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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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녀의 인생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아홉 살 때 사촌 오빠에게 강간을 당하기도 했고, 엄마의 남자친구나 친척 아저씨 등에게 끊임없는 성적 학대를 받는 등 무수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가장 낮은 곳에서 최 정상까지 오른 인물로 알려져있죠
'그녀가 쓴 유일한 책'이란 광고문구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에 투철한 소신을 갖고 살고있는 그녀가 새롭게 확신에 가득차서 직접 집필한 책이라 궁금해졌습니다.

인생을 여덟 단어(기쁨,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힘)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단어만으로 정의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표현할 수는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서 배운 지혜들을 아낌없이, 진솔하게 조언합니다.
주제별로 짧은 에세이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끊어 읽거나, 반드시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그동안 당연한 내용을 되풀이하는 유명인이 쓴 잔소리같은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읽는 내내 문장 하나 하나가 소중했고,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책을 읽고나서 뭔가 마음을 움직이고 실행에 옮기도록 해주었습니다.
오프라의 명성이야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더 그녀의 진실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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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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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승섭 교수는 여러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사회역학자입니다.'사회역학'이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입니다.
책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한국은 국가적, 사회적 재앙이나 재난에 대응, 대처하는 능력은 물론, 재앙과 재난 이후를 처리하는 능력까지도 현저하게 떨어져있다고 합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부 '말하지 못한 상처, 기억하는 몸'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마음의 상처도 몸에 새겨진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루마니아의 낙태금지법 사례, 가난한 이들의 시신을 발판 삼이 이뤄진 해부학의 발전 등을 소개합니다.
2부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과 미국 IBM 직업병 소송, 원진레이온 문제 등을 다루면서 '일과 건강'의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3부와 4부는 그래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어떻게 해야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인가에 대한 조언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세월호 참사와 동성결혼, 인종차별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심스럽지만 확고한 의견을 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사회적 관계망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같은 현안들과 외국의 사례를 짚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책의 주제인 '우리는 연결될수록 건강한 존재들'이라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저자는 자신의 재능으로 진정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때로는 다양한 약자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민감한 질문까지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에게 부당하게 전가되었던 사회적 질병의 원인의 주인을 되찾아주고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동안의 많은 과거 사례들에서와 같이,역사에 남지 않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기록해두기 위해서는, 사실 그대로의 자료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수 차례 거쳐왔기 때문에, 이런 귀한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연구대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관점도 좋았고, 책을 읽고 나니 세상을 보는 시야갸 조금 트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딱딱하고 지루한 사회과학서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해주었고, 저자의 인품이 묻어나는 친절한 필체 덕분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막히지 않고 책을 읽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그러나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인지 읽고난 뒤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할 책, 더 많은 분들이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든 분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이고 외면해서는 안될,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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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mpet of the Swan (Paperback) - Newbery Classics
E.B. 화이트 지음,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 HarperTrophy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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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의 거미줄로 유명한 E.B.White의 또다른 장편 동화입니다. 백조 표지가 너무 예뻐서 눈여겨봤던 책인데, 내용도 표지만큼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동화였습니다.

소리를 내지 못하는 루이스와 동물을 사랑하는 샘이 메인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샘은 루이스의 엄마,아빠와도 친구가 되어 그 가족들의 성장도 함께 살펴보며 나중엔 루이스와 돈독한 우정을 키웁니다.

루이스는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샘과 함께 학교를 가서  읽기와 쓰기를 배우고 돌아오지만, 다른 백조들은 막상 읽고 쓰질 못하기 때문에 대화가 안되고, 그런 루이스를 위해 아빠 콥은 트럼펫을 훔쳐서 루이스에게 전달합니다. 루이스는 트럼펫 연습을 하여 다른 지역으로 가서 돈을 법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사랑인 세레나를 만나 가정도 꾸리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사랑스러운 삽화 덕분에 이 책이 한층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 뻔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모든 사건을 잔잔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루이스와 샘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고 개성넘치는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단어는 동물 용어들 위주이고, 반복되는 문구와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허무맹랑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사람들의 편견과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 나가는 긍정적인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샬롯의 거미줄을 재밌게 읽으셨던 분들, 순수하고 아름다운 동화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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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ndred Dresses (Paperback) - 『내겐 드레스 백 벌이 있어』원서, 1945 Newbery Odyssey Classics 16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 Harcourt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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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도 많고 분량도 얼마 되지 않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습니다.내용도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지만, 읽고 난 뒤에도 여운이 꽤 길게 갑니다.

 매일 같은 드레스를 입고 다니면서 자신의 옷장에는 백벌의 드레스가 있다는 완다는 아이들의 놀림감이 됩니다. 완다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를 같은반 친구인 페기와 매디의 시선에서 서술하는 형식입니다.
명쾌하게 해결된 것이 아니라 아쉽지만, 현실에서도 일어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해집니다.
한편으로는, 완다 아빠의 편지에 '누구도 놀리지 않고, 특히 희한한 이름도 흔한 도시로 간다'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완다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좋은 친구를 만나고, 성인이 되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읽는 대상이 아이들이라, 깊이 있게 다뤘다거나 비판적인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직접적인 가해자뿐만 아니라 옆에서 침묵을 지키는 방관자도 모두 가해자나 마찬가지라는 메세지를 주고 있습니다.
얇은 분량이지만, 단어의 수준은 원서를 몇 권 읽어보신 분들이 읽으실만한 수준입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볼 만한 이야기, 요즘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왕따문제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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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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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 '어떻게 하면 잘 늙어갈 것인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 것인가?'에 대해 가끔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행복'을 주제로 한 책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책도 그런 이유로 펼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가장 흥미로운 점은 70여 년에 걸쳐 수백 명의 ’생애’를 촘촘히 추적한 세계 최장기 종단연구라는 점이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의 총 책임자인 저자 조지 베일런트는 무려 42년의 세월을 이 연구에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1930년대 말에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2학년생 268명의 삶을 72년 동안 추적하면서, 이너시티 집단(서민 남성 456명), 터먼 여성 집단(여성 천재 90명)에 관한 연구까지 흡수하여 세 집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세 개의 집단, 총 814명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전 과정을 지켜보고 비교 분석한 보고서인 것이죠
연구팀이 찾아낸 ’행복의 공식’이 일반적인 통념을 뛰어넘는다는 것 또한 눈여겨볼 만합니다. 
사유의 방식이 아니라, 경험과학으로 밝혀낸 행복의 공식은 행복의 ’조건’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배반합니다. 보통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으로 손꼽아지는 돈, 명문대 출신이라는 학벌, 유아기적 성격 등이 행복한 인생을 결정짓지 않는 요소들이라는 연구 결과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그렇다면, ’삶을 관통하는 행복의 공식’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모든 인생의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이들기’를 풀어낼 수 있는 공식을 찾아냅니다. 연구 대상자들이 은퇴할 즈음, 베일런트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화를 예견하는 주요한 행복의 조건으로 일곱 가지를 꼽았습니다.
첫 번째는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이고, 이어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품위 있는 노년을 맞이한 이들의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보살피고, 새로운 사고에 개방적이며, 신체건강의 한계 속에서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둘째, 그들은 노년의 초라함을 기쁘게 감내할 줄 알았습니다.
셋째, 그들은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늘 자율적으로 해결했으며 매사에 주체적이었습니다.
넷째, 그들은 유머감각을 지녔으며, 놀이를 통해 삶을 즐길 줄 알았습니다.
다섯째, 그들은 과거를 되돌아볼 줄 알았고, 과거에 이루었던 성과들을 소중한 재산으로 삼았습니다.
여섯째, 그들은 오래된 친구들과 계속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책에선 확실하게 행복에 대해 정의를 내려주거나 명확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어떤 지표도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즉, 어떤 것이 행복의 조건이며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결론을 내리지는 않음으로써, 스스로 답을 생각하고 찾아내는 것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행복의 조건이 그렇게 거창하거나 만족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다시한번 더듬어본다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인구의 ’고령화’라는 사회적 문제, 노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당장의 행복만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누구나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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