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 - 왜 지금 노무현인가
이장규 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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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왜 지금 노무현인가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얼마전 수원연화장에서 노무현의 미소를 담은 조형물을 보고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 노무현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미안함이 올라오니 이게 무슨 일인지. 참 좋아했던 대통령, 그러다 주변의 뇌물등등 온갖 사건사고에 휘말리는 뉴스에 나도 모르게 그사람이 그사람이지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뭐 다를게 있겠나 하며 등을 돌리게 되었던 시간이 있다. 그러나 자신을 희생하고 자신이 모든 걸 안고 가겠다는 그 심정을 이해하게 되면서 나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마주하게되면 그래도, 나는 당신을 믿어 줬어야 하는데, 끝까지 믿어 주지 못함에서 오는 미안함이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은 중앙일보의 온라인 유료플랫폼인 더중앙플러스에서 1년여 온라인과 지면에 올렸던 노무현과 참여정부시대에 대한 복원작업의 결과를 다시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갈등이 심했던 중앙일보에서 노무현을 말하다니.

 

이번 대선에서도 노무현 정신을 운운하며 큰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시대가 지나간 대통령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노무현,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은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책과 실패한 정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정치적으로 약했던 입지였던 대통령이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에서 조금씩 단단해져 가는 과정을 살피게 된다. 그 반면에 인간적인 측면에서 그의 고뇌와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복잡하고 어려운 심정을 알게 된다.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힘없는 사람에게는 다정하고 그들에게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던 사람이었다. 스스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대통령으로서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이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힘들게 만들었다. 탄핵이라는 위기도 마주하게 되고, 협치와 협력을 이뤄야 하는 정치세계에서도, 우리나라 조직에서도 노무현에게는 만만하지 않았다. 어쩌면 학벌, 지연이라는 단단함을 가진 세계에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은 결코 자신들이 용납하기 힘든 인물이었던 것이다. 참 비겁하다. 자신들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혹은 자기들만의 세계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에 나라를 위한 이익은 뒤전이었던 그들이.

 

노무현 대통령은 힘있는 사람보다는 힘없는 평범한 국민들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었다. 주변인물들의 비리등으로 자신의 길을 내려놓아야 했을 만큼 참 시대가 도와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가 가고 없는 지금 우리는 그가 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지금 이시대를 노무현 대통령은 뭐라 할 것인가? 혹은 지금의 우리들에게 무슨말을 해 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통령이다. 도서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을 읽어 가면서 내내 참 힘든 시간을 보내셨구나, 참 도와주는 사람이 이리도 없구나. 참 외로웠겠다 싶다.

 

새로운 대통령이 국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전과는 조금 다른, 좀더 강함을 가지고 내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게 자랑스럽다는 자부심을 스스로 느낄 수 있는 나라를 만들면 좋겠다.

 

<도서내용 중>

 

p91.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의 진정한 스승은 특정인물이 아니라 독서와 토론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는 보고서든, 두꺼운 책이든 간에 많은 분량을 빨리 읽어내는 속독법을 나름대로 터득하고 있었으며, 토론은 자신의 능력을 뽐낼 정도로 즐겼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무슨 주제이든 자기 것으로 소화해 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책과 논쟁이야말로 노무현의 평생 스승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p169. 결국 대통령 아내의역할이나 활동범위는 남편인 대통력의 주견이 어떤가에 달렸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대통령의 부인의 명예직 공인 이라는 노무현의 말이 열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아무튼 부부간의 지배구조라는 표현이 어떨지 몰라도, 평생을 살아온 부부간의 관계는 최고 권좡 올라가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p288.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평등주의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고급병원을 만들면 돈많은 사람만 혜택을 누린다며 딴지를 걸었자, 고급 일자리가 생겨나서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p394. 이런 노무현의 언급은 부안 사태가 왜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고백이나 다름없었다.‘선물이라는 안이한 인식 속에 너무 서두른 나머지 지역민과 의회에 대한 설득 작업도 없이 군수의 의지만 믿고 추진하다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는 대재앙을 겪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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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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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침내, 안녕/유월/드라마제작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두께도 그렇고, 추천글들을 읽으면서 조금은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일거라는 생각으로 책을 오픈했다. 그런데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들에 내가 너무 빠져버리게 된다. 이런 소설을 만나는 것은 꽤 기분 좋은 일이다.

 

소설 [마침내, 안녕]은 유월작가 자신을 자기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임상심리사 라는 작가의 짧은 소개를 한다. 소설에서는 임상심리사로 일하다 언니의 사망충격으로 퇴사 후 법원에서 가사조사관으로 근무하는 주인공 도연을 중심으로 우리가족 중심에서 나와 연결된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종래에는 나를 살피게 되는 시선과 마주치게 된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가장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연을 챙기고 엄마처럼 보호자 역할을 자처했던 언니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하고 씩씩해 보이려고 하는 그 마음. 그러나 정작 자신을 챙기지 못한 결과에 대해서. 또 그 과정에서 자신이 지키지 못했음에서 오는 절망과 죄책감으로 스스로 무너져 버린 주인공의 그 마음들이 참 안타깝다. 그 아픔속에서 주인공은 세상 여러 군상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게 된다. 그리고 그의 곁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있음으로 인해 자신의 상처와 슬픔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고, [마침내, 안녕]을 하게 된다.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에 매몰된 도연과 언니. 그들의 삶은 치열하게 최선을 다한 삶이었다. 가족과 주변사람들, 그리고 직업에 까지. 그런데 과연 자신에게는 최선의 시간이었나? 나 역시도 그러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데 나 자신에게 최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마침내, 안녕]은 주인공 도연이 자신의 삶의 큰 혼돈에서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상들과 마주하게 된다. 어떨때는 아픔으로, 상처로, 또 어떤 때는 설렘으로. 그 과정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끌어 올려주는 사람도 있고, 내가 손을 내밀고 싶어지는 순간도 있다. 우리 삶이라는게 그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소설에서 소재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꽤 재미있다. 그 이야기들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 준다.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해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떤 캐릭터에서는 이런 이런 하게 된다. 그들 각자의 나름의 사정도 있고, 그 사정들을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도 있고, 이해를 하게 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러면 안돼지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책의 마지막 장을 읽었으니 나는 어쩌나 하는 배우 최강희의 글을 읽으면서 한번 기대하게 되고, 내가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나 역시 그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 되는 소설. 드라마로 제작확정이 라고 하니 더 반갑게 만날 수 있을 거 같다.

 

<줄거리 일부>

 

옷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과 부모님의 빈 자리를 채워가는 도연의 언니.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날 열심히 말고, 그냥 살아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살을 하게 된다. 이후 도연은 심리치료를 받지만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던 남자친구 무헌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고. 도연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사조사관으로 취업을 하게 되고 여러사정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27. 그런데 백선생, 잘 안해도 돼요.

 

p53. 열심히 말고, 그냥 살아.

 

p79. 내 사랑은 이렇게 다 작아요. 너무 작고 단순해. 그런ㄷ 그걸로 다 이해되거든요. 엄마와 할머니는 여전히 서로를 미워하지만 나는 나와 엄마의 사랑, 나와 할머니의 사랑만 생각해요.

 

p119. 도연은 내팽겨쳐진 자신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해진 마음을 끌어안으며 다짐했다. 누군가의말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일로 만난 사람에게 마음따위 주지 않겠다고. 다른사람에게 나의 어떤 것도 맡기지 않겠다고, 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고, 참지 않겠다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지키겠다고.

 

p157. 아직 꽃이 피기 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언니가 그랬잖아요. 언젠가 때가 되면 다 핀다고.

 

p209. 때로는 도와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주는 것도 필요해요. 그게 선의든, 뭐든. 그 안에 어떤 기대가 있건 그건 그 사람의 몫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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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 설명서 - 죽음 그 이후
남우현 지음 / 지식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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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죽음 그 이후 사후세계 설명서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살면서 죽으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정말 이승과 저승이 별도로 구분되어 있으며, 영혼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영화에서 봐왔듯, 길을 걸어 심판으로 나아가게 될까? 그리고 심판 후 다시 환생을 하거나 다른 조건의 어떤 길을 가야 하는 것이 진실일까? 하는 죽음과 연관된 수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한다.

 

종교철학박사이며, 최면과 심리분야에 몰입하다 죽음이후의 세계를 탐구하게 된 저자 남우현의 죽음 그 이후 [사후세계 설명서]가 개정2판으로 다가왔다. 도서에서는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죽음과 그 이후의 삶, 그리고 환생이라는 과정속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우리가 어떤 사고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들어 준다.

 

죽음이후는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밝혀진 건 아니다. 다만 그럴 거야, 그렇대 하면서 궁금해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죽음이후의 시간을 실제 경험하고 왔다는 경험담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으로 사후세계에 대한 미스터리를 신비로운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도서에서는 이러한 사후세계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 분석하고 확인한 바를 설명해 가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사후세계 설명서]에서는 양자물리학과 다차원 우주의 이해를 통해 사후세계와 차원계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영혼이라는 것은 생을 마감하고 사후세계에서 현생의 삶을 정리하고 쉬어야 하는 연옥이라는 상황을 마주한다. 여기에서 자신의 전생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삶을 보게 된다. 회복과 구원의 시간들 그리고 윤회, 고차원의 세계로 인간의 영혼은 진화를 거듭한다. 영혼 진화는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이며, 현재의 삶이 불리한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영혼 진화의 수준이 낮다고 할수 없다, 저자는 영혼 진화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쉬운 환경보다는 더 의미 있거나 더 어렵고 고통스러운 환경과 조건을 선택한다고 말한다. 어떤 삶을 선택하느냐 역시 자신 스스로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재 삶은 빚을 갚는 과정이라는 표현을 한다. 현재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란 영혼의 진화의 방향이 다를 수 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 역시 스스로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운명의 사원에서 우리가 깨우쳐야할 것들을 위해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다.

 

[사후세계 설명서]는 죽음과 그 이후 세계의 설명을 통해 우리가 현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생각할 시간을 준다. 미스터리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접근했으나 조금 어렵다. 죽음이 실제하든 아니든 나는 현재 나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과정을 마주했을 때 나름 잘 살아냈다고 스스로 토닥여 주면 성공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도서는 죽음이후의 세계에 대해 꽤 진지하다. 연구자들의 연구로 사후세계가 실재 존재한다는 것. 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 도서를 추천한다.

 

<도서내용 중>

 

p63. 아테쉴리스에 의하면 사람이 투사하는 모든 느낌이나 생각을 염체라고 하는데 염체는 다양한 모양과 색상을 취할 수 있는 생각 에너지체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염체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람은 사념이나 감정을 통해서 진동하기에 그가 진동(사고)하는 방식이 그 사람이 만들어내는 염체의 형태와 질을 결정한다. 염체의 모양은 그 종류에 따라 다른데, 욕망의 염체의 경우 갖고자 하는 집이나 자동차 같은 모양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p89. 당신의 심령체는 거친 물질계를 경험하는 동안 고통과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치유는 모든 영혼이 사후세계에 와서 거쳐야만 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사후세계에서 경험할 치유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며 지상계에서 겪은 모든 부정적인 것을 벗어놓게 만든다.

 

p109. 자의식을 지닌 영혼은 단지 가능성만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현재의 나는 행위의 자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인간은 단지 로봇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빚을 어떻게 갚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p153. 영혼의 목적은 진화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나는 고통과 두려움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해도 나의 본질인 영혼은 진화를 위해 고통을 경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바로 이 결정에 대해 아테쉴리스는 우리 미래의 생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나가 아닌 영원한 자아(영혼)라고 말하면서 영원한 자아는 현재의 나를 보듬어 안고 얘야, 고통스럽지 않니?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구나. 너는 네 자신을 위해서 고통을 느껴야만 한단다. 라고 말한다네하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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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압축 교양수업 - 6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꿰뚫는 60가지 필수 교양
임성훈 지음 / 다산초당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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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초압축 교양수업/6000년 인류사를 단숨에 꿰뚫는 60가지 필수 교양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 대화를 하면서 어떤 역사적인 사건이나 그 역사속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교양이 있다고 말한다. 학업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 다양한 역사적인 것들이 왜 지금은 그다지 많이 생각나지 않는 건지, 그러한 것들을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면서 대화를 이끌어 가게 되는지 조금은 아이러니 하다. 그러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박학다식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부러움 반 스스로 부끄러움 반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다.

 

임성훈 작가의 [초압축 교양수업]은 작가가 필수교양이라고 불리는 지식을 늘 공부하고는 싶지만 시간이 부족해 포기해야만 했던 사람들을 위해 인류사의 맥을 짚을 수 있게 해주는 최소한의 필수 교양 60가지를 엄선해 담아냈다.

 

도서는 6000년 인류사에서 주요사건을 정리한 연대표를 통해 각 사건들이 어느시대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피게 한다.

 

고대 문명의 시작, 중세 신과인간 근대 이성과 자유중세, 혁명의 시대, 현대 죽음 사랑 인간이라는 학문 으로 4장으로 구분하고 각 장마다 역사, 철학, 문학으로 나눠어 시대별 대표적인 사건을 소개한다.

 

각 사건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에서 너무 가볍게 넘기지 않고 알아야 할 정확하고 꽤 자세한 설명으로 역사적으로 놓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 설명을 담았다.

 

인류의 역사는 4대문명(메소포타미아,이집트,인도,황하)을 시작한다. 문명의 번성으로 나라와 제국이 세워지는데 최초의 페르시아 제국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제국이 성장하고 멸망하는 과정, 시대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와 문학에 대해 편하게 설명을 듣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 진다.

 

저자는 [초압축 교양수업]을 억지로 이해하려거나 암기하려는 강박보다는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듯 편안하게 즐기면서 읽어가길 권한다. 읽어나가면서 처음부터 진지하게 읽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마음에 끌리는 어느 한 부분을 읽는 것도 꽤 재미있다. 저자는 교양이라는 것이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도서는 단순히 제목처럼만 알고 있던 일류사에 대한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 다시한번 알게 되는 기회가 된다. 학창시절 배웠던 기억도 소환하고, 지인들에게 들었던 기억도 소환해 보고, 집에 있는 책들의 내용도 소환해 보고. 재미있는 역사를 아주 편하게, 그리고 쉽게, 여기에 교양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시간이다. 역사에 대해 줄기를 찾은 느낌을 받게 하는 책.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사람들과 역사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조금 편하게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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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 - 불행도 다행으로 만드는 나만의 기술
이주윤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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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불행도 다행으로 만드는 나만의 기술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회가 복잡다양해 지고, 수많은 정보에 노출이 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자체가 참 힘든 환경에 있다. 그저 혼자 잘 살아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와 연결된 관계라는 사회가 날 가만히 두지 않는 것도 사실. 여기서 이말을 하고, 저기서 저말을 하면서 소위 나를 위한다는 수많은 말들이 어떤땐 참 피곤하다 싶다. 거기에서 느껴지는 감정소모들. 그것들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함에서 오는 피곤함들. 이렇게 생각해 보니 너무 소란스럽다. 이렇게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말습관. 기대된다.

 

어휘력의 달인 이주윤 작가가 제안하는 유쾌한 반전의 문장들을 담은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은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차원 높인 말습관에 기술을 더해 읽는 내내 유쾌함으로 내가 그걸 몰랐네, 혹은 내가 그걸 놓쳤네 하면서 박수를 치게 된다.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는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내는 말, 나를 칭찬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말, 바쁘게 사느라 잊었던 일상의 행복을 찾는 말, 지금의 내 삶을 사랑하는 말, 그리고 타인과 더불어 잘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말 로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오늘의 한마디로 다소 쿨한 문장을 시작으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뜻풀이, 변형된 문장을 소개하고 저자가 직접그린 웃음이 나오는 그림으로 기분 전환할 시간을 준다. 저자가 경험한 에피소드들 속에 긍정적인 감정으로의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을 완성해 볼 수 있도록 오늘의 미션을 더해준다.

 

누군가의 칭찬이 나에게는 상처가 될수도 있고, 지대한 관심은 나에 대한 배려라기 보다는 지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도서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은 저자가 세상에서 부딪치는 이러한 일상적인 사건들에서 어쩌면 성공스토리나, 혹은 잘난척하는 듯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조금은 나와 비슷한 구석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있어 더 흥미롭게 다가갔을 수도 있다.

 

누군가가 던진 말에 상처를 입었을 때 쓰레기 버리듯 그저 버리라는 말이나 손주는 다음생에 낳아드리겠다는 말이나, 용기있으면 다 언니 등등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 가에 따라 내 감정소모가 덜할 수 있다. 모든 일들을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녹하지만은 않으니. 샤워하면서 하루의 부정적인 일들을 비누거품에 녹여내듯 씻어 버릴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고. 그래도 [소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말습관]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조금은 속 시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구입하려던 음료수가 1+1이라는 상황에 행운의 여신이 나를 따라나니나봐 하며 나 스스로 기분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들. 소소한 것들에서 발견하는 감정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가 전하는 말들이 약간 거슬리게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조절해 가면서 자신에 맞게 말하는 것도 필요할 듯.

 

소란한 세상에서 조금은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

 

<도서내용 중>

 

p34. 좁은 집을 넓게 쓰려면 물건을 들이지 않아야 하듯, 좁은 마음을 넓게 쓰려면 쓸데 없는 말도 품고 있어서는 아니되는 것이었다.

 

p69. 창문너머 저 멀리로 아주머니라 부르기에는 다소 애매하고, 할머니라 부르자니 어쩐지 송구스러운 그녀가 간다.옆구리에 새하얀 노트북을 끼고 한손에는 커피를 든채 그 누구 보다도 밝고 경쾌하게 걸어가는 뒷모습이 제법 대학생 같기도 하다. 내가 그녀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부르기 어려워 했던 이유를 이제야 할겠다. 저기, 언니가 간다.

 

p101.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택한 이유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깨달음을 주기 위한 살림청의 깊은 뜻은 아니었을까? 이다지도 철학적인 나라에서 태어난 나는 정말 행운아구나! 이제 막 글자를 깨친 아이처럼, 땅위에 갈지자를 그리고 또 그려본다.

 

p160. 나는 창문 너머로 나무가 보이는 작은 집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누구도 그래서는 안된다며 반박하지 않았다. 남이 좋아하는 집에 나를 욱여넣지 않아도 괜찮다는 동의를 얻은 나는 창밖으로 나무가 보이는 집의 목록을 구했다. 이제 남은 건 딱하나, 돈만 구하면 된다. 그것도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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