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ful 트립풀 홍대.연남.망원 - 합정, 연희, 상암 트립풀 Tripful 19
이지앤북스 편집부 지음 / 이지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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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길을 찾아서 산책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 중의 하나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근처를 떠나 낯선 곳 사람냄새가 나는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 얼마나 즐거운가? 연트럴파크로 유명한 홍대일대는 이제 유명한 나들이 장소가 된 곳이다. 사람들의 인적이 많지 않았을 때와 지금은 차이가 있는가? 당연히 차이가 있다. 이곳도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이 찾아가고 있고 그만큼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다.


골목을 돌아돌아 혹은 한강을 걸으면서 찾아가는 홍대, 연남, 망원 일대의 갈만한 장소를 사진과 함께 이쁘게 엮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자주 다녔던 곳이라면 "아! 이곳 알고 있어"라는 반가운 말 한마디를 더 보태게 되고 누군가에게 들었음직한 유명한 맛집이나 명소가 궁금했다면 알아보기 쉽게 소개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책의 구성이 참 마음에 든다. 사진이 많이 실려있고 잡지 같은 느낌이 나는 멋스러움이 있다. 특히 사진 자료가 상당히 많은데 책을 펼쳐서 만나게 되는 전면 사진 구성이 많아서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쇼핑, 맛집투어, 책방투어와 같이 특이한 투어까지 구미가 당기는 정보가 많이 담겨있다. 홍대 연남 망원의 커피가 맛있는 집, 빵이 맛있는 집 얼마나 가볼만한 곳이 많은지 모른다.


이 책에서 꼭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라면 책의 앞부분에 실은 사람들의 인터뷰 부분이다. 홍대 연남 망원 골목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들어보자. 이곳이 삶의 터전인 사람들 이곳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말이다. 개발로 사라져가는 골목이 남아있는 이곳의 문화가 앞으로도 살아있는 골목문화로 지속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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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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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를 아는 이는 없어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박찬욱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인 <핑거 스미스>가 바로 세라 워터스의 작품이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내용의 독특함 때문에 작가의 성향이 문득 궁금해질 수도 있다. 작가 약력을 살피면 영문학 석사를 마치고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구상한 데뷔작인 바로 <티핑 더 벨벳> 이후 <끌림>과 <핑거 스미스>를 내면서 <빅토리아 시대 3부작>을 완성해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한국인들에게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가 어떤지는 익숙하지 않다. 단지 그 시대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특별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먼저 빅토리아 시대상을 살짝 알고 시작하는게 어떨까 사족을 남겨 본다.

빅토리아 시대의 3부작 중 중간작품인 <끌림>은 두 여인의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가 된다. 서로간의 끌림인지 아니면 일방적인 끌림인지 그에 대한 답을 소설을 덮으면서는 살짝 달라질 수도 있겠다. 소설 속의 두 주인공 마거릿 프라이어와 셀리라 도스. 한 사람은 감옥에 갇힌 죄수로 한 사람은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여인으로 감옥을 찾아가게 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없지만 두 사이의 끌림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걸까?

소설은 두 사람의 일기를 통해서 이야기 된다. 거의 대부분의 일기는 마거릿의 이야기로 구성되고 그녀의 심리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면서 간간히 실리는 영매 셀리나의 이야기는 그녀가 왜 감옥에 있게 되었는지 담겨 있다. 한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과 갇혀있는 답답함, 그리고 자신도 몰랐던 성 정체성을 깨달아가면서 현재에서의 탈출을 꿈꾸고 다른 한 사람은 영혼을 불러오는 영매로 원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신체적 구속이 이뤄진 밀뱅크 감옥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두 사람이 서로 원하는 부분은 다르지만 묘한 동질감과 공통점을 느끼면서 교감되는 감정이 흐른다. 처음 예상은 두 사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소설 전반에 마거릿이 감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실리는게 인상적이었다. 밀뱅크 교도소에 수감된 여자죄수의 다양한 죄목, 때로는 지금 시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차별된 죄목으로 갇힌 사람들 역시 많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셀리나의 3부작인 이유는 다양한 시대상을 반영하는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권위주의적인 사회에 갇혀 자신의 표현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녀의 다른 소설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개인적으로 소설 자체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생겨서 이에 대한 자료를 따로 찾아보게 된다. 시대에 따라 가치관이 달라지고 풍습이 달라지면서 원하는 바도 달리진다. 소설을 통해서 지금과 다른 당시의 시대상을 엿보고 또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간접 경험한다는 특별함을 선사한다. 음습한 교도소에서 자유를 갈망하던 셀리나 그녀만큼 자신을 감금하던 상류사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마거릿. 두 사람은 끌림은 과연 어떤 결말을 선사할까? 예상치 못한 결말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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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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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의 섬세한 표현으로 만나게 되는 마거릿과 셀리나 도스의 끌림, 과연 그들의 끝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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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 -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지
응켱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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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이 마음에 드는 요즘이다. 요즘 읽게 되는 에세이는 너무 무겁지 않은 그렇지만 아주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들이다. 요즘 추세가 이런게 아닐까 싶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때는 '열심히, 최선을 다 하자'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게 듣고 자랐다.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하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 하는 삶을 사는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배웠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했다. 조용히 자신을 일을 하면서 왼손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게 미덕인 때가 지났다. 자기 피알도 할 줄 아는게 능력이 되었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즐기면서 삶을 사랑하는 법의 가치를 더 높이 사게 되는 때가 되었다.

코로나 19로 일상의 소중함이 주는 가치를 알게 되면서 자신이 누리는 삶의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배워가는 때라서 더 그런가 보다.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시선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가치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그런 에세이가 더 공감이 간다.

잘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부모님의 집으로 다시 들어가 살게 된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이다. 타인이 보면 실패하고 돌아왔구나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너무 남의 집안일을 시시콜콜 말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남이 어떻게 살든 그걸 미주알고주알 말하고 떠들고 자기들이 평가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른 퇴직과 귀향, 그리고 부모님과의 생활 속에서 남들이 '너 철없이 사는 거 아니니?'라고 할 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내 삶의 낭만을 내가 즐기는데 현실적인 당신들의 조언이 설레발일 지도 모른다.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우리는 결과를 가지고 평가할 때가 많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결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 그래서 현실에 대한 걱정으로 쌓이는 불안감 대신 자신의 살고 있는 삶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 가치를 찾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시각만 조금만 바꾸면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니 말이다.
나이가 들어서 삶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건 알고 있지만 내 일이 아니면 모른다. 한마디로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모르는 일이 이 세상에는 허다하다. 인생은 짧으니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라는 할머니의 조언이 가슴에 콕 와닿기도 한다. 짧은 인생 열심히만 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재밌게도 살 줄 아는거 우리에게 그런게 참 필요하다. 인생의 힘든 일을 툴툴 털어버리고 인생 그거 별거 없어 하면서 일어날 줄 아는 그런 힘도 필요하다. 누군가 그 나이에 그런 일을 한다면 이제는 철없다는 말대신 낭만을 즐기면서 사는 사람으로 봐야겠다. 나도 또 누군가를 향해서도 말이다.

짧은 인생 뭐 있나? 특별하지 않아도 충분히 낭만적인 삶을 살아보자는 작가의 마인드가 마음에 든다. 우리 우울해지는 대신 긍정의 낭만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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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1~3 세트 - 전3권
류츠신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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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먼 미래를 생각하면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가? 개인적으로 지구의 미래를 그린 작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인류가 감당해야 하는 미래를 아름답게 그린 소설이나 영화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그리면서 좋아했지만 중학생 때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고 미래의 암울함에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도 난다. 인류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그 이유를 꼽아보면 그런 미래가 그려지는게 전혀 이상하지도 않을만큼 인류의 이기심과 두려움없는 개발이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

류츠신의 <삼체>를 읽기 전에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지구나 우주의 암울한 미래를 담았겠거니 짐작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함과 동시에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작품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고 만다. 지구의 미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 뿐 아니라 우주와의 연관성도 다루고 있는 작품이고 스캐일이 방대하다. 가장 매력적인 점이라고 하면 작가의 방대한 과학적 지식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발한 상상력이다. 미국의 오바마가 반했다는 것 역시 이런 상상력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상상이 가능해?라고 놀라게 되는 건 그동안 공상과학소설을 읽어보지 못한 탓일수도 있겠지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지구의 과거와 새로운 세상과의 연관성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류츠신의 <삼체>를 읽으면서 그동안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가 미국식 사고로 편중되었음을 깨닫게도 된다. 경험하지 못했던 중국의 사회구조가 작품의 배경에 녹아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중국사회를 경험하게도 된다는 점이 또 하나의 매력이었다.

양장본으로 새롭게 출간된 <삼체>는 총 3권으로 구성된다. 1권에서는 삼체가 무엇인지 그 실체에 접근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과학의 경계'라는 집단에 소속된 과학자들이 하나둘 자살을 하고 그 원인을 알기 위해서 단체에 접근하게 되는 나노 신소재를 연구하는 과학자 왕먀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왕먀오가 접근한 특이한 가상게임을 통해서 3개의 태양이 운행되어 상호인력이 작용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태양에 의해서 지구의 모든 삶이 형성되었던 지구와는 달리 1개 혹은 2개 3개의 태양이 나타나기에 멸망과 탄생이 거듭되는 세상이다. 인류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상상과 해석을 경험하게 되는 가상게임을 접하는 왕먀오를 통해 독자 역시 그동안 알고 있는 인류 역사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흥미롭게 접하게 된다. 그리고 게임의 레벨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삼체회원이 되는 왕먀오를 통해 지구 삼체반군 활동에 대해서 알게 된다.

인류 문명은 스스로의 힘으로 개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었으니 삼체문명의 힘으로 인류 광기를 잠재우고 더 나은 세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구삼체반군. 이들이 외계의 다른 세상에 보내는 신호, 그리고 그들에게서 지구의 멸망과 동시에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는 지구삼체반군의 활동을 통해서 어딘가 비슷한 포멧을 들었음직하다. 바로 사이비종교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종말과 새로운 탄생, 그리고 새로운 신에 대한 맹목적인 의지와 신념이 종교과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새로운 이들.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게 되는 지구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상상을 초월하며 펼쳐진다.

과학적 지식이 방대한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면서 계속 읽게 되는 책이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인류가 늘 지니고 가게 되는 동전의 양면같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마지막 순간까지 놓을 수 없는 책,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여행 대신 독서목록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마지막 책의 결말까지 질주하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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