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욕망의 땅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7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멀지 않은 호먼드 수도원에서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땅을 교환하자는 제의를 해온다. 면적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이 컸으나, 호먼드 수도원이 가지고 있는 땅에서 얼마 전까지 도공으로 일했던 루알드 수사의 의견에는 교환해도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이 손해는 아닐 거라 했다. 그렇게 두 수도원은 계약서를 쓰고 땅을 교환한다. 사실 호먼드 수도원이 가지고 있던 땅은 도공의 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으로, 롱너의 유도 블런트가 호먼드 수도원에 기증한 땅이었다. 도공의 땅을 개간을 시작하던 중 소란이 일기 시작한다. 보습에 시신의 머리카락 타래가 걸려 올라온 것이다. 근처에서 나와있던 캐드펠 수사가 소환된다. 우선 시신을 살펴봤는데, 여성의 시신이었다. 검은 가운을 입고 있었으며, 머리를 꼬아 올리고 양손을 가슴 위에 포갠 채 누워있었다. 손에는 관목가지 두 개를 엮어 만든 십자가가 쥐어져 있었다. 시신 어디에서도 다치거나 병을 앓았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시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여성의 시신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이동한다.
한편, 솜씨 좋은 도공이었던 루알드 수사는 2개월 전, 15년 가까이했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수사가 되기로 한다. 물론 그의 아내 제너리스는 무척 반대를 했다. 웨일즈인이었던 제너리스는 루알드를 도와 성실하게 일하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남편이 수사가 되겠다고 하니 화가 났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먹은 루알드 수사는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다른 남자를 따라 마을을 떠났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우선 시신에 대한 조사를 위해서는 행정장관 휴 베링어의 허락이 필요했다. 급하게 휴 베링어를 소환한 수도원. 캐드펠 수사는 자신이 검시한 시신을 토대로 이 시신이 25~40살 사이의 여성으로 죽은 지는 1년~5년 사이로 오래지 않은 것 같다는 검시 결과를 이야기한다. 사실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땅은 루알드 수사가 도공으로 오래 살았던 땅이었기에, 은연중에 수도원에서는 루알드 수사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결국 루알드 수사가 소환되고, 시신을 확인한 루알드 수사는 누군지 모르겠다는 말을 꺼낸다. 설령 이 시신이 자신의 아내였던 제너리스여도 자신은 이미 그녀와 헤어졌고, 그녀의 죽음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을 할 뿐이다.
40대의 젊은 나이에 스티븐 왕의 편에서 전쟁에 참여했다가 사망한 유도 블런트의 아내 도나타는 오랜 지병으로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고, 둘째 아들은 수사가 되었기에 남편의 영지를 물려받은 큰아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자신의 가문이 소유했다 기증한 영지에서 사망한 여성의 시신이 나오자, 이 땅에 대해 과연 가족들이 알았는지에 대한 조사도 시작된다. 과연 그녀는 누구이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한 것일까?
지금이라면 어렵지 않게 누구의 시신이며, 어떤 일로 살해되었는지 어렵지 않게 확인이 되지만, 당시만 해도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온전히 모든 것이 남아있는 상태도 아닌 시신을 통해 그 모든 것을 알아내는 캐드펠 수사의 추리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또한 그녀의 죽음 속에 감추어진 비밀이 드러나는 상황 속에서, 죽음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았지만 일말의 책임이 있는 루알드 수사 역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의 마지막 말이 내게는 생각보다 와닿지 않았다. 과연 이들은 15년을 부부로 살면서 이렇게 정이 없었던 것일까? 남편으로서가 아닌 수사로서의 발언이라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