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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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를 굳이 찾지 않지만, 문득 읽고 싶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마음이 불안할 때, 어디에든 기대어 나를 단련해야 할 것 같을 때, 한 권을 펼쳐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곤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첫머리의 몇 문장을 읽어봤는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뻔한 말이 가득한 책을 고르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자기 자랑으로 점철되어 나를 힘들게 만드는 책이라면 더이상 읽기 싫어집니다.
이렇게 단호한 자기계발서는 처음 만나는 듯 합니다. 확실하고 단호하고 직설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강단있어 보여 더 신뢰가 가고 맘에 들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현실적인 충고와 조언으로 이루어져서 지금 내게 필요한 말들이었습니다.
이 책은 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실천도 하지만 거의 중도에 포기하곤 합니다. 새해가 되면 어김없이 유행처럼 번지는 한 마디 말이 있습니다. “새해가 밝았으니 이제부터 운동시작 해야지!” “나 이제 운동해서 뱃살도 좀 빼고 체력관리에 신경 쓸 거야”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 체력과 관련된 말을 주위사람들에게 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시작' 이라는 단어는 정말 중요하고 그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정작 실천에 옮긴다는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게 머물러 있는 마음들을 깨달음과 설득력으로 무장시켜줄 7가지 단언들이 이해하기 쉽게 써내려가져 있습니다.
1. 나는 의지가 있다
내가 얻으려고 애쓰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본다.
만약 나는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뜻이다.

2. 나는 이기게 되어 있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우리는 계속해서 이겨오고 있다. 우리가 무의식 속에서 정해놓은 한계를 증명하는 데에서 특히나 이겨오고 있다. 부모가 나를 잘못 길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하고, 내 게으름을 증명하고 싶어하고, 내 무능력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끊임없는 자기합리화의 밑바탕에는 이러한 무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3 나는 할 수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바꿔야한다.
나는 이겨낼 것이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풀지못할 문제는 없다.

4.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부딪히고, 나만의 불확실성을 환영하라고 조언하며,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걱정하는 일에서 그만 스스로를 놓아주라고.

5.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한다
행동은 생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이다. 생각은 오직 행동을 통해서만 삶이 된다. 생각은 접어두고 당장 행동하라
6. 나는 우유부단한 사람이야
무슨일이 일어나도 계속해서 움직이고, 움직이고, 또 움직인다.
눈앞의 문제에 집중하라

7. 나는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변화를 위한 가장 간단한 변화
1)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그만 둔다
2)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행동을 하라

저자는 마지막까지 강조합니다. 시작은 할 생각도 안 하고 잘되지 않을 거라 걱정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단 해보라고!
참 고마운 책을 만난 듯합니다. 그토록 불안해하고 온갖 핑계를 찾고 걱정만 하던 제게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이제 '시작'을 계속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핑계와 일어나지도 않을 생각 속에서 꾸물거리지 말고,이 책의 단언 7가지를 명심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겠습니다.
일상으로 되돌아가지 말고 책이 낡고 닳을 때까지 충분히 활용하라는 저자의 말을 다시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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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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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게 무서운 이야기나 공포물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표지가 신기하기도 했고,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한 나머지 펼쳐서 읽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가 아닌 5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구성인데, 단편처럼 느껴지지만 단편이 아닌 작품들이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한 여름 밤, 계곡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소년의 가족은 큰맘 먹고 가족 여행으로 계곡을 찾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죠 비는 점점 세차게 내리고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대피소로 이동하기 위해 강을 건너는 순간 소년은 물 속에서 검은 물체를 봅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60명이 죽고 32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사건이었는데, 거기엔 소년의 부모님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었죠  그리고 성장한 소년 정우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도서출판 풍문'이라는 곳에 취직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는 오직 정기구독만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발행인조차 베일에 싸였다고 알려져 있는 도서출판 풍문으로 면접을 보러 갑니다. 그리고 황당하게 합격해 바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입사 후 한동안 잔업무와 자료 정리를 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익혀가던 정우에게 드디어 첫 취재 일이 맡겨지는데, 그것은 바로 "밤의 이야기꾼들"이라는 작은 모임의 취재였습니다.
 서로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단지 목소리로만 남녀를 구분할 수 있고, 이야기를 할 때는 자신의 이야기만 해야 하며, 이야기가 진행될 때는 그 누구도 자리를 뜰 수 없다는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까지만 알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공포감과 긴장감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중 드디어 5명의 멤버들이 도착해 각자의 자리에 착석합니다. 사회자가 시작을 알리자 5명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어딘가로 사라지고, 할머니, 엄마에 이어서 딸까지 모두 여자들만 남게 되는 이상한 마을의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 '과부들', 정신과 의사인 나를 찾아온 성형중독의 여성 B와 그녀의 집에 있는 또 다른 존재의 이야기 '도플갱어', 미치광이라 불리는 전 주인의 집착과 같은 집에 대한 이야기 '홈, 스위트 홈', 가정폭력과 학교폭력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동물학대로 간 여학생과 한 사건으로 인해 영웅이 된 남학생 Y. 끔찍하고 잔인한 결과를 맞게 되는 이야기 '웃는 여자', 눈 귀신의 제물로 받쳐진 여자와 그녀를 저주로부터 구하기 위해 '설상리'로 가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 '눈의 여왕', 폭풍우가 몰아치던 그날 밤 보았던 검은 물체, 그리고 아빠와 엄마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그날 밤의 폭우'를 이야기합니다.
정우는 한명씩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마다 믿을 수 없는, 하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괴이한 이야기들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러나 어느새 분위기에 휩쓸린 정우는 질문은 던지지 못한채 자신의 이야기마저 그들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작가의 필력이 나쁘지 않아서 읽는데 술술 잘읽혀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나갔습니다.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고 무서워했던 빨간 마스크 괴담도 있었고, 무겁고 오싹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읽는내내 소름이 돋았습니다.
한국적인 소재를 이용해 작가만의 스타일로 미스터리를 잘 풀어낸 것은 좋았지만, 임팩트가 다소 부족한 것은 아쉽습니다.
오싹한 분위기, 공포, 미스터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시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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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도둑 - 아름다움과 집착, 그리고 세기의 자연사 도둑
커크 월리스 존슨 지음, 박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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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드윈은 대학에서 플룻을 전공하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플룻에 대한 재능도 있었고, 어릴 때부터 심취해있던 플라이타잉의 매력에 빠져있었죠 그는 좋은 플룻을 마련하고 싶었고, 플라이타잉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었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새의 깃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합니다.
(깃털 등의 재료를 이용해 작은 곤충 모양으로 만든 낚시용 미끼를 ‘플라이’라고 하고, 이를 만드는 것을 ‘타잉’한다고 합니다)
결국 2009년 트링박물관에 전시된 16종 299마리의 새의 표본과 깃털을 훔치기에 이릅니다.
박물관은 도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사는 점점 미궁으로 빠집니다.
그동안 에드윈은 새의 가죽과 깃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팔았습니다. 그 중에 그에게 깃털을 사고 깃털의 출처를 의심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결국 500일하고도 7일이 지난 어느날 결국 붙잡히고 맙니다. 석연찮은 검사 결과,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집행유예12월을 선고받습니다.
에드윈은 검거됐지만, 그가 가져간 새 299마리 중 이름표까지 달린 온전한 형태로 기숙사에 남아 있던 것은 102마리뿐이었습니다. 나머지 표본은 이미 에드윈이 깃털을 얻기 위해 망가뜨리거나,
이베이를 통해 다른 타이어들에게 비싼 값에 팔아버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습니다.
표본들을 잘 보관했다가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하는 시대적 임무를 부여받고 그 오랜 세월 동안 곤충과 햇빛, 독일군의 폭격, 화재와 도난으로부터 새가죽을 보호해왔던 큐레이터들의 노력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이었죠

저자는 보디가드를 고용하면서 플라이중독자, 깃털장수, 맹수사냥꾼 등을 만나 사건의 내막을 파헤칩니다. 에드윈이 플라이를 만들기 위해 박물관의 깃털을 훔쳤다는 이야기에 빠져 그 이면에 숨겨진 사실을 파헤치기까지 바친 저자의 집요함이 대단합니다.
아름다움을 ‘소유’하기 위해 다른 존재의 아름다움을 약탈하는 인간의 탐욕, 잘못된 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버린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독특한 소재, 깃털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낸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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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격 - 삶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다, 빌 게이츠 선정 올해의 추천도서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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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타인에게 끊임없이 노출하고, 자기를 과시하고 자랑하려고 할 때 많은 부작용이 따라오게 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과정을 즐기고 일 자체로부터 성취감을 느끼기 보다, 타인의 인정과 보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보여지기 위해 가면으로 덮여진 가짜 얼굴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보보스', '소셜 애니멀'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 데이비드브룩스는 인간의 본성이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합니다.

저자는 누구나  '이력서에 들어갈 덕목(아담1)'과 '조문에 들어갈 덕목(아담2)'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담1은 야망에 충실한 인간본성을 말하고 아담2는 고요하고 평화로우며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을 갖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행동은 아담1에 의해 강하게 추진되지만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인격을 갖출 수 있는지, 즉 아담2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케이스스터디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첫 장에서는 인간은 누구에게나 나약하고 부족한 면이 있으며 그것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절제하고 겸손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장부터는 9명의 실존 인물들을 통해 그들은 어떻게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결과 중심의 인생을 살지 않았음에도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인간을 '뒤틀린 목재'로 보는 전통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결함을 지닌 존재라는 뜻이죠 그리고 인간의 삶이란 결함있는 내면의 자아와 끊임없이 투쟁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겸손과 절제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며, 삶의 궁극적인 목적을 외적 성공이 아니라 내적 성장에 둡니다.
저자는 자신의 결함을 극복해서 내적 성장을 이끌어낸 이들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총 8명의 인물들은 시대와 성별, 그리고 직업과 사회적 신분 모두 달랐지만 저마다 삶에서 겸손과 절제의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풍족하고 유서 깊은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의 프랜시스 퍼킨스라는 여성은 어느 날 우연히 목격한 공장 화재사건으로 인해서 노동자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대통령이 이전에 훌륭한 군인이었던 아이젠하워는 조직을 위해 개인의 욕망이나 이기심을 자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또, 젊은 시절 방황하던 삶을 살다가 가톨릭 사회 운동을 펼쳤던 도러시 데이, 사랑의 부족함을 사랑의 소중함으로 바꾼 조지 엘리엇과 같은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모두 인생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인물들은 모두 불행한 어린 시절을 살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삶을 살았으며, 그들의 연약한 성품으로 인해 결혼과 가정 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그런 자신의 내면의 연약함을 직시하고 그 연약함과 끊임없이 싸웠고,이 싸움을 통해 내면이 성장하고 인류와 국가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가족관계와 성장배경, 사회활동과 성향, 난관, 가치관등을 알아 보면서 이들처럼 우리도 우리의 능력과 품성을 어떤 방향으로 단련시켜야 할지를 왜 이런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인생은 ‘성공이 아닌 성장의 이야기’라는 작가의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됩니다. 자신의 약점과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겠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벌이는 내적 투쟁은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책에서 저자가 말한 ‘빅 미’(Big Me)와 ‘리틀 미’(Little Me)의 개념과 맞닿아있습니다. ‘빅 미’는 우리 각자가 자기중심에 ‘특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낭만적이면서, 다소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정당한 삶의 규칙이란 내가 만들고, 받아들이고, 옳다고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리틀 미’는 그 무엇보다 ‘겸양’을 일차 덕목으로 내세우고, 외적인 성공보다 내적 성장을 우선합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성공지상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무엇이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 듯 합니다. 다만, 시대에 뒤떨어지게만 느껴지는 옛날 미국의 위인들의 예시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지금껏 알지 못하던 위인들의 삶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스스로 고민해보게 성장에 머물지말고 품격있게 성장해나가고 싶어집니다. 그동안 외적 성장에만 몰두해서 살아온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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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소셜애니멀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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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우리는 누구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아닌 누군가와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함께 살아갑니다.
한자 사람 인(人)자를 보면 사람과 사람이 의지하며 사는 존재임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즉, 인간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존재입니다.
왜 사람은 홀로 살아갈 수 없으며, 끊임없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가? 그리고,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이 책은 그 해답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독특합니다. 반은 소설이고 반은 학술서입니다.
즉, 최근의 심리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철학 등 광범위한 학문의 연구결과들을 종합하여, 인간 개인의 발달, 사회화과정과 연결시켜 반영한 하나의 소설입니다. 그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인간,삶, 자신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읽게 됩니다.
저자는 이런 방식을 루소의 '에밀'에서 착안했다고 말합니다. 루소가 '에밀'에서 가상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교육의 바람직한 모습을 제시했던 것과 같이, 저자는 다정한 부잣집 아들 해럴드와 투지넘치는 가난한 집 딸 에리카의 러브스토리를 중심축으로 인간의 생로병사의 과정을 추적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행동을 하고 그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의 요점은 ‘이성’보다는 ‘감정’의 역할,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개인’보다는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1. 감정
이성과 감정은 결코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둘 중 하나가 무너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므로 균형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감정은 사물이나 상황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성은 이렇게 형성된 가치를 바탕으로 선택을 하는 것 뿐입니다. 저자는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2. 무의식
인간은 스스로 자신이 굉장히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무의식과 직관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무의식은 충동적이며 감정적이며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현대 인간이 누리는 번영은 인간의 의식적 사고가 아닌 무의식적 사고의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무의식은 어두컴컴한 동굴이 아니라 정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대개의 결정이 그곳에서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무의식이 의식보다 강력하다고 말합니다.

3. 관계
좋은 관계는 나로부터 출발합니다. 인간은 다른 인간과 관계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존재죠. 관계는 우리를 풍요롭게 하고, 더 행복하게 만듭니다.
저자가 말하는 관계란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인간관계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좀 더 광범위한 측면에서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즉, 사람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를 포함하여 사회에서 받는 영향, 그 사람의 경험, 지역, 날씨, 언어 등등 모든 것들을 총망라한것이 저자가 말하는 관계입니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4가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집니다.
1. 나의 가장 본질적인 재능을 개발하면서 중요한 일에 시간을 썼는가?
2. 나는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유산을 남겼는가?
3. 이 세속적인 세상을 초월했는가?
4. 나는 사랑했는가?
해럴드의 삶처럼 살 수 없기에 그와 같은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아직 질문에 답할 수가 없을듯합니다. 삶을 통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심리학적인 주제들을 풍성하게 풀어 놓은 점은 좋았습니다. 내면의식, 감정, 직관, 편견, 동경, 유전적 특성, 인격적 특성, 사회적 규범 등 무의식적 영역까지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여러 연구소의 실험과 논문 등을 인용했고, 알아두면 쓸모가 있을 풍요로운 지식도 제공해주었습니다.
소설형식을 빌려 심리학의 주제를 실감나게 제시한 것은 독특했지만, 두 주인공이 평면적인 인물인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해주었고,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 만나게될 사람들과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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