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새우범생 2006-06-19  

술 일기를 완독하고 희망을 얻었어요
강남구 의회를 비롯해 서울과 경기도 지역 일부 자치단체가 올해 주택분 재산세를 최고 50%까지 깎아주려고 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조금 언짢았습니다. 그런데 세무학을 공부하는 한 친구가 절세는 기본권이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불법이 아닌 것에 너무 분개하는 건 그다지 좋은 태도가 같지 않더라고요. 명백한 불법을 제 때 단죄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세상인데 그런 것까지 너무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신 제가 세금을 좀 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가끔씩 지르는 도서 충동구매 때문에 술값이 늘 쪼들려 술값 인하의 유혹을 받는 저입니다. 뭐 제 또래 술자리가 대개 그렇듯이 만원 한 장 내는 게 대부분이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걸 늘 느끼고 있거든요.^^; 제 몫의 술값을 더 줄이지 않음으로써 주세(酒稅)를 성실하게 납부하기로 했답니다. 이 숭고한 취지에 동참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모을 생각이고요. 사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건 마태우스님의 술 일기를 완독하고 나서였습니다. 언젠가 주욱 다 읽어봐야지 했는데 그 순간이 의외로 빨리 다가와 버렸지 뭐예요. 일요일 저녁시간을 오롯이 투자해서 그만 다 읽어버리고 말았어요. 특히나 경제를 살리시기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김여정님의 사례는 그야말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어요. 저 또한 내수 경기 활성화를 오래도록 고민해왔는데 의외로 해법은 가까운 데 있을 수 있더군요. 우리 경제에 대한 희망을 품으며 단잠을 이룰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태우스님... 앞으로도 좋은 술 일기 부탁드려요.^-^ - [小鮮]
 
 
마태우스 2006-06-19 0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범생님...제술일기를 다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리 재밌지도 않은 술일기인데... 여정님까지 아시는 걸 보니 정말 꼼꼼하게 읽으셨나봐요^^ 주세를 내기로 하셨다니 그건 좀 마음이 아프네요. 주세는 제가 열심히 낼테니 님은 책을 더 사시는 게 각자의 능력에 맞는 길이 아닐까 싶다는....^^ 아무튼 도와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사실은 저 혼자 경제 살리기가 벅찼거든요. 우리 열심히 해 보아요.
 


비로그인 2006-06-13  

괜한 글일지도 모르겠지만..
6월 10일이 좀 지났고, 괜한 글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저는 보지도 못했지만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친구 중에 콜리견을 키우던 친구가 있었는데, 제 상상 이상으로 콜리가 그에게는 소중한 존재였어요.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셨기를 바랍니다. 괜히 방명록에 글 남기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괜한 감정을 긁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마태우스 2006-06-13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드님/아니어요 님의따스한 마음씨가 정말 고맙네요. 좋은 친구들 덕분에 너무 안슬퍼하고 보냈답니다.... 감사드립니다.
 


바람에 맡겨봐! 2006-06-12  

참이슬 ----------> 처음처럼
음.......요즘은 처음처럼을 더 즐기신다고 멘트를 날리셨던 것 같은데 그러면 서재 이름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잠깐 생각해봤습니다. 온에서 참 재미있는 분이리라 상상했지만 오프에서도 정말 유쾌하시더군요. 그날 지하철역 앞에서도 책을 펴들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제가 마태님인 줄을 단박에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난데없이 테니스 라켓을 지참하신 복장 탓에 그만.......ㅠㅠ 그날 미팅은 마태님 덕에 더욱 유쾌했습니다. 글에서도 실제 만남에서도 마태님은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재주가 있어 보이십니다. 첫만남에서도 편한 자린 그리 흔치 않은데 그날이 바로 그런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하시고, 걱정하시던 건강도 챙기시길...... 종종 서재 나들이 하겠습니다. *^^*
 
 
마태우스 2006-06-1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에 맡겨봐님/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무척이나 반가웠구요 앞으로는 테니스와 책, 그리고 술이 제 상징이라는 걸 꼭 기억해 주시어요. 다음에 또 뵈요.
 


새우범생 2006-06-05  

새우범생입니다(2)^-^
(글자 제한에 걸려 아래 글에 이어 씁니다^^;) 저는 온라인 상에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지라 알라딘 서재는 거의 돌보지 않고 있습니다. 알라딘 서재 개설한지 몇 년 만에 첫 방명록을 받아봤네요. 감사한 마음에 초면부터 횡설수설하는 실례를 범했습니다. 너그러이 해량을... 토론이란 게 끝끝내 접점을 좁히지 못하더라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꼭 가타부타 의사결정을 내려서 실행해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면 서로 의견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진다고 해서 무익한 건 아니겠지요. 다만 토론이 격화되면 상대방의 논리보다 상대방 자체를 미워하게 되는 미숙함이 발현되는 건 경계해야지요. 하지만 이번 시비걸기(?)는 제가 실천할 수 없는 것을 넘어 말하지 않는 절제를 지키지 못한 거 같아 민망합니다.^^; 이렇게 뵌 것도 인연이니 서재를 드나들며 종종 뵙도록 하겠습니다. 유월에는 감기를 특히 조심하세요.^0^ - [小鮮]
 
 
마태우스 2006-06-05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긴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홈피를 어렵지 않게 찾아냈고, 인사말 남겼습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기대하겠습니다.^^
 


새우범생 2006-06-05  

새우범생입니다(1)^-^
안녕하세요. 새우범생입니다. 매너리스트님 서재에서 본의 아니게 토론을 벌였네요.^^;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제 말꼬리 잡기였지만요. 지방선거 결과를 보고 희망은 가난한 자의 빵이라는 말을 주절거렸지만 내심 아픈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서울 어느 구청장 선거 낙선자의 낙선사례 현수막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낙선에 울지 않고 국민의 성원에 웁니다"라는 문구였어요. 물론 상투적인 문구지만 의기소침하던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패배에 상심하지 말고 더 부끄러워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국적으로 20~30% 가량 고른 지지를 받은 열린우리당은 과분한 성원에 책임감을 느껴야겠고요. 사실 저는 이 땅의 정치가 제자리를 잡아 제가 마음 놓고 보수정당을 지지하기를 바랍니다. 일말의 양심과 최소한의 역사의식, 그리고 고등학교 사회교과서 수준의 상식만 있다면 도저히 지금의 보수라는 이들의 손을 들어줄 수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극우의 난동을 구박하고, 사이비 보수에 게거품을 물고 있을 뿐이죠. 『고종석의 유럽통신』서문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저 또한 “지식인들의 선정적 발언들과는 달리 통념이라는 것은, 때때로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옳다”고 생각하는 보수주의자입니다. 불완전한 인간들이 축적한 상식과 양식은 무시할 수 없는 무게가 있다고 보고요. 저는 제 앞가림하기도 급급한 학생에 지나지 않은지라 진보나 보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것이 절대선과 절대악의 건곤일척이 아니라는 확신은 가지고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인간들이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타협하며 티격태격하는 정책과 관점의 차이라고 봅니다. 뭐 그렇다고 상대론적 허무주의 이런 건 아니고요.^^; 한 표의 권리가 소중한 까닭은 사람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설령 제 자신이 오래도록 누추한 정치적 소수파가 되더라도 결코 이 원칙을 원망하지 않으려고요. 끝끝내 유권자들이 향원(鄕愿)같은 사람을 제 대표로 뽑는다고 해도, 화이부실(華而不實)이 득세한다고 해도 제 한 표의 권리를 넘어서지 않는 절제를 견지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