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최성애.존 가트맨 박사의, 개정판
최성애.조벽.존 가트맨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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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중요한 일은 많지만 잘 생각해보면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것만큼 정말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문제는 비단 나의 자녀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그들이 커서 바로 미래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나의 어린시절과 지금을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교육을 통해서 사람이 성장하고 시대의 흐름도 달라진다. 그런데 그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익히고 습득하는 것이라는데 너무 치우치는게 주의해야 할 부분이기는 하다.

최성애와 조벽, 그리고 존 가트맨의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에는 아이들의 감정을 어른들이 어떻게 다루고 성장시켜야 하는지 알려주는 어른들을 위한 감정코칭서이다. 최성애 박사와 조벽 교수의 전작인 <정서적 흙수저와 정서적 금수저>를 통해서 그들이 말하는 감정과 정서의 코칭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알고 있다. 사실 전작을 읽으면서도 나도 거쳐간 어린시절이지만 어른이 되면 왜 모든것을 잊어버리는가 반성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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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본론이 들어가기 전에 개정판을 내면서 쓴 서문에 인상적인 말이 많이 있다. 어른들은 간혹 아이들의 감정을 코칭하는게 아니라 풀어야 할 감정을 감추고 기분좋은 것으로 잠시 포장하는 감정코팅을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과자를 주어서 감정을 바꿔버리는 것처럼 아이의 감정을 어른이 원하는 방식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이 또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인 저지르는 잘못된 방식중의 하나인가? 감정코칭과 감정코팅이라는 말 정말 오래도록 기억남겠구나 생각했다. 감정코칭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저자들의 서문만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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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자녀를 키울 때는 감정코칭에 대한 교육방법을 적었다. 그것보다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는 법이라던가 생활습관을 바꿔서 교육효과를 높이는 책이 주를 이뤘던 것 같다. 그래서 자녀교육서를 별로 읽지 않았었다. 결국 공부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게 목적인 것 같은 책을 많이 접하게 되니 그런 실망감이 드는건 당연했다. 그런데 지금은 참 많이 달라졌다. 물론 공부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건 부모들의 공통된 희망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보다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미래에 어떤 어른으로 클 것인가 정서를 코칭하는 책이 종종 나와서 너무나 기쁘다.

그런면에서 최성애박사와 조벽 교수의 감정코칭에 대한 책을 부모와 교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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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아이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흥분하거나 화가 났을 때 가슴에 손을 얹고 기대김의 시간을 갖게 하는 방법을 보면서 어려서 아이들에게 만화 속에 나오던 그 장면을 가르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아이들의 감정코칭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어른의 시선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오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감정코칭에서 기본은 바로 그것이다. 그러면서 좀더 세밀한 감정코칭의 단계를 가르쳐준다.

어릴수록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서투니 감정을 나타내는 다양한 말을 해준다더나 감정날씨차트를 이용하는 등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감정의 담계에 따른 코칭의 정도도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감정코칭을 하지 말아야 할 때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른 사람이 있을 때, 시간에 쫓길 때, 코칭하는 사람이 흥분하거나 혹은 목적이 있을때 등등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뜨끔하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아이를 잘 가르친다고 하면서도 어른이 원하는 방식으로 끌고가는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나의 감정이 앞서는 때가 또한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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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감정코칭을 위한 다양한 놀이포인트가 책에서 제시되고 있으니 방식을 몰라서 못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감정코칭을 하는 부모가 먼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 그리고 부모의 행복과 불행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 등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염두했으면 한다. 감정코칭을 통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아이들이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우리도 알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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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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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러스먼트 게임
이노우에 유미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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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만 왕따가 있는게 아닙니다. 학교만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모두 해결될 거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학교에서의 왕따를 다루는 이야기는 종종 있고 그에 대한 해결책 역시 아직도 풀어야할 숙제처럼 남아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자신을 놀리던 친구를 다시 만나면 사지가 굳어지듯 다시 힘들어지는 주인공은 다룬 영화도 종종 보았던 거 같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면 괜찮아진 것 같지만 결국 치유가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말못할 괴롭힘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직장 내 괴롭함 방지법이 2019년 7월16일부터 시행되고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교육도 강화되었습니다. 그래도 말하지 못하는 그런 고민이 있다면~~

<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를 아주 인상깊게 보았는데 바로 그 드라마의 원작이 일본 각본가 이노우에 유미코라고 합니다. 그의 첫번째 소설인 <해러스먼트 게임>은 어쩌면 현재 일본사회에 만연하는 문제에 대해서 꼬집는 풍자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폐쇄적인 관습과 인식에 대한 비판이 깔려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러스먼트가 과연 무슨 뜻인가는 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선망받던 주인공 아키쓰가 좌천되어 지내다가 다시 회사의 부름을 받게 됩니다. 회사내 각종 민원?에 대한 민원처리반이 되는 모양새로 다시 입성하게 됩니다. 그동안 회사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부당한 폭력이나 따돌림 등에 대한 민원이 들어오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임무랍니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용어도 많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갖은 부당함을 많이 엿보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이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에 이 책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해결하는지 관심있게 보게 된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궁금해집니다. 직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니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여러가지 일을 다루는 연작시리즈면 어떨까? 혹은 드라마에서 좀더 현실을 반영하는 문제를 다루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직장을 다니는 분들에게는 남의 일같지 않다 하면서 읽을 것 같습니다.

#해러스먼트게임 #직장내따돌림 #직장폭력 #위즈덤하우스 #일본소설 #이노우에유미코 #서평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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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신증보판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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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보도되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보도로 대한민국 전역이 어수선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엄청난 전파력으로 인해서 모두 긴장하고 개인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때에 무지하게 마귀의 일이라고 하는 이들까지 있으니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던 과거에는 그런 해석이 통하기도 했었지만 요즘에 그런 논리적이지 않은 말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기는 힘들다. 세계경제까지 휘청이게 하는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 기회에 새롭게 등장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고 과연 우리가 어떻게 바이러스 쇼크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는지 그 해결책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상식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된다.

동물전염병 국제전문가이자 수의바이러스 학자인 최강석 저자, 저자의 이력을 보다가 그냥 의학전문가가 아닌 수의바이러스 학자라는 점에 눈길이 간다. 동물전염병 국제전문가가 바이러스에 대한 책을 쓴다는 것은 동물바이러스와 신종 바이라서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인류를 공포로 몰아간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 연표가 등장한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닥친 일이 아니면 쉬 잊혀지고 대충 지나가기 마련인데 이렇게 많은 전염병이 돌았던가 싶다. 1918년 스페인 독감부터 2019년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인류를 강타한 바이러스 연표가 눈앞에 펼쳐진다.이 책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해서 새로운 공포에 떨게 하는지 더 나아가 우리가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까지 기술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언제 어떤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는 것보다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과정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하나의 바이러스가 모든 동물에게 똑같은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서 도식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변종이 일어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미지의 바이러스는 밀림 깊숙한 곳에 늘 존재하고 있을 수 있는데 사람에게 오는 과정이 다양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번 코로나사태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야생동물을 여과없이 판매하고 먹는 과정이 더 문제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인류에 미치는 경향은 단순히 건강에 대한 위협 뿐 아니라 그 전파력과 치사력에 따라서 인류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도 도표로 알 수 있다. 지금 코로나로 무역이 마비되면서 하나둘 멈춰서는 공장들을 지켜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해서 모두 출입을 금하고 집안에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계속 변이하는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제는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법도 숙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빗겨 갔으니까 혹은 나는 안걸렸으니까가 아니라 도둑이 들면 이렇게 한다처럼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서 이정도는 알아야 한다가 기본이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은 바로 청결이다. 호흡기 감염이 빈번해지는 때에 마스크는 이제 일상이 되는 때가 빈번하니 마스크 비치는 필수이다. 평상시 접촉에 의해 퍼지는 경우가 많으니 손을 청결하게 자주 씻어야 하는 것은 습관이 되어야 하고 기침도 손으로 가리는게 아니라 옷소매로 가리는 등이다. 정부는 체계적인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메뉴얼을 구비해야 한다. 일이 생겨서 갑작스럽게 대처하는게 아니라 늘 대비하고 준비하는 메뉴얼이 필요하다.

도대체 언제 코로나19가 잠잠해질 지 알수가 없다. 오늘도 하루 밤 사이에 100명의 확진자가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일부 교도들의 무책임한 행동, 정권을 심판한다고 사람들을 이끌고 대규모집회를 강행하는 몰지각한 일부인들을 행동을 보면서 마치 바이러스가 커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상황을 올바로 보고 다 함께 힘을 합쳐 난국을 이겨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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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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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정국도 어수선 하고 바이러스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만남까지도 어려워지는 때이다. 예전에는 현실이 될 것 같지 않았던 영화나 소설 속의 이야기가 하나 둘씩 현실로 이루어지는 때 종종 소름이 끼친다. 그런 가운데 만난 공지영 작가의 신작, 요즘 트위터에서 적잖은 설전을 만났던 그녀가 건넨 화두는 공교롭게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다. 작가는 사랑 그것도 잊지 못한다는 첫사랑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자뭇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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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넘기니 나오는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먼 바다 - 가닿지 못한 사랑들에게 바치는 헌사....

첫사랑은 그렇다. 이루어진 첫사랑도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안고 산다. 처음이라는 기억은 삶에 있어서 늘 기억 상자의 한 구석을 차지하기 마련이다. 첫 아이를 낳은 기억, 아이가 처음 엄마라는 말을 하던 기억, 그리고 첫 키스, 첫 배신 등등.. 첫사랑 역시 남자든 여자든 가닿지 못나 사랑에 대한 기억은 마음 하구석에 오래도록 남는다. 예전에는 첫사랑이라면 아름답기만 하고 아련하고 아프기도 한 기억의 이미지로 남았다면 지금은 조금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간직한 기억이 과연 맞는걸까 하는 의문이 간혹 든다. 사실 이번 공지영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좀더 의미심장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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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미호는 40년 전의 첫사랑을 다시 만나기로 결정한다. 17세의 나이에 좋아했던 신학도 요셉, 지금은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한 첫사랑과 헤어진지 40년이 지났는데 우연히 sns에서 그를 발견하고 만나자고 연락을 할 수 있는 여자였다. 그녀의 직업이나 그런 모든 것을 떠나서 사실 나로써는 그녀의 대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면 절대 못했을 만남을 그녀는 과감하게 선택한다. 사실 그녀가 첫사랑인 요셉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것은 그에 대한 아련한 오래된  사랑의 기억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간직한 질문, 풀지못한 질문에 대한 의미를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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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생각지  못했던 첫사랑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게 된 남자 요셉, 과거 신학도을 꿈꾸던 그가 사업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했다. 어떤 계기로 그가 진로를 바꿨을까 그들을 왜 헤어지고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그와 그녀의 기억을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풀리기보다 더 복잡하게 얽히는 느낌이 든다. 그도 그럴것이 그와 그녀의 기억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미호가 요셉을 갑자기 떠나게 된 이유를 알지 못하는 요셉은 그녀로부터 받은 상처, 아픔을 지우고자 또 다른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가 기억하고 싶은 기억만 간직하고 있다.

미호 역시 그로부터 확인받고  싶었던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물었을 때 기억하지 못하는 요셉. 그와 그녀가 기억하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의 포인트는 다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의문이 풀리기도 하고  어긋난 기억의 조각 퍼즐이 맞춰진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 대신 만남을 통해서 어긋난 기억의 조각을 맞춰간다는 것이 독특했다. 그 기억의 퍼즐을 맞추면서 지난 시간동안 미워했던 혹은 이해하지 못했던 어머니나 타인에 대한 용서나 이해도 함께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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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라는 작품이 떠오르기도 했다. 기억의 조각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도 많이 다르지 않을까. 기억이 다를 수도 있고 혹은 왜곡되었을 수도 있지만 작가의 말처럼 시간이 흐른다고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시간이다. 그래서 먼 바다처럼 가닿지 못한 모든  사랑에게   닿을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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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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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언어학 -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
주잔네 쇠츠 지음, 강영옥 옮김 / 책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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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고양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모든 것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동물을 좋아할 줄이야.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키우게 된 고양이에 대한 개인적인 특별한 감정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서 조금씩 모르던 고양이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가까워지면 마음을 조금씩 헤아리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고양이의 울음소리나 행동에 대해서 세심하게 살펴보고 나름대로 판단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집에서 키우는게 아니라서 하루종일 같이 있는게 아니지만 동생 다음으로 나를 가장 많이 보는 고양이들은 자연스럽게 나를 반기게 되더라.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른게 길들이기 쉽지 않다고 들었다. 독립적이고 고집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사랑해주세요 라고 하기 보다는 우리 서로 아껴줄까?하는 느낌인 거 같다. 자주 보니 익숙할 법하지만 고양이 한 마리는 반가워서 냐옹 거리면서 비비대는 반면 다른 한 마리는 이제는 경계를 풀기는 했지만 정말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곁을 내주지 않는다. 그러다 동생이 들어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강아지처럼 발라당 누워서 까꿍놀이를 하고 사람처럼 말을 거는 것같은 소리를 낸다. 고양이도 냐옹에 정말 감정이 담기는구나 고양이 말을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고양이 언어학>이라는 책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속마음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책을 읽기 전에 고양이의 속마음을 드디어 간파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이의 언어에 대한 분석이기는 한데 음운학적으로 다각가는 측면이 있는 책이다. 고양이 언어가 사람의 언어처럼 음운으로 정확하게 표현이 가능할까 싶은데 작가 나름대로 음운을 분석하고 표현하려고는 했지만 사실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양이의 소리를 음성학자들이 분석한 것도 담아내고 고양이의 소리도 음운으로 작성하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다양한 경우를 통한 고양이 소리의 변화를 적은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다른 소리를 내면서 감정을 담아낸다면 그 경우에 대비해서 소리를 익히는게 고양이 언어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문자로 고양이 언어를 표현한 것이나 음성학적인 접근보다는 고양이가 표현하는 몸의 언어가 외히려 고양이 마음을 이해하는데는 빠르게 이해되는 것 같다. 고양이를 키워본 저자의 입장에서 아주 섬세하게 나타내고자 한 고양이의 언어를 직접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에 대한 해소는 저자가 가르쳐 준 고양이 울음소리를 녹음해 놓은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에 50가지 상황별 고양이 소리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서 이 또한 고양이 울음 소리만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


사람에 따라 목소리와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듯이 고양이 소리도 서로 다르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한 집에 여러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구별하고 성격에 따라 표현방식도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오랜동안 고양이를 키우면서 음성학 교수인 저자가 고양이의 언어를 너무 학문적으로 접근한게 아닐까 생각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이럴 때는 이런 몸짓과 소리로 이런 감정을 나타낸다에 촛점을 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표지에 나온 고양이가 몸으로 표현하는 16가지의 몸짓 언어이 재미있다. 큐알코드를 이용한 고양이의 모습과 소리르 듣는 재미도 있다. 소리가 아주 짧으나 다양한 고양이 소리를 듣는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이렇게 고양이가 내는 소리에만 집중하는 경험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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