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2004-07-09
^^ 제 서재에 남겨주신 님의 주옥같은 코멘트는 너무나 잘 보았어요.. 님의 코멘트에 답신을 하기엔 너무 부끄러운 것도 있었고 대답하기가 참 민망하기도 했던 터라...방명록에 글을 남깁니다. 유머의 동반자....코멘트에 답글을 달았다가 지웠어요. 제 말이 너무나 설익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죠. 님의 진지한 말씀에 답변을 하기엔 아직 제 생각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저는 나름대로 꽤 오래전부터 님의 글을 보아왔고 참 좋아해왔답니다. 플라시보님의 글과 더불어서말이예요. 그런데 그런 님이 절 보고 자꾸 칭찬을 해주시니 얼마나 놀랍고 부끄럽고 또한 부담스러웠겠어요? 그리고 가장 큰 건..너무나 즐거웠단 것이구 말이예요. 마태우스님, 노희경씨의 드라마 '거짓말'을 보셨나요? 거기서 유호정씨가 맡은 은수가 언젠가 그랬어요. 남편인 이성재씨한테 계속 자자구 그랬는 데..이성재씨가 거부를 했던 장면같애요. "넌 내가 밝히는 걸로 보이지? 하지만 나는 너랑 사랑하는 걸 얼마나 신성 의식처럼 생각하는 지 모르지. 너 닮은 작은 너 갖고 싶어서 얼마나 내가 기도하는 지 모르지..?" 뭐 대충 이랬던 대사같아요. 느낌만 남았지 정확한 건 남기지 못했네요.. 그런데 지금 막 님이 그렇게 느껴졌어요. 님은 사람들을 웃기는 걸 행복해하면서도 그걸 아주 진지하고 신성하게 생각하고 계신 거 아닐까, 라는 느낌 말이예요. 저는 그 느낌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볼 작정이예요. 그래서, 답글을 달지 못하겠어요. 저를 동반자라 생각해주시고..재능이 있다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참, 요즘 즐거워요. 님께서도 즐거우셨으면..좋겠습니다. 아주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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