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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형사 : chapter 2. 마트료시카 ㅣ 강남 형사
알레스 K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두 번째 만나는 강남 형사 2편은 마트료시카다. 1편에 등장한 우리의 형사들은 책의 중반부 정도 돼야 모습을 드러낸다. 마트료시카는 알다시피 러시아의 목각인형이다. 큰 인형을 열고나면 그 안에 또 작은 인형이 있고, 그렇게 가장 작은 인형까지 들어있는 전통 인형이다. 마트료시카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양파라고 볼 수 있겠다. 러시아의 배 표토르호가 우리 해역에 침몰한다. 당시는 일본과 전쟁 중이었다. 침몰한 배에는 많은 금괴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추산하자면 100조 원 즈음 될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표토르호의 침몰에 대한 진실은 과거의 역사자료뿐 아니라 울릉도 출신 노인들에 의해 이미 확인이 되었다고 한다. 승일 그룹의 의장인 허승도는 이 사업을 위해 승일 그룹을 만든다. 표토르호 인양에는 약 5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승도의 모든 재산이 지금 해외에 있는지라 당장 마련할 돈이 없어서 비상장회사인 제일 금속의 주식 49%를 매각하기로 한다. 제일 금속은 핸드폰과 반도체에 꼭 필요한 희토류를 개발하는 회사인데, 몽골 쪽에 희토류가 많이 묻혀있단다. 전직 장군 출신인 이규철이 제일 금속의 사장이 되었고 얼마 전 몽골 정부 관계자와 MOU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현재는 5만 원이지만, 1년 후 상장이 되면 50만 원은 될 것이고 제일 금속의 주식을 사는 사람들의 원금은 승일 그룹의 코인으로 주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음알음 퍼지자 그에 대해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승일 그룹의 명장범 회장은 테헤란로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재테크 명강사다. 그에 의해 승일 그룹의 법무팀장이 된 한혜수는 미국 콜롬비아대를 나온 국제변호사다. 승일 그룹의 부사장 조왕진은 재벌가인 대왕그룹 조회장의 숨겨둔 아들이다. 그리고 UDT 중령 출신의 표토르호 탐사대장 최상칠, 울릉도 출신 상덕배 이사, 경찰 출신 채양진 이사와 얼마 전 허승도 의장에 의해 스카우트된 기자 출신의 나진우까지...승일그룹의 임원들이 울릉도로 향한다. 바로 표도르호에 대한 회의 때문이다. 이곳에서 나진우에게 몰래 표토르호 탐사 계획에 대한 문서를 보여주는 명장범회장. 하지만 이 문서는 갑자기 사라진다. 그리고 얼마 후, 이 문서를 가지고 있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온다. 범인은 3억을 주지 않으면 이 문서를 경찰에 넘기겠다는 협박을 한다. 도대체 그 문서에는 무엇이 적혀있길래 이들은 범인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준 것일까?
꽤 많은 홍보가 돼서 표토르호 인양작업에 필요한 금액이 모였을 텐데도 뭔가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울릉도에 있는 탐사팀의 월급도 몇 달째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상칠은 결국 명장범을 찾아가지만, 명장범은 이런저런 핑계로 그를 만나 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수하인 봉만을 데리고 상칠을 심하게 폭행한 채 버려두고 떠난다.
한혜수는 명장범의 애인 노릇이 하기 싫어진다. 나진우에게 추파를 던지지만, 나진우는 그런 혜수의 어떤 행동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그런 진우가 왕진의 애인이었던 진성희에게 성폭행으로 고소를 당한다. 자신 때문에 회사에 누를 끼칠 것을 염려한 진우는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그만둔다. 얼마 후, 큰 소란이 일어난다. 승일 그룹 사무실을 찾아온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내놓으라며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사무실을 물론 그곳에 있던 사람들까지 사라진 후다. 이 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아지자 강남 경찰서 강력 3팀에게 이 사건이 배정된다. 3팀장 부기원과 김정선 형사, 미국 뉴욕총영사관 경찰주재관 임기를 마치고 귀국해 3팀에 배정된 박동금 형사, 권수찬 반장과 막내 신수석 형사까지 승일 그룹 사건을 맡고 뛰기 시작한다. 그중 보물선 사건의 담당은 동금이 된다.
책을 읽을수록 뭔가 이상하다. 앞에 나왔던 인물들은 과연 누구였던 것인가? 사건을 파면 팔수록 이들의 정체가 오리무중이다. 마치 마트료시카처럼 앞에 등장한 이름과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얼굴만 빼고 전부 가짜였다. 이름도, 직책도, 하는 일 모두가 전부 가짜였다. 수사가 거듭될수록 총책 중 두 명은 죽고, 나머지 인원들을 구속되었지만 피해자들의 돈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하다. 강남 형사들에 의해 사건이 풀려나가면서 예상치 못한 큰 반전을 맞이한다. 모든 것을 뒤집을 정도다. 정말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과연 이 사건의 진짜 범인은, 이 모든 그림을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이번에도 강남 형사들은 특유의 팀워크로 사건을 제대로 해결한다.
역시 이번에도 느끼지만, 힘들이지 않고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쉽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넘어간 사람들은 자신의 집도, 퇴직금도, 빚까지 내서 일타 사기꾼들의 입에 돈을 넣는다. 인간의 탐욕이 결국은 자신을 망치게 된다는 교훈이 씁쓸하기만 하다. 강남형사의 마지막 3권에서는 어떤 사건이 등장을 얼마나 속 시원하게 풀어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