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훈육 - 내 맘대로 안되는 아이 제대로 키우는
제인 넬슨 지음, 김선희 옮김 / 프리미엄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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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처벌은 생각지도 못했지만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아이를 때릴 때가 있다. 그러고 나면 무척 속상하고, 울다 잠든 아이를 보며 자책 하지만 또 다시 그런 상황은 반복이 되고 엄마란 자리에 회의가 들때가 있다. 마치 처벌과 자유 방임 사이에서 위태로운 곡예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처벌이 당장의 효과는 있지만 그건 아이의 반발심만 키우게 할 뿐이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지만 육아에 지치면 그것을 헤아릴 마음 한 조각 남아 있지가 않다.

 

'긍정의 훈육'은 내 맘대로 안 되는 아이 제대로 키우게 한다. 학부모 뿐만 아니라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에게도 해당이 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부드럽지만 단호에게 아이를 가르 칠 수 있다면 화내고, 힘으로 제압하면서 이 엄청난 육체, 정신 전쟁을 겪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내 자식 조차도 긍정으로 대하지 못하면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는 보다 나은 대우를 받길 원한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 한 일이다. 내 아이가 그런 존재가 되길 바란다면 현재의 내 훈육법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처벌이 잘못된 훈육방식이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반복하게 되는 원인은 아이를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라는 책 속 글귀를 부정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은연중에 자신의 힘을 드러내면서 눈에 확 드러나는 결과를 바라기 때문에 처벌을 한다. 그것이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답은 분명 '아니오'다. 그러면서도 왜 계속 이 상황이 반복되는 것일까?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오래된 훈육 습관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삶의 능력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배려하고 협력하는 긍정의 훈육법이 필요하다. 늘 육아서나 자녀교육서를 즐겨 읽으면서도 성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실행을 하지 못해서이다. 한 두번 해보다 안되면 쉽게 포기하고 또 다른 방법을 찾아 헤맨다. 해보지 않아도 긍정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에 이제는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실행해 보려 한다.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말처럼 내 아이가 소유물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며 그 과정을 즐기며 함께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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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힘들어! 이건 내 얘기 1
제니퍼 무어-말리노스 글, 마르타 파브레가 그림, 글마음을 낚는 어부 옮김 / 예꿈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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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이 되면서 방과 후 영어를 하고 부터는 더 피곤해 하는 눈치다. 가끔 '엄마는 좋겠다. 집에 있어서...' 란 소릴 한다. 아빠는 출근을 하고, 자긴 유치원을 가는데 집에 있는 엄마는 편해 보이는가 보다. 직장 다니는 사람이 빨간 날을 기다리듯이 딸도 휴일을 기다린다. 예전에는 마냥 뛰어 놀던 아이들이 학교, 학원으로 전전하는 것을 보면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를 오죽 많이 받을까 싶어 안쓰럽다. 게다가 툭하면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고, 하지 말라고 제지하는 것이 많으니 자유롭지도 않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책이 바로 '나도 힘들어'이다. 해야 할 것도 많고, 수많은 규칙들 속에서 힘들어 하는 타티아냐가 나온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재미있는 것만 하면서 지내고 싶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어른들이 마냥 부러울 뿐이다. 그런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면서 '너도 한번 어른이 되어 봐라. 난 차라리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래, 넌 그런 생각을 했구나.' 이해하게 된다.

 

어릴적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래서 뭐든 다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그 자유 뒤에는 책임져야 할 의무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라서 해지는 줄도 모르고 마음껏 놀던 때가 있었기에 아쉬움은 없다. 하지만 지금 내 아이를 보면 마음껏 놀지 못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 사실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은 엄마의 욕심도 일부분을 차지하기에 미안하다. 어린 시절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훌쩍 어른이 되어 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영원히 아이로 머물고 싶은 피터팬을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를 누리지 못하면 나중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이 있다. 살면서 어릴적 기억이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행복감을 느끼게 하듯이 아이들도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어린이라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한다'는 그 글귀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울타리 안에서 조심스럽게 키운다고 해서 아이가 잘 자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놀이터에서 한바탕 신나게 놀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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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 자화상에 숨겨진 비밀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2
로즈마리 차허, 수잔나 파르취 지음, 노성두 옮김 / 다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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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엔 모네, 렘브란트, 다빈치 등 우리들이 좋아하는 화가들이 살고 있다. 그림을 감상하고, 화가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우리도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따라하게 되는 것이다. 어렵게 느껴졌던 그림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아이에게 명화를 보여 주다 보니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저 명화를 보여주는 것 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 늘 아쉽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명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보다 재미있게 보여주게 되었다.

 

'렘브란트 자화상에 숨겨진 비밀'은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의 두 번째 이야기로 렘브란트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접근하고 있다. 명화를 볼 때 어떤 점을 봐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명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 작가의 의도, 그림 기법들을 듣고서 명화를 보면 전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그림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렘브란트와 작품을 쉽게 알아 본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다양한 코너들이 눈길을 끌었고 신선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끊임없이 그렸던 화가들의 노력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 냈다. 그림을 보면 그 속에 담겨 있는 화가의 열정을 보게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미술 놀이를 따라 하다 보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만큼 관찰력과 집중력이 생길 것이다. 또한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나만의 특징이 담겨 있는 자화상을 만들면 미술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요즘 들어 미술 배우고 싶다고 하는 딸과 열심히 활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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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라 - 김연아.박지성.강수진.조오련.엄홍길, 도전편 MBC 희망특강 파랑새 1
MBC 희망특강 파랑새 지음, 김성희 그림 / 리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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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희망특강 파랑새를 본 적이 있다. 강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그 주제는 '사람'을 담고 있다. 많은 노력으로 성공을 한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서 소소한 감동을 느끼게 되고,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발견하곤 한다. 무언가 특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좌절하면서 배우는 그런 과정을 통해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음을 배운다. 꿈을 이루었다고 해서 만족하기 보다는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언젠가 인터넷에 올라 온 사진을 보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을 본 적이 있다. 바로 발레리나 강수정,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이었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마치 우아한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는 끊없이 발을 젓는 모습과 같았다. 엄청난 노력이 없었다면 결코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잊은 채로 단지 보여지는 성과에만 주목 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김연아 선수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함께 긴장하고, 환호하고, 감동을 받으며 우린 하나가 되었다. 

 

'꿈을 꾸어라'는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김연아, 박지성, 강수진, 조오련, 엄홍길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들의 성공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나와 있다. 뭔가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다면 실망 할지도 모른다. 그저 땀과 눈물의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쉽게 읽으면서도 공감 할 수 있는 자기 계발서이다. '어린이들에게 한 사람의 멘토는 수백 권의 책 보다 더 값진 선물이다'란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살면서 그런 멘토가 있으면 그 무엇보다 힘이 되고,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주인공들을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꼭 옛 위인들의 모습에서만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살아 있는 멘토들을 보면서 함께 성장하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가끔은 따라쟁이가 되는 것도 괜찮다. 과연 내 꿈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멋진 모습을 보고 열심히 따라 하면서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보면 될 것이다.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찾아 보고, 그걸 키워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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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구연 동화 : 전래 (책 + 플래시 CD) 플래시 구연 동화 시리즈
유지은 지음, 김정진 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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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이 되니 다른 책들 보다 전래를 즐겨 보곤 한다. 옛 이야기라서 아이가 공감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구수한 옛 이야기에 푹 빠져 버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릴적 할머니에게 이야기 하나만 더 해달라고 조르던 기억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재미있어 하던 이야기를 아이랑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이유는 해학과 교훈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단행본 중에서도 전래를 많이 찾아서 전집을 들여 주었는데 요즘은 모든 사랑과 관심을 받는 책으로 인해 찬밥이 되어 버렸다. 바로 아이앤북에서 나온 플래시 구연동화이다. 종종 업그레이드 되는 책의 모습에 감탄하게 되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플래시란 제목 답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CD로 만날 수 있다. 보고, 읽던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다양한 즐겨움이 담겨 있어 구수한 옛 이야기를 보다 맛깔나게 전달을 해준다.

 

자기 전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데 요즘은 구연동화 한 권이면 충분하다. 10가지의 이야기는 매일 들려 주어도 지루하지가 않다. '방귀', '똥꼬' 등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끼고 즐거워 하는 단어가 들어간 '며느리 방귀는 복방귀'나 '똥꼬로 나팔 부는 호랑이'를 가장 재미있어 한다. 구연동화로 되어 있어서 특히 의성, 의태어가 잘 표현되어 있다. 그 부분을 좀더 오버해서 읽어 주면 아이는 더욱 좋아한다. 그리고 플래시에서도 그 부분을 강조하니 자연스럽게 글자 공부도 된다.







어느 정도 한글을 익힌 상태라서 요즘 영화의 짧은 자막 같은 것을 왠만큼 읽는 편인데 플래시 동화를 보면서 열심히 따라 읽고 있다. 가끔 영화를 보면 휙휙 지나가는 자막에 적응을 못하는데 이 플래시 동화를 자꾸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을 것 같다. 아이도 원하는 동화를 선택해서 쉽게 작동시킬 수 있다. 읽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듣는 즐거움이 모두 담겨 있는 책이라서 무척이나 재미가 있다. 아이가 전래를 보면서 교훈을 얻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그저 옛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에 푹 빠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와 플래시 동화를 보다 보면 엄마가 읽어 주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져서 은근 경쟁하게 된다. 괜시리 더 오버하게 되고, 효과음에, 몸짓까지 곁들이면 아이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냥 밋밋하게 글자만 읽어 주어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들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렇게 구연동화를 하면 많은 아이들이 책을 참 재미있게 느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내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다니 참 재미있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아이를 낳으면 그때도 이 이야기를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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