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나 표현하기 거시기 할 때거시기 하는 단어다. "아따 그 뭐 거시기 있잖애"라든가 "흐미 거시기 뭐드라" 하면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거고, 심지어 사람을 "거석아"라고 부를 때도 있다. 상대가 누군지아는데 이름이 순간 떠오르지 않을 때 부르는 호칭이다. 맥락에 따라 긍정과 부정으로 모두 사용할 수도 있다. "쪼까거시기한다."는 찜찜할 때 쓰고 "쪼까 거시기한다~"는웃자고 쓰기도 한다. "설명하지 안 해도 알제?"라는 뜻으로도말한다.
모음의 면에서 서남방언의 가장 두드러진특징은, 표준어의 ‘의‘가 대개 ‘으‘로대응되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으사(醫師), 처남으덕(처남댁), 우리으(우리의)‘ 등에서보듯, 한자음이나 속격조사에 기원하는 ‘의‘는 이 방언에서 ‘으‘로 실현된다. 9월 17일 반경일 ‘서남방언‘ 항목,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이것을 마셔블믄 우리는 거시기여.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JTBC) 225회
"허벌나게가 이것도 다섯 개가 넘어요. 징허니 겁나게 허천나게 허벌나게오라지게."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MBC) 360회
나도 그 빵 반틈만 줘라. 「날씨가 이제 솔찬히 덥구만」, 「전대신문」 (2024.5.12.)
"아나." 이때 포인트는 절대적인 무심함이다. 말도 행동도 무심히, 툭. 건네는 순간에도 내가 무언가를 주고 있다는 걸 잊은 듯, 보상 같은 건 바라지 않는다는 듯 명쾌하고 깔끔하다. ‘아나‘는절대로 다정한 억양으로 쓰는 말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줄 건 주는 단어라 주로 무람없는 사이에서 쓴다. 때론 귀찮게 구는 녀석에게 먹고 떨어지라는 식으로 쓰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그렇게뭔가를 받아 낸 기억은 없다. ‘자‘는 어쩐지 좀 새초롬하고, ‘옛다‘는 낡아서 쓰지 않고, ‘여기‘는 너무... 너무 부드럽다.
오빠는 삼형제고저는 양님딸로내재로 태어낫습니다정점남, 「고생 만은 우리 엄마」, 「할매들은 시방」(정한책방, 2020)
아이고 성님 동상을 나가라고 하니어느 곳으로 가오리오 이 엄동설한에육각수 노래, 「흥보가 기가 막혀」
어어, 겁나 빨라븐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tvN) 1회
이목구비가 빤듯해도 싱겁게 생긴 사람이흔히 있는디 그 아짐은 킨이 딱쪘등가안조정, 그라시재라, 서남 전라도 서사시』(이소노미아, 2022)
하나 여우고 아들 둘.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12회
"아버지는 정말 무덤 필요 없어?" "두말허먼 잔소리! 땅덩어리나 아니나쥐꼬리만 한 나라서 죽는 놈들 다매장했다가는 땅이 남아나들 안 헐 것이다. 우리 죽으면 싹 꼬실라부러라."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2022)
야 나는 니가 누구 택했는가 혔다. 아 그 아부지의 그 딸래미구만. 제1회 전라도사투리경연대회 중
나는 또 세상에 노인들을 위한 사전이있었으면 좋겠다. 어느 날 엄마가텔레비전에 나오는 단어 중에서 모르는단어를 죽 적어 보냈다(엄마는 전라도 말만모으는게 아니라 모르는 말도 모은다. 엄마가 잊고 싶지 않은 단어의 목록과엄마가 모르는 단어의 목록이 날마다늘어난다). 홍한별, 「아무튼, 사전』(위고, 2022)
이것이 사는 것인가무담시 눈물이 나와왜 그란가 몰라위금남, 「왜 그란가 몰라」, 「할매들은 시방」(정한책방, 2020)
강원도에 가면 쉽게 먹을 수 있는곤드레밥을 고려엉겅퀴밥이라고부를 수 없듯이, 곤반불레된장국을별꽃된장국이라고 고쳐 말할 수는 없다. 황현산, 「사소한 부탁」 (난다, 2018)
피다가 만 흥수네 하지감자꽃 닷새김용택, 「어머니도 집에 안 계시는데」, 「나비가 숨은 어린 나무』(문학과지성사, 2021)
노랠 들어도 흥얼대지도 모대.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JTBC) 157회
"그럼 느그 엄니가 국극 허시믄 되것다!" "느작 없는 소리현다! 울엄니가 국극단은 사탄소굴이라드라." 서이레 글・나몬 그림, 「정년이」 1화 (네이버웹툰)
"쪼까 어처구니가 없네."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 (KBS) 5808회「별난 여자, 김선」 편
떠나갈 바엔 사랑한다고뭐 땀세 그랬당가요문희옥 노래, 「천방지축」
우덜이 편지를 주고받은 지도 벌써삼년이 다 되어가는디여적지 마음 편히 못 만난다는 생각에인자는 제 가슴이 참말로 터져버릴 거같어라우. 영화 ‘위험한 상견례」(2011)
"진짜 맘먹고 모태야겠다 하고는어디 돌아다니면서 뭐 눈에는 뭔 배께안 보인다는 식으로 다른 쓰레기장이며어디 뭐한거 있잖습니까, 버려 버리는 거 있잖아요. 그런거 주워다가 모으기 시작한 기라요." 시사/교양 프로그램 ‘브라보 멋진 인생」 (여수MBC) 24회
"왐마 여기가 서울이여?"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 (MBC) 25회
변소에서도 노래를 부른께 동네 어른들이저놈 쫓아내삐리라고, 저놈 미친놈이라고, 똥판에서 노래 부른다고 지청구 마이들었제. 상놈이라고 그 소리 마이 들었어. 김준수,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알마, 2012)
대부분이 노인들이라 그런지 승객들또한 이런 느린 행동에 누구도 뭐라는사람이 없다. 오히려, 천천히 하시오, 천천히. 싸목싸목, 천천히. 공선옥, 춥고 더운 우리집」(한겨레출판, 2021)
지금 대한민국 구급차가 꺼꿀로 갔어요. 소위 전라도 말로 창시가 썩어 부러요.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KBS2) 4회
"어떤 사람은 완전히 이렇게 걸럭지가돼 갖고, 정말로 걸럭지예요. 다리 따로, 키 따로, 뭐 따로, 그것을모으는데 정말 분하죠." 이정우·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기획「광주, 여성」 후마니타스, 2012)
코를 텡텡 풀어봐. 정승철, 「방언의 발견』(창비, 2018)
손발 하나 까딱 않고 만사태평으로신간편하게 지내는 먹고대학생 노릇도하루이틀이었다. 윤홍길,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현대문학북스, 1997)
한겨울 장독대에서 얼음 송송 뜬싱건지를 떠다가 먹는 고구마 맛만큼게미 있는 음식이 어디 있을까. 이대흠, 「탐진강 추억 한 사발 삼천 원』(문학들, 2016)
사투리를 들키면장사에 좋을 게 없다 하였다. 对意』,『刊站』,『明』(是計劃外,2017)
목소리도, 표정도, 발걸음도 달라졌시야. 고 얌전빼고 쌩콩같던 것이! 서이레 글 나몬 그림, 「정년이」 10화 (네이버웹툰)
어쩐지 마음이 언니가 뽀땃하게 끓여 온전복죽처럼 뽀땃해지는 느낌이었다.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창비, 2022)
사람이 살다 보면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이많애라. 존 일만 보고 삽시다. 황풍년,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행성비, 2016)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한때 SNS를 달궜던 ‘졸려‘와 ‘잠와‘의 설전을 복기한다. 김연지, 기대어 버티기 (위즈덤하우스, 2024)
경우지고 아는 것도 많은 자네가 어디 말을좀해 바. 머얼 어쩌겄다는 거인지. 최명희, 「혼불』 (한길사, 1996)
묵 무치고 배추끌텅 쪄왔네폭삭허니 맛나구만. 「붙잡을 틈도 없이」 「영암우리신문](2016.12.12.)
팥 양의 50% 정도 설탕을 넣고 끓이다가블렌더로 살짝 갈아 준 다음 몰상할 정도로조려 주었어요. 「흑임자 우유빙수 만들기」, 사이트 「만개의 레시피
우리는 인자 괜찮해. 우리는 끄터리라도좋은 시상을 만내고 가네. 「막을 수 없다, 봄... ‘전라도닷컴‘ 3월호 나와「광주드림」(2016.3.15.)
"아니다 후제 나 혼차 가도 됭게 오늘은그냥 집에 있자. 느그도 피곤할 텐디 쉬야제. 서울서 여그가 워딘디." 정지아, 「목욕 가는 날」, 「나의 아름다운 날들」(은행나무, 2023)
삼례에서 만나믄 말이여그때부터 쭈욱 나랑 함께 가게. 드라마 「녹두꽃』(SBS) 19회
"아야 아야 아야 날새긋다!" 기아 타이거즈 견제구 구호
‘고향 기부금 답례품 푸지게 차렸어라‘ 「고향 기부금 답례품 푸지게 차렸어라「농민신문」 (2023.1.27.)
한 평생 우리 삶이 크고 작음의 차이일 뿐까끔살이 같네이종구, 「까끔살이」, 「아름다운 것이 어찌 꽃들뿐이랴』(배문사, 2021)
"두 뻐스의 동행이 영원히 계속되믄 좋죠." 캠페인 「더불어 삽니다 (광주MBC)광주 228번 버스 기사 김병복 님
저런 얼빵한 놈을 믿고 무슨 일을 같이 하냐? ‘얼빵하다‘ 항목, 「전라북도 방언사전』(전북도청, 2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