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 - 언어생활자들이 사랑한 말들의 세계 맞불
노지양.홍한별 지음 / 동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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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필요한 최적의 단어를 찾기 위해 온라인으로 영국 데번 지방 사투리 사전을 주문하고, 너드(nerd)와 긱(geek)을 과학적(?)으로 분류하고, 욕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두 번역가의 이야기.

(전 도라이에 가깝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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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총총 시리즈
황선우.김혼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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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두 작가는 24절기처럼 꾸준하지만 지루한 삶의 토막 토막마다 서로를 위한 아니 어쩌면 자기를 위한 다정함을 내놓는다. 다정함은 수고를 내는 일이다. 삶의 무게에 한 짐을 더하는 그런 수고가 아니라 서로의 어깨 위 작은 돌멩이를 덜어내는 그런 수고다.

그리고 그런 수고는 늘 기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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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8-22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두분 팟캐스트 잼나게 듣고 있습니다. ㅎㅎ

noomy 2023-08-22 12:15   좋아요 0 | URL
여둘톡 말씀하시는 거죠? 요즘 인기 장난 아니더라구요.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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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담론을 치밀한(?) 논리적 사유(한편으론 무척 편파적이긴 하다)로 한 권의 책을 채운 셸리 케이건. 말도 안 되는 짓인 줄 알지만 세 문장으로 줄여 보았다. 


1. 인간은 뇌를 가장 최우선시하는 놀라운 물질적 존재이다. 

2. 죽음이란 이러한 육체의 종말을 의미하며 인간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3. 죽음은 삶이 가져다주는 모든 축복을 더이상 누릴 수 없게 박탈하기 때문에 대체로 나쁜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죽음을 회피하지 말고 직시하여 어떻게 살아야 할지 늘 고민해서 잘 살아야 한다. 엥???


죄송합니다. 역시 무리가 있군요... 


그의 다른 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보다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에 대해 회의하고 분석하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건 아니지만, 여하튼 적절히 반론을 제시해서 자신의 주장을 이끌어 내는 데는 역시 탁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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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이라는 이유 -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정회옥 지음 / 후마니타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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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서구 중심주의와 인종주의, 오리엔탈리즘(서양의 관점에서 보는 동양으로 주로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역사를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서술한 책이다. 내용도 재미있고 유익했지만, 당시 발행된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여러 삽화들은 그 편견과 혐오의 뿌리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드러내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복잡한 혐오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제일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저자가 먼저 강조한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우리는 모두 차별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한 걸음을 뗄 수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아니 동물인 이상 차별 행동은 필수적 생존 수단이다. 나와 외부 세계를 구분하고 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존재들을 분별하여 배척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아마 익숙함이었을 것이다. 이에 더해 문화적, 구조적 사슬은 인간의 무의식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교육을 통한 개선도 쉽지가 않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딸에게 어릴 때부터 차별과 편견에 대해 가르쳤기 때문에 내 아이는 조금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던 저자는 어느 날 흑인과 백인 여성 중 누가 더 예뻐 보이냐는 질문에 백인이 더 예쁘다고 대답한 아이에게 충격을 받는다. 얼굴은 같고 피부색만 달라도 백인이 더 예쁘다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렇게 보인다고 답한 아이에게 적지 않은 당황을 느꼈다고 한다. 이처럼 인종주의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사고체계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성과 논리가 그것을 간파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과 한계가 있다. 먼저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다음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문제다. 인종주의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나 휴머니즘을 강화해야 할까? 아니면 그 반대일까? 얼핏 생각해보면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강화하는 것이 타인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범위를 조금 더 확장해보자. 인간을 넘어 동물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종간 차별에 대해서도 시야가 확대된다. 인간 내에서 차별하는 것이 인종주의라면 인간과 다른 동물들을 차별하는 것을 종차별주의라고 한다. 철학자 피터싱어는 도덕적 지위를 종을 기준으로 두는 것에 반대하고 쾌고감수 능력이 있는 존재는 같은 도덕적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종간 차별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려는 노력은 인종주의에 대한 감수성도 높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에 대한 존엄을 강조하면 동물에 대한 차별을 간과하기 쉽고 이러한 피아 구분은 인간 내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흐릿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고체계에 분별의식을 감소시켜 종차별은 물론 인종주의에 대해서도 성찰할 기회를 줄 것으로 생각한다. 중세에 신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한 휴머니즘은 이제 오히려 인간을 부족주의 늪에 빠지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차별과 편견, 혐오를 넘으려면 먼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나를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많은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인간 중심주의가 아닌 좀 더 넓게 보고 좀 더 흐리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경계를 허물고 다른 존재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가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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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한문 수업 -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
임자헌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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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문을 만나게 된 저자의 이력이 재미있다. 미술사학과 대학원 진학 준비를 위해 제 2외국어 중 그나마 만만해(?) 보여서 한문을 선택했다는 작가.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공부를 시작하여 한문의 매력에 빠져 번역위원까지 된 여정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세상이 보기에 뒤늦은 나이에 그것도 지금까지 걷던 길과는 아주 다른 길로 꾸준히 걸어간 그 뚝심이 대단하다.


2.

한문에 정통한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한자는 흡사 이모티콘과 같다. 이모티콘을 쓸 때 우리는 그림을 보고 의미를 유추해서 사용한다. 따라서 대강의 의미 전달은 가능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정확히 말하고자 하는 바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한자도 마찬가지란다. 덧붙여 이 책에서는 한문의 문법도 딱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한다. 고서에 나오는 많은 문형을 익히고 외우다 보면 비로소 문장이 해석된다고 하니 참으로 어렵다. 


3. 

요즘 다시 조금씩 한자를 익히는 중이다. 원래 한문에 관심이 있던 터라 그 끈을 놓지는 않았으나 가늘어져 거의 실이 될 지경이었다. 집에 중학교 때 받아보던 한자 학습지가 아직도 있어서 그걸 보고 있기는 한데 거의 30년 이상 된 거라 이게 도움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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