과거로 돌아간다는 건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 시대 때의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다양한 의식적인 영상화를 경험 할 수 있다. 그게 책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소설은 광복 이후 남과 북의 정치적 이권 다툼으로 나누어진 우리 나라의 당시 상황을 잘 그렸다. 한국의 정세는 그리 평화스럽지 않았으며 북측의 남한 단독 선거 반대로 점점 더 심해지는 긴장감이 있었다. 마치 물을 가득 넣은 냄비가 서서히 끓어서 곧 물이 넘쳐서 터질 것 같았다. 그 속에서 싹트던 희준과 주섭의 우정을 바라보게 되는데 특별하게도 서로에게 스키가 관심 대상이자 놀이였다. 두 사람은 스키를 통해 서로 친해졌으며 당시 시행되었던 학생부 스키대회에서 1등을 했던 임경순 선수가 실제 인물이었다는 역사적 사실도 알게 되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당시 서울시의 풍경 또한 읽는 재미를 느끼게 했으며 지금은 사라지거나 바뀌어지고 이름이 바뀐 건물들까지 상세하게 서술이 되어있었다. 정명섭 작가님의 정보 자료에 새삼 감탄하며 읽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림 디자이너랑 협업을 해서 삽화를 넣었다면 더 시각적으로 와닿았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부터 시작해서 청소년 성인들까지 모두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물론 삽화가 없어도 표지그림을 잘 그려서 문제는 전혀 없다. 그저 개인적인 취향이다.

'1948, 두 친구'는 우리 나라 과거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기에 다소 지루하진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졌다. 거기다 정명섭 작가님의 소설은 보통 추리나 SF 같은 장르물을 접했기에 좀 낯설어서 잘 읽히지 않을 듯 했는데 역시 예상은 빚나갔다. 희준과 주섭의 우정이 흥미로웠고 자연스럽게 바뀌어지는 각 장들은 어색함이 없었다. 거기에 광복 이후의 한국의 정세를 느낄 수 있어서 긴장하며 보게 만들었다. 내가 마치 그 시대의 사람이 된 것처럼 현실감이 있었고 같은 민족끼리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은 마음이 아프고 슬픈 감정이 들었다. 지금의 평화적 시대가 오기까지 많은 분들의 피와 땀이 있었지만 소설로서 좀 더 가까이 접근하며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보다 훨씬 순수하고 인간미있던 시절이 바로 1948년도의 시대였다고 생각했다. 그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1948, 두 친구를 독자분들께 권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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